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자 : 2021.03.13.(토)
2. 누구랑 : 새로운 산길을 찾아서 5명(백두님, 대석님, 신변님, 김종복님, 하여간)
3. 산행구간 : 경포대주차장-435봉-563봉-양자봉(571.1m)-칼날암릉-달구봉삼거리-달구봉 암릉-달구봉-칠치계곡 마애여래좌상-칠치폭포-천치골-사자저수지
4. 산행개념도 : 생략
5. 산행소감
월출산 비경길 4번째 양자봉 능선과 숨겨진 마애여래좌상 그리고 칠치폭포를 만나러 월출산으로 향한다. 월출산의 비경을 찾아나선 날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아름다움이 깊고 심오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떨까? 양자봉 능선 선행자들의 답사기를 보았다. 기대가 가득하다. 더구나 이번에는 참으로 가기 힘든 월출산 달구봉 아래 칠치계곡 마애여래좌상과 칠치폭포를 볼 수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 월출산 암릉 전문가인 백두대장님 덕분이다. 너무나 감사한다. 기대한 만큼 역시나 산행 초입부터 마지막 하산까지 걸음마다 감탄이고 볼 수록 아름다운 비경길이다. 어디 이런 아름다운 길이 또 있을까? 산을 다닌다고 하여도 전문가 없이는 못 갈 곳인데 행운이다.
양자봉 능선길을 오르는 내내 기암들의 위용과 달구봉의 기운은 말할 것도 없고 천왕봉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기암들이 연출하는 월출산 풍광은 어디에 비길까? 산행 내내 내려다 본 남도 산줄기와 산그리매의 향연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이리라? 달구봉에 서는 순간 운무에 쌓여 있는 천왕봉에서 천황사로 뻗어내린 까치봉-사자봉-매봉-연실봉의 비경은 신선들이 사는 선경이리라?
어렵게 어렵게 산길을 헤치고 힘들게 도착한 달구봉 아래 칠치계곡 마애여래좌상! 아~ 이런곳에 이리 섬세한 마애여래좌상이 있다니? 그저 놀랄 뿐이다. 지금까지 나는 월출산에서 3대 마애불을 보았다. 구정봉 아래 마애여래좌상과 노적봉 아래 마애여래불상과 그리고 이곳 달구봉 아래 마애여래좌상이다. 모두가 그 작품성과 정성이 보통이 아니다. 먼 옛날 어떤 누군가 간절한 염원을 가지고 이 불상을 조각하였을리라. 그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그의 정성이 어떠했는지? 지금 나로써는 알 수없지만 그의 정성과 간절함에 고개를 숙인다. 불법승 3보에 정성으로 마음을 올린다. 마애여래좌상을 보는 순간 숨이 멈추고 어떻게 말로 할 수 없는 환희로 맘 가득 행복함을 느낀다. 구정봉 아래 마애여래좌상이나 노적봉 아래 마애여래불을 만나러 가는 산길은 그런대로 쉬워서 누구나 갈수 있지만 이곳 달구봉 아래 칠치계곡 마애여래좌상은 누구도 오기가 싶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다. 이런 행운을 만나다니! 내가 산꾼이다는 것이 행복하다. 백두대장님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어 이런 귀한 기회를 맛보리라!
이제 또 험하고 어려운 하산길을 재촉하여 칠치계곡 칠치폭포를 만난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천왕봉 깊은 골짜기에 숨겨져 있는 칠치폭포의 신선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름답다. 신비롭다.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오늘 하루 월출산 비경에 푹 빠진 행복만땅 산행길이다.
6. 산행추억
이맘때쯤이면 동백꽃이 유난히 예쁘게 핀다. 장민호가수가 미스터트롯에서 부른 상사화 가사속에 모란이 피면 모란으로 동백이 피면 동백으로~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지만, 난 동백을 보면 현대사의 비극 미군정하에서 저질러진 제주 4.3 때 무수히 희생당한 억울한 재주 양민들이 떠오른다. 슬프게 다가온 저 동백을 어찌할까?
평생을 갯바람 칼바람을 이기고 자식새끼 굼기지 않기 위해 그 험한 바다를 헤쳐나간 우리네 부모님들! 더구나 동백이 피면 고된 삶속에서 병으로 일찍간 서방이 보고 싶다며 희미하게 미소 짓으며 먼 하늘가를 바라본 이마에 주름 한가득 애절한 촌로의 한이 전해 오는 것은 저 동백이 주는 붉은 빛깔일 것이다. 핏빛으로 다가온 저 붉은 빛깔 때문이리라? 핏빛으로 선명한 서러움의 한을 담아 내기 때문이리라" 연지곤지 찍고 입술에 빨간 립스틱 한번 바르고 싶은 남도의 아낙네들의 한 많은 삶을 저 붉은 동백은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동백이 피면 원지 모를 남도 여인들의 한이 눈물이 되어 월출산 계곡에 철철 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식새끼 잘 되라고 동백 꽃잎에 희망을 싣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