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길, 남해바래길 251km(본선 16개 코스, 지선 4개 코스)
남해는 500년 전부터 '꽃밭(花田)'이란 별칭으로 불렸던 아름다운 보물섬으로 산과 바다, 다랭이논, 죽방렴, 그리고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이다.
남해바래길은 남해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을 두 발로 걸어서 완벽하게 만날 수 있는 걷기여행길이다.
개통 10주년을 맞아 2020년 새롭게 리모델링 된 '남해바래길2.0'은 총 251km로 본선 16개 코스와 지선 4개 코스로 구성되었다.
지선 코스는 코스별로 원점회귀가 가능한 단거리 순환형 걷기여행길로 자가용 이용이 편하게 구성되었다.
'바래'라는 말은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조개, 미역, 고동 등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 토속어이다.
◎ 남해바래길 11코스 다랭이지겟길(남파랑길 43코스) : 역방향
남해는 참으로 아름다운 섬이다. 우리나라 섬 가운데 아름답지 않는 섬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 나름대로 모두 각기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특히 남해는 청정한 바다와 아기자기 갯가의 형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들이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섬이다. 사시사철 계절마다 향기가 다르고 바람결에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구슬퍼 누구나 이곳을 거닐은 사람은 남해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는 사람이 없다. 남해는 갯가뿐만아니라 아름다운 산군도 여럿있어서 산꾼들에겐 겨울 섬산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매력적인 남해로 원산우회에서 산행을 한다기에 산행버스에 올랐다. 응봉산 - 설흘산 산행은 여러번 올랐다. 이번에는 바래길을 걷자. 마치 이 구간이 바래길 11코스다. 기쁘고 설렌 마음으로 바래길 1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을 걷는다. 우선 남해 일주도로 1024번을 따라 평산1리 마을에서 내려 바래길 트레킹을 시작한다. 하늘은 맑고 바다는 푸르다. 정말 화창한 날씨 덕분에 기분 좋은 바래길 트레킹을 한다.
오늘 트레킹 구간 : 평산항 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 - 유구방파제 - 사촌해변 - 선구보건소 - 향촌(몽동해변) - 빛담촌 - 다랭이 마을(13.5km)
◇ 다랭이지겟길(남파랑길 43코스)
다랭이지겟길은 다랭이마을을 출발해 펜션단지 빛담촌을 거쳐 바닷가를 걷는다. 해안을 벗어나 마을길을 걷기도 하고, 학교 걸어가던 옛 숲길을 지나가기도 한다. 길 곳곳이 뷰 포인트를 형성해 딱히 어디가 좋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선구보건소 앞 언덕 전망 포인트는 길에서 100m 정도 이격되어 있지만 잊지 못할 독특한 풍치를 선사한다. 종착점인 남해바래길작은미술관은 작은 기획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므로 꼭 들어가보길 권한다.
◎ 평산항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 - 유구방파제
평산1리 마을에서 내려 바래길로 들어서면 눈 앞에 관선도가 매력적으로 들어온다. 조그마한 바위로 이루어진 섬 언덕위에 소나무 몇 그루가 아름다운 자태를 그리며 유유히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짙은 바다와 어울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그린다.
관선도를 배경으로 기념 한 장
관선도를 배경으로 오늘 함께한 대원님들
평산1리 마을 회관을 지나면
작은미술관이 있다. 작은미술관은 기획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므로 꼭 들어가보길 권하고 있기에 꼭 들려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임시휴일로 문이 닫혔다. 아쉽다. 바래길 11코스는 이곳에서 시작하거나 마무리한다.
작은미술관 앞 마당에 세워진 남해바래길 11코스 종점 안내판과 남파랑길 44코스 시작점 안내판이다. 나는 이곳에서 남해바래길 11코스 다랭이지겟길을 시작한다. 역방향이다.
남해바래길 11코스 다랭이지겟길 안내판
오늘 함께 걷는 대원님들과 출발 인증하고
작은미술관 앞 남해바래길 11코스 종점과 남파랑길 44코스 시작점 안내
남해바래길 11코스는 마을 입구에서 골목으로 접어 든다.
남해바래길 안내 표시는 파랑색과 붉은 색으로 표시하는데 붉은 색은 정방향으로 표시히고 파란색은 역방향으로 표시한다. 오늘 우리는 역방향(작은미술관에서 다랭이마을로 향하는 방향)이므로 줄곧 파란색을 따라 걸어갈 것이다.
유구마을을 향하여 바래길 걷기
남해와 여수반도 사이의 광양만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바다 저 편에는 여수항과 여수반도의 크고 작은 산들이 하늘금을 그린다. 오늘 날씨는 참으로 좋다. 1월 강추위로 한반도는 꽁꽁 얼어 붙지만 남해바다의 푸른 물결은 여전히 아름답다. 바람도 불지 않는다. 생각보다 춥지 않아 다행이다. 트레킹하기 참으로 좋은 날씨다.
시야를 조금 오른쪽으로 돌리면 남해 남면 천황산과 그 너머 남해 서면 망운산이 푸른 하늘 아래 싱그런 남해를 지키고 있는 모습으로 어디를 보나 어떻게 보나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해풍을 맞고 자란 마늘은 알차게 영글어 올 봄에 싱싱한 마늘을 선사하겠지?
저기 바다 건너편에는 여수시가지가 한눈에 훤하다. 나는 여수가 처갓집이라 여수에서 남해는 많이 보아왔지만 남해에서 여수를 보기는 처음이다. 아름다운 오동도까지 조망할 수있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죽도와 주변 섬들이 한폭의 산수화를 그린다.
남해바래길 11코스
체디 고릴라 풀빌라이다. 상당히 고가의 이용료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 고급 빌라란다.
죽도를 바라보면서 걷는 해변가 트레킹은 참으로 좋다. 해안은 음이온이 풍성하다. 공기가 상큼하다. 깊은 숨을 들이킨다. 살 것 같다.
남파랑길 거리 안내판
마치 바닷물은 만조이다. 만조로 출렁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해안길은 더욱 싱그럽고 기분이 업된다. 왜일까? 아마 이 파도 소리가 엄마 태속에 있을 때 주파수와 일치하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어디에서든 엄마 태속에서 들은 주파수와 같은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한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된다고 한다.
이 해안가 철석이는 파도소리가 마음이 편하고 마냥 즐거운 이유는 음이온이 풍성하고 주파수가 엄마 태속 주파수와 같은 주파수이기 때문이리라. 해안길을 걸을 때 만조시기를 만난 것은 순전히 행운이다.
죽도를 배경으로 기념 한 장 남기고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가 풍경. 이순간 사람들은 순수해지고 어린이가 된다.
평산마을에서 유구마을을 향한 바래길은 급하게 꺽이고
사우스코스트펜션
참 좋은 전망과 시설을 갖춘 펜션이다. 남해 바닷가에는 수 많은 전원주택이나 펜션이 즐비하다. 확트인 남해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남해는 어디든지 전원주택지가 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남해이다.
유구마을 이정표. 이곳에서 급하게 꺽여 유구방파제를 지나 사촌마을로 향한다.
유구마을 해안쪽으로 바래길은 향하고
해풍을 맞고 자란 시금치는 맛이 일품이다. 추운곳에서 자라면서 스스로 살아나기 위해 특수한 물질을 배출하는데 이것이 단맛을 유발하면서 입맛을 돋군다. 남해 시금치는 보물초라 하여 남해군의 겨울철 대표적인 소득 작물로, 해풍을 맞고 자라 풍부한 영양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자랑하는 전국 최고의 시금치다.
유구마을 이정표를 지나고
포물선의 해안을 끼고 걷는 유구마을 해안을 돌아보고
남해바래길 11코스 중 몇 안되는 아름다운 풍광인 유구방파제와 죽도가 어울러져 만들어낸 풍광을 감상한다.
◎ 유구방파제 - 사촌해변
이제 유구방파제를 지나 사촌해변으로 가는 바래길을 걸어보자
유구방파제를 앞에 두고 바래길은 급하게 꺽여 오른다.
사촌마을 향하여
지그제그로 급하게 꺽여 도는 바래길을 따라서
급하게 꺽어 오른 바래길에 '오늘도남해' 펜션 500m 안내판을 지나 사촌마을을 향해 걷는다.
'오늘도남해' 펜션을 향해 가는 도중 유구방파제를 바라보고
사촌마을을 향하여 걷는 바래길은 이리 저리 방향을 틀어가면서 계속된다.
다시 긴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고
뒤돌아 보니 '오늘도남해' 펜션과 광양만의 푸른 바다와 여수반도의 아기 자기 산자락이 조망되고
시야를 오른쪽으로 돌려 광양만을 바라보니 올망 졸망 작은섬들이 남해의 푸른 바다와 어울어져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계속되는 바래길을 따라 부지런히 걷는다.
때론 평지 같이 평온한 바래길을 걷기도 하고
싱그런 해풍을 마시며 오손 도손 걷기도 한 바래길은 매력적이다.
바로 앞 해안가의 독산과 왼쪽 하늘에 고동산과 그 아래 시루봉 그리고 저 멀리 하늘금엔 응봉산과 설흘산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바래길은 이곳에서 왼쪽 숲속으로 향한다.
짧은 숲길은 낙엽이 수복히 쌓이고 울창한 동백나무가 무성하다.
숲속길은 걷는 동안 아늑하고 정겹다.
옛날 해안가에 사람이 살아았나 보다.
다랭이 논 흔적이 있고, 이 천박한 곳에도 한 뼘의 논을 만들어 식량을 조달했나 보다.
남해에 반짝이는 윤슬은 남해 해안 산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이곳에서 바래길은 해안을 따라 걷는다.
해안 가까이 접어든 바래길을 따라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을 향해 간다.
모래를 쌓아둔 곳을 지나면
정말이지 조용하고 포근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나온다.
함께 걷는 동하나라님
무슨 해수욕장일까?
긴 포물선의 해안의 매력을 뒤로하고
독산을 오른쪽에 두고 또 한번 급하게 꺽인 바래길을 따라 걷노라니
또 다른 고동산 아래 드넓은 해안이 펼쳐진다.
얼마나 파도가 세게 밀려 왔으면 마을 앞에 이렇게 방파제를 쌓아 두었을까? 유구수산종묘배양장 앞을 지나면서~
고동산 아래 싱그런 해안길을 따라 걷다가 이곳에서 바래길은 90도 꺽여 사촌해수욕장으로 안내한다.
사촌해수욕장으로 가는 바래길은 잠시 해안을 떠나 윗길로 올랐다가 다시 사촌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위로 나 있는 바래길을 무시하고 시루봉 아래 해안을 따라 사촌해수욕장으로 향해 간다. 해안의 정취도 감상하고 시간도 단축하고자 해서이다. 아마 시루봉 아래 이 해안길은 만조가 되면 걷기가 어려워 위로 바래길을 내 놓았을 것 같다. 우리가 이곳을 지나가는 시간에 마치 바닷물이 썰물로 접어들어 시루봉 아래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시간도 단축할 겸 바로 사촌해수욕장으로 걸었다.
사촌해수욕장
모래가 곱다.
행복한 해수욕장 길이다.
이런 낭만은 한번쯤 가져 볼만하다.
돌아 본 사촌해수욕장 해안길
사촌해수욕장 해안길
사촌해수욕장 해안길 끄트머리에 오늘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통닭집과 맥주집이 있다.
bhc 치킨집이다. 이마 남해 바래길 11코스를 걷는 사람은 이곳이 중간지점이여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주변에 편의점도 있다.
주인님이 맛있는 치킨과 생맥주를 만들어 주신다.
참으로 부드럽고 맛있는 치킨에 생맥주 한잔은 바래길을 걸으면서 느낀 갈증과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는다. 행복한 점심시간이다.
사천해수욕장에는 넓은 주차장도 있고
편의점도 있어 바래길11코스를 걷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충분히 쉬어 가길 바란다.
◎ 사촌해변 - 선구보건소
점심을 먹고 오후 걷기를 시작한다. 사촌마을회관을 지나서
사촌교를 지나고
사촌해수욕장 입구를 지나서
차도를 피하기 위해 바래길은 급경사 산길로 안내한다.
급경사 오름계단을 지나면
바래길은 선구마을로 향한다.
선구마을로 가는 도중 바라본 지나온 사촌마을 전경이 아름답다.
이곳은 선구마을로 응봉산-설흘산 산행 초입이기도 하다. 선구마을을 향해 잠시 내려가면
선구마을 당산나무인 보호수가 반긴다.
◇ 마을나무(보호수) 팽나무
1982년 11월 10일 남해군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수령은 약 389년(2021년 기준)으로 남해군 남면 선구리 1121-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에 발생한 호열자(콜레라) 귀신들이 마을을 휩쓸려고 할 때 당산나무 신이 호통을 쳐서 내쫓았다는 전설로 마을의 수호신이라 불리며 2015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제 유산으로 등재된 선구 줄끗기행사가 이 나무 아래서 제를 지낸 후 시작된다.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나무는 보통 혼자 우뚝 서 있고 주위로 다른 나무들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선구마을 당산나무는 7명의 호위장수를 거느리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할 것이며, 이 일곱나무를 '호위장수나무' 또는 '졸개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선구마을 보호수 앞에서 응봉산-설흘산 산행할 때 산행 초입 기념을 여러번 담았던 추억이 생생하다.
선구마을로 내려가는 바래길은 오른쪽으로 향한다. 반대로 정방향으로 걷는 사람도 이곳에서 보호수가 있는 방향으로 급하게 꺽여야 한다.
선구마을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선구마을 전경
선구 보건소 앞 해안가로 내려와서 바라 본 선구마을 풍광
◎ 선구보건소 - 향촌(몽동해변)
이제 남해바래길 11코스에서 대표적인 명소로 향촌 마을 몽돌해변에서 추억을 남긴다.
기하학적 포물선이 아름다운 몽돌해변
윤슬에 아롱거린 햇살이 눈부시다. 여보게 친구 천천히 가세
여보게 친구! 몽돌해안에서 청정한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가세. 뭐를 그렇게 무겁게 짊어지고 가는가? 아직도 짊어지고 갈 것이 남아 있는가?
여보게 친구! 저기 바다를 보소.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제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가세. 그동안 그 무거운 것 힘들게 잘도 짊어지고 왔지 않는가? 자넨 힘도 좋아서 무엇보다도 씩씩하게 열심히 잘 살아 왔지 않는가?
여보게 친구! 이제 서서히 정리해야 하는 때가 오고 있다네. 미련 없이 버리게. 다 소용 없고 부질없는 놀리게 일 뿐이네. 넉넉한 마음로 저 빛나는 바다를 보소. 저 아름다운 물결을 보소. 저 아름아운 소리를 들어보소.
여보게 친구! 하늘도 파랗고 땅도 부드러운 것은 자네를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합창이라네. 자네를 위한 특별한 오케스트라라네. 가만히 귀 기울리고 찬찬히 들여다 보면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지 않던가? 세상은 참 좋은 인연이 많았지? 가만히 돌이켜 보면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고 좋지 않는 사람이 없었네. 그 때는 왜 그리 아웅다웅 했는지 모르겠네.
여보게 친구! 세상은 가만히 있는데 내 마음이 이렇게 넉넉해져서 인지 모르겠네. 아니 내 마음이 더 이상 아웅다웅할 힘이 없어서 일것이네. 그저 마음가는 데로 바람부는 데로 힘 닿는 데로 생각하고 바라보고 느끼고 기뻐하면 되는 세상아니던가?
여보게 친구! 오늘 이 해안가에서 자네와 나 둘이서 어깨 춤을 덩실 덩실 추어도 누가 말하겠는가? 아 아름다운 물결에 맞춰 덩실 덩실 춤을 추세나.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참 좋다.
◎ 향촌(몽돌해변) - 빛담촌
향촌마을 몽돌해변의 추억을 뒤로 하고 이제 빛담촌으로 향한다.
몽돌해변 바래길
돌아본 향촌 방파제와 몽돌해변 그리고 선구마을
남해바래길은 향촌 남면로 1017번길을 따라 걷는다.
마을길을 따라서 오르다 보면
향촌공원으로가는 길로 접어들기 쉽다. 이 길은 바래길이 아니다. 다시 돌아와서 마을안으로 잠시 꺽여 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남면로1017번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잠시 껵여 들렸다가
골목길을 따라 껵여서
마을 안길을 따라 걷는다.
남면로 1017번길 마을 안 큰길을 따라 저기 보이는 산 중턱에 있는 마을인 빛담촌까지 오른다.
향촌마을이다.
빛담촌을 향하여 산 중턱에 있는
마을까지 쉼없이 오른다.
아마 이곳은 새로 형성된 마을 같다. 인위적으로 계획된 분위기가 역역하다. 바래길은 이곳에서 윗길로 향한다.
빛담촌으로 향하는 바래길
빛담촌 마을 입구 표지석
마을 전체가 아기 자기 색깔로 구성되었지만 매우 인위적으로 계획된 마을로 도시 사람들이 남해로 전원생활이나 휴양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 왔나보다.
마을 앞 조망터에는 여러 특이한 구조물을 설치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여 놓았다. 아마 남해 바래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제공한 쉼터 같다. 우리도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마을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을 감상하고 추억을 담는다.
◇ 남해스토리
'사랑이 이뤄진다' 는 응봉산 밑 '용발떼죽'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해 날아간 용 이야기
열 평 남짓 너럭바위에 선명한 용발자국 남아
남면 선구마을에서 향촌마을에 이르는 도로를 따라 가면 한 켠으로는 드넓은 남해바다, 맞은 켠으로는 바다조망이 뛰어나 등산객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응봉산을 마주하게 된다. 산 곳곳에 솟은 바위와 날카로운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응봉산은 형세만 보면 남성을 연상케 하지만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머리 아래 8부 능선쯤 지고지순하고 애틋한 남녀의 사랑을 담은 전설이 깃든 곳이 있다. 정성을 다해 산능선과 비탈을 오른 뒤 '용발떼죽(용발자국)' 을 찾아 빌거나 만지면 청춘 남녀의 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전설을 가진 곳. 남면 여행객들의 휴식처인 빛담촌이 소재한 향촌마을이다.
응봉산 8부능선 속에서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아직 선명한 흔적이 남아 있는 용발떼죽(용발자국)에 담긴 이야기는 이렇다. 아주 먼 옛날 향촌마을 뒷산(지금은 응봉산 일명 매봉산) 칼바위 정상 아래 열 평 남짓한 너럭바위에 용 한마리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리 높지 않는 산이지만 용이 살기 시작하면서 뒷산 칼바위는 짙은 운무에 쌓이는 일이 잦았고, 사람들은 자연히 이 산을 오르는 일을 꺼리기 시작했다.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뵈는 뒷산 칼바위 아래 너럭바위에 자리를 잡은 용은 어느날 우물에 물을 길러 나온 이 마을 처자를 보게 됐다. 마을에서도 착한 심성으로 칭찬이 자자했던 이 처자는 마음씨 못지 않게 외모도 빼어났던 모양이다. 용이 보기에도 한 눈에 찰 정도로 아름다운 처자는 물을 긷다 용에게 낚여 뒷산 칼바위 밑 너럭바위 위 용의 보금자리로 잡혀갔다는 소식은 금새 마을에 퍼졌고, 평소 그 처자를 속으로만 연모해 오던 이 마을 총각은 상사병에 걸려 곡끼를 끓었고 병세는 갈수록 깊어갔다. 어느때처럼 자욱한 운무가 뒷산 칼바위를 덮는 어느날 밤, 용에게 잡혀간 처자를 생각하며 시름시름 앓던 총각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병으로 죽으나 용에게 물려 죽으나 죽는건 매 한가지다.'
결심을 굳힌 총각은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깊은 밤, 뒷산 가파른 비탈길을 올랐다. 수풀에 긁히고 넝쿨에 걸려 넘어지고 그렇게 온 통 몸이 찟기고 상처투성이가 된 체 용이 산다는 너럭바위에 오르자 용과 처자가 그 곳에 있었다. 이미 너럭바위까지 오르는 길에 젓먹던 힘까지 쏟아 부은 총각은 마지막 사력을 다해 용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있은 처자에게 피투성이가된 손을 내밀었다. 총각이 처자의 손을 잡는데 용은 그 모습을 지그시 바라만 볼 뿐 미동도 않았다. 온통 처자 생각 뿐이었던 총각은 용이 어떻게 하건 말건 처자의 손을 잡고 다시 남은 힘을 짜내 마을로 내려왔다.
용에게 잡혀 갔다던 처자와 피투성이가 돼 마을로 돌아온 총각의 이야기는 뒤늦게 마을에 알려졌고, 뒤에 마을 사람들은 총각이 처자를 데려가는데도 용이 지그시 보고만 았었던 연유를 깊은 밤 험한 산길을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올라온 총각의 정성과 사랑, 결기를 갸륵히 여겨 그냥 보고만 있던게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이 일이 있은 뒤 용은 뒷산 너럭바위를 떠나 자취를 감췄고, 이때부터 용밭떼죽은 사랑을 이루고픈 청춘남녀가 있다면 이 곳에 올라 용발때죽에 빌거나 만지면 그 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향촌마을 한 어르신의 설명을 덧붙이면 용이 살았다는 칼바위 아래 너럭바위는 마을 어른신들이 어릴적 땔감하러 산에 올랐다 평평한 용발때죽 너럭바위에 지게를 벗어 놓고 땀을 식히며 낮잠을 청하며 여유를 만끽하던 곳이기도 했고, 이 곳에 살던 용은 바위를 박차고 날아 올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로 처소를 옮겼다는 이야기가 과거 여수와 왕래가 잦았던 이 마을 뱃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다. 실재 이 마을 용이 날아가 자리잡았다는 여수 돌산읍 우두리 해안 절벽에는 용발때죽 너럭바위에 남은 흔적과 유사한 모양의 날카로운 것에 할퀸 듯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향촌마을 용봉산 산자락에 숨은 용발때죽 전설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여수 돌산읍 우두리 해안 절벽은 용발때죽에서 바로 바다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어 맑은 날 너럭바위에서 여수 쪽을 바라보면 눈으로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용발때죽 가는 길은 남해군 남면 향촌마을 뒤 빛담촌을 통해 오르면 약 30~40분쯤안에 도착할 수 있다.
◎ 빛담촌 - 다랭이 마을
빛담촌의 사랑 이야기 전설을 뒤로 하고 이제 다랭이 마을로 향한다. 이 구간은 남해 해안을 버리고 응봉산 경사면 중간을 지나는 산길을 조성하여 놓았다. 적당한 등산을 하는 산길이다.
빛담촌에서 바라본 남해 푸른 바다
확트인 바다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저 곳으로 곧장 가면 태평양으로 빠진다.
이 구간은 해안을 버리고 응봉산 경사면 중간 산길을 지나간다.
여기까지가 빛담촌 찻길이고 지금부터는 좁은 산길이 계속된다.
저 아래 해안은 걷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펜션과 남해바다
가천 다랭이 마을 1.9km 지점이다.
가파르게 올랐던 산길은 다시 완만하게 내려오고
초코렛펜션을 지나
망망대해 확트인 남해의 푸른 바다의 넉넉함 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바래길이다.
카사마르 펜션을 지나
계속된 펜션마을을 지난다.
가천 1.1km 지점 이정표
버스길 1024번 길을 만나서
버스길 1024번 길을 만난 곳에 쉼터가 있다. 잠시 쉬어 간다.
바래길은 버스길을 지나 남면로 679번길을 따라 걷는다.
확트인 푸른 남해 바다가 반긴다. 이제 다랭이 마을이 가까와진 모양이다.
가로등이 남해 바다와 어울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이제 해도 서산으로 뉘엿뉘엿 기울고
나도 바래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다랭이 마을 입구이다. 하늘에는 설흘산이 우뚝 솟았다.
다랭이 마을과 설흘산
다랭이마을 해안과 바래길 10코스
다랭이마을 도착
다랭이마을 바래길 10코스 -11코스 시종점 현위치 안내
가천다랭이마을 남해바래길 11코스 10코스 시종점 인증과 함께 다랭이지겟길 트레길을 마무리 한다.
이제 가천다랭이 마을을 구경하자
◎ 남해 가천 암수 바위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3호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홍현리 849
이 암수바위를 이곳 사람들은 미륵불(미륵불)이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숫바위를 숫미륵, 암바위를 암미륵이라 일컫는다. 숫미륵은 남성의 성기와 닮았고, 암미륵은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성이 비스듬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1751년(영조 27)에 남해 현령 조광진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그 위로 우마가 다녀 몸이 불편하니 꺼내어 세워주면 필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후 현령은 이 암수바위를 꺼내어 미륵불로 봉안하였다.
또 논 다섯마지기를 이 바위에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어민들은 지금도 이 바위를 발견한 날인 음력 10월 15일을 기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뱃길의 안전과 많은 고기가 잡히기를 빌고 있다. 이 바위는 원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던 선돌이였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기능이 바다와 마을의 수호신으로 확대되어 미륵불로까지 격상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래 지녔던 풍요와 다산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 하고 있다.이곳은 오늘날에도 아들을 갖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장소로 남아 있다.
다랭이마을 풍광
다랭이 마을 안 아랫모샘
남해 다랭이마을 안내
다랭이마을이 생기게 된 경위는 간단하다. 선조들이 산기슭에 90도로 곧추 세운 석축으로 한 평이라도 더 논을 내서 쌀을 확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작은 논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다랭이마을은 옛날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논을 세어보니 논 한 배미가 모자라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한 배미가 있었다."
이처럼 작은 삿갓을 씌우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논이라 해 삿갓배미, 삿갓다랑이 또는 죽이나 밥 한 그릇과 바꿀 정도로 작다 해서 죽배미나 밥배미로 불린다.
아름다운 다랭이마을
다랭이마을은 원래 가천마을이였다. 가천마을은 1786(정조10) ~ 2021.12.31.(235년) 이여 오다가 2021.12.31. 가천마을 → 다랭이마을로 정식 마을 이름이 변경되었다. 지금은 다랭이마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다랭이 마을 표지석에서 기념 한 장 남기고
오늘 남해 바래길 11코스 다랭이지겟길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 남해바래길 11코스 다랭이지겟길 트레킹을 마무리 하면서
날씨가 너무 좋았다.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남해 청정 해안 바래길은 행복 그 자체이다. 쉬엄 쉬엄 걸으면서 아름다운 남해 해안의 절경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떤이들은 호들갑을 떤다고 할지몰라도 나에겐 이런 시간이 더욱 값진 것은 그동안 열심히 살았기에 이제는 이런 호강도 좀 부리면서 인생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들을 한 시간이라도 행복하게 즐겁게 보내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 마음 편하게 어린 아이처럼 보내고 싶다.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오늘도 행복한 산길을 걷고 막걸리 한 잔에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돌아가는 버스에서 깊은 잠결 나락으로 떨어진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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