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바래길 섬바래길(조도, 호도, 노도)
남해바래길은 본선16코스와 지선 4개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 후로 최근에 남해도 주변 아름다운 유인도 섬 3곳(조도, 호도, 노도)에 바래길을 만들었다. 섬바래길이라고 한다. 섬1 : 조도바래길, 섬2 : 호도바래길, 섬3 : 노도바래길이다.
미조면 안내도
◇ 하루 3개 섬바래길 모두 탐방을 위한 뱃시간과 순서
07:50 - 08:00 : 미조항 - 호도
08:00 - 08:40 : 호도바래길
08:40 - 08:50 : 호도 - 조도
08:50 - 12:10 : 조도바래길
12:10 - 12:20 : 조도 -미조항
12:40 - 13:30 : 미조항 점심
13:50 - 14:10 : 미조항 - 백련항
14:30 - 14:40 : 백련항 - 노도
14:40 - 17:00 : 노도바래길
17:00 - 17:10 : 노도-백련항
◎ 남해바래길 섬바래길 1-3코스(2코스 : 호도, 1코스 : 조도, 3코스 : 노도) 을 걸으면서
한반도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 온 육지가 꽁꽁 얼어 붙고, 눈이 많이 와서 설국으로 변해 있는 2월 중순, 남쪽 바다 한가운데 있는 남해도는 따뜻하고 포근했다.
바람 없는 고요한 남해 바다는 하늘과 맞닿아 그 청명함과 쪽빛이 눈 부시다. 광주지오트레킹(회장 김명수)에서 남해바래길 섬바래길을 간다기에 만사 제치고 동행한다.
오랫만에 청명한 날 남해 섬바래길을 걷고자 새벽 일찍 5시에 광주에서 남해로 출발한다. 하루에 3개의 섬바래길을 다 걸으려면 일찍 서둘러야 했다.
남해군 미조면 미조항에 7시에 도착하여 호도로 출발하는 첫 배에 몸을 싣는다. 호도에서 40분 시간을 보내고 곧바로 조도로 출발하여 조도에서 3시간 20분 동안 조도바래길을 즐기고 12시 20분에 다시 미조항으로 돌아와 싱싱한 횟감에 약주를 곁들인 거나한 점심을 하고 노도로 가기 위해 백련항으로 향한다.
백련항에서 출발한 노도호를 타고 노도항에 도착, 노도에서 2시간 20분 동안 노도바래길을 들러보고 백련항으로 다시 돌아와 5시 10분에 광주로 출발한다.
남해에 숨겨진 3개의 아름다운 섬의 구석 구석과 해안의 기암절벽의 풍광을 둘러보면서 섬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노도에서 '사씨남정기'를 지은 서포 김만중의 유배생활 모습도 둘러 볼 수 있는 행복한 바래길이다.
남해바래길 섬바래길 3코스를 하루에 다 둘러보고 여기 그 이야기를 다 담기에 너무 양이 많아 각 코스별로 나누어서 정리한다. 호도를 둘러보고 두번째로 둘러본 섬바래길 1코스 조도 바래길 이야기를 여기 정리한다.
◎ 섬바래길 1코스 : 조도 바래길
◇ 코스 : 큰섬선착장 - 다이어트센터 - 노랑비렁전망대 - 도장게전망대 - 조도마을회관(작은섬선착장) - 큰섬선착장 : 2.3km
조도는 남해군 관내의 3개의 유인도 중에 하나다. 미조항에서 볼 때 새를 닮았다고 하여 새섬이라고 불렀다. 예전에는 큰섬과 작은섬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바다를 매립해서 두 섬을 제방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섬이 되었다.
조도바래길에는 2개의 전망데크와 투영다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해식절벽이 기다린다.
미조 남해항에서 바라본 조도는 마치 두개의 섬처럼 보인다. 왼쪽의 큰 섬은 뾰족한 부분이 마치 새의 부리를 연상시키고, 가운데 볼록하게 솟아오른 장산곳 봉우리가 새의 몸통을 닮아 있다. 오른쪽의 작은 섬은 새의 꽁지처럼 보여 이러한 독특한 지형 덕분에 큰 섬과 작은 섬을 합쳐 '새를 닮은 섬', 즉 '조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큰 섬 정상인 장산곳에는 위엄을 뽐내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당산목으로 삼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오랜 세월 마을의 수호신처럼 자리해 온 이 소나무들은 조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2009년 9월부터는 마을의 오랜 숙원 사업이였던 상수도 시설이 완공되어 해저관로를 통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또한, 큰 섬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조도호가 가장 먼저 닿는 섬이기도 한다.
호도바래길을 마치고 곧바로 조도호를 타고 조도에 도착해 섬바래길 1코스 조도바래길을 시작한다. 조도바래길은 해안절벽의 기암들의 아름다운 풍광과 주변 옹기 종기 펼쳐 있는 죽암도와 미섬 그리고 목전도를 비롯한 여러 남해 특정도서들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바래길이기에 더욱 설렌다.
새를 닮은 섬 조도의 조도바래길 탐방은 큰섬선착장에서 부터 시작한다.
조도선창장에서 다이어트센터로 향한다. 다이어트센터로 향하는 바래길은 완만한 시멘트 오름길이다. 낭만과 여유를 가지고 서서히 오르면 조도의 펜션이 즐비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 온다.
펜션이 많다는 것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청명한 하늘과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의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많은 이들이 찾는지 모른다.
옛 교정을 지킨 나무 한 그루가 운치를 더한 폐교자리에 새로운 다이어트센터가 터를 잡았다. 따스하고 풍광이 멋진 조도 다이어트 센터이다. 아직 개봉하지 않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조도다이어트센터가 잘 운영되길 바래본다.
폐교자리에 경남교육감이 세운 '교적비'와 조도마을 주민이 세운 '존경하는 선생님 공덕비'를 세워 두었다. 가슴 뭉클한 사연이다.
☆ 강재성 선생님 공덕을 기리면서
외길 80성상을
뭍으로의 유혹을 거부한채
문명을 등진 외진 섬에서
어렵게 살아온 이웃과 더불어
바다 그리고 땅을 지켰다.
70년 전 이전에
일제의 황포가 가이 없을 때
칼보다 펜이 강한 줄 알아
먼 훗날 이 땅의 어린이를 위해
만년 반석 위에 배움터를 지었다.
여기 우리 모두 정성 모두어
당신의 큰 뜻 새기어 돌을 세운다.
1983년 12월 4일. 선생 10주기에
조도 주민 일동
사람은 누구나 이런 저런 사연으로 늘 힘들고 어려울 때가 많다.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고, 누군가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순간이 많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다. 의견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능력이 다르기에 이 자본주의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소시민들은 삶 자체가 힘들다. 이럴 때 어디에 가서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딱 이곳에 와서 좀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힘을 얻어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가만히 앉아서 멍때리기만 하여도 절로 힐링이 되는 풍광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조도 다이어트센터는 그 옛날 촌 아이들만 다니는 초등학교에 갑자기 양장을 입고 흰 모자를 쓴 예쁜 아이가 가방을 들고 교실로 들어오는 순간과도 같다. 서울 아이 같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 쳐다보는 순간이다. 섬 아이들은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싱싱하고 건강한 풍경을 벗 삼아 얼마나 행복하게 재잘거리며 학교를 다녔을까? 그런 순박한 시골 섬 자락에 이제 갑자기 찾아온 서울 아이처럼 새련되고 호기심 많은 다이어트센터가 새로 들어섰다. 다이어트란 생소한 프로그렘을 하는 힐링 장소가 되었다. 세상이 바뀌니 어쩔수가 없다지만,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이 이곳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을 하고 다시 힘을 얻어 뭍으로 돌아가길 바래본다.
센터에서 바라본 주변 양식장과 아름다운 풍광은 참으로 아름답다. 신이 만든 걸작이다. 저 청명한 하늘과 짙푸른 바다는 부자집 마나님 보석 만큼이나 곱고 고급스럽다. 마음에 담으면 그 만큼 내것이 되는 저 자연의 보석을 한컷 담아가길 바란다.
해안의 철썩거린 파도 소리는 거문고 소리 만큼이나 청아하고 깨끗하다. 수억만년 부딪치고 깍이여 만들어진 해안 몽돌들이 파도와 어울러져 내는 소리이다. 억겁년 자연이 만든 소리이다. 가만히 귀대고 들어보고 있노라면 자연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온해진다. 아무도 없는 저 바위에 앉아 철석이는 파도 소리를 들어보라. 깨끗하게 들려오는 저 파도 소리에 수 없는 사연들이 녹아내릴 것이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고요한 해안에 고즈넉이 앉아 바닷 물결에 반짝이는 찬란한 윤술의 아름다움에 빠져 보라. 그런다고 이 순간 누가 감히 너를 나무라겠는가?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슬픈 사연이 있걸랑 헤어지는 이를 위해 저 윤슬을 선사하고, 지극히 사랑하여 미치도록 보고픈 이가 있거든 저 윤슬을 지금 보그픈 이에게 보내라. 용서하고 사랑하는 순간 당신이 오히려 더 풍성하고 기쁜 마음에 힘을 얻을 것이다.
다이어트 센터 앞 죽암도 해안 절벽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풍광
해안에서 바라 본 다이어트센터. 멋진 뷰이다.
죽암도 해안 절벽기암에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다이어트센터 앞 죽암도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뒤로 하고 이제 조도바래길 노랑비렁전망대로 향한다.
조도바래길을 따라 걷다가
되돌아 본 죽암도 해안 절벽 기암과 소나무의 풍광이 한폭의 산수화 처럼 아름답다.
노랑비렁전망대로 향하는 중간에 조도바래길에서 바라 본 남해 푸른 바다와 저 멀리 왼쪽부터 수우도 - 사량도 - 칠현도의 병풍 같은 아름다운 풍광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수우도와 사량도는 늘 다녀왔던 섬산행길이다. 조도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아름다운 남해 섬 풍광이다.
저긴 어디일까? 높은 산이 있는섬이 두미도이고 그 옆으로 욕지도와 연화도이다. 멋지다. 욕지도와 연화도도 다녀왔다. 이곳 조도에서 바라본 풍광은 또 다른 멋이다.
수우도를 당겨본다, 수우도에는 해안의 해골바위가 유명한 섬이다.
노랑비렁전망대로 향하면서 만나는 남해 바다 풍광
노랑비렁전망대에서 바라 본
미도(쌀섬) 이다.
목과도와 노루섬이 형제간 처럼 아늑하게 손을 잡고 있다. 누루섬은 소목과도라고도 한다.
노루섬과 호도가 코 앞에 있다.
노랑비렁전망대에서 바라 본 남해 풍광. 김환기의 '우주' 작품과 거의 유사한 장면이다. 감동이다.
시간이 여유로와 노랑비렁전망대에서 게임도 하고 한참을 놀다가 이제 도장게전망대로 향한다.
도장계전망대로 향하는 조도바래길은 아기 자기 해안 절벽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구간이다. 시간이 여유로와 좋다. 호도바래길에서는 시간에 쫒기어 아쉽움이 많았는데 이곳 조도바래길에서는 여유로와 좋다. 뱃시간을 조절하여 호도바래길에서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 돌아 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조도 해안은 해식활동이 잘 발달하여 해안절벽 기암이 참 아름답다. 맑고 청명한 바닷속이 휜히 보이는 살아 숨쉬는 해안길이다. 마음속 사랑하는 이에게 아직 사랑한다 고백을 하지 못했다면 이곳에 와서 고백을 하여 보거라.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담아 정성으로 진지한 사랑고백을 하여 보거라. 세상에서 딱 한 사람! 당신을 사랑한다는 강렬한 감정으로 사랑고백을 하여 보거라. 굳이 꽃다발이 필요 없고 보석이 필요없다. 이곳 자연이 만든 조도 해변의 아름다움을 걸고 화끈한 사랑고백을 하여 보거라.
투영다리도 건너서 한참을 걷다보면
도장게전망대 이정표를 만난다. 도장게전망대를 들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이다.
도장게전망대에 도착. 호도를 앞에 두고 오늘 함께한 대원님들 기념 한 장
나도 한 장
도장게전망대에서 그물의자에 앉아
◇ 그물의자
바다의 일상적인 풍경에서 보여지는 어망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그물의자'는 펼쳐진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하기 위한 쉼터를 제공한다. 가느다란 그물망 구조로 되어 있는 의자의 투명한 형태는 주변의 고유한 경관을 투영시키는 역할을 하며, 보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남해를 새로운 각도로 조망할 수 있게 하는 '그물의자'는 푸른바다와 하늘을 중첩시키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이 되고자 한다.
고고하고 도도하면서도 어딘지 순박한 동네 처녀 같은 모습의 호도가 정스럽다. 이곳 조도바래길을 탐방하기 전 호도바래길을 다녀온 터라 우리가 보고 있는 저곳은 바래길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는 해변이다. 호도배래길을 더 확대하여 저곳의 해안절벽 기암들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도장게전망대에서 바라 본 조도 작은섬과 모도(매섬) 그리고 사도(뱀섬)와 애도(쑥섬) 풍광. 모도와 사도 그리고 애도도 남해 특정도서로 지정하여 섬생태계를 보호하고 있다.
도장게전망대에서 사도(뱀섬)과 모도(매섬) 그리고 애도(쑥섬)을 배경으로 한 장
조도마을회관(작은섬선착장)을 향하여 조도바래길 데크길을 따라 걷는 해안길에 소나무가 싱싱하게 자라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려 놓았다.
조도마을회관(작은섬선착장)을 향하여 조도바래길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서 바라 본 사도(뱀섬)과 모도(매섬) 그리고 애도(쑥섬) 풍광
조도마을회관(작은섬선착장)이 차츰 다가오고
조도마을 회관이 있는 작은섬 선착장을 향하여 조도 바래길을 따라 걷다 보면 참으로 아늑한 호수 같이 잔잔한 바다를 끼고 조도 작은섬 마을이 나온다.
마을이 예쁘다. 호수 같은 청정 바다에 비친 조도 작은섬 마을은 동화 속 마을 같다. 집집마다 색깔을 달리한 칼라풀한 마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저곳에 한번 살아 보았으면 좋겠다. 한달살이라도 해 보고 싶다. 이렇게 깨끗하고 고요한 마을에서 심신의 피로를 털고 일어나 조용한 해안 산책과 여유로운 쉼을 한달만이라도 갖아 보고 싶다. 얼마나 좋을까? 힐링 그 자체일 것 같다.
마을 앞 바다는 잔잔한 호수이다. 투명하고 깨끗한 바닷물이 속이 훤히 보이는 호수이다. 이렇게 고요한 호수위에 새로운 희망의 노래를 뛰어 보내자. 흰 돗 달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돗단배에 희망을 띄워보내자. 살맛나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간절함을 띄워 보내자. 그 아늑한 곳에 평화와 사랑, 정의와 평등, 차별없는 인권이 살아 있는 세상, 서로 돕고 하나가 되는 민족 통일의 희망을 띄워보내자.
조도 큰섬과 작은섬을 연결하는 조도마을이다. 옛날에는 이곳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였다. 나중에 사람들이 제방을 쌓고 바다를 매립하여 큰섬과 작은 섬을 연결하여 펜션을 짓고 마을회관을 지었다. 작은섬 언덕에는 그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지난날의 이곳 섬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조도 큰섬과 작은섬을 연결하는 조도마을 입구에서 바래길은 곧장 큰섬선착장으로 향하지만 우리는 작은섬마을을 들러 가기로 한다.
도장게전망대에서 큰섬선착장으로 향은 이정표가 마을 어귀에 세워져 있다. 시간의 여유로움으로 작은섬마을을 들러 간다.
조도마을 생활 운동 시설
조도마을회관
조도마을 회관 앞 넓은 마당에 육각정 마을 쉼터가 있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쉬어간다.
쉬면서 조도마을과 작은섬선착장을 둘러 보고자 한다.
조도마을 표지석
작은섬 언덕배기에는 아직도 그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 돌담을 쌓고 거친 해풍을 막기 위해 낮은 지붕으로 집을 짓고 살아간 집들이 옛 모습 그대로 있다.
비탈진 급경사 마을 샛길을 만들고 옹기 종기 집들을 짓고 살았나 보다. 태풍이나 거친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언덕배기에 딱 붙여 집터를 닥고 돌담을 지붕보다 높게 쌓아 자연 방풍 옹색스런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지금은 집집마다 수통을 집뒤 높은 언덕에 설치하고 그 수압으로 생활수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옹색스럽게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따스하고 정스럽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그런 모습이기도 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돕고 이웃을 내 몸 같이 돌보는 섬 사람들의 질긴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켠 짠하기도 하지만 이해 관계 없이 그져 자연스럽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작은섬 조도마을 풍광
작은섬 조도마을 풍광
가끔은 빈집도 있다. 육지로 나가 살고 있나 보다. 후손들은 서울로 나가 살았나 보다. 빈집만 외로이 작은섬을 지키고 있다.
작은섬 조도마을 풍광
마을을 둘러보고 작은섬항구를 둘러 보러 내려왔다. 고깃배가 많다. 무슨 고기를 잡는지 알 수 없지만 남해 바다에 나가 각종 수산물을 잡아 미조항에 내다 팔아 수입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곳 어부들의 수입이 괜찮을 것 같다. 수산물 가격이 좋아 이곳 주민들의 소득이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작은섬 선착장이다. 호도에서 조도로 오는 조도호가 먼저 작은섬선착장을 들리고 큰섬선착장으로 간다. 만약 미조항에서 호도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큰섬선착장을 들리고 이곳 작은섬선착장을 들려 호도로 간다. 미조항 - 큰섬선착장 - 작은섬선착장 - 호도 순이다. 나갈 때는 그 반대이다.
작은섬 선착장 방향 바다도 호수처럼 고요하고 아늑하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하늘과 바다가 한가지 쪽빛으로 빛나는 고요한 호수에 지상 낙원의 남해 산군이 환상의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반대로 태풍이라도 불라치면 얼마나 사나운 바다로 변해 그 노여움을 으르렁거릴까?
조도 작은섬선착장 어선 정박지. 마을 어부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어구를 보관한 어구창고를 가지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마치 자기 주차장이 있는 것처럼 어선 정박지가 정해져 있다.
조도 작은섬선착장 방파제이다. 공학적으로 만들어진 방파제는 얼기 설기 엉키어 그 어떤 거친 파도도 이겨내도록 만들어져 있다.
방파제 너머에는 낙시꾼들의 낙원이다.
맞은편 남해에는 대명리조트가 새로운 모습으로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언젠가 개장을 하면 또 다른 관광 명소가 될 것 같다.
건너편 남해 미조항의 다른 방향 모습을 감상하면서 작은섬선착장과 헤어지고 이제 마지막 구간인 큰섬선착장으로 향하는 바래길에 오른다.
큰섬선착장으로 가는 바래길에서
큰섬선착장을 향해 간다.
큰섬선착장으로 가는 바래길은 사철나무와 소나무가 어루어져 숲을 이룬 편안한 바래길이다.
웃음샘이다. 왜 웃음샘인지 설명이 없어 아쉽다.
조도 섬사람들에겐 식수가 생명보다 귀했을 것 같다. 어디 조도 섬사람들에게만 그러하겠는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다. 물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농사도 짓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는 사람사는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지처럼 물이 도처에 풍부한 것과는 달리 섬에는 물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샘물이 나는 것이 얼마나 귀했을 것인가. 빗물을 받아 생활하기도 하지만 가뭄이 드는 날에는 무척이도 어려운 처지에 처하기도 한다. 다행이 조도는 주민들의 숙원인 상수도 배관을 육지와 연결하여 지금은 물 걱정 없이 생활 할 수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기 자기한 조도 바래길을 따라 걷다 보니
처음 출발한 큰섬선착장이 눈에 들어 온다.
조도 큰섬 장산곳 봉우리에 소나무 두 그루가 있어 당산목으로 그 위엄을 세우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빈다고 하는데 그 두 소나무를 보지 못했다. 아쉽다.
신이 만든 짙푸른 거대한 호수 같은 아름다운 남해 바다 저편에 사량도와 칠현도 섬군이 동화처럼 펼쳐지고 그 황홀함을 바라 보는 나는 무아지경이다. 무념 무색이다. 텅 빈 내 뇌가 저 짙은 청빛과 하나가 된다. 이 순간 행복하다.
조도 큰섬선착장에서 우리는 호도에서 출발한 조도호를 타고
미조항에 도착, 점심을 하러 맛집을 찾는다.
미조항 '바다향기' 횟집을 찾아 싱싱한 횟감에 약주를 곁들인 거나한 점심을 하면서 남해바래길 섬바래길 1코스 조도바래길 탐방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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