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 쌍산재
쌍산재
조선시대 선비의 생활상이 보존된 약 17,700㎡ 정원에 한옥으로 어우러진 전통 정원을 품은 고택이다. 향촌에 은거해 선비정신을 실천한 가문으로 종가는 사친, 돈목, 근학 등 14가지 실천 덕목을 사당 현판에 새기고 자손들이 지키도록 하였다. 벼슬을 탐하지 않고 양택에 서재를 세워 학문하며 선비다운 삶을 실천한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힘쓰고 있다.
구례 쌍산재 안내도
명천 "당몰샘"
이곳 상서마을은 유명한 장수촌인데 당몰샘이 ‘지리산 약초 뿌리 녹는 물이 흘러든 물’이라고 해서 일까.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쌍산재에 드나들어 물을 뜨려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이를 간파한 주인이 담장을 새로 쳐서 당몰샘이 집 밖에 위치하도록 했다.
당몰샘 청수
1000년이 넘은 당몰샘은 지독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늘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면서 물맛도 좋다.
쌍산재는 지리산권 전남 구례군 소재 고택 한옥으로 그 의미는 운영자의 고조부님의 호(쌍산)를 빌어 쌍산재이다.
가훈으로는 "집안 화목"을 가장 중시하였으며 특히 안채의 뒤주는 그 의미가 특별하다.
대문
관리동
안채
안채 오른쪽 끝에 있는 뒤주
안채 오른쪽 끝에 독특한 세간이 보인다. 운조루의 ‘타인능해(他人能解)’ 뒤주에 버금가는 뒤주다. 운조루의 뒤주가 누구든지 와서 곡식을 꺼내 갈 수 있었다면, 쌍산재의 뒤주는 빌린 만큼 도로 채워야 했다. 운조루 뒤주를 생각하면 매몰차다 할지 몰라도, 가산이 넉넉지 않던 쌍산재 사정을 감안하면 더불어 살고 베풀고자 한 주인의 마음이 절로 느껴진다.
대나무 숲길
절구통
과거 춘궁기 시절 봄에는 맥류를 가을에는 미곡을 채워 두고 식량이 부족한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그 해에 이자 없이 받아 채워 두고 그다음 해에 또다시 사용하게 했던 나눔의 뒤주가 현재 보존되어 있다.
별채
대나무 숲길
별채
대나무 숲
호서정
호서정 앞, 별채 뒤 대무 숲
호서정
운영자의 선조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으며, 자신을 세상에 크게 드러내지 않고 평생 책과 자연을 벗 삼아 세속에 구속받지 않은 전형적인 유학자이셨다.
호서정 앞 대나무 숲
호서정 뒤
잔디밭
가정문
가정문
이런 조상의 삶의 역사인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쉼터로 후손에게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한 교육의 장으로서,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으로 격동기 시절 우리나라가 겪었던 애증의 시절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당채
또한 tvN 예능 윤스테이 촬영지였으며, 관람은 한낮에 망중한을 전통 정원을 품은 고택 쌍산재 마루에서 차 한 잔과 더불어 한옥의 여유로움을 잠시나마 체험할 수 있다.
서당채 쌍산재와 사락당 편액
인공연못
구례 쌍산재를 둘러보면서 우리조상들은 공기와 물, 수목, 대나무 그리고 바람과 연못이 어울러지는 쉼과 여백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참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았구나! 감탄이다.
청렴하면서도 깔끔한 조선선비의 안빈락도 삶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경암당
일반 백성들 집도 그렇지만 약간의 크고 작음만 있을 뿐 반드시 양반 집은 너른 앞마당을 갖고 있다. 앞마당 너른 퇴청에 앉아 있노라면 여백을 통해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부드러운 햇살과 은은한 바람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 그리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스산하게 스치는 대나무 바람소리가 절로 들리는 그야말로 환상의 여유로움에 푹 빠지게 된다. 이런 곳이 바로 구례 쌍산재이다.
경암당 옆 뜰
영벽문
돌맹이 하나 수풀 한 포기 까지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며 각자의 당당한 의미를 새기도록 구성 해 놓은 집주인의 자연에 대한 배려가 이곳에 머무는 내내 듬뿍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경암당 옆 모습
대나무 숲
안채
건너채
사락당
신언문
사락당 앞 정원
신언문
영서당
영서당
적덕헌
적덕헌 내부
신언문
적덕헌
평원정
사랑채 방향
숲 속에 묻힌 정원
남문을 나와 마무리 한다.
누구든 삶의 여유와 여백이 필요할 때
이곳에 와서 하루 이틀 아무 생각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영혼을 맡기고
부드러운 햇살에 연두 빛으로 피어나는 예쁜 꽃들을 바라보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연꽃 가득한 연못 사이 대나무 숲길을 걷고 있노라면
세상사 온갖 시름이 절로 날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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