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자 : 2024.11.03(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구간 : 내장탐방지원센터 - 경내서틀버스 - 내장사 일주문 - 벽련암 - 서래봉 - 불출봉 - 서래봉 삼거리(서래약수) - 서래탐방지원센터 - 내장산 제4주차장
4. 산행 개념도
◎ 내장산 서래봉 단풍산행
11월초가 되면 온 산하가 단풍으로 물든다. 단풍하면 내장사 단풍이다. 내장사 애기단풍이 그 맑고 붉은 미소를 짓노라면 녹아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하여 차츰 남쪽으로 내려 온 단풍은 이쯤에 내장산에 절정을 이루며 붉게 핀다. 내장산 단풍 중에 특히 내장사로 가는 길목에 핀 단풍은 맑고 깨끗하고 붉어 그 아름다움이 최고이다. 한 잎 한 잎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이 아름다운 붉은 빛깔을 발산하려고 지난 여름 그 더운 푸르름을 그리도 잘 이겨냈나 보다' 는 생각이 든다.
내장사 계곡 단풍이 유난히도 붉게 물든 것은 내장사 계곡의 지형 때문이리라. 산 전체가 협곡으로 이루어진 내장사 계곡은 구비 구비 깊고 청정하여 불어오는 바람마저 청량하기 그지 없다.
지난 여름 그 더운 시기에도 내장사 계곡의 시원하고 청정한 바람결이 단풍잎을 살랑 살랑 어루만져 이 가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붉은 빛깔을 뿜어내고 있는 것일게다.
내장산 계곡은 지형상 깊은 협곡이라서 역사의 기복마다 피비릿내 나는 싸움터가 되었고, 피아의 억울한 죽엄이 각처에 묻혀 그들의 억울한 울부짓음이 이 붉은 단풍으로 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내장사 단풍은 핏빛으로 더욱 붉다.
사람들은 왜 단풍을 보면 설렐까? 사람들은 단풍을 보면 탄성을 지른다. 붉게 물든 단풍잎이 아름다워서 일 것이다. 세상의 온갖 것이 어디 아름답지 않는 것이 있을까마는 많은 사람들은 단풍을 보면 참으로 좋아 한다.
나도 단풍이 좋다. 꼭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붉게 물든 단풍잎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환희가 저절로 나오고 기쁨이 그냥 가득 찬다.
단풍은 가을을 가장 선명하게 나타낸다. 아무래도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고 지난 여름 그 더운 시기를 잘도 견뎌내고 이렇게 아름다운 붉은 빛깔을 발산하니 그 열정에 감탄하고 그 환희에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래도록 보고팠던 사람과 이 길을 걷고 싶다..
편안하고 가슴 따스한 늘 그런 사람과 이 길을 걷고 싶다.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내 편이 되어 준 사람과 이 길을 걷고 싶다.
허전하고 그리울 때 언제라도 내곁에 다가와 나를 다독여준 그런 사람과 이 길을 걷고 싶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래 그래 너 말이 맞아' 라고 맞장구쳐주는 그런 사람과 이 길을 걷고 싶다.
그런 단풍길이 내장사 단풍길이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 이제 곧 잎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을 것을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리도 애절하게 기뻐하는지 모르겠다. 애절한 환희~ 그 간절함을 부여 잡고 흐느끼고 싶어서~
내장산은 늘 올랐던 산이기에 이번에는 단풍산행을 하고파 긴 코스보다는 내장사 단풍길과 벽련암 - 서래봉 - 하산 코스를 잡았다. 기대와 다르게 내장사 단풍길은 아직 푸르다. 붉은 단풍을 기대했는데 아쉽다. 다음 주(11월 10일 이후) 쯤 절정이 될 것 같다. 내장산 단풍을 보고 싶은 사람은 11월 10일 이후로 탐방하길 권한다.
원적골 자연관찰로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 이곳에서 원적골자연관찰로를 걷고 내장사를 거쳐 금선계곡을 지나 내장산 단풍길을 걸으면 참으로 좋겠다. 다음주에 시간이 나면 다시 오리라.
◎ 내장산내장사 일주문
내장탐방지원센터에서 경내 서틀버스를 타고 내장산 내장사 일주문까지 왔다.
내장산내장사 일주문
내장산내장사 일주문 앞에서
◎ 내장사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636) 영은조사가 50여동의 대가람을 세우고 영은사라 부른 이래 조선 중종 34년(1539) 사찰 철폐령에 따라 불태워졌는데 이후 명종 22년(1567) 희묵대사가 법당을 짓고 정조 3년(1779) 영담대사가 대웅전을 중수하는 등 여러차례에 걸쳐 중수하였다.
근세에는 백화명선사가 절을 크게 중흥시켰으며 어느 때 부턴가 영은사를 내장사로 부르게 되었다.
한국전쟁때인 1951년 1월 12월 불에 탄 것을 1958년 주지 다천스님이 대웅전을 중건하고 1971년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사찰복원 사업이 이루어져 오늘날 내장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내장사 일주문 옆에 있는 내장사 설명판
◎ 벽련암을 찾아서
벽련암 표지석
◎ 벽련암
서래봉 아래에 위치하여 원래 내장사란 이름으로 일컬었는데 근세에 와서 영은암(현 내장사)을 내장사로 개창하고 이곳은 백련암으로 일렀고, 나중에 벽련암으로 고쳐 쓰게 되었다.
백제 의자왕 20년(660년) 환해선사가 창건하고 1925년 백학명선사가 본전인 극락보전과 요사를 중건하였으나, 6.25 전란으로 소실되어 항봉스님과 진공스님이 복원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벽련암 석축대를 쌓을 때 희묵대사가 서래봉 정상에서 돌을 던지면 수제자 희천스님이 이를 받아 쌓아올렸다 한다. 이 벽련선원은 삼대적전의 선근 인연 공덕이 있는 이가 참배하는 복전의 기도도량이라고 한다.
반가운 단풍을 만나 한가득 담아 본다.
벽련암 가는 길목에 주막집이 있다. 오래전에 이곳을 지날 때 아마 흰눈이 휘날릴 때였을 것이다. 지친 나그네에게 막걸리 한 잔의 목넘김이 참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대원들과 그 때의 추억을 음미하며 막걸리 한 잔에 쉬어 간다.
벽련암 가는 길목엔 낙엽이 수북하다.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지만 활엽수 낙엽은 가을 한복판이다. 설레는 여심이 어찌 이를 그냥 지나칠 수있겠는가?
벽련암의 벽련선원 편액
◎ 내장사지, 벽련사지(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내장산에서 으뜸가는 경치를 자랑하는 이곳 벽련암은 옛 백련사가 있던 절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백련사는 내장사라고도 이르며 내장산에 있다.' 고 기록되어 있다.
◎ 벽련암 대웅전과 서래봉
백련사는 의자왕 20년(660) 유해 스님(환해 스님 ?)이 세웠다고 하는데, 추사 김정희가 백련사를 벽련사로 바꿔 부르고 현판을 써서 걸었으나 한국전쟁 때 불타버렸다. 백련사가 언제부터 벽련암으로 격하됐는지는 알 수 없으며, 경내 서편에 부도가 남아 있고 뒷편 암벽에 「석란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벽련암은 내장산 8봉 중 그 위용이 가장 뛰어난 서래봉을 배경으로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장산에서 아침 햇살이 가장 잘드는 따듯한 명당 중에 명당이다.
이곳이 내장사지이기도 한 것을 보면 처음에는 내장사도 이곳에 있었는데 중간에 옮겼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장산 제일 높은 신성봉의 정기가 내려 꽂힌곳이 현재의 내장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벽련암 이모 저모
벽련암 이모 저모
벽련암은 '짙푸른 빛깔의 연꽃이 핀 암자' 라는 뜻이다. 이곳 연못에 사시사철 짙푸른 빛깔의 연꽃이 피었는지 모른다.
◎ 석란정터
조선 말기 유림들이 모여 명성황후를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했던 서보단이 있던 곳으로 석란이 많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정자나 석란은 없고 석란정이란 글씨만 남아 있다.
이 글씨는 조선시대 여류 묵객 몽연당 김지민의 글씨이며 이 터를 보존하기 위한 석란계원 36명의 명단이 함께 새겨져 있다.
벽련암에서 서래봉을 향해 오르다 보면 중간에 석란정터를 만난다. 대원님들과 석란정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공부하고
◎ 서래봉 오르는 길
급경사 지그재그 서래봉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서래봉 바로 아래 암릉부터 급경사 나무계단을 타고 힘겹게 오른다.
능선에 올라 한숨을 쉬는 순간 붉은 빛깔을 연출하는 아름다운 한 그루 단풍이 지친 산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바위틈사이로
암릉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하고
바위틈사이에서
동화나라님
산행의 즐거움은 서로 마음 편한 산군들과 땀흘려 오르고 함께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잔잔한 포근함이다.
금동영우회장님이 직접 낙시로 잡은 삼치를 얼려 냉동하였다가 서래봉 암릉에서 손수 회를 떠 준다.
이 맛을 어디다 비길 것인가? 김에 싸서 간장에 찍고 입안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 막걸리 한잔에 더 이상 원이 없다. 아 고맙고 감사한 회장님의 배려이다.
이래서 오늘 우리는 드넓은 창공을 지붕삼고 내장산 서래봉 아름다운 단풍을 정원삼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찬을 한다.
귀하게 만난 단풍이다. 내주 쯤이면 내장산 전체가 이렇게 붉게 물들겠지~
서래봉 능선길에 서서 바라본다. 월령봉 산줄기가 아름답다. 저기 하늘금에는 호남정맥과 순창 쌍치면 산군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장관이다.
서래봉 암릉에 서서 환호하는 대원들
참으로 아름다운 순창 쌍치면 국사봉 그 산줄기들 그리고 저기 하늘금엔 구림 회문산 산군들이 그림 같이 펼쳐진다.
고당산과 호남정맥 산줄기가 장쾌하게 뻗어 있고 그 뒤쪽으로 국사봉과 그 산줄기가 장쾌하다.
추령을 지나 A코스들이 오르는 장군봉과 연자봉으로 흐르는 내장산 산줄기
추령 - 장군봉 - 연자봉으로 흐르는 내장산 산줄기. 저 아래 숲속에는 벽련암이 아련하다.
지나온 벽련암을 당겨보고
가을 억새 사이로 펼쳐지는 유장한 산군들
구절초와 어울러진 산군들을 보고 있노라니 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아름다운 우리네 산하~ 어디를 보아도 유장한 산줄기와 그 계곡마다 질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숨결이 가득하다.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산을 오를 때마다 되뇌이는 이 부질없는 질문 앞에 오늘도 서 있다. 적어도 탐욕스럽지는 않아야 하는데~ 남에게 지탄은 받아서는 아니되는데~
먼 훗날 나는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을까? 나를 기억할 누군가가 있을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먼 훗날 그 어느때 아무도 없을 지라도 저 변함없는 창공이 있고, 내 앞에 흔들리는 억새가 있는데 또 누구를 찾아서 무엇하려는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듬어 탄성의 환희가 마음 가득하는 순간까지 나는 그져 아름답게 여기 서 있어 행복의 노래를 부를 뿐이다.
차츰 알아가는 우주 질서와 생명탄생의 원리들을 되새겨 보면서 이 나이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살아보니 아무것도 아니더라." 한마디를 남기고~ 아웅다웅 살지마라. 옳고 그르다고 다투지 마라. 옳은 것도 없고 그른것도 없드라.
서래봉 오름길에 대원님들과 즐거운 시간
서래봉 능선에서 바라보니 저기 아래 내장사가 보이고
서래봉 암릉을 오르면서 즐거운 순간을 담았다.
서래봉 암릉은 오르내림이 심한 몇 개의 암릉으로 되어 있다. 오르내리는 길목엔 산죽이 무성하고 붉은 단풍이 운치를 더한다.
붉게 물든 단풍
서래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 오름 계단을 몇 차례 올라야 한다.
서래봉 정상
서래봉 정상에서 대원님들과 함께
서래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벽련암. 찬찬님의 멋진 모습
이제 서래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자. 하산길에 만난 단풍
서래봉 삼거리에도 이제 단풍이 막 물들어 가고 있다.
서래봉 하산길에 만난 단풍
셀카도 한 장 남기고
서래봉 하산길은 급경사 내림길이다.
이제 막 물들어 가고 있는 단풍이 아름답다.
내장 저수지가 나무가지 사이로 나타나고
하산길에 만난 소나무 군락
부드러운 하산길에 소나무들이 싱싱하다. 저기 푸른 단풍나무는 다음 주 쯤이면 화려하게 붉은 빛을 발하겠지~
하산길에 셀카도 찍고
서래탐방지원센터 현위치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바라 본 서래봉
제4주차장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고
제4주차장에서 바라 본 서래봉
오늘 내장산 서래봉 단풍산행을 마무리 한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내장산 단풍을 구경하려고 많이도 왔다. 그러나 기대 만큼 화려하게 물들지 않아 아쉽게 발걸음을 옮겼을 것 같다. 다음 주 쯤이면 절정이 되겠다. 늘 올랐던 내장산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벽련암을 다시 둘러보고 서래봉을 천천히 탐방하는 여유로움을 갖은 단풍산행이였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이제 막 물들고 있는 붉은 단풍의 매력에 빠진 하루다. 다음주 쯤(11월 10일 이후) 많은이들이 내장산을 찾길 바란다.
◎ 내장산 단풍산행(2024.11.03일 A코스 두암님 산행길을 따라서 참고자료)
추령 - 유둔치 - 장군봉 - 연자봉 - 신성봉 -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 불출봉 - 서래봉 - 벽련암 - 원적암 - 내장사 - 내장사단풍길 - 내장탐방지원센터 - 내장사 제4주차장 18.1km의
'100대 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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