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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산

2021.02.27. 전북 부안 내변산 신선봉(488.2m) 환종주 : 봄의 화신 노루귀, 복수초, 산자고 야생화 천국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1. 3. 2.

1. 산행일시 : 2021. 02. 27.(토)

2. 누구랑 : 4인(백두님, 대석님, 신변님, 하여간)

3. 산행구간 : 운호저수지-거북바위-망바위-삼신산-재-신선봉-변산 청학동-운호저수지(원점 회귀)

4. 산행개념도 : 생략

 

5. 산행 소감

변산에는 봄 야생화 천국이다. 변산 바람꽃, 노루귀와 복수초, 산자고의 천국이다. 이 봄의 화신 노루귀와 복수초 그리고 산자고를 만나러 변산으로 떠나자. 신성봉에서 바라본 거북바위는 오늘의 행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완벽한 거북바위 같다. 노루귀와 복수초 그리고 산자고까지 만날 수 있는 행복한 산길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은 어떻게 유지 되고 있는가? 산행 내내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코로나로 어렵지만 올 봄은 변산 야생화 덕분에 행복한 봄맞이를 한다. 

 

6. 산행 추억 

거북바위 아래로 흐르는 유연한 폭포수
바위가 너무 거대하여 기념을 하면서도 거북바위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거대한 거북바위다 거북의 등인가?
거북 바위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오늘 올라야할 신선봉을 배경으로 한장
거북바위 정상을 지나 암벽을 내려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거북바위가 너무나 거대하여 바위 정상 부분만 한장에 담았지만 무엇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이 안온다. 왜 거북 바위라 하는지?
거북바위를 지나 오늘 진행할 능선에 접어드니 서해 풍광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늘 보아도 아름다운 서해 풍광이다.
조금 더 높이 오르면 만나는 첫번째 전망바위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왕포 앞바다 서해 풍광을 파노라마로 광활하게 잡아 본다.
높은 암벽 위에 서면 늘 그랬던것 처럼 훨 훨 날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나는 전생에 새였을까? 행복한 순간이다.
바닷물이 빠져서 더 아름다운 왕포 앞바다 갯벌 풍광이다. 
이런 순간이 행복이다. 여기에 서려면 건강해야 하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오르고자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함께할 친구가 있어야 한다.
풀 버전으로 잡아 본 왕포 앞바다 서해 풍광이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 드넓은 갯벌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건강해 보인다. 저 멀리 고창 선운산이 높이 솟아 하늘금을 그은다 
방향을 약간 왼쪽으로 돌려 전망바위와 곰소항 앞 서해 바다를 잡아 본다. 

곰소를 비롯한 서해안에 접하고 있는 항구는 젓갈로 유명하다. 저 건강한 갯펄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로 젓을 만들어 생활해 오고 있다. 생명의 터전이다. 만약 누군가가 저기를 옥토로 만든다고 간척을 하였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새만금이 그렇게 중병을 앓고 있다. 그냥 자연 그대로 놔두면 수수 만년 생명의 터전이 되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걸!!!

 

오늘 함께한 산우님들과 - 오른쪽부터 백두님, 하여간, 신변님 그리고 대석님은 풍광을 찍어주느라 그림에는 없다.
아름다운 서해 곰소와 왕포 앞바다 풍광을 마음에 담는다.
좀 가까이 댕겨서 전망바위를 담아 주네요
갑남산을 배경으로 한장
우리는 여기서 커피 한잔으로 잠시 쉬어 간다.
변산에는 기암이 많다. 오르고 싶은 바위가 또 있어 나를 부른다. 
그냥 지나치겠는가? 올라서 친구가 되어야지? 
저기 있는 바위는 어떻게 보이나요?
임산부라고 했다. 건강한 아이가 탄생하길 바라면서~ 
어디나 산죽이 있어 산꾼의 발목을 잡지만 변산 산죽은 건강하게 잘 자라서 싱싱하다.
산줄기를 따라 고도를 높여가면 변산 앞 서해 바다 풍광이 아름답게 다가 온다. 왕포 앞 바다 풍광과 갑남산으로 오르는 산줄기다.
저 앞에 보이는 갑남산을 넘으면 격포이다. 다음에는 저기도 가 봐야지!
조망하기 좋은 바위에 앉아 무엇이 이 아름다운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지구 또한 태양을 중심으로 긴 여정을 하고 있으며 어찌하여 한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는가? 지축이 기울려서 그런다고는 하지만 일정방향으로만 돌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태양계가 아닌 또 다른 별세계가 수도 없이 존재하고 그들의 질서는 또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가?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끊없는 우주 질서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 생명체를 보살피니 나는 그 우주 속 어디에 앉아 있는가? 큰 우주 속에서 본다면 지구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은 조그마한 미동에 불과하겠지? 한치의 빈틈 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우주 질서에 순응한다면 나 또한 거대한 우주가 되지 않는가? 내 속에 작은 우주가 존재하고, 내 마음이 이 큰 세상을 드려다 보니 우주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우주인것을 !     

 

백두님이 가자고 부른다. 저 우주 끝까지 갔다가 순간 다시 돌아 앉았다. ㅋㅋ
오늘 가야할 능선길이다. 저기 암릉을 지나면 삼신산이며, 그 아래 고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노루귀와 복수초가 궁금하다. 어서 가야지!
 오늘 가야할 능선이다. 북봉 아래를 지나 신선봉 환종주 길이다. 
산길에서 만난 고산목이다. 수 많은 세월동안 서해에서 불어온 비바람을 맞으며 살다가 생명을 다하고 형체가 다하는 날까지 꼿꼿히 변산 반도를 지키고 있으리라! 당당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 밀려온다.   
그냥 쓰러지면 될 것을! 저리 고고히 자존심을 세우고 있으니! 나는 어떻게 삶을 마무리 할 것인가????  
산에는 누군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한 흔적들이 많다. 이곳에도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가족의 건강과 복을 비는 돌탑이 있다. 기도하는 이는 보이지 않지만 그의 간절함이 전해 온다. 
삼신산 정상에서 인증
늘 보아도 친근한 대석님과 신변님
삼신산 아래 고개에서 만난 복수초군락지이다. 
운호저수지에서 운호계곡을 타고 올라와도 이곳 고개에서 복수초 군락지를 만날 수있다. 산 전체가 복수초이다.  봄의 화신 노란 복수초를 마음 가득 담는다.
다시 한장 더! 이렇게 많은 복수초 군락지는 처음 본다. 역시 변산은 야생화 천국이다. 
행여 복수초가 밟힐까? 조심 조심 앉아서 한장
지나간 산꾼이 예쁘게도 담아주네요
보고 또 봐도 예쁘기만 하다. 세상이 이처럼 예뻤으면 좋겠다.
발을 뗄 수가 없다. 행여 밟힐까 봐?
노루귀다. 하얀 노루귀이다. 귀업고 앙증맞다. 
분홍색 노루귀다. 노루귀는 꽃잎 뒷태가 노루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루귀 뒷태는 담지 못하고 예쁜 노루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신났다. 
앙증맞은 노루귀 삼형제와 그 옆에 또 한송이
꽃잎과 줄기에 난 뽀송한 털을 담고 싶었는데 정성과 실력이 부족해서~ 
어찌나 예쁜지 연분홍 꽃잎이~ 하얀 꽃술이~ 연분홍 노루귀의 모습이~
산줄기, 줄기를 돌아! 드디어 신선봉이다. 
신선봉 아래 기암에 선다. 비경은 여전하다.
또 한장
거북바위다. 신선봉 전망대에서 오늘의 행운을 만났다. 저 아래 거북바위다. 마치 운호저수지에서 막 기어나와 서해로 기어가고 있는 거대한 한마리 거북이다. 갑자기 나라의 안녕을 빈다. 왠지 저 거북이는 나라의 안녕을 좌우할 것 같다. 
좀더 자세히 댕겨 본다. 처음 거북바위를 오를때는 너무나 거대하여 왜 거북바위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드만! 여기서 보니 확실하네! 거북바위가!
더 좀 자세히 댕겨 본다. 전국을 많이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큰 거북바위는 처음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거북바위 같다. 거북은 무병 장수와 복을 주는 영험한 동물이라는데~ 마음을 가다듬는다.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 본다. 운호계곡을 끼고 빙 돌아 온 산길~
신선봉 전망대에서 
또 한장을 남기고
앉아 있는 동안 백두님은 언제 이렇게 담아는지! 감사하고 고맙다
또 다른 추억
변산 청학동이다.  

청학동은 속세와 떨어져서 깨끗한 영혼으로 살고자 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다. 그 청학동 사람들이 원래는 이곳 변산 청학동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박** 시대에 쫓기어 현재의 지리산으로 피신하였다고 한다. 그 옛날 변산 청학동을 둘러 본다. 능선에서 상당히 아래로 내려오면 깊은 계곡이 있는데, 지도에는 안골로 표시되며 직소천의 상류이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마지막 조망처에서 오늘 걸어온 산길을 바라 보았다. 변산은 늘 보아도 아름답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러져 독특한 지질구조가 빗어낸 기암들이 즐비하다.  
산자고 군락을 만났다. 꽃잎이 별처럼 예쁘다.
오늘 봄의 화신 산자고를 만난 것은 또 다른 행운이다.
산자고의 꽃말은 봄처녀이다.
아름다운 자태, 산자고는 백합과에 속하는 토종 튜립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유일한 튜립 종류이다 
자애로운 시어머니 꽃 산자고

산자고의 유래

산자고에서 자고는 자비로운 시어머니라는 말이다. 이 식물이 산자고라 부르게 되는 이야기다. 옛날 홀로 삼 남매를 키운 여인이 있었는데, 딸 두명을 시집 보내고 막내아들만 남았지만 하도 가난하여 아무도 시집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해 봄 한 처녀가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물어보니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다가 아버지가 죽자 유언에 따라 그곳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 처녀를 며느리로 삼았다. 그들은 아주 행복했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했기 때문일까? 그만 며느리가 등창이 나고 말았다. 날로 고름이 심해졌으나 돈도 별로 없고 마땅히 의원을 찾아갈 수 없이 보내다가 어머니가 우연히 산에서 이 꽃을 발견해 며느리의 등창이 난 곳에 발랐더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로 이 작은 꽃을 산자고라 부르게 되었다. 자애로운 시어미니를 생각한다.

 

살랑 살랑 봄바람 타고 오는 꽃, 봄처녀 설렌 마음 서로 사랑 산자고! 작은 별꽃 산자고, 꿈에 본꽃 산자고!
부안 모항 해마루 해변에 악어 이빨을 한 바위가 있다.  
해풍에 침식되어 바위가 하나씩 떨어져 나가면서 만들어진 기암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독수리 같기도 한 기암이다.
모항 언덕 해변에 운치있는 한그루 나무를 기억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어려운 길을 안내해주고 순간 순간 추억을 잘도 담아준 백두님께 감사하고 함께한  대석님 신변님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