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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10.10.09. 아! 아름다운 오대산

by 하여간하여간 2010. 10. 11.

아 아름다운 오대산

 

일자 : 2010.10.09(토)  05:00-23:30

함께 : 남도산 사랑회 산악회

산행시간 : 10:30-17:30 7시간

마루금  : 상원사- 적멸보궁-비로봉-상황봉-두로령-두로봉-차돌뫼기-동대산-진고개

감회 : 처음간 오대산 가을 단풍 아름다움 도로봉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백두대간 봉우리 감동적임

 

백두대간을 걸을때 그 유명한 오대산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빗겨 있어 언제나 가 볼 수 있을까 마음속에 늘 그리던 산인데

마치 이번 주는 토요일 산행을 할 수 밖에 없어 (진양기맥은 일요일 산행으로 길벗에서) 남도산사랑회 산악회에서 오대산을 산행하기에 만사를 제치고 새벽 5시 버스에 몸을 싣는다. 모두가 생소한 분들로 처음 보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산이 좋아 그냥 산만 보고 가려니 마음 편하게 동행하기로 한다. 남도산사랑회산악회 회원분들은 참으로 친절하다.

 

길벗이나 나무회에서 한강기맥을 할 때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시작하여 오대산을 거쳐 뻗어 내린 한강기맥의 시발점이기에 이번 구간은 나에게는 가슴 벅찬 구간이기도 하고 기대 또한 큰 산행이다. 광주에서 강원 평창까지는 지금은 고속도로가 잘나 5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옛날에 비하면 엄청난 짧아진 시간이지만 그래도 긴시간은 지치게 한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다. 준비 운동을 하고 11시에야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구간을 언제 돌아오나 싶어 산행을 서두른다. 같이 간 회원들은 대부분 B코스다.

 

상원사에서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까지는 3.5km이다. 중간에 적멸보궁이 있어 잠깐드렸지만 비교적 길은 널직히 잘 정비되어 산행하기가 너무 좋았다. 아마 이구간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잘 정비하여 놓았나 보다. 1시간정도 걷고 나니 벌써 비로봉이다. 앞서 온 회원님이 기다리고 있다. 적별보긍 부터 마지막 진고개 까지 가을 단풍이 어찌나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지 걸음을 걸을수가 없다. 한발 걷고 나면 저만치 빨간 단풍이 기다리고 또 한발 걷고 나면 노란 단풍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 산행을 수도 없이 하였지만 내장산 단풍을 본 다음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은 처음이다. 지난주 설악산 단풍이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오늘 오대산과 백두대간 내내  펼처진 단풍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사진을 찍다가 시간이 지체되어  산행 속도가 나지 않을 정도이다. 비로봉에서 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가을 날씨는 조망을 한껏 신나게 한다. 사방에 펼처지는 산능선은 그야말로 산꾼들만이 느끼는 신과 자연의 선물이 아닌가. 산능선에 걸쳐진 운해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어낸 한폭의 그림이다.

 

우리네가 다 저토록 아름다운 일상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해맑은 마음으로 돌아가자 .자연의 진리를 느끼고 우주의 진리를 깨닿자. 진정한 나를 찾고 나와 나 아니것과 경계를 없앨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찾고 나를 부수어 나가 없는 무위의 경지는 안되드라도 나로 인해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인연과 원한들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수 있을까. 아들 태홍이가 무척이나 걱정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과 지나간 시간들 어쩔 수 없다. 지금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스스로 세상을 볼 수 있기를 기다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원망과 한으로 가득찬 보습을 마지막 보고 헤어진 뒤로 나의 생각이 어리석었다. 지금 가슴을 쓰러내리는 아픔은 어쩔 수가 없다. 더 크게 보아서 아직도 기다려 본다. 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닿고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 왔으면 한다. 언젠가 아들과 이 산을 다시 걸을 수 있어 저 아름다운 자연의 진리와 세상의 이야기를 오손 도손하면서 이 길을 걸었으면 좋게다는 간절한 기도를  온 종일 하고 또 한다.

 

비로봉을 지나 상황봉 두로령과 두로봉까지의 마루금은 한강기맥의 웅장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웅장한 기상이 온 몸으로 흐른다.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두로봉은 그 의미가 대단한 곳이다. 두로봉에 도착하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힘든 몸을 잠시 쉬고 온 몸으로 백두대간의 기운을 느끼며 진고개를 향한다. 두로봉부터 차돌배기 동대산 진고개 구간은 백두대간 구간이다. 전에 백두대간 산행에서 이구간(구룡령-진고개)은 눈이 하도 많이 와서 구룡령에서 시도하다 포기하고 미루고 있던 구간인데 이번에 걸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로 큰 오르 내림이 없어 산행 속도를 재촉한다 오후 5시까지는 진고개에 도착하여야 하는데 서두르고 서둘러 속도를 냈더니 어느새 동대산에 도착한다. 이곳 주변 봉우리가 5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동대산이라고 안내표지가 있다. 오대산 상황봉 두로봉 동대산 노인봉 이렇게 5봉우리이다. 여기서 진고개까지는 내리막길로 1.7km이다. 진고개 도착시간은 5시 30분이다. 예정시간보다 30분이 늦었지만 아직 버스가 오지 않았다. 산행 정리를 하고 잠시 있으니 그리운 버스가 왔다. 안전 산행에 가보고 싶은 오대산, 비로봉, 백두대간 땜방,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두로봉, 한강기맥의 시발구간을  산행한 오늘은 아름답고 의미가 큰 하루이다. 행복한 졸음속으로 푹 빠진다. 눈을 뜨니 11시30분 광주도착이란다. 노곤하지만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