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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10.10.02. 설악산 대청봉

by 하여간하여간 2010. 10. 4.

설악산 대청봉

 

일시  : 2010. 10. 2. 21:00-10.3 11:30

동행 : 광주공인중계사산악회

과정 : 오색약수-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희문각대피소- 무네미고개-천불동계곡- 비선대- 신흥사- 공원입구

날씨 : 3일 5시 25분 산행 비 우중 산행 최악

대청봉 : 무지 바람, 가을 단풍 일품

중청봉 : 무지 바람

천불동계곡 :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설악산을 가보고 싶다.  정맥이니 기맥이니 돌다보니 기회가 썩 오지 않는다. 그런데 마치 날씨가 비가 온다며 영춘기맥 산행이 취소되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뒤지니 광주공인중개사 산악회에서 설악산을 간다고 한다. 비가와도 간다고 하니 내겐 절호의 기회다. 만사 제치고 토요일 9시 버스에 몸을 싣는다. 생전 모르는 분들과 산행을 하려니 어색하지만 어디 이번뿐이랴. 산이 좋아 가니 산만 있으면 된다.

 

오색에 도착하니 일요일 새벽 5시다. 산행은 5시 25분 부터 시작한다. 비가 꿰나 내린다. 걱정이 앞선다. 여기까지 왔는데 산행이 중도에 어렵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그러나 모두들 그냥 산을 오른다. 제발 비가 그쳤으면 하는 간절함을 안고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긴다. 늘 그랬던것처럼 야간 산행은 온통 암흑이라 앞만 보고 걷는다. 한참을 오르고 급경사가 나오고 얼추 1시간을 오르고 나니 동녁이 튼다. 대청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로 상당히 급경사도 있지만 나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새벽녁 부터 비가 그친다. 아! 옷을 벗어버리고 산을 오르니 날아 갈 것 같다. 흐린 날씨는 아름다운 설악산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걷고 걷기를 2시간 정도 얼추 8부 능선이다 싶더니 글쎄 빨간 단풍이 저편에서 마중을 한다. 탄성이 절로 난다. 아름답다. 설악에 온 기분을 한층 낼쯤 그렇게 그리던 대청봉을 안아 본다. 대청봉 정상은 무지 바람이 쎄다. 짇은 안개가 온천지를 휘감는다. 아름다움을 설악을 볼수 있으려니 하는 기대는 간데 없고 몸을 겨눌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몸이 얼어 붙기전에 하산이다. 중청봉으로 향하는 걸음은 벌써 차가움으로 초겨울 날씨다. 소청봉까지 오는 동안 산등 너머 불어오는 쎄찬 바람은 몸을 가눌수가 없다. 조망이 좋은 날 다시 이길을 걷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중청봉 대피소를 지나 소청봉 희문각 대피소를 향해 갈 때 중간에 소청봉 대피소 봉정암으로 가는 푯말이 있는데 하마트면 그 족으로 발길을 옳길뻔 했다. 희문각대피소를 향해 급경사를 타고 한참을 내려왔을까. 고집스런 날씨가 살짝 옷을 벗는다. 순간 가슴이 멈춘다. 개곡에 펼쳐지는 단충과 귀암괴석의 아름다움이란 아 이렇게 어름다울 수가 신이 있어 창조한 신물일까? 저멀리 보이는 것이 설악 공룡능선이란다. 백두대간 줄기를 이루고 있는 구간 아닌가  백두대간 종주 때 어찌하여 이구간을 비어두었는지 두고두고 한이 된다. 하루라도 빨리 설악 공룡능성을 기봐야겠다. 올가을 산악회에서 가볼 기회가 있겠지 탄성과 환희와 추억세기게에 한참을 보내다가 희문각 대피소에 도착한다. 희문각 대피소는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10여명의 산악인을 기리고 다시는 이런 변고가 없기를 바라는 희문선생이 사비를 들여 만든 대피소라고 한다. 숭고한 정신이 존경스럽다. 무네미 고개를 지나 천불동 계곡에 진입한다.  천불동 계곡 이곳은 환상이다. 구간 내내 구비 구비 흐르는 개곡물은 말할 것없고 구간구간 있는 폭포는 탄성과 혼을 쏙 빼놓는다. 아주아주 오래전 수학여행 때 강릉을 지나 설악산 비선대까지 왔던 기억으로 그곳이 천불동계곡인데 이렇게 아름다운곳을 이제야 볼 수 있다니 아쉽기도하고 다행이기도 한다.

 

설악산 내설악 외설악 남설악 그리고 백두대간인 미시령과 한께령을 잇는 공룡능선 또한 서부능선과 십이선여탕 백담사 계곡 아직도 네번은 더 와야 할 것 같다. 지리산과 설악산 대단하다 언젠가 모든 구간을 다 섭렵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