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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23.06.18. 지리산 벽소령

by 하여간하여간 2023. 6. 19.

1. 일자 : 2023.06.18.(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트레킹 구간 : 음정 - 벽소령입구차량차단기 - 연하천삼거리이정표 - 벽소령대피소 - 형제봉 - 삼각고지 - 연하천삼거리 갈림길 - 음정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한국 8경의 하나이고 5대 명산 중 하나로, 웅장하고 경치가 뛰어나다. 그 범위가 3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으며 4백 84㎢ (1억3천만평)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한국의산하 연간 접속횟수가 28만으로 2위인 설악산 13만과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7-8월 여름휴가를 이용한 여름산행지로 가장 인기 있다. 여름의 시원하고 수려한 계곡과 산에서 2박 3일이 소요되는 지리산 종주산행이 보편화되면서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찾는다. 또한 지리산은 피아골과 뱀사골의 단풍이 아름다운 단풍명산으로 10월 중순에서 하순사이 단풍산행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남한 제2의 고봉 천왕봉(1,915m), 노고단(1,507m)으로 이어지는 1백리 능선에 주능선에 만도 반야봉(1,751m), 토끼봉 등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정상에서 남원, 진주, 곡성, 구례, 함양 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나는 낙동강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등 10여개의 하천이 있으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수없는 아름답고 검푸른 담과 소, 비폭을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 비경 중 10경 은 노고 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낙조, 벽소명월((碧霄明月)' 옥돌처럼 짙푸른 하늘에 비치는 푸르스름한 달빛'), 세석철쭉, 불일폭포, 연하선경, 천왕 일출, 칠선계곡, 섬진청류로 비경을 이룬다.

지리산은 사계졀 산행지로 봄이면 세석 및 바래봉의 철쭉, 화개장에서 쌍계사 까지의 터널을 이루는 벚꽃, 여름이면 싱그러운 신록, 폭포, 계곡, 가을이면 피아골 계곡 3km에 이르는 단풍과 만복대 등산길의 억새, 겨울의 설경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신라 5악중 남악으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노고단(1,507m), 반야봉(1,751m) 등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뤄 `지리산 12동천'을 형성하는 등 경관이 뛰어나고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다. 

벽소령은 해발 1,350m에 위치하며 하동군과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고 순 우리말로는`푸른 하늘재` 라고 한다.

 

 

4. 산행소감

6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산꾼들에겐 무더위가 시작되면 무조건 지리산이다. 계곡이 깊고 숲이 울창하며 어디를 가든 지리산의 포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너무나 웅장하고 커서 감히 산행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제 지리산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도 지리산 주 능선을 쉽게 오르는 길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이고 그 다음으로 음정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벽소령을 오르는 길일 것이다. 엄마 같이 포근하고 모든 것을 안아주는 지리산을 가고 싶은데 마치 원산우회에서 비교적 쉬운 코스인 음정-벽소령 구간 산행을 한다기에 배냥을 멘다. 초 여름 푸른 실록과 시원한 바람 오손 도손 이야기 꽃을 피운 산행은 참 행복하다. 아무 이해관계가 없고 그저 그냥 행복한 길을 걷기에 더욱 즐겁고 행복한 산길이다. 모두들 서로를 위해주고 도아주며 걷는 산길은 참으로 인간적이다. 세상이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5. 산행 추억

 

음정 토봉 마을에서 주차하고 단체 인증

 

본격적인 산행 시작을 알리는 음정마을 이정표

 

벽소령대피소까지 6.7km이다.

 

마을 돌담에는 접시꽃이 만발하였다.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을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

.

.

 

 

고등학교 시절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을 읽고

얼마나 마음이 멍멍했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부인을 묻고 돌아오면서 지었다는 

접시꽃 당신

 

접시꽃을 볼 때마다

지극히도 부인을 사랑한

시인 도종환을 생각한다.

 

어찌나 예쁜지 정성스럽게 담았다.

 

접시꽃 유래 

접시꽃이라는 이름은 꽃잎이 옆으로 퍼진 큰꽃 모습이 접시 같이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접시꽃 전설

옛날 꽃 나라의 왕인 화앙은 궁궐에 세상에서 가장 큰 화원을 만들었고 그 화원에 세상 모든 꽃을 다 기르고 싶어 천하의 꽃들에게 다 모이라는 어명을 내렸다. 화왕의 명을 받은 꽃들이 하나 둘 궁궐로 모였고, 왕의 명은 서역국 모든 꽃들도 알게 되었다.

 

궁궐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서역국 꽃들을 관리하던 꽃 판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곳에 있던 꽃들은 내일까지 도착한 꽃들만이 화왕의 궁궐 화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화왕의 궁궐로 달려갔다. 자리를 비웠던 꽃 판관이 돌아왔을 때 자신이 돌보던 모든 꽃들이 떠나 버린 것을 알고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꼈는데 그중 접시꽃은 떠나지 않고 꽃 판관의 옆을 지켜주었다.

 

꽃 판관이 접시꽃에게 왜 떠나지 않았는지 묻자 접시꽃은 꽃 판관님의 집을 지켜야 하는데 자신까지 떠나면 집을 누가 보나요? 라고 대답했다. 그 후 접시꽃은  꽃 판관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접시꽃은 대문을 지키는 꽃으로 삼았다는 전설이 있다.

 

접시꽃 꽃말

접시꽃 꽃말은 단순, 편안, 다산, 풍요이다.

  

 

흰 접시꽃도 한장

 

음정마을에서 벽소령입구차량차단기가 있는 곳까지는 급경사 오름길이다. 짧은 구간이지만 된비알로 땀이 송글송글 난다. 

 

급하게 올라 숨이 헐떡일 때 벽소령입구 쉼터에 시원한 바람이 산객을 맞이한다. 

 

산우님의 배려 오이 한조각! 얼마나 고마운지 그져 감사하고 감사하다.

 

벽소령차량차단기 앞에서

 

오늘 동행하는 산우님들과 

 

이제부터 편안하면서도 지루한 작전도로(임도)를 6.7km를 걷는다.

 

탐방로 안내

 

6월 녹음은 짙고 울창한 숲길로 그늘진 임도길을 서서히 오손 도손 걷는다. 가끔씩 불어오는 지리계곡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

 

행복은 이런것인가? 이 때가 나는 제일 행복하다. 격의 없는 산친구님들과 배냥을 메고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면서 걷는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다. 특별할 필요도 없다. 그냥 걷는다. 그냥 들으면서 걷는다. 그냥 이야기 하면서 걷는다. 

  

단풍나무를 비롯한 여러 활엽수 잎파리가 빼꼼히 하늘을 가린다. 다소 지루한 임도길이지만 서서히 천천히 여유롭게 걷고자 한 길이 이 벽소령 가는 길이다. 누구든 천천히 사색을 하고 싶걸랑 이 임도길을 걸어보거라! 차분하고 한적하면서 시원한 여름 산책 길로는 딱이다.

 

 

가끔 중간에 만난 이정표가 지루함을 덜어준다.

 

오늘날의 이정표는 일정한 지점에서 일정한 곳에 이르는 거리를 명확하게 밝혀 준다. 이정표는 사람이 통행하는 길에 세워 통행인의 목적지까지 이르는 거리와 방향을 제시해서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정표는 지역간의 경계 지점이나 인가가 있는 곳, 교통의 요충지인 삼거리나 사거리 등에 세워 다음 지점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표시한다.

 

그러나 이런 이정표가 언제 어떤 연유에서 생겼을까?

 

기능상으로 볼 때 우리 나라의 고대 신앙형태인 솟대나 장승, 성황당을 이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신앙형태들은 다 같이 마을이나 고을의 경계 지점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통사회 성원들은 여기에 경계신(境界神)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 신은 외부로부터 침입할 수도 있다고 믿는 부정이나 액을 방지한다고 생각하였다.

이와 같은 경계신체(境界神體)가 기능상으로는 경계 표시뿐만 아니라 그 지점을 지나가면 마을이나 고을이 있음을 알려 주는 구실도 하게 되었다. 오늘날 이정표가 이런 연유에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렴푸시 그럴 것이다란 생각을 해 본다. 

 

산우님과 이런 저런 오손 도손 담소 나누며 걷는 길이 힐링이다. 

 

 

 

계속되는 임도길!

 

이 길을 걸으면서 목적지를 애타게 생각하지 말라

그저 발걸음 가는대로 걸어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걸어라

편안하게 걷는 길이 이 길이다.

이 길을 걷는 동안 마음이 편아해 지길 바란다. 

 

중간 중간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소리가 시원하다. 

 

중간 조망터에서 지리의 긴 산자락을 바라보며~ 한숨 쉬어간다.

 

어느덧 벽소령 바로 아래까지 도달했네.

이곳에서 임도와 헤어지고 곧바로 벽소령을 행해 오른다. 

 

300m 오름 숲길은 지리산의 원시림을 만끽하는 길이다. 조금은 험한 돌길이지만 울창한 숲은 지리의 원시적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구간이다. 

 

짙은 녹음속에서

 

편안하고 아늑한 시원한 즐거운 시간

 

드디어 벽소령에 올랐네

 

벽소령 대피소

 

작년 8월에도 이곳을 지나갔다. 그 언젠가 이 곳에서 1박을 하기도 했다. 벽소명월을 보기 위해서였다. 벽소령은 지리산을 오르는 산꾼들에는 참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추억을 안긴다.

 

 

꿀풀

 

난초

 

보라빛 난초가 예쁘다. 저기 하늘금 봉우리에 달이 뜨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벽소명월 지리산 10경에 해당한다.

 

배경으로 한장

 

벽소령 푸르름을 안고 추억을 남긴다.

 

벽소명월((碧霄明月)지리 10경(2019.09.14. 저녁)   '옥돌처럼 짙푸른 하늘에 비치는 푸르스름한 달빛' 

 

 

 

작년 8월에는 원추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올해는 보라빛 난초만 보고 간다.

 

작년(2022.08.06) 흐드러지게 핀 벽소령 원추리 밭에서 추억

 

이제 벽소령 대피소와 헤어지자. 내년에 또 오마. 잘 있어라.

 

벽소령대피소에서 벽소령삼거리까지 지리산 주능선을 걷는다. 지리산 주 능선에는 기암들이 많다. 협곡을 지나면서 한장

 

 

대원들과 추억 한장 남기고

 

전망바위에 섰다.

 

지리 주능선을 종주하면서 가끔 펼쳐지는 조망터에서 지리 주능선에서 뻗어 내려 섬진강으로 사라지는 유려한 긴 능선길은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 시름이 어느새 사라지고 벅찬 감동에 휩싸인다. 

 

모두들 즐거운 모습

 

주 능선에서 뻗어 내린 지리산 능선길을 배경으로 한장을 담았다.

 

형제봉 바위다.

 

형제봉 바위 아래서 대원님들

 

바위 끝에 서 보고 싶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아슬아슬

 

높다란 바위에 올라 아슬 아슬 추억을 담는다. 

 

작년(2022.08.06)에 형제봉 바위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담은 추억

 

형제봉 바위 정상에 올랐다. 작년에는 저 곳을 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이다. 그 때 참으로 아쉬웠는데 오늘 기어이 오르고 말자.

 

 

이 바위를 오르려면 중간에 위험구간이 있다. 초보자는 절대 오르지 말라

 

갈라진 바위를 딛고 힘차게 희망을 외치고 싶었다. 이 바위 정상은 올해 처음 오른다. 기분이 좋다. 

 

함께 오른 찬찬님 도움으로 이 바위에 올랐다. 아마 나 혼자였으면 위험 구간에서 포기 했을 것이다. 도와주신 찬찬님에게 감사한다.

 

맞은편 봉우리를 오른면서 되돌아 본 형제봉 바위! 저 넘어 하늘금에는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지리 주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또 다른 협곡 바위

 

이제 연하천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주 능선을 따라 가면 연하천대피소가 나온다. 마음은 연하천에 다녀오고 싶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우리는 음정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에서 임도에 있는 연하천 삼거리 까지 2.5km 구간은 무지막심한 급경사 하산길이다. 지리산은 어디나 이렇게 하산길이 급경사이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다. 초보자는 참으로 힘든 구간일 것 같다.

 

 

한참을 내려 왔나. 무릎이 아파올 즈음 쉼터가 있다. 잠시 쉬어 간다.

 

다시 아침에 걸었던 임도를 만난다. 연하천대피소까지 3.2km이다. 연하천 삼각고지 아래 삼거리까지 2.5km + 연하천 0.7km = 3.2km 이다.

 

임도를 만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연하천 삼거리 이정표에서 인증 한장 담고 이제 임도를 따라 음정 마을까지 부지런히 걷는다. 

 

음정마을까지 4.1km를 걸으면서 오늘 벽소령 산행을 마무리 한다. 언제나 지리산은 어디를 가든 반갑고 어머님 품속에 안긴 것 같이 안심이되고 행복하다. 총 도합 16km를 걷는 힐링길이다. 오랫만에 나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