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에는 봄 야생화 천국이다. 변산 바람꽃, 노루귀와 복수초, 산자고의 천국이다. 이 봄의 화신 노루귀와 복수초 그리고 산자고를 만나러 변산으로 떠나자. 신성봉에서 바라본 거북바위는 오늘의 행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완벽한 거북바위 같다. 노루귀와 복수초 그리고 산자고까지 만날 수 있는 행복한 산길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은 어떻게 유지 되고 있는가? 산행 내내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코로나로 어렵지만 올 봄은 변산 야생화 덕분에 행복한 봄맞이를 한다.
6. 산행 추억
곰소를 비롯한 서해안에 접하고 있는 항구는 젓갈로 유명하다. 저 건강한 갯펄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로 젓을 만들어 생활해 오고 있다. 생명의 터전이다. 만약 누군가가 저기를 옥토로 만든다고 간척을 하였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새만금이 그렇게 중병을 앓고 있다. 그냥 자연 그대로 놔두면 수수 만년 생명의 터전이 되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걸!!!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지구 또한 태양을 중심으로 긴 여정을 하고 있으며 어찌하여 한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는가? 지축이 기울려서 그런다고는 하지만 일정방향으로만 돌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태양계가 아닌 또 다른 별세계가 수도 없이 존재하고 그들의 질서는 또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가?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끊없는 우주 질서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 생명체를 보살피니 나는 그 우주 속 어디에 앉아 있는가? 큰 우주 속에서 본다면 지구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은 조그마한 미동에 불과하겠지? 한치의 빈틈 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우주 질서에 순응한다면 나 또한 거대한 우주가 되지 않는가? 내 속에 작은 우주가 존재하고, 내 마음이 이 큰 세상을 드려다 보니 우주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우주인것을 !
청학동은 속세와 떨어져서 깨끗한 영혼으로 살고자 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다. 그 청학동 사람들이 원래는 이곳 변산 청학동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박** 시대에 쫓기어 현재의 지리산으로 피신하였다고 한다. 그 옛날 변산 청학동을 둘러 본다. 능선에서 상당히 아래로 내려오면 깊은 계곡이 있는데, 지도에는 안골로 표시되며 직소천의 상류이다.
산자고의 유래
산자고에서 자고는 자비로운 시어머니라는 말이다. 이 식물이 산자고라 부르게 되는 이야기다. 옛날 홀로 삼 남매를 키운 여인이 있었는데, 딸 두명을 시집 보내고 막내아들만 남았지만 하도 가난하여 아무도 시집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해 봄 한 처녀가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물어보니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다가 아버지가 죽자 유언에 따라 그곳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 처녀를 며느리로 삼았다. 그들은 아주 행복했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했기 때문일까? 그만 며느리가 등창이 나고 말았다. 날로 고름이 심해졌으나 돈도 별로 없고 마땅히 의원을 찾아갈 수 없이 보내다가 어머니가 우연히 산에서 이 꽃을 발견해 며느리의 등창이 난 곳에 발랐더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로 이 작은 꽃을 산자고라 부르게 되었다. 자애로운 시어미니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