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 걸음 : 추성주차장 - 추성동칠선교 - 용소갈림길 - 고개 - 두지동 마을 - 두지교 - 칠선교 - 칠성동(옛 마을 쉼터) - 목교 - 선녀탕 - 옥녀탕 - 비선담 - 비선교 - 상원교(칠선계곡 출입통제 구역) - 원점회귀 : 8.2km

○ 칠선계곡으로

칠선이라? 일곱 선녀를 말한다. 하늘에서 일곱 선녀가 지상에서 가장 수려한 이곳 지리산 계곡으로 내려와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진 계곡이다.
선녀들이 하늘로 못 올라가도록 곰이 선녀의 옷을 몰래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는데 그만 사향뿔에 걸어 놓아, 사향이 그 옷을 가져다주어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곳이 선녀탕이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곳이 비선담이다. 선녀탕과 비선담을 비롯하여 옥녀탕을 품고 있는 계곡이 칠선계곡이다.

지리산 10 경인 칠선계곡은 가장 원시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으며 위험하기도 한 곳으로 곧바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도 불리는 칠선계곡은 그 수려함이 지리산 여러 계곡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며 깊고 험준한 상태여서, 자연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출입을 오랫동안 금지하다가 이제는 출입 허가제를 통해 하루의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칠선계곡은 여러 번 올랐다. 여름이 다가와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지리산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지리산 계곡에 안겨 심신의 피로가 싹 가시는 행복한 순간을 맛보고 싶어 칠선계곡으로 향한다.
○ 지리산 칠선계곡 트레킹

추성마을

후미 출발 기념

추성동 칠선교

추성동 칠선교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지리산 칠선계곡에 어스름히 안개가 서리고 용이 승천하듯 계곡 굽이 굽이 깊은 골짜기를 타고 운무가 피어오르면 마치 한 마리 백학이 긴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오르 듯 환상에 빠진다. 깊은 골짜기가 어디 지리 칠선뿐이랴? 마는 오늘도 지리산 10 경인 칠선계곡에는 물소리가 청량하다.

추성동 마을 담장에 핀 호박꽃
일기예보에 비가 오니 마니 오락가락 심란하다. 어제저녁 빗줄기가 좀 세차게 내려서 인지 온 천지 생명들이 이슬을 머금고 파릇파릇 생기가 돈다. 추성동 깊은 지리산 골짜기 마을에도 여름이 익어가고 담장을 타고 기어오른 노란 호박꽃이 싱그러움을 한껏 발산하며 산꾼을 반긴다.

추성주차장에서 선녀탕까지 3.3km

추성동 마을 담장 너머 싱그럽게 늘어뜨린 가지에 이슬 머금은 풋감이 마치 초등학생 눈동자 마냥 초롱초롱 영롱함을 발산하고,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 한여름 산골마루 흐느적거린 영혼을 달래 인다.

추성동 마을을 통과해서

현 위치

용소 가는 길
용소란 용이 살았다는 물웅덩이를 말한다. 용이 살았다면 칠선계곡에서 가장 깊고 짙푸른 물웅덩이 일 것이다. 지리산 계곡 중에서 용이 살았다는 용소는 칠선계곡에만 있다. 그만큼 칠선계곡은 깊고 푸르다. 깊고 깊은 칠선계곡의 용소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조심조심 탐방해 보길 권한다.

두지동 마을로 가는 급경사 고개 길을 힘겹게 오른다.

휴~ 힘들다. 고갯마루에 서니 그래도 살아 있다는 희열이 밀려온다. 오늘 칠선계곡 트레킹을 응원하면서 기분 좋은 시간이다.
오랜만에 만난 산벗님네들이다. 늘 긍정적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지리산을 닮았다. 묵직하고 거대한 울림 말이다.

고개 현 위치
국립공원에 말한다. 탐방로 안내를 할 때 북쪽을 위로하여 안내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천왕봉이 높으니 북쪽으로 올라간다고 그리고 귀퉁이에 방향 표시를 하면 지도상 방향과 정반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쪽 구석에 방향 표시를 해 놓았으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북쪽을 위로하여 안내도를 작성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보는 이들도 헛갈리지 않는다. 국립공원에서 유념해야 할 일이다.

두지동 마을로 가는 길은 싱그럽고 청량하다.

두지동 마을로 가는 길

연녹색 녹음이 짙게 드리우고 싱그러운 바람이 가지 사이를 헤쳐 살갗을 스친다. 부드럽다. 싱그럽다. 살 것 같다. 여인의 숨결처럼 시원하다. 세상이 늘 이랬으면 좋겠다.

칠선계곡 하늘이 열리고

정상교를 지나

두리동 마을 가는 길에 잣대꽃이 피었다. 보랏빛 사랑 가득 안고 싱그럽게 피어난 지리산 두지동 마을 잣대꽃이여~
너에게로 가고픈 그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 없는 그저 너만 아는 세상에 활짝 핀 꽃미소가 아름답기만 하다.

두지동 마을 안내도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신라군에 쫓겨 국골에 진을 치고 있을 때 군량미를 쌓아두는 창고로 쓰였던 곳으로 쌀을 담아두는 기구인 뒤주(두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마을 주변을 산자락이 사방으로 오목하게 감싸고 있어 지형이 뒤주처럼 생겼다는 설 등이 전해진다.

두지동 마을 입구
지리산의 높고 크고 장대한 산줄기를 품은 계곡은 깊고 험해 감히 사람이 범접하기를 거부하지만, 지리산 계곡마다 분지 마냥 너른 전답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사뭇 있어, 구석구석 사람이 산 흔적이 많다. 두지동 마을도 그중 하나이다. 칠선계곡에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늑하고 조용하여 옛날부터 수행자나 기행자들이 수행이나 기도를 하며 지낸 곳이다. 칠선계곡을 드나드는 산객들에게는 안전한 쉼터가 되고 목마름에 한 모금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두지동 마을 담배건조장
두지동 마을은 옛날 화전민들이 기거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담배건조장과 농막 등만 남아 등산객들의 휴게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담배 건조장이 분위기 있는 찻집으로 변해있고, 마을 앞 등산로 길가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호두나무 가지 아래 쉼터에는 오미자 진액을 손수 담아 팔고 있는 할아버지가 반긴다.

두지동 마을 후미대원 기념

두지동 마을 기념
두지동 마을 표지가 예쁜다. 두지동 마을 기념 한 장을 남긴다.
사람들은 왜 이곳에서 기념 한 장을 남기고 싶어 할까? 보기에 좋아서일까? 아늑하고 포근하고 무엇인가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안정감이 깃들어서일까? 쉼 없이 달려온 힘든 현실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자연의 깊은 향기에 묻혀 "지금까지 잘해 왔어. 내일도 잘할 거야. 너를 사랑해 ~" 토닥토닥 나를 향한 나직한 그 한마디 속삭이고 싶어서일까?

두지교

두지교 이정표

흰 산수국

산수국

칠선계곡으로
본격적으로 칠선계곡으로 들어간다. 맑은 계곡물소리가 우렁차다. 신선하다. 상쾌하다. 물소리에 취한다.

칠선교를 건너고

칠선교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깊은 소

깔딱 고개를 올라 잠시 쉬어간다.

칠성동 옛 마을터
별을 헤는 예배터이네요. 소유주가 자연인 목사님이시네요. 밤하늘 무수히 흐르는 은하수를 따라 세계만민이 행복하길 기도하는 예배장소인가 보다.
예전에는 꿀벌과 산양삼을 길러 막걸리와 차 한잔을 팔던 쉼터였는데 이제는 용도가 바뀌었다.

옛 마을 쉼터

추성에서 비선담까지 3.8km

선녀탕을 향해 오른다.
선녀탕까지 산길은 비교적 완만히 오른다.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청량한 물소리를 벗 삼아 걷는 한 발 한 발 발걸음이 가볍다. 절로 흥이 난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런 길을 힐링길이라 하나 보다.

가끔씩 들려오는 부엉이 소리가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서 흐느끼는 어느 이름 모를 여인의 숨소리처럼 아늑하다. 어떤 사연일까?

천왕봉에 성모상을 모셨다. 아득히 먼 옛날에 이 땅에 가장 높은 지리산 천왕봉이 하늘을 받치는 천주가 되고 그곳에 성모사를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

마고할미의 생명을 부여받아 이 땅의 하늘이 열리고, 장대하게 흐르는 산줄기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자자손손 삶의 터전을 일구어

그 창대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넓고 길고 끝이 없는 한민족을 창세하였도다.

선녀탕 안내

선녀탕 목교

목교에서 바라본 선녀탕
이곳 선녀탕에서 칠선녀가 목욕을 하고 있는데, 곰이 몰래 선녀 옷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는다는 것이 아차 사향뿔에 걸어 놓은 바람에 선녀들이 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선녀탕이다. 맑고 푸른 선녀탕 물빛이 영험스럽다.

칠선계곡 암반청류

옥녀탕 이정표

옥녀탕
선녀와 옥녀라?
칠선계곡에 웬 옥녀일까? 아마도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 버린 뒤 화가 난 곰이 씩씩 거리고 있을 때 어느 틈에 옥녀가 곰을 달래 내려가게 하고 사향을 시켜 칠선계곡에 그녀만의 사향 가득한 목욕 장소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칠선계곡에서 가장 넓고 깊은 물웅덩이는 용소 다음으로 옥녀탕일 것이다.

비선대로 향하는 대원님들

옥녀탕 상류 암반계곡류

비선담을 향하여

하산하고 있는 A코스 대원님들을 만나고

비선담
선녀들이 하늘로 올랐다는 비선담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비선담 영롱한 푸른빛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비선교

비선교
비선교는 그물망 모양의 다리를 만들어 발아래 영롱한 비선담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비선교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비선담 안전 쉼터에서 맛있는 점심을 하고 오후 트레킹을 시작한다.

칠선계곡 산수국

칠선계곡 전망대에서 기념

칠선계곡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상원교까지만 오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는 출입금지 구역이다. 허가를 받아 제한된 인원만 출입이 허용된다. 계곡이 깊고 위험하여 안전한 산행을 위해 안전요원과 함께 산행하는 구역이다.

출입통제 현 위치
이제 원점회귀 하산이다.

하산길에 망태버섯

하산길에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하산길에 옥녀탕 상류에서 바라본 암반청류

하산길에 옥녀탕에서

하산길에 옥녀탕에서 동화나라님과 함께

하산길에 두지마을 산딸나무

하산길에 두지마을 각시원추리

하산길에 두지마을 비비추

하산길에 두지마을 ?

하산길에 두지마을 붉은 인동초

하산길에 두지마을 클레마티스

하산길 두지동마을을 뒤로하고 칠선계곡 트레킹 마무리
○ 칠선계곡 트레킹을 마무리하면서
비가 온 뒤라 습도가 높아 산행이 힘들 수 있지만 시원한 칠선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짙은 녹음 속 산길을 걸으니 한결 머리가 개운하고 마음이 싱그러워 부러울 것이 없는 즐거운 시간이다. 늘 이랬으면 좋겠다. 지리산 칠선계곡에 안겨 칠선녀의 이야기도 만나고 두지동 마을 아름다움에도 취해본 너무도 즐거운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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