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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21.02.06. 강원 태백 태백산 장군봉(1,567m) - 천제단 100대 명산 눈꽃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1. 2. 6.

1. 산행일자 : 2021. 02. 06(토)

2. 산행지 : 강원 태백산

3. 누구랑 : 2명(하여간, 주유천하)

4. 산행구간 : 유일사주차장-태백사-유일사-장군봉-천제단-유일사주차장(원점)

 

5. 산행 소감

2021년 신축년 새해 벽두 백두대간 10대 명산 일곱번째 태백산이다. 꼭두 새벽 4시 광주를 출발한다. 혼자라면 먼거리가 무척 힘들어 선듯 출발하기가 어려웠을텐데, 평소 늘 함께한 주유천하님께서 동행하여 주셔서 가볍게 출발한다. 날씨는 잔뜩 흐리지만 겨울 눈꽃 산행으로 강원 태백만한 곳도 없다. 강원 태백은 매년 오르지만 대부분 겨울 눈꽃과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러 신년 벽두에 오른다. 올해는 모두가 코로나로 어렵다. 기원을 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마는 마음을 다해 어서 이 코로나를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하러 태백 천제단에 오른다.

 

한반도를 흔히 백호(흰호랑이)가 대륙을 집어 삼키려는 형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태백은 백호의 새끼보에 위치하고 있다. 생명을 탄생시킨 보금자리다. 하늘이 열리는 생명의 근원이다. 태평양 해양 기운이 해남 땅끝을 타고 두륜산에 솟구쳐 한반도 그 기운을 타고 무등을 거쳐 지리와 덕유-속리-소백-태백-오대-설악-금강-묘향-백두(장백)로 치고 올라가 지상 최고봉인 중국 곤륜에서 하늘로 오르는 생명의 근원을 강원 태백에서 잉태하고 있다.  강원 태백은 그렇게 다가온다. 순백의 태백 눈꽃을 타고 매년 나에게 그렇게 다가온다.   

 

6. 산행 이모 저모

새벽 4시부터 먼 거리를 달려온 산꾼에게 태백은 하얀 눈 선물을 포근히 준비하고 있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찾아서 넓게 잘 정비된 유일사 주차장에서 오른 산길에 눈이 참 많이도 쌓였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유일사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태백산하면 눈속에 끗끗히 살아 숨쉬는 주목이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지만 태백산 주목은 차가운 칼바람을 잘도 이기고 끗끗히 자라고 있다.
주목의 연속~ 하나 하나 모두가 아름답다.
고도를 높일 수록 눈 깊이가 사뭇 다르다. 역시 겨울 태백은 눈이 많다.
나무가지에 피어나는 상고대/ 한폭의 수묵화다
이리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태백에서가장 아름다운 주목을 만난다.
어떻게 만나야 하나? 천년의 세월을 안은 저 깊은 품격을!  
아름다운 눈꽃 풍광은 계속되고
너무 아름다워 갈길을 못 간다. 눈꽃에 취해 정신 없이 행복을 담느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 추운 칼바람을 이겨내고 고고하게 서 있는 저 여유로운 품격을~
태백의 주목을 다 담고 또 담으리라!
아름다운 주목들
주목과 나무들이 연출한 이 아름다운 설경 앞에 할 말을 잃는다.
와! 참으로 아름답다. 내 영혼도 이리 아름다워야 할 텐데~
오를 수록 또 다른 풍광이 계속된다.
아무리 담아도 지치지 않는 태백의 아름다움
어디를 보아도 아름다운 탄성이 절로 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제 곧 천지가 열릴까?
고사목이 연출한 태백의 아름다움을 담기엔 내 마음이 작고 어리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담아본다. 마음을 열고 정성을 다해서~
태백 눈꽃의 결정판 그 풍광 앞에서 나는 숨을 죽인다.
아름다움이란 저런 것일까? 깨끗하고 당당하고 여유롭고 깊이 있는 품격
태백은 원시적 고요에 뭍여 있다.
하늘이 열리는 고요가 여기일까?
아름답다.
지나간 산우님께서 인증 한장을 담아 준다.
나무가지에 활짝 핀 상고대다. 순백의 아름다움 그 자체다.
장군봉에 있는 제단이다. 장군봉 제단은 사각형이다. 동서남북을 의미할까?  

사각형은 반듯 반듯 방정함을 의미한다. 바름을 의미한다. 땅을 의미한다. 어머니를 의미한다. 생명을 의미한다. 천제단이 원형으로 하늘이고 광명이고 우주 천지를 다스리는 법이라면, 장군봉 제단은 사각으로 땅과 생명을 의미한다. 바름을 의미한다. 하늘의 법으로 땅의 생명을 다스리는 기운(에너지)이 무한한 공간의 흐름(질서)으로 사람의 마음과 연결하니 우주천지 광명과 온갖 생명의 새롬움이 사람의 마음에서 하나가 되니, 이 모든 것이 태백이요 이를 모시는 제단이 태백 장군봉 제단과 천제단이다. 여기 장군봉 제단에서 부터 천제단까지는 땅에서 하늘을 연결하는 마음의 길이다. 이 길을 걷는 동안 우주 천지 광명과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강력한 기운으로 연결되는 환한 마음을 느끼며 바른 마음이 되어 간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눈 덮인 풍광/ 이곳부터 칼바람 능선이다. 무지 춥다
제단 앞에서 인증 한장
장군봉 인증/장군봉은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1567m이다.
장군봉을 배경으로 한장 더
칼바람 맞으며 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철쭉 군락
태백산 칼바람도 무지 매섭다. 백두대간 칼바람은 어디나 살을 애인다.
그래도 이렇게 아름답게 설화를 피우고
드디어 천제단이다. 천제단은 원형이다. 온 세상 우주 천지를 원형으로 보았다.
천제단 앞에서 인증 한장
한배검 제단 앞에 정성을 올렸다. 온 마음다해 정성으로 제을 올렸다.
태백산 인증
안개속에 천제단
대석님도 무아지경
이 순간 나는 무엇이 되는가?

나이 6학년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제 인간사 모든 것을 뛰어 넘어야겠다. 하늘이 열리는 태백 천제단에 올라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이제 나의 영혼과 마음이 자유자재롭고자 한다. 자유자재롭다는 것은 시공을 초월하고 대상을 초월하고 인식을 초월하는 것이다. 오늘은 그런날이다. 순백의 눈꽃을 안고 자유자재로운 세상으로 훨훨 나르리라. 자유자재로운 세상에서 지나간 것이나 지금있는 것이나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이거나, 동시에 이거나, 보이거나 느끼거나, 알수 없는 그 무엇까지도 굽어 바라 보리라. ㅋㅋ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태백은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끝없는 세상 모든 것을 밝은 마음의 등불로 비추어 훤히 굽어 살펴, 모든 것이 품고 있는 그 아름다움을 깨우치는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삼각점과 천제단
유일사를 내려가면서 눈 덮인 적막함을 담았다. 늘 태백을 왔지만 유일사를 스쳐가서 아쉬었는데 이번엔 맘 먹고 유일사를 들린다. 
무량수전 측면이다. 절집 맞배지붕 옆면에 그려진 저 연꽃 안 표시는 어떤 의미일까?
유일사 무량수전

유일사 무량수전 주련

 

극락교주아미타불

구품도사아미타불

사십팔원아미타불

십념왕생아미타불

청정상주아미타불

 

유일사 지장전

유일사 지장전 주련

刹塵心念可數知(찰진심념가수지)  우주의 먼지같이 많은 생각을 헤아려 알고

大海中水可飮盡(대해중수가음진)  대해의 바닷물을 다 마시고

虛空可量風可繫(허공가량풍가계)  허공을 다 헤아리고 바람을 휘어잡는 능력이 있어도

無能盡說佛功德(무능진설불공덕)  부처님의 공덕은 다 설할 수 없네.

          

유일사 요사체
눈속에 깊이 뭍인 유일사 전경
눈쏙에 꼼짝않고 있는 유일사 요사체 전경
유일사는 백두대간 능선길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다.
올라갈 때 만났던 주목을 내려오면서 다시 만나 담아본다. 참 당당하다. 그래서 좋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로 가는 안내표시
이곳이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이다. 태백시내에 있다.

 

황지는 여러번 왔지만 이번에도 기념 한장을 남기면서 태백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