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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명산

2026.08.16. 완주 연석산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6. 8. 16.

○ 누구랑 : 21C산악회

○ 걸음 : 연동마을주차장 - 산지당 -  마당바위 - 삼거리 이정표 - 소나무 쉼터 - 전망대 쉼터 - 금남정맥 삼거리 이정표 - 연석산 정상 - 연동계곡 길 삼거리 이정표 - 연동계곡 - 삼거리 이정표 - 연동마을주차장 원점 회귀


○ 완주 연석산을 향하면서

올여름 가뭄이 심하다. 그러던 날씨가 어제저녁부터 장대비가 내린다. 시원하다. 계속 내리거라. 장맛비여. 생명이여. 찬연한 축제여. 아침에 베냥을 멜까 말까 뒤숭숭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산꾼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낭을 멘다. 연석산. 금남정맥길에 우뚝 솟은 연석산아 22년 전 너를 볼 때는 싱싱했지. 어떻게 세월이 흘렀을까? 인생 4학년 때 만났던 너를 이제 7학년이 되어서야 만난다. 그 옛날 한참 때는 금남정맥 길을 걷느라고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오늘은 완주군 동석면 연동마을에서 출발 연석산만 오른다. 무척이나 보고 싶다. 연석산 정상 표지석아 보고 싶고 보고 싶다. 그리움을 안고 연석산으로 행한다.

○ 연석산 산행 추억

연동마을 주차장

연석산 등산로 안내도

연석산은 산에서 벼룻돌(연석)이 많이 생산되어 붙어진 이름으로, 전주에서 26km 지점에 있는 시평(연동)마을 동쪽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시평(연동) 마을은 감나무 숲으로 둘러쌓여 있는 10여 호 정도의 마을로 공해도 없고, 오염되지 않는 물이 항상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을 갖고 있다.
연석산 입구에 연석사라 부르고 있는 사찰이 있는데, 낡은 건물을 헐고 1993년에 새로 대웅전을 웅장하게 지었다. 연석사를 지나 정상을 향하여 500m 쯤 가면 산신령에게 소원성취를 기원하기 위하여 촛불을 켜놓고 아낙네들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뜨인다. 바로 이곳 산지당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숲으로 우거진 등산로를 타고 10여 분 정도 오르면 각시소가 나온다. 각시소를 지나 숲과 숲으로 덮여 있는 낭떨어지에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는 폭포는 우리의 마음을 한결 시원스럽게 하여 피로를 씻어 준다. 폭포 바로 위에는 여인이 베를 짜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베틀바위가 나온다. 전설에 의하면 각시가 베틀바위에서 베를 짜면서 피로와 외로움을 잊기 위하여 폭포 아래에 있는 소에서 목욕을 하였다 하여 각시소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마치 하늘을 찌를 듯이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하늘마져 보이지 않는 등산로를 걷다보면 귀여운 다람쥐가 놀란 듯이 기웃거리며, 이름 모를 산새소리, 계곡의 물소리 등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을 자연속으로 파묻히게 한다.

호남의 알프스 연석산 산행 초입 연동마을

산행 시작

동화나라님과

함께 걷는다. 광주 출발 할 때 장대비가 내렸는데 이곳 완주 동상면은 하늘이 열린다. 계곡을 따라 오른 길은 시원하고 싱그럽다. 여름 산행의 진수를 맛본다.

연동계곡엔 물이 없다. 가뭄이 아직 계속이다. 장대 같은 비가 내려 이 계곡에 계곡물이 철철 넘치길 바란다.

산지당 이정표이다.

산지당이라 어떤 곳일까?
산신령에게 소원성취를 기원하기 위하여 촛불을 켜놓고 아낙네들이 기도하는 곳이다.

계곡 거대한 암반 아래 굿당의 신상을 모셨다.

선지당은 무당들이 신굿을 하며 신내림을 받기 위해 기도하는 기도터이다.

전국에 선지당이 많이 있는데 연석산 선지당도 그 중에 하나이다.

이 계곡에 무슨 영험한 신기가 있을까?

거대한 암반과 울창한 숲으로 음습한 기운이 감돈다.
  

무당이 올라가 기도하는 바위일까?

거대한 암반 아래 무당들의 기도 흔적이 많다.

누군가 돌탑을 쌓았는데 담쟁이가 아름답게 옷을 입혔다.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예쁜 단풍 옷으로 갈아입겠지?

연동 계곡 폭포이다. 계곡물이 말라 폭포는 희미하지만, 만약 계곡물이 풍성하면 제법 기운찬 폭포가 될 것 같다.

마당바위

마당바위라? 넓은 바위일까? 궁금하다.

마당바위는 계곡에 있는 넙다란 바위이다. 풍류를 즐긴 옛 선비들이 이곳에서 신선놀이를 하였을까?

마당바위 기념 한 장

마당바위를 돌아나오는 길에 손등에 벌침을 3방이나 맞았다. 무척이나 아프다. 마당바위 가는 길 산죽 속에 벌집이 있어서 제대로 한방 맞았다. 후발자는 조심하길 바란다.

한참을 올랐다. 연석산으로 오르는 삼거리 이정표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연석산 장상 찍고 왼쪽으로 내려올 것이다.

삼거리 이정표 기념 한 장

거칠게 오른 산길에 쉬어 간다.

동화나라님과 함께 걷는 산길이 참으로 헤아릴 수이 많다. 편안한 산길도 걷고, 거칠고 짜릿한 산길도 걷고, 때론 위험한 산길도 많이도 걸었다. 함께한 산길 내내 행복한 산길이었다. 앞으로도 늘 함께 걷는 산길이었으면 좋겠다.

시원한 바람이 가을을 부른다. 서서히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
어느새 여름이 다가고 가을 바람이 스산하다. 산행 내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습도 높은 산길을 그나마 즐겁게 한다.

소나무 전망대 쉼터에 올랐다.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동상면 방향 산군들이다.

제2전망대 쉼터이다. 하늘이 열리고 금남정맥이 흐르는 완주군 동상면 일원의 산군이 아기자기하다.

기념 한 장

산능성에 올랐다. 정상까지 200m 이정표

짙은 산죽나무를 헤치고

금남정맥길을 만났다. 이곳에서 운장산(서봉) 2.55km 이정표

궁항저수지 방향 산길이 금남정맥길이다.

2004년 5월 23일 모래재에서 피암목재까지 금남정맥 1코스를 걸으면서 지나간 길이다. 22년이 지난 추억이다. 감개무량하다.

드디어 연석산 정상이다.

22년 전 만났던 연석산 정상 이정표가 반긴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켠켠이 묻어 있다.

연석산 정상석 이정표

연석산 정상에서 운장산(서봉)을 배경으로 기념

운장산 서봉은 구름속에 묻혔다.

아~ 아련한 추억이다. 산행 초보자 내 나이 4학년 일때 죽자 살자 걸었던 금남정맥길 연석산 정상이다. 어느새 그리 많은 세월이 흘렀나? 전국의 산하를 돌아다니며 보낸 세월속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연석산 정상

진안 마이산이 아련이 조망

조금 당겨보니, 금남호남 정맥 산줄기 아래 오붓하게 자리 잡고 있는 마이산이 새롭다.

동화나람님과 연석산 정상 기념 한 장.

늘 건강하길 기원한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서 이제 모든 것 다 내려 놓고 인생 3막 남은 삶을 건강히 즐기며 살아가면 좋겠다.

연석산 정상석 인증하고 연석산과 이별이다.

잘 있어라. 연석산아. 또 언제 올지 모르지만 늘 너를 기억하마. 너도 나를 오래 오래 기억해 주길 바란다. 왠지 찡한 마음이다.

하산길에 중봉 바로 아래에서 만난 연동계곡으로 하산하는 이정표이다.

이곳을 지나면 능선길로 하산이다. 보통 능선길로 하산이지만 오늘 우리는 연동계곡 삼거리로 하산하여 연동마을로 원점회귀이다.

급경사 희미한 연동계곡 하산길을 어렵게 내려오니 삼거리 이정표를 만났다.
연동계곡을 따라 원점회귀이다.

○ 연석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금남정맥 연석산을 참 오랜만에 찾았다. 여름산행이라 울창한 숲길을 걷는 호강을 누리면서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이하는 산길이다. 아직 여름산길에 습한 산행이지만 산행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세상을 다 갖는 행복이다.

건강을 잘 유지하여 오랫동안 이 산길을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욕심을 내지 말자.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쳐다보지 말고 오직 자연이 들려주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싱싱한 시원함에 마음 편히 실어다가 구름 한 점 떠다니는 저 광활한 우주 공간을 조용히 즈려 밟고 오늘도 훨훨 날아오르리라.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