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은 한반도 땅끝에 있는 기운찬 암릉산이다. 중국 곤륜산에서 시작한 기운이 장백산을 타고 백두산를 거처 한반도 등뼈인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오다 장수 영취산에서 갈라져 금호남정맥을 타고 내려온다. 그 기운은 진안 주화산에서 다시 갈라져 호남정맥을 타고 무등산을 거쳐 내려오다 장흥 국사봉과 삼계봉 사이 무명봉에서 가라져 땅끝기맥을 타고 땅끝으로 다시 기운을 뻗어 내린다. 그칠줄모르는 이 거대한 기운은 월출산을 거치고 덕룡산과 주작산 그리고 두륜산을 거쳐 달마산에서 마지막 힘을 솟구치고 해남 땅끝에서 마무리한다.
이것은 육지의 기운으로 보는 것이고 반대로 바다의 해양기운으로 말한다면 태평양 해양기운이 해남 땅시작(땅끝)에서 육지로 올라와 첫번째 해남 달마산에서 그 기운을 불지펴 두륜산에서 솟구치고 월출산에서 다시 한번 솟구쳐 무등산을 타고 영취산-덕유산-속리산-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금강산을 거쳐 북녁 백두대간을 타고 백두산에 이르고 다시 중국 곤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해남 달마산은 우리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모든 생명들의 기운을 다듬어주는 처음이자 끝인 샘이다. 해남 달마산은 길고 긴 암릉으로 이어지면서 기암 절벽의 그 기개가 기운차고 장엄하여 산행을 하는 산꾼에게 알 수 없는 희열과 기운을 듬뿍 담아주는 산이기도 한다.
이런 달마산을 매년 오른다. 오를 때마다 바다 해무가 자욱하여 구름속에 묻힌 달마산의 신령스런 비경에 넔을 잃고 하였지만,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고 맑아 봄기운이 물씬 풍긴 완도와 진도의 남해안 풍광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렸다. 달마산의 장엄한 암릉을 오르면서 나는 태평양의 기운을 받기도 하고 백두산의 기운을 받기도 한다. 참으로 기운찬 산행이다. 더구나 한반도 가장 남단에 있는 아늑한 미황사와 도솔암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행복한 기회이기도 하다. 온 산하가 봄기운에 무르익을 때 매년 찾는 해남 달마산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담는다.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이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백은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꾼다. 이 암릉은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트리지 않으며 이어진 다음 땅끝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에 솟은 사자봉(155m)에서야 갈무리하는 것이다.
나는 결혼전 총각 때 하얀 완도대교가 있는 군외면 원동리 군외중학교에서 3년간 근무를 하였다. 그 때는 산행을 하지 않을 때이기에 뽀쪽 뽀쪽 기암들이 일열로 늘어서 있는 저 산줄기가 신비스럽고 궁금했다. 저 산줄기가 땅끝기맥으로 백두산에서 발원한 한반도 기운이 저 산줄기를 타고 내려와 땅끝에서 바다로 잠긴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엄청난 기운으로 다가온 달마산 암릉길을 지금은 매년 오르고 있으니 행복하기도 하다.
도솔암은 달마산의 가장 정상부에 있어 구름이라도 끼인 날이면 마치 구름속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새로운 선경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석축을 쌓아 올려 평평형하게 만든 곳에 자리 잡은 도솔암은 마치 견고한 요새와도 같다. 도솔암은 그 신비한 자태 때문에 최근 들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며, 각종 CF와 인기드라마 촬영명소가 되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솔암, 암자를 받치고 있는 커다란 바위, 그 바위 밑에는 1년 내내 마르지 않는 용샘이 있다. 산 정상에는 바위 틈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이 바위속에 옹달샘을 만든 것이다. 이곳에 천년을 기다려온 용이 살고 있었다. 천년이 되는 날 용은 커다란 용트림을 하며 승천했고 용이 살았던 바위속은 샘이 되었다.
땅끝천년숲 옛길은 해남 땅끝에서 미황사 구간의 총길이 52km의 옛길로 자연 훼손 없이 순전히 손으로 복원한 친환경 생태길로 옛 선조들의 숨결과 쾌적하고 편안한 길을 걷을 수 있게 복원하였다.
달마산 정상 바위 암벽위에 앉은 도솔암의 구름길 절경
산길 오솔길을 걸어서 가야 도착할 수있는 사찰, 그것도 산 정상 바위 위에 있는 사찰이라 신비하고 경건하다. 도솔봉 중계탑 아래에 차를 주차하고 사찰까지 걸으면 넉넉잡아 20~30분이면 도착한다. 이 길은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들녁과 바다가 조망되는 정말로 호연지기 길이다. 그것도 산정상에 놓여 있는 길이라 더욱 그렇다. 오솔길은 너무 작아 홀로 걸어야 되는 길이다. 세상을 다 품을 듯한 길이며, 많은사색을 주는 길이다. 도솔암 오솔길은 달마산 중계탑에서 도솔암까지 800미터 거리,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좁아 더욱 운치 있는 이 길은 경사도가 거의 없는 산책로이다.
남도오백리 역사숲길
남도오백리 역사숲길은 국토 대동맥인 백두대간의 지맥을 잇는 상징적인 숲길로 남도의 다양한 역사와 빼어난 자연ㆍ문화 환경을 즐기며 농어촌체험등 건강 증진을 위해,해남 땅끝에서 강진, 영암, 화순, 곡성, 구례 지리산까지 500리 길을 걷는길로 조성한 길이다.시군별로 '백두대간에서 땅끝으로 지맥잇길'의 구례 구간(52.1㎞), '산자락을 적시는 강기슭길'의 곡성 구간(44.6㎞), '숲과 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숲속길'의 화순 구간(96.4㎞), '활성산 목초지를 지나는 바람길'의 영암 구간(27.2㎞), '덕룡산과 월출산으로 이어지는 기암괴석의 바윗길'의 강진 구간(58.7㎞),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길'의 해남 구간(59.8㎞)으로 총 338.8k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