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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24.06.06. 서울 관악산(자운암능선-연주대-팔봉능선)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4. 6. 7.

 

◎ 관악산을 오르면서

 

6월 6일 현충일, 관악산을 오른다. 서울  남쪽을 지키는 산으로, 정상에 높은 철탑이 멀리서 보아도 선명해 관악산임을 알 수 있기에 지나면서 늘 애만 태운 산이다. 관악산은 몇 해 전 광주원산우회를 따라 사당에서 올라 연주대를 거쳐 과천으로 내려 온 추억이 있다. 나의 기억에는 순한 산으로 기억된다. 사당에서 오른 관악산 능선길은 완만하고 순하였으며 연주대를 거쳐 과천으로 하산하는 길도 편한길로 기억한다. 그러나 오늘 오른 자운암능선과 팔봉능선을 산행하면서 관악산의 진수를 경험한다. 관악산은 정말로 암릉이 즐비하고 산세가 험하여 흔히 화산이라고 불리는 산인데, 오늘 나는 비로소 관악산의 진 면목을 체험한 산행을 하였다. 시종일관 거대한 암릉과 어울러진 소나무를 비롯한 아름다운 풍광은 가히 설악에 버금가는 풍광이였다. 산행 내내 험한 암릉을 지나면서 오랜만에 암릉산행의 진한 맛을 체험한 힐링 산행이였다.

 

◎ 관악산 산행 안내

 

 

◎ 산행 코스

서울대학교캠퍼스 내 건설환경종합연구소 들머리 출발 - 자운암 능선 암벽 - 토끼바위 - 자운암 능선 국기봉 - 철탑통신대 - 관악산 연주대 정상 - 관악주능선 - 팔봉 - 8봉 능선 암벽 타기 - 지네바위 - 왕관바위 - 낙타 바위 - 두꺼비 바위 - 개구멍(해산굴) 바위 - 호수공원 - 관악공원 하산 완료

 

 

◎ 관악산(632.2m)

 

관악산(冠岳山)의 높이는 632.2m이고, 전체 면적은 19,22㎢, 약 582만평에 이른다. 북한산, 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빼어난 경관과 함께 서울 근교에 자리하고 있어서 연일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는 산이다.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에 속했던 산으로,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고, 그 줄기는 과천의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에 이른다.

 

 

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빼어난 수십 개의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오래 된 나무와 온갖 풀이 바위와 어우려서 철따라 변하는 산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小金剛)’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 하여 ‘서금강(西金剛)’이라고도 하였다.

 

 

 

관악산은 동봉에 관악, 서봉에 삼성산, 북봉에 장군봉과 호암산을 아우르고 있다.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기반암은 주로 중생대 쥐라기 대보화강암으로, 도처에 화강암이 지표에 노출되어 형성된 미지형들이 관찰된다. 관악산 북서부 산록 및 남동부 산록에는 선캄브리아기 편마암 및 편암이 분포한다. 심하게 풍화를 받아 험한 암벽이 많고, 열녀암, 얼굴바위, 돼지바위, 낙타얼굴바위, 목탁바위, 독수리바위 등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도 많아 관악산을 찾는 또 다른 재미를 더 해준다. 최고봉은 연주대(戀主臺)로 정상에 우뚝 솟은 자연 바위벽으로, 화강암 수직절리의 발달이 탁월하며, 연주암이란 절 암자가 있다.

 

 

산정의 영주대(靈主臺)는 세조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그 밖에 삼성산 · 호암산 등의 산봉이 있다. 원효 · 의상 등의 고승들이 일막(一幕) · 이막(二幕) · 삼막(三幕) 등의 암자를 짓고, 이 산에서 수도하였다고 하며, 이 세 암자 중 삼막만 현재 삼막사(三幕寺)로 남아 있다. 관악산은 원래 화산(火山)이라 하여 조선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화기(火氣)를 끄기 위해 경복궁 앞에 해태(海駝)를 만들어 세우고, 또 관악산의 중턱에 물동이를 묻었다고 한다.

 

 

관악산 상봉에는 용마암(龍馬庵) · 연주암, 남서사면에는 불성사(佛成寺), 북사면에는 자운암(自運庵), 그 아래 서울대학교가 있다. 관악산 서쪽에는 무너미고개를 사이에 두고 삼성산이 솟아 있고, 여기에는 망월암(望月庵), 남사면에는 염불암(念佛庵), 남동사면에는 과천시, 동쪽에는 남태령(南泰嶺)이 있다.

 

◎ 관악산 산행 이야기

 

 

서울지하철 신림선 경전철을 타고 관악산역에서 하차 1번 출구로 나오면 관악산 공원 일주문이 반긴다.

 

 

관악산 안내도

 

 

관악산 안내도를 살펴보고 나서 나는 버스를 타고 서울대학교캠퍼스 안으로 가기 위해 서울대정문 앞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서울대 정문 앞에서 5511번(중앙대-서울대)이나 5516번 시내버를 타고 서울대정문을 거쳐 농생명대을 지나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하차 산행 준비를 마치고 바로 아래 산행 들머리로 진행한다.

 

 

등로를 지나며 보이는 기반암은 주로 중생대 쥐라기 대보화강암으로, 도처에 화강암이 지표에 노출되어 있으며, 전형적인 화강암 산군에서 보이는 토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관악산 전체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철쭉나무는 군락을 이루고 있다. 봄에 철쭉이 필때 관악 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활엽수인 참나무 종류도 군락을 이룬다. 우리나라 어느 산에를 가든 만날 수 있는 참나무 종류가 이곳 관악산에도 군락을 이루며 짙은 녹음을 형성하고 있다. 산꾼에겐 그늘이 지고 가끔씩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싱그럽기만 하다.

 

 

자운암 능선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도림천 계곡으로 가는 길과 갈라진다.

 

 

자운암능선 신고식이다. 곧바로 급경사 암릉이다. 오랜만에 밟아 본 암릉이다. 기분이 새롭다. 초입부터 관악의 화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자운암능선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산행길 내내 돌과 씨름을 해야하고 암릉이 즐비하여 긴장감을 주면서도 스릴 만점인 산행길이다.

 

 

초입 조망터에서 바라 본 삼성산과 장군봉. 관악산은 동봉에 관악, 서봉에 삼성산, 북봉에 장군봉과 호암산을 아우르고 있다.

 

 

계속되는 암릉을 기어 오르고 

 

 

 

오르면서 터지는 조망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삼성산과 관악산을 연결해주는 무너미 고개 방향이다.

 

 

삼성산과 국기봉 그리고 장군봉

 

 

지나가는 산꾼님이 잘도 담아 주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드리고 헤어졌다. 

 

 

오르면 오를 수록 거대한 암릉이 나타나고

 

 

관악산 정상을 바라본다. 하늘이 청명하다. 수려한 자운암능선에서 바라본 관악의 풍광에 흠뻑 빠진다.

 

 

셀카로 인증 한 장 남기고

 

 

누군가 코팅을 하여 암반에 놓았다. 지극히 자연을 찬양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절대진리에 입각한 우주 질서를 나름 정리하여 놓았다. 읽어 볼 만 한 글이다.

 

 

자운암능선을 따라 관악산 정상을 바라 본다. 관악산이 남성적인 산이고 화산이라고 하는 것을 체험하려면 자운암능선길을 올라 보아야 한다. 설악에 버금가는 산길이다.

 

 

거대한 암릉이 이글거린 6월 태양 아래 숨을 몰아 쉬고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게 보이는 암릉에 서서

 

 

맞은편 삼성산과 국기봉 그리고 장군봉을 조망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

 

 

암릉에서 서서 관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셀카 한 장 남기고

 

 

또 오른 산길엔 암릉이 즐비하다.

 

 

암릉길 사이로 관악산 정상을 살짝 담고

 

 

범상치 않는 바위와 소나무 풍광을 배경 삼아 추억 한장을 남긴다.

 

 

이 바위가 토끼바위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토끼바위는 뒷쪽에서 보아야 토끼 모양으로 보인다. 지나가는 산꾼들이 토끼바위라고 웅성되지 않았으면 토끼 모양을 못 보고 놓칠 뻔 했다. 이 곳을 막 스쳐 지나갈려 할 때, 한무리 산꾼들이 올라와 토끼바위라고 소리쳐서 알게되었다. 어디나 초행은 많은 것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선험자들의 안내가 더욱 소중한 것이다.

 

 

토끼바위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광

 

 

관악산 정상도 바라보고

 

 

저기 아래 기암을 토기바위에서 바라 본다. 무엇으로 보이나요?

 

 

암릉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당당히 서 있는 소나무. 관악산에는 이런 소나무가 참으로 많다.

 

 

토끼 바위를 찾기 전에 이 모양은 무엇으로 보이나요?

 

 

기암들의 향연

 

 

기암들의 향연

 

 

뒷쪽으로 돌아서 보았더니 정말로 토끼 모양의 바위가 반긴다. 이 바위가 토끼바위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토끼바위에서 기념 한 장

 

 

영락 없이 토기다. 토끼는 용궁에 갔다가 꽤를 부려 간을 육지 나무가지에 걸어 놓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여 용왕과 거북이를 속이고 죽음에서 탈출한 영리한 동물이다. 그 영리한 토끼가 관악산을 지키고 있다.

 

 

이제 다시 오름길에서 바라 본 서울대학교 공대 방향 

 

 

오름길엔 끝임없이 기암들이 즐비하고

 

 

무슨 모양으로 보이나요? 기암들의 향연 속에 잠시 쉬어 간다.

 

 

지나온 산 봉우리에도 기암들이 즐비하고

 

다시 오른 암릉

 

 

계속되는 암릉을 지나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며 아름다운 풍광에 잠시 쉬어 간다.

 

 

또 오른 암릉길에서 돌아본 아름다운 풍광. 암릉길엔 소나무가 즐비하여 기암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자운암능선 국기봉과 관악산 정상의 풍광을 바라보며 가슴속에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을 가눌 수가 없다. 와 ~ 아름다운 풍광이다.

 

 

자운암능선 국기봉 바로 앞에서 셀카 인증 한 장

 

 

자운암능선 국기봉 기암과 기암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 그리고 관악산 정상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 탄성이 절로난다.

 

 

셀카 인증

 

?

 

 

자운암능선 국기봉을 돌아 오르니 평편한 쉼터가 나온다. 잠시 쉬어간다.

 

 

국기봉 아래 암반에서 잠시 쉬면서 국기봉 풍광 한 장을 담았다.

 

 

다시 오른 산길에서 만난 암릉

 

 

지나간 산꾼님의 도움으로 기념 한 장

 

 

자운암능선길의 국기봉을 지나면서 바라 본 관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

 

 

글러브 바위인가? 거대한 기암이다.

 

 

또 다른 기암? 

 

 

거대한 판상 기암이 지금까지의 화강암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관악산 북서부 산록 및 남동부 산록에는 선캄브리아기 편마암 및 편암이 분포한다. 심하게 풍화를 받아 험한 암벽이 많다.

 

 

다시 오른 암릉길에서 돌아본 자운암능선길

 

 

자운암능선길은 한 발짝 걷고 나면 암릉이고 또 한 발짝 걷고 나면 암릉길이다.

 

 

이제 자운암암릉길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암릉길을 지나면 관악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 길이다.

 

 

자운암능선 암릉길 마지막 지점에서 바라 본 서울 시가지

 

 

이제 정상을 향한 긴 계단길을 오른다.

 

 

계단길에서 바라 본 수영장능선길

 

 

계단을 올라섰더니 삶과 죽음의 서로 다른 소나무가 서 있다. 한 나무는 고목이 되었고 한 나무는 아직 살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어떻게 보이는가? 어느쪽이 더 아름다운가? 무질없는 질문이다. 아름답고 추한 것은 마음에 달린 것이고 삶과 죽음도 다 마음에 달린 것을~~ 

 

 

지나간 산우님의 수고로움을 빌려 기념 한 장을 남긴다.

 

 

관악산 정상에 설치된 거대한 구조물

 

 

또 다른 구조물

 

 

두 구조물이 관악산 정상을 차지하고

 

 

무슨 구조물일까? 하고 보았는데 인명 구조 헬기장이다.

 

 

드디어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 도착해 보니 젊은이들이 참으로 많이 관악산을 찾고 있다. 좋은 일이다.

 

 

관악산 정상석 인증 줄이 길어 옆에서 셀카로 인증하고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 바위 최 상단으로 향한다.

 

 

관악산 정상 연주대 상단을 셀카로 인증 하고

 

 

기상대를 배경으로 셀카 한 장. 

 

 

관악산 정상 연주대 상단 바위에서 산꾼님의 도움으로 기념 한 장을 남기고 발 걸음을 팔봉능선으로 향한다.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서 바라 본 관악산 주 능선. 기상대 앞에 있는 기암이 범상치 않다. 하늘로 솟구치는 두개의 바위가 마치 포효하는 범처럼 그 기상을 내 뿜고 있으니 누구라도 한양을 침범하는 놈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강한 기운을 발휘하고 있어, 가히 한양을 지키기는 문지기다운 기세이다. 가보고 싶지만 출입금지라 가 볼 수가 없다. 기상만 느낀다.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서 바라 본 사당능선. 전에 저 사당능성으로 관악산을 오른 적이 있다. 사당능선은 완만하고 육산이였다는 기억이 난다.

 

 

참으로 많은 젊은 친구들이 관악산 정상에 앉아 무엇인가 꿈을 꾸고 의기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좋다. 젊은이들이 이렇게 산을 오르고 의기를 내서 건강히 세상을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회는 살아 있는 사회이고, 희망이 있는 사회이다.  

 

 

연주대를 뒤로 하고 

 

 

연주대

 

연주대는 해발 629m 높이로 관악산의 깍아지른 듯한 바위 벼랑 위에 있는 대이다. 통일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관악사을 창건하고 연주봉에 암자를 세웠기에 의상대라 하였으나, 지금은 연주대라 불린다.

연주대로 불리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조선 개국 후 고려의 유신들이 이곳에서 망국의 수도였던 개경을 바라보며 그리워했다는 이야기와 세종대왕의 형들인 양녕대군, 효령대군이 왕위 계승에서 밀려나자 이곳으로 입산하여 경북궁을 바라보며 국운을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 연주대 축대 위에는 현재 응진전이라는 법당이 있다. 법당 내부에는 석가여래삼존불상이 모셔져 있고, 응진전 옆 암벽에는 인공의 감실을 마련한 마애약사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연주대 응진전을 배경으로 한 장

 

 

관악산 연주대 응진전 풍광.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다.

 

 

기상대의 위용

 

 

이제 관악산 팔봉으로 가는 주능선길을 걷는다.

 

 

팔봉으로 가는 관악산 주능선 암릉길은 계속되고

 

 

돌아 본 암릉길 설악이 부럽지 않다.

 

 

관악산 사당능선과 연주대 그리고 기상대 암릉길의 아름다운 풍광

 

 

앞으로 가야 할 관악산 주능선을 바라보면서 너른 바위에서 점심을 하고 잠시 쉬면서 바라 본다.

 

 

과연 이 관악산은 서울에서 어떤 산일까? 그 옛날 선인들이 이 관악산에 올라 이곳에서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서울을 둘러싼 산들 중에 북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 동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 남으로는 관악산 그리고 동으로는 인왕봉의 형상이 불이 활 활 타는 형세로 서울을 지키니 그 산세를 화산이라 하였을 만 하다.

 

 

앞에 청계산이 보이고 그 아래 과천이 한눈에 들어 온다. 숲사이로 보이는 절집은 연주암이다. 들려보고 싶지만 오늘 걸어야 할 산행길이 험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연주암을 들리는 것은 생략하고 팔봉을 향하여 관악산 주능선길을 재촉한다.

 

 

가야할 관악산 주능선길

 

 

한번 더 관악산 연주대와 기상대를 돌아보고 

 

 

셀카 인증도 한 장씩 남기고(가야할 방향)

 

 

셀카 인증도 한 장씩 남기고(지나온 방향)

 

 

깔딱고개이다. 이곳에 사람이 많다. 이곳은 서울대학교 쪽에서 도리천계곡을 타고 오른 사람과 케이블카를 타고 과천 방향에서 오른 사람들이 관악산 정상 연주대로 향하기 위해 거쳐가는 고개이다. 이곳에서 부터 연주대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구간이다.

 

 

깔딱고개에서 바로 앞에 있는 봉우리를 통과해야 하나 우회하여 KBS 중계소로 오르는 긴 나무계단을 오른다. 이정표에는 학바위 능선과 소머리 바위와 무너미 고개로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나는 관악산 주능선을 따라 곧바로 오른다.

 

 

계단 중간 지점에서 안양(관양동, 비산동)으로 가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곧바로 오른 것은 KBS 중계소를 거쳐 가는 길이다.

 

 

안양 방향으로 오른쪽 숲길로 접어 든다.

 

 

팔봉으로 가는 숲길은 구간 구간 순탄하기도 하고 아늑하기도 한다.

 

 

험악한 암릉지대에 큰 구조물을 설치하다 보니 부분 부분 눈살을 찌푸린 광경도 있다.  KBS중계소를 거쳐 오는 길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KBS중계소를 우회하여 팔봉으로 가는 관악산주능선을 걷는다.

 

 

참 신기한 기암을 만나서 KBS 중계소를 담았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강인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의 품격이 가상하다. 관악산 주능선길에는 이런 소나무가 많다. 아름답게만 볼 일이 아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 치고 있는가?  우리네 삶도 저토록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면 못 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소나무 한 그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남아 있는 내 삶도 처절히 살아야 한다. 주어지는 생명은 한 번뿐이고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이다.

 

 

앞에 있는 봉우리를 우회하여 왔는데 돌아보니 그 위세가 대단하다. 저렇게 팔봉으로 가는 관악산 주능선에는 범상치 않는 기암들이 즐비하다. 만약 반대 방향으로 무너미 고개에서 팔봉능선을 지나 관악산 주능선을 오른다면 관악산 기암들의 기상을 훨씬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인데, 오늘은 관악산 정상에서 팔봉능선으로 하산을 하다보니 돌아봐야 저런 기암들의 기상을 볼 수 있어 아쉽다.

 

 

기암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불타는 불꽃이 하늘로 솟구치고

 

 

저기 국기가 보이는 봉우리가 팔봉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6봉 산줄기란다. 갈 길이 바쁘다.

 

 

팔봉으로 가는 관악산 주능선길에서 오전에 오른 자운암능선을 바라 본다. 멀리서 보기에는 완만하고 편한 능선길 같지만 실제 올라보면 만만치 않는 길이다.

 

 

팔봉가는 관악산주능선길에는 기암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 바위는 무슨바위일까?

 

 

힘겁게 오른 봉우리에 한 낭만가객 산꾼이 정말 그림처럼 아름답게 통키타 연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운암능선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통키타 연주가 지나가는 산꾼의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늘 이렇게 이곳에 올라 연주를 하느냐' 고 물었다.  그렇단다. 시간이 나면 언제든지 이렇게 이곳에 와서 시름을 덜고 통키타 연주를 한단다. 참 부럽다. 산을 오르는 것도 대단한데 통키타 연주를 하면서 이렇게 자신의 시름을 삭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휴식도 취면서 삶을 재 충전한다고 하니 참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분 같다.

 

 

얼마쯤 걸었을까. 관악산 주능선을 마무리하고 이제 팔봉능선으로 접어 들어야 하는 지점이다. 팔봉을 찍고 와야하는데 우회하였더니 팔봉을 놓쳤다. 이곳이 팔봉능선과 불성사와 6봉으로 가는 갈라길 지점이다. 나는 팔봉능선을 따라 걷는다.

 

 

8봉 능선길은 관악산에서도 암릉으로 위험한 구간이며 가장 험한 구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절벽 암릉이 많고 밧줄과 난간을 이용하여 오르내려야 할 구간이 많다. 암릉산행을 하는 산꾼들에겐 스릴 만점인 구간이기도 한다. 나도 이번 기회에 이 구간을 산행하고 싶었다. 암릉 구간으로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심히 이 구간을 걸어보리라. 8봉능선길 구간 내내 젊은 산꾼들을 많이도 만났다. 모두들 암릉 산행의 스릴을 즐기는 것 같다. 당당하고 건강하게 보인다. 

 

 

밧줄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급경사 암릉길을 밧줄에 의지하여 조심 조심 올라 왔다.

 

 

지나온 산길을 돌아보니 아득하다.

 

 

곧장 가로 질을까? 우회를 할까? 망설여진다. 오후엔 힘이 부친다. 그래도 그렇지! 산꾼인데, 우회는 말이 안 된다. 곧장 오르자.

 

 

암릉에 서면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지고, 나무가지 사이로 다가오는 6봉 능선이 선명하다.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당당한 소나무

 

 

또 다른 거대한 암릉과 그 암릉에 의지하며 자라고 있는 거대한 소나무도 멋있다.

 

 

계속되는 암릉길 군대 군대 암릉 정상에서  8봉능선길을 바라본다. 한 구간을 지나면 또 다른 풍광이 발목을 잡고 또 한 구비를 돌면 기가 막힌 풍광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참으로 즐겁고 스릴 만점인 8봉 능선 암릉길이다.

 

 

팔봉계곡길과 무너미 고개로 가는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목이다. 나는 무너미 고개로 향한다. 여기서 1.14km 남았다.

 

 

가파른 암릉길을 기어 오르면서

 

 

돌아본 기암이 혹시 지네 바위일까? 초행이라 알 수가 없다. 사전에 충분한 공부를 하고 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나의 준비 부족을 깊이 나무란다.

 

 

 

오밀 조밀 거대한 암릉군을 담아 본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인증 한 장 남기고

 

 

깍아지른 좁은 암릉길을 다시 걷는다.

 

 

돌아본 풍광

 

6봉 능선

 

 

암릉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나무

 

 

안양 방향 풍광

 

왕관바위를 지나쳐버렸다. 반대로 올라오는 산우님들에 물었다. 왕관바위가 어디냐고? 왕관바위는 진즉 지났다는 것이다.

 

 

 아쉽다. 한참을 내려 왔더니 한눈에 낙타로 보이는 낙타바위에 도착했다.

 

 

 

초행이지만 이 바위가 낙타바위란 것은 확실히 안다. 모양이 그렇게 생겼으니까? 

 

 

또 한참을 내려왔나? 두꺼비 바위를 만났다. 한 무리의 산꾼들 덕분에 두꺼비 바위를 만났다. 

 

 

지나가는 한무리 산꾼들 덕분에 두꺼비 바위에서 멋진 풍광을 잡았다.

 

 

두꺼비 바위에서 한참을 사진놀이 삼매경에 빠지다가

 

 

또 한참을 내려 왔더니,  쥐바위 또는 개구멍(해산굴) 바위가 바로 앞이다.

 

 

쥐바위 또는 개구멍(해산굴) 바위 풍광을 잡아보고

 

 

쥐바위 또는 개구멍(해산굴) 바위를 올라 본다. 다른 산꾼들이 사진 놀이에 한참이다. 내 차례를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개구멍 바위 정상은 생략하고 그냥 하산을 재촉한다.  

 

 

팔봉의 기암들을 따라 암릉길을 힘겁게 걷다가 어느 듯 하산길이 마루리 될 무렵, 안양으로 가는 길과 무너미 고개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왔다. 안양에 사는 친구님이 하산 후 소주 한 잔 하자고 안양으로 오라는데, 너무나 지쳐서 소주보다 얼른 하산 후 쉬고 싶어 고마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나는 무너미 고개를 지나 서울대학교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싶었다. 온 몸에 범벅이 된 땀을 식히며 청량제 같은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잠시 쉬었다가 무너미 고개로 향한다. 맥주 목넘김이 이렇게 좋을 수가~

 

 

무너미 고개로 가는 숲길은 평탄한 길이고 순한 길이고 넉넉한 길이다. 지친 몸을 추스리며 서서히 걷는다. 

 

 

무너미 고개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다른 곳이 무너미 고개인가?  오른쪽으로 가면 학바위 능선이고 왼쪽으로 가면 삼성산으로 오른 길이다. 곧장 바로 내려가면 서울대학교 방향의 무너미 계곡을 따라 가는 긴 하산길이다.

 

 

얼마를 내려 왔나. 삼성산 방향과 연주대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많은 곳을 지난다.

 

 

무너미 계곡을 따라 하산 하다 보면 샘터가 나온다. 맑은 청수로 지친 목을 축인다. 참으로 시원하고 청량하다.

무너미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내리거나 이 쯤에서 갈증이 날 때 한 모금 청수는 나그네의 지친 발걸음을 새로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편하고 넓은 하산길로 접어들고 주변은 온통 짙은 녹음으로 숲길이다. 

 

 

다리를 건너고

 

 

◎ 관악산에 얽힌 '강감찬 장군의 전설'

관악산은 그 북쪽 기슭 낙성대에서 출생한 고려의 강감찬 장군(948~1031)과 관련한 전설도 많이 지니고 있다. 그가 하늘의 벼락방망이를 없애려 산을 으르다 칡덩굴에 걸려 넘어져 벼락방망이 대신 이 산의 칡을 모두 뿌리째 뽑아 없앴다는 전설도 있고, 작은 체구의 강감찬이지만 몸무게가 무거워 바위를 오르는 곳마다 발자국이 깊게 패었다는 전설도 있다. 이 전설들을 뒤 받침해 주 듯 관악산에서는 타원형의 발자국들이 보인다. 고려의 명장 인현공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관악구 낙성대로 77(봉천동)에 사당 안국사를 지어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낙성대공원을 조성하였다.

 

 

 

무너미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계곡에 범상치 않은 바위를 만났다. 무슨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알 수가 없다.

 

 

긴 계곡을 지나 호수 공원으로 접어든다.

 

 

아침에 출발한 관악산 공원 일주문에 원점 회귀했다.

 

 

원점회귀 인증 한 장 남기고, 오늘 관악산 자운암능선-연주대-8봉능선 암릉길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 관악산에서 가장 암릉미가 있다는 자운암능선과 팔봉능선을 걸었다. 관악산은 오르내리는 길이 참으로 많다. 서울시민이 가까이 이런 명산을 두고 많이들 찾기 때문이리라. 오랫만에 나도 암릉산행을 하였다.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고 스릴 넘치는 암릉 산길을 걷는 것은 힐링이고 즐거움이다. 이제 관악산의 속살을 들여다 본 것 같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관악산의 다른 구간도 걸어보리라. 특히 6구간 암릉길을 가 보고 싶다. 어느 산이든 가 봐야 알고 올라 봐야 안다. 어디 산길 뿐이던가? 인생사 모두가 실제 경험해 봐야 제대로 안다. 한번이 아니고 여러번 경험을 해봐야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 라고 이야기 할 수있다. 이것이 참 공부다. 오늘 관악산 산행은 참으로 즐겁고 힐링 만땅이였다. 오래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