○ 누구랑 : 광주지인님들과
○ 걸음 : 관음사탐방안내소 - 탐라계곡대피소(무인) - 삼각봉대피소(유인) - 백록담 - 진달래대피소(유인) - 속밭대피소(무인) - 성판악탐방안내소

○ 산행 추억

관음사탐방안내소
한라산 백록담은 여러 번 올랐다. 주로 겨울 산행이었다. 여름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여름 한라산은 어떤 모습일까? 백록담은 잘 있을까? 짙은 녹음 속에서 가만히 숨 쉬고 있는 한라산은 어떤 모습일까? 한라산에 피어난 야생화는 어떤 모습일까?

한라산 입산 예약 체크하고

한라산 백록담을 향해 출발

오늘은 관음사 탐방로를 따라 오른다.
한라산에서 가장 힘든 탐방로이다. 출발 후 약 1시간, 2.9km를 가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탐라계곡에 이르게 된다. 이곳부터 시작하여 해발 1,500m 지점에 있는 삼각봉까지 약 2시간 20분, 3km 전부가 계속되는 오름막이다. 장구목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삼각봉의 위용을 보면서 숨을 돌린다. 왕관바위 밑까지 20분가량 가벼이 걷고, 가장 힘든 구간인 왕관바위 정상까지 있는 힘을 다해 오른다. 내친김에 백록담 동능 정상까지 1.3km 약 1시간에 걸쳐 올라간다. 백록담 분화구를 감상하고 내려오는데 성판악 탐방로 방향으로도 하산이 가능하다.

높이 1,950m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며, 예로부터 부악, 원산, 신산, 두무악, 영주산, 부라산, 헐망봉, 여장군 등으로도 불러왔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8여 개의 소화산체,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이 동서로 완만하여 윗세오름, 붉은오름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해 있고, 남북으로는 계곡이 발달해 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 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

관음사탐방로 이정표
관음사탐방안내소에서 백록담까지는 8.7km이다.

여름 한라산 숲길은 상큼하다. 관음사탐방로 초입뿐만 아니라 한라산 전체가 낮은 산죽과 활엽수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한라산 특유의 여유와 여백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한라산 숲길을 걷는다. 한라산 부드러운 숨결을 느끼며 걷는 산길이다.

관음사탐방로에서 1.3km 지점 이정표

구린굴

구린굴

해발 700m
한라산 등산로 해발 높이 표시가 반갑다. 한라산은 꾸준히 오르는 산길이기에 무척 지루하고 힘든 산행이다. 한발 한발 오르면서 높아지는 해발 높이에 그래도 잠시나마 힘듦을 이겨낸다.

관음사탐방로에서 1.9km 지점 이정표
아직은 녹색 구간이다. 탐라계곡 목교까지는 쉬운 구간이다.

중간중간 계곡을 건너고

관음사탐방안내소에서 2.3km 지점 이정표

하여간 자네 뭐 하러 한라산을 오르는가?
한라산 백록담 신령이 묻는다.
신령님! 신령님 뵈러 올라갑니다. 지난번 뵐 때 간절히 부탁드린 개인 사정을 들어주셔서 신령님께 감사의 절을 올리러 올라갑니다.
아~ 그런가 어서 올라오소. 자네 이야기나 들어보세
네 기다리고 계세요. 곧 올라갑니다.

숯가마터
숯가마터는 한라산 관음사탐방로 입구에서 2.5km(해발 750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1940년 경에 만들어진 이 숯가마터는 한라산에 산재하고 있는 참나무를 이용하여 참숯을 구워 냈던 장소로서 제주 도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현장학습 장소이다.
숯가마터는 한라산뿐만 아니라 광양백운산에도, 두타산에도, 우리나라 곳곳에 많이 있다. 1940년대 참숯을 구워서 생계를 유지한 산골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숯가마터
옛 숯가마터에는 산죽이 가득히 들어차 있다.

해발 800m

탐라계곡 목교 쉼터

탐라계곡 목교 이정표
여기서부터 삼각봉대피소까지는 사뭇 힘든 탐라계곡 등산 구간으로 이정표 상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오름경사가 사뭇 있어 힘이든 구간이다.

탐라계곡으로 목교를 향해 잠시 내려서고

탐라계곡 목교를 지난다.

우리나라 3대 계곡(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중 하나인 탐라계곡

무인 탐라계곡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곳에는 화장실이 있다.

구급함도 보이고

탐라계곡 화장실 이정표

탐라계곡화장실을 지나서

탐라계곡 화장실에서 0.5km 지점 이정표



원점비

사고 현장으로 가는 길

휴~ 해발 1,090m

금강송이 잘 관리되고 있는 구간

금강송

해발 1,200m

개미등 이정표
고도를 높여가면서 한라산을 덮고 있는 산죽이 싱싱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아름드리 금강송과 잘 어울려 힘든 한라산 오름 산길을 더욱 새롭게 만들고 있다.

해발 1,300m

여름 산행에 한라산을 오르다 보면 군데군데 삼각형 모양의 빨간 깃발이 나무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궁금하여 물었다. 겨울에 한라산 눈이 저기 빨간 깃발이 있는 곳까지 쌓인다고 한다. 겨울에 눈이 쌓여 산길이 눈에 묻힐 때 안내 표시란다.

삼각봉대피소를 0.3km 남겨 놓고 현 위치

삼각봉대피소에 도착 하늘로 치솟는 삼각봉을 알현한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북서방향으로 뻗어 나온 장구목 줄기 끝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삼각봉 저 힘찬 기게는 마치 태평양 깊은 곳에 숨어 살던 용이 용트림을 하면서 한라산을 타고 올라와 하늘로 솟구치는 기게이다. 대단한 형상이다.

삼각봉대피소에서 바라본 왕관바위 - 매바위 - 백록담 북벽

삼각봉을 배경으로

삼각봉대피소(유인) 전망대에서

삼각봉대피소에서 웬 수박?
박○정 지인님이 정성으로 준비하여 무겁게 짊어지고 올라와 살며시 내놓는다. 와~ 대단하다. 고맙다. 염치없이 덥석 한입 넣는다. 저 무거운 수박을 짊어지고 올라올 때 얼마나 무거웠을까? 미안하다.

대원님들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짊어지고 올라온 정성은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 한라산만큼이나 넓고 깊은 마음을 갖고 있기에 가능하다. 누군가를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어쩜 그럴 때 그 사람은 스스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그녀의 정성에 감사한다.

삼각봉대피소 이정표
이제부터 용진각 현수교까지는 조금은 편한 길이다.

샘터에서 물 보충

용진각 현수교

기념 한 장
여기서부터 저기 하늘금에 있는 왕관릉까지는 급경사 오름길이다. 관음사탐방로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한발 한발 오르다 보면 어느새 힘든 구간도 지나간다.

용진각 현수교 표지석

용진각 현수교

해발 1,480m

장구목을 바라보고

백록담이 살짝 하늘금에 비치고 왕관바위까지 힘든 구간이지만 마음 편하게 올라보자.

추억 속의 용진각 대피소

옛 용진각대피소에서 바라본 한라산 주상절리 암벽

옛 용진각대피소에서 바라본 한라산 암벽

장구목 푸른 초원

왕관바위 헬기장으로 오르는 계단 길 너머로 정말이지 청명한 하늘이 미소를 짓고

왕관바위 헬기장

왕관바위 헬기장에서 바라본 한라산 백록담 북벽 암릉

왕관바위 헬기장에서 백록담을 바라보고

해발 1,700m 지점을 지나

구상나무 고산목 지대를 만나고

백록담으로 오르는 힘든 계단길에 하늘을 보니

오늘 한라산 하늘이 너무나 청명하다. 최근 계속된 장마가 걷치고 오랜만에 한라산에 청명한 하늘이 열렸다.
이런 매력 때문에 여름 한라산을 오른가 보다. 청명하고 깨끗한 하늘 아래 신들만이 살고 있는 선경이 펼쳐지고, 그야말로 천상의 세상으로 접어드는 기분이다.

한라산 북벽 암벽과 매바위

한라산 북벽 암벽

한라산 북벽 암벽의 웅장함

언젠가 큰 태풍이 한라산을 할퀴고 지나갈 때, 그 싱싱하던 구상나무가 모두 저렇게 고사되었다. 죽어서도 아름다운 구상나무는 세월이 흘러도 쓰러지지 않고 저리 당당히 아름다운 자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구상나무는 죽어 슬플 텐데, 그것을 바라보고 아름답다고 한 내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금세 또 장구목 푸른 초원에는 흰 구름이 밀려오고

제주 한라산 제주시 방향 풍광

구상나무 고산목 평원이 아득히 펼쳐지고

힘들게 올랐다. 구상나무 고산목과 광활하게 펼쳐지는 풍광이 힘들게 오른 보상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살다 보면 그냥 보기만 해도 즐거운 사람이 있다. 아무 이해관계없이 만나면 좋은 친구! 그저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있다.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고
언제나 그를 이해하고 그의 편이 되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오늘 함께 오른 벗님들이 그렇다.

매바위 아래를 지나면서부터

한라산 백록담이 서서히 나타난다.

고도를 높일수록 백록담이 더 선명히 윤곽을 드러내고

광활히 펼쳐지는 한라산 북쪽 방향 풍광

구상나무 열매

백록담을 향하여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르자.

휴~ 드디어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올랐네.

화산분화구 한라산 백록담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섰다.
나는 이 순간 가슴 저 밑에 묻어둔 고마움으로 한라산 신령님께 깊은 감사를 올린다.
천지신명의 뜻에 따라 나로서는 참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사연 앞에 흐르는 눈물이 얼마며,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한라산 신령님!
이제야 왔습니다. 한라산 신령님의 도움으로 나의 기막힌 고민이 한라산 눈 녹듯 스르르 없어지고 이제는 희망의 웃음이 만발하여 살만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만백성 삶을 굽어 살피시고 계신 신령님!
세상사람들에게는 말 못 하는 아픈 속 사정이 많답니다. 늘 부드러운 한라산 봄바람으로 그들의 삶을 어루만지시고, 때론 한라산 눈길에 칼바람 에듯 회초리를 들더라도 결국에는 한라산 신령님의 거대한 따스하고 포근한 보살핌으로 굽어 살펴주소서!!!!
한라산 신령님 품 안에서 온갖 생명이 제 노릇을 다 할 수 있도록 굽어 살피소서!!!!
알 수 없는 절대의 힘으로 위대한 진리 속에 온 세상이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도록 하소서!!!!
무지몽매한 인간의 얄팍한 이기심으로 그저 지 한 목숨 잘 살려고 거만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대우주의 위대한 절대 질서를 깔보고 차별하고 무시하며 날뛰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알게 하소서!!!!
인간들이 자기 분수를 알고 세상에 대해 더 겸손해질 수 있도록 보살피소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목에서 기념 한 장

백록담을 배경으로 기념 한 장

백록담 장상석에서 정○훈 지인님과 함께
정○훈 지인님은 참으로 마음이 따스한 분이다. 그와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내 마음도 따스해진다. 왜일까?

한라산 백록담 장상석
한여름 하늘이 청명하고 흰구름 두둥실 떠다니며 온 세상이 녹색으로 변한 한라산 백록담 절경 앞에 그저 황홀할 뿐이다.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을 배경으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님과 기념 한 장
강기정 시장님은 참으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이다.
어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한치의 사심 없이 빠르고 정확히 판단하고 과감히 실천하는 지도자이다. 그는 참 순수한 지도자이다. 그로 인해 어쩔 때는 주변으로부터 이런저런 구설수도 듣지만,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몇 안 되는 지도자이다.
앞으로 이 나라를 위해 이 민족을 위해 중요한 시기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

한라산 백록담아
지난겨울 너를 보러 왔을 때 한 순간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세찬 칼바람 운무에 얼굴을 숨기더니
오늘은 정말 예쁜 얼굴을 보여주는구나. 참으로 아름답다. 우주천지의 깊은숨을 담아내는 너의 모습이 그저 경외롭기만하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만 자신이 없다. 어쩜 마지막인지도 모르겠다.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구나.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생로병사 진리에 순응하며 이제 마지막을 잘 지내야 할 나이가 되었다. 과유불급 무리하지 말자. 한라산 백록담과도 어쩜 마지막일 것 같아 헤어짐의 아쉬움을 마음속에 깊이깊이 묻으면서 작별의 인사를 한다.

함께 오른 대원님들

한라산 백록담 정상석에서 기념 한 장

이제 성판악으로 하산

하산하면서 바라본 한라산 풍광
진달래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사라오름전망대 삼거리를 지나

속밭대피소 도착 흐르는 땀을 씻고 잠시 쉬어간다.

성판악 도착

염○환 지인님
염○환님은 매력이 넘치는 친구이다. 아무 이해 관계없이 그저 그냥 친구를 생각하고 사람을 대한다. 그의 순수한 마음은 한순간 사람의 마음을 녹인 닮고 싶은 매력이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다양하지만 참 마음이 따뜻하고 그저 포근한 사람이 있다. 이 친구가 그렇다.

제주공항에서 한 순간 추억을 담았다. 늘 건안하길 바란다.
○ 제주 한라산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여름산행으로 처음 오른 한라산 산행은 참으로 힘들었지만 함께한 지인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완등을 하여 다행이다.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한여름 한라산 백록담의 시원한 풍광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청명한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흰 구름이 마치 거대한 백학처럼 온갖 생명을 굽어 살피고, 어스름히 끝도 없이 펼쳐진 제주 해안선을 따라 질긴 삶을 살아내는 제주 사람들의 애환을 싣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소리에 한라산 산신령은 그저 지그시 웃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저절로 편해지고 그저 황홀함에 빠져드는 힐링 한라산 백록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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