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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 이야기

2024.12.14. 영광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마라난타사 탐방

by 하여간하여간 2024. 12. 17.

◎ 영광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마라난타사의 위치

 

‘불법이 들어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전남 영광의 법성포(法聖浦)에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인 마라난타사가 있다. 백제불교는 법성포를 통해 전래됐다. 백제 때 법성포 지명은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한 아무포(阿無浦)였다. 신령스러운 빛의 고을이라는 영광(靈光)의 지명도 불교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영광 법성포 서해 바다가 바라보이는 숲쟁이길에 들어서면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라고 새긴 비석이 있다. 마라난타사이다.

 

마라난타사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간다라풍으로 만들어진 상징문이 이 절의 일주문 역할을 한다. 

 

바다를 접하는 지점에 있는 존자정(尊者亭)이 있는데 안에는 범종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존자는 부처의 제자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꼭대기에 사자상을 얹어놓은 상징탑인 아소카 석주

 

법성포는 인도 간다라의 고승 마라난타가 남중국 동진을 거처 백제에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킨다.

 

마라난타 존자는 인도의 승려로 영광 법성포에 도착, 최초로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뒤 나주 불회사를 세우고 다시 영광 불갑사를 세운 뒤 백제의 도읍지로 향하는 등 찬란한 백제불교 문화를 꽃피운 효시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의문점은 나주 불회사나 영광 불갑사는 모두 한국전통 절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유독 이곳 마라난타사는 절집이 인도풍을 띠고 있다.  절집의 재료도 우리나라 절집이 일반적으로 소나무를 주로 하여 지은 것과는 다르게 우리지역 돌이 아닌 독특한 돌로 지은 것을 보아 아마도 후대 사람들이 이곳이 백제불교최초도래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하여 인도풍으로 짓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주물로 만든 향로가 이국적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한반도의 불교전례는 고구려 - 백제 - 신라 순으로 전해졌는데 고구려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에 중국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시대 티베트계가 세운 국가인 전진(前秦)의 왕 부견이 순도라는 승려를 통해서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이다. 백제에는 침류왕 원년(384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불교를 전했고 신라에서는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 최초 사찰인 도리사를 창건(417년)하며 불교를 알렸다.

 

대승불교의 본고장인 간다라의 불교 유물을 전시한 간다라 유물관

 

법성포와 바로 인접한 백수읍에는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의 탄생지인 ‘영산 성지’가 있는 걸 보면 이 지역이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법성포에는 마라난타의 불교 전래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마라난타사’가 있고 백제불교 발상지로 여겨지는 불갑사도 가까이에 있다. 

 

설법하는 부처님 상

 

절 안쪽 깊숙한 자리에 불탑과 감실형 불당으로 구성된 탑원(塔園)이 있는데 불상과 소탑을 봉안하는 작은 공간의 감실형 불당들이 있다. 이곳은 중앙탑을 바라보며 승려가 수행하던 작은 굴이라고 한다. 

 

탑원은 인도 간다라 지역 사원 유구(옛 토목건축의 잔존물) 가운데 가장 잘 남아있는 ‘탁트히바히 사원’의 탑원을 본떠 조성한 것이다. 인도 간다라 지역 사원 양식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마라난타사 부용정

 

마라난타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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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대교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지붕 위에 4면이 불상으로 된 사면대불상(四面大佛像)을 세운 건물은 보수 공사가 중단된 듯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다. 

 

사면대불상

 

호남에는 3불(佛)과 3갑(甲)이 있다.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다. 3불은 영광의 불갑사(佛甲寺), 나주의 불회사(佛會寺), 군산의 불주사(佛住寺)를 일컬으며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절이다.

 

부용루 안 법당에 모서진 석가모니 불상

 

사면대불상

 

부용루에서 바라 본 풍광

 

부용루에서 바라 본 영광대교와 백수 앞 바다 풍광

 

언덕 아래 자리 잡은 누각 2층엔 불당이 있고 아래층 4면은 석가 일대기를 조각한 부용루가 서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부용루

 

부용루 현판

 

석가모니 불처님 반신상

 

 

아래쪽 만다라 광장 조경은 바다 전망 등과 잘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정갈하고 조화롭게 화단을 채우고 있어 관광객들에겐 아름다운 포토존이 된다. 

 

인증 한 장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마라난타사를 떠나면서 전체 조망 한 장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