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넷째 날이다.

아침 날씨는 흐리다. 열대성 기후로 늘 이렇게 아침에는 흐리다가 낮에는 햇볕이 난다고 한다. 유럽도 그랬다. 그러고 보면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온대지역이 사람살기 제일 좋은 지역이 아닐까?
오키나와 왔을 때는 지상 낙원이라고 해 놓고 삼일 만에 4계절이 좋다 하니 변덕도 참 심한 변덕이다. 그래 사람이 어쩜 변덕이 있어야 사람이지 변덕 없는 사람은 얼마나 삭막한가? 변덕이 더 솔직하고 오히려 더 매력적이고, 인간적이지 않겠는가?
차츰 오키나와에 적응해 간다. 이제 익숙해진 날씨와 바다 풍광, 살랑거린 바람 그리고 맛있어 가는 음식들 이러다가 정말로 눌러앉으면 어쩌나? 정이 살짝 들랑 말랑 할 때 떠나야 한다. 그래야 그리움에 사무치지 않고 흐르는 세월을 즐겁게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패키지여행이 아니라서 아침이 무척이나 여유롭다. 오랜만에 호텔에서 제공한 된장국에 미역을 말아 흐뭇하게 마셨더니 살 것 같다.
상원 동생이 온종일 운전을 하여 미안하지만 볼 것은 다 보고 가는 여행이다. 여유롭고 알차고 풍성한 여행이다. 혹여 누군가 오키나와에 여행을 오걸랑 랜트를 하고 스스로 운전을 하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곳을 맘껏 다니는 것도 좋겠다.
○ 세화우타키

오키나와에서 가장 오래된 성지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오키나와의 7개의 우타키 중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역대 류큐 왕국의 왕들이 이곳을 찾아 신의 섬인 쿠타카지마(구고도)를 향해 제를 올렸다고 한다.

세화우타키에 있는 6곳의 참배 장소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산구이'는 거대한 암석 2개가 맞닿아 생긴 틈이 삼각형 모양으로 보이는 곳이다.

우추구이
우조우구치에서 올라가면 좌측에 보이는 첫 번째 기도소이다. 큰 마루 또는 일등석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전면에 돌판이 깔린 기도소가 있다.

미도리노야카타 세화
세화우타키 입구 주차장에 매표소가 있다. 이곳에서 입장 티켓을 구입해 10여 분을 마을을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세화우타키 비
우린 티켓을 구입하지 못해 다시 티켓을 구입하러 주차장까지 왕복하는 수고로움을 자초했다.

울창한 열대림 속에 아늑하게 올라가는 우조우구치 길

유인치
유인치란 왕부 용어로 "부엌"을 뜻한다. 여기서 조리하는 것은 아니고, 무역이 활발했던 당시, 전 세계의 교역품이 류큐에 모이는 "풍요로움이 넘치는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함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세화우타키

산구이
삼각형 공간의 막다른 부분이 산구이

캘리포니아 양귀비
처음 보는 꽃이다. 화려하고 진한 노란색 꽃이다. 캘리포니아 양귀비란다.
○ 슈리성 공원

슈리성 약도

일본, 한국, 중국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며 번영을 누린 류큐 왕국의 화려했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창건 시기는 14세기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슈리성은 1945년 미군과의 오키나와 전투에서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오키나와가 미군으로부터 일본에 반환된 지 20주년이 되는 1992년 국영공원으로 복원되었다.

하지만 2019년 10월 31일에 화재가 발생해 중심 건물인 정전과 북전, 남전 등 총 7곳이 전소되어 현재까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류큐왕국
1406년 쇼하시에 의해 건국되었고, 1879년 쇼타이 국왕을 끝으로 메이지 정부에 의해 패망했다.
약 470년간 류큐 왕국의 정치, 외교, 문화의 중심지였던 슈리성은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보다 주로 정치와 의식을 목적으로 이용되었다.
또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와 교역이 빈번하였기 때문에 일본의 건축양식보다 중국의 남방 문화권 건축양식을 많이 닮았다.
북방과 남방을 잇는 해상 교역의 거점이었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칠기, 염직물, 도기, 음악 등을 받아들여 류큐 왕국 특유의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 슈레이문

슈리성 정문으로 중국양식으로 지어진 이 문은 1527~1555년에 세워졌으며, 1933년 국보로 지정되었지만 오키나와 전투로 소실되어 1958년에 복원됐다. 슈레이는 '예를 지킨다'는 뜻으로 현판의 슈레이노쿠니는 '예절을 중시하는 나라'라는 의미
• 소노햔우타키 석문

슈레이 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보인다. 문처럼 생겼지만 사람이 지나다니는 용도가 아니고 왕이 성 밖으로 외출할 때 안전을 기원하는 예배소이다. 1519년에 창건되었으며 지붕은 류큐 석화암우로 정식되어 있다. 오키나와 전투 때 소실되어 1975년 복원되었다. 1933년 국보로 지정되었다가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간카이문

슈리성 성곽 내에 있는 첫 번째 문으로 '간카이'는 '환영한다'는 의미이다. 간카이문부터 고후쿠문까지의 구간은 왕만 지나다닐 수 있는 일종의 어도로, 류큐 왕국의 왕 외에는 중국 사신들만 이 구간을 통해 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로코쿠문

'물시계'라는 뜻으로 문 위의 ㄴ 각 안에 물시계 역할을 하는 수저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 스이무이타키

성내에 있는 예배소의 하나로 1997년 (헤어세이 9년) 12월에 복원되었다.
• 고후쿠문

전체가 목조 건물로 류큐 왕국 시절 정전으로 가는 출입구이자 국왕을 보좌하는 행정기관이 있던 곳이다. 현재는 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어 문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매표소가 있다. 문을 지나기 전에 뒤로 돌아보면 성벽 뒤로 보이는 나하 시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폿이기도 하다.
• 슈리성 정전

류큐 왕국의 국왕이 머물며 장사를 보살피던 곳이다. 중국과 일본의 스타일이 섞인 류큐 왕국의 독자적인 건축양식으로 일본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14세기말에 높이 18m, 너비 29m의 3층 건물로 지어진 슈리성의 중심이다. 정전 앞뜰에서 류큐 왕조의 정치와 관련된 여러 의식을 행하였고, 여향자가 관람할 수 있는 정전 1층은 정치와 제사 의식을 거행하는 곳이다. 현재는 화재로 인해 복원 공사 중으로 2026년 완공 목표이다.
• 기타 여러 슈리성 풍광

해시계

















○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 미술관(오키뮤)

건물은 류큐왕조의 성을 이미지화 한 흰색이며, 입구 양쪽에 오키나와 전통양식의 가옥이 있고 뒤쪽으로 현대식 설치미술 작품이 세워져 있다.














○ 차량 반납

5일 동안 오른쪽 운전에 안전 운전하느라 수고한 상원 동생과 옆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승대형님 수고 많았습니다.

혹여 오키나와 오신 분 중 랜트를 하고 싶걸랑 오달랜트카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친절하고 잘 준비된 시스템이 빈틈이 없네요. 마지막 날 국제거리까지 태워다 주는 친절을 빼놓지 않네요. 감동입니다.
랜트카를 반납하고 오달랜트카에서 제공하는 새틀버스를 타고 국제거리에 내렸다.
○ 국제거리

어제저녁에 국제거리 밤거리를 무려 3.5km를 걸어갔다가 돌아왔다. 마치 서울 명동 거리처럼 온갖 상품이나 기념품을 다 팔고 있는 거리이다. 오늘 다시 걸어본다.

국제거리에 연결된 오키나와 야시장이다. 이곳에서도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팔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거린다.

여행의 맛은 이런 시장 분위기를 맛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 마무리
오키나와 넷째 날 투어를 마무리한다. 오키나와 류큐 왕국이 그 옛날 일본과 중국 및 남중국과 교류를 할 때 중심지였던 슈리성을 둘러보고, 오키나와 나하 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오후에는 오키나와의 류큐 왕국의 왕들이 동쪽 해를 바라보며 신들이 사는 섬 쿠타카지마(구고도)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동쪽 태양에 제사를 지내는 세화우타키를 둘러보았다.
○ 느낌
여행은 늘 설렌다. 나이를 먹어도 설렌 건 마찬가지다. 여행지의 다른 동네 사람들이 그들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색다른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또 여러 풍광도 색달라 보여 나이 들수록 여행을 즐기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인지 모르겠다.
어쩌다 나에게 이런 호사를 누리는 여행기회가 왔을까? 그렇잖아도 언젠가는 여행을 시작해 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가 앞으로 여행을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것 같아 함께한 승대형과 상원동생에게 감사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제 자주 해외여행을 다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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