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0대 명산

2026.06.07. 충북알프스 구병산 암릉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6. 6. 7.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걸음 : 서원교 - 백지미재 - 풍혈 - 구병산 - 쌀난바위 - 위성기지국 - 적암리 - 적암휴게소 : 12.0km


○ 구병산을 오르면서

구병산을 간다. 구병산을 오른 지가 얼마나 될까?

2016년 10월에 올랐다. 10년 만에 다시 오른다.

그때는 적암리에서 곧바로 올라 구병산 정상 찍고 신선대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이번에는 충북알프스를 걸어서 구병산으로 간다.

구병산은 충북 알프스 시작산이다. 아홉 개의 암릉 봉우리가 서로 이웃하며 사이좋게 아기자기 서 있는 구병산 산행은 암릉산행 묘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오늘 충북알프스를 걸어서 아홉 봉우리 암릉 산행을 즐기며 구병산을 오르려 한다.

20년 전(2006) 한남금북정맥을 걸을 때 바라보았던 산줄기여서 왠지 가보고 싶은 코스이다.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이른 아침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 구병산 소개

구병산은 충북 보은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 나와 마로면 적암리와 경상북도와 도계를 이루며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일명 구봉산이라고도 한다.

특히 가을단풍이 멋들어진 곳으로 단풍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가을 산행지로 적격이다.

정상에서는 평평하며 넓은 보은평야가 내려다보인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을 지아비 산, 구병산을 지어미 산, 금적산을 아들 산이라 하고 이들을 묶어 삼산이라고 불렀다.

충북 보은군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의 긴 산줄기를 충북알프스로 지정하여 널리 홍보하고 있다.

○ 산행 시작

충북알프스 시작점 서원교를 지나서

삼가천. 삼가저수지에서 내려온 물줄기이다.

충북알프스 안내

기념 한 장하고 출발

충북알프스 시작점. 충북알프스는 구병산과 속리선을 잇는 43.9km 긴 암릉 산줄기이다.

출발

초입 급경사 오름길을 숨차게 오르고 나니 암릉에 소나무가 운치 있게 자란 풍광 너머로 삼가천과 충북 보은군 장안면 들녘이 지친 발걸음에 힘을 돋운다.

초입부터 암릉이다.

밧줄이 여럿 있고 밧줄에 매달려 오른 산행은 암릉산행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암릉을 올라서니 힘겹게 버티고 서 있는 소나무에 밧줄을 매달았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기도 힘든데, 또 밧줄까지 매달아 놓았으니, 얼마나 힘들까? 미안하다. 안쓰럽다. 맛줄을 제거할 권한이 없어 그냥 돌아선다. 잘 자랐으면 좋겠다.

한참을 더 오르니 저기 하늘금에 속리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문장대쯤 되어 보인다.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일까? 하늘금에 아득히 높은 봉우리가 눈을 사로잡는다.

보은군 장안면 들녘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니 535봉이 기다린다. 이제부터 암릉 산줄기이다.

첫 번째 포토존 전망바위이다. 구병산 까지 8.0km 긴 굽이 굽이 암릉 산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녹음 속에 숨어 있는 거북바위

동화나라님

서원교에서 출발 1.8km 지점. 봉비리 갈림길

소나무 가지 사이로 우뚝 다가온 605봉이다.

저기 우뚝 솟은 봉우리가 속리산 천왕봉이다.

20년 전에 걸었던 한남금북정맥 산줄기가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암릉길 전망바위에서 후미 대원님들

암릉길 전망바위에서 기념 한 장

암릉길 전망바위 찬찬님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와 삼가천

전망바위에서 동화나라님

함께한 후미 대원님들

서원리에서 3.0km 지점 605 고지

칼바위 암릉을 오르고

바람과 공기와 소나무와 바위의 소중함을 알게 하소서.

하늘과 구름과 매일 떠오르는 해가 있어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것을 알게 하소서.

어둠이 깔리고 모든 생명이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 반짝이는 별과 달님과 어둠이 안식과 재 충전의 힘을 주고 있음을 알게 하소서.

자연의 위대함을 알게 하소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하소서
자연을 함부로 해치지 않게 하소서

굽이 굽이 암릉길에 밧줄의 연속이다.

밧줄 암릉 산행의 짜릿한 맛

삼가저수지와 하늘금에 우뚝 솟은 봉우리

더 당겨보니 저기 하늘금 뾰족 솟은 봉우리는 속리산 천왕봉이다.

소나무가 잘 자란 암릉에서 동화나라님

서원리 4.0km 지점, 구병산까지 4.0km 중간. 685봉이다.

순탄한 길도 있고

'살다 보면 가장 아픈 상처를 준 사람은 가족이고 형제간이고 친구이다'라고 한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고 내 편이 되어주길 바랐기 때문일지 모른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내가 힘들어 쓰러져 있을 때, 내가 가장 힘을 얻고 싶은 사람이 가족이고 형제간이고 친구의 무한한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6월 녹음이 짙다.

우린 흔히 가장 가까운 사람을 등한시하기 쉽다. 그냥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도 형제간도 친구도 다 사람이다.

사회적 관계유지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때, 가장 가까이 두텁게 보살펴야 할 가족과 형제간과 친구들을 등한시하다 보면 그들은 나에게서 돌아서고, 살면서 가장 아픈 배신감을 맛보게 한다.

공기가 늘 있어 고마움을 모르듯이 어쩌면 가장 소중한 가족과 형제간과 친구들을 늘 있어 고마운 줄 모르고 지나고 있는지 모른다.

공기가 없어 생명이 위태롭듯이 소중한이 들을 그때그때 잘 보살피지 않으면, 삶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메꾸기가 어려운 지경이 된다. 그때는 이미 늦었다. 구멍이 나기 전에 잘 보살펴야 한다.

서원리에서 5.4km 지점. 753봉이다. 오후 산행이 더디다. 암릉에 힘도 떨어지고, 약속 시간을 넘어서면 어쩌나? 서두르자.

구병산 가는 길 암릉미를 자랑하는 암봉 2개.

반가운 녀석 백미꽃

녹음 짙은 긴 산길을 걷는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아픈 것이 나를 무시하는 말을 듣거나 무시당하는 것이다.

아무 관계가 없는 전혀 모른 사람에게는 말할 기회도 무시할 기회도 없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가장 많이 접하고 행동하는 가족과 형제간과 친구들에게 우리는 흔히 쉽게 말하고 쉽게 행동한다.

지극히 나의 입장에서 상대에게 무안을 주거나 핀잔을 주거나 가벼운 무시를 밥먹듯이 한다. 그런 핀잔과 놀림에 가까운 무시 등이 가족과 형제간과 친구를 힘들게 하는지를 까마득히 모르고 섣부른 언행을 일삼는다. 큰 것에 상처받은 것이 아니고, 이런 작은 것에 상처를 받는 것이 가족이고 형제간이고 친구 간이다.

가족과 형제 간과 친구 간에는 누구보다도 더 조심하고 낮은 자세로 대하고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주는 배려를 해야 한다.

돈으로 해결하는 대상이 아니다. 사랑과 정과 믿음과 신뢰로 무조건 그리고 무한히 더 따스한 말과 마음으로 사랑하고 믿어주어고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이고 형제간이고 친구 간이 된다.

구병산 0.5km 전 지점 쌀개봉이다.

짙은 녹음 사이로 구병산 정상이 빼꼼

풍혈지대

구병산 풍혈은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훈풍이 솔솔 불어 나오는 신비스러운 대자연의 결정체로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계곡 방향으로 약 3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직경 1m 풍혈 1개와 30cm 풍혈 3개 등 4개가 2005년 1월 19일 발견되었다. 구병산 풍혈은 전북 진안군 대둔산 풍혈과 울릉도 도동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로 명성을 얻고 있다.

구병산 풍혈 외에도 광주 무등산 풍혈, 보성 오봉산 풍혈 등 여러 곳에 풍혈이 많다. 우리나라 지형은 화산폭발로 인한 주상절리가 많고 주상절리가 풍화작용으로 부서져 너덜을 형성하고 너덜 깊숙한 곳에 물이 지열을 받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바위 아래 깊숙이 흐리기 때문에 바깥 기온에 따라 훈풍이 되기도 하고 냉풍이 되기도 한다.

구병산 바로 아래 급경사 계단을 힘겹게 오른다.

구병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바라본 삼가저수지와 속리산 방향 풍광

드디어 구병산 정상 도착. 구병산 정상석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853봉과 신선대 방향 산줄기

구병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나무 고목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안면 방향 - 당진 영덕 고속도로(청주 - 상주)

구병산 정상석 인증. 휴~ 힘들다.

구병산 정상에서 대원님들과

구병산 정상 주목나무 고목

구병산 정상 이정표. 서원리까지 7.7km이다. 지금까지 걸어오며 만난 이정표에는 8.0km이다. 지자체에서 정확한 거리 표시를 해야 한다. 아마 공무원이 이정표를 세울 때 정확하게 지시를 해야 하는데 아쉽다. 한번 설치한 이정표를 제거할 수도 없고 저리 계속 세워두는 것도 안 맞고 어찌해야 할까? 참 난감하다. 그래도 거리표시는 정확해야 한다. 잘못되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구병산 정상에서 장안면 들녘을 배경으로 기념 한 장

구병산 정상에서 지나온 산줄기를 배경으로 기념 한 장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안면 들녘

구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구병산에서 급경사 하산

급경사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4.0km를 급경사 계곡 돌길을 내려가야 한다.

협곡사이로 철계단이 나오고

슈가님이 담아주신다.

쌀난 바위일까? 누군가 수행 정진을 한 곳이기도 한 것 같다.

급경사 계곡 하산길을 지나 마을 입구 적암리 속리산 둘레길을 만나고

구병산까지 1.8km 지점 이정표.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에게는 희망의 이정표이지만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혀가 나올 정도 힘겨움에 녹초가 될 것이다.

벌농사 벌통도 만나고 이제 숨을 편안하게 고른다.

하산 후 마을에서 바라본 구병산 산줄기

적암리를 향하여

갑자기 적암리 시루봉이 눈앞에 나타나고

적암리이다. 이곳에서 곧장 구병산을 오른다면 신선대로 오를 것이다.

적암리 구병산 등산로 안내. 쌀난바위 쪽이다.

적암리 육각정자 쉼터

적암리에서 바라본 구병산 아홉 봉우리를 감상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행을 마치고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먼저 온 산우님들에게 미안하다. 쉼 없이 걸었는데도 1시간이나 늦었다. 계속해서 오르내리는 충북알프스 산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힘들었지만 꼭 걸어보고 싶었던 산길이었다. 너무 늦어서 대원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내게는 의미 있는 하루이다. 힘들고 고단해도 이렇게 산을 오를 수 있어서 좋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