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랑 : 원산우회원
○ 걸음 : 오소재 - 362봉 - 암릉지대 - 주작산갈림길 - 작전소령 - 주작산자연휴양림 4.6km


시절이 온통 진달래 철이다. 올해 진달래는 유난히도 붉게 핀다. 예쁘다. 맑다. 깨끗하고 순결한 새색시 볼처럼 아름답다.

어서 가자. 진달래 하면 강진 덕룡산과 주작산이다. 기암괴석 암릉 사이에서 갖 피어낸 붉은 진달래 입술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주작산은 강진군과 해남군을 줄곧 가르며 남쪽으로 뻗어 내린 땅끝기맥상의 산줄기로 기암괴석 암릉이 가히 남한 제일이다.

주작산과 덕룡산 줄기는 해남 삼산면 오소재에서 북동향으로 강진 도암면 석문산 못 미쳐 봉황천까지 직선거리로 약 10 km 걸쳐 있는 산줄기이다.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고 있다 해서 이 산의 이름은 주작산이다. 산의 지형이 다채로워 거친 암릉길과 진달래 능선이 반복된다.

위험하고 힘든 산행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암릉길과 진달래 밭으로 이어진다

주작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여 주는 산이다.

400m를 넘는 산이지만 산세는 1000m급의 어느 산에도 뒤지지 않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날카롭고 웅장한 암봉의 연속이다.

용의 등 같이 울퉁불퉁 기암괴석 암릉으로 약 10km의 능선에 걸쳐서 산이 표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산이다.

또한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옮겨 놓은 듯하다. 보조 자일도 때로는 필요한 구간이 있다.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정상으로 펼쳐진 암릉길을 걷다 보면 점점이 박혀있는 바위들이 수석처럼 아름답다.

힘든 코스를 마치고 정상 오르면 멀리 남해의 조경이 바라다 보인다.

아스라이 펼쳐지는 남해의 수평선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스레 반겨준다.

바위틈틈으로 화사하게 피어오른 진달래와 붉은 선혈처럼 등로 주변에 지천으로 나뒹구는 봄철의 진달래 산행지이다.

주작산은 2022년 3월 37일에 올랐다. 벌써 4년 전일이다. 그때는 진달래가 활짝 피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던 산행이었다.

올해는 진달래 만개 시기를 잘 맞추어 주작산으로 간다. 기대와 설렌 마음 가득한 진달래 산행이다.

해남 두륜산 오소재에서 주작산 암릉지대를 거쳐 주작산 진달래 밭을 지나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어서 가자. 기쁜 마음으로 가자. 늘 오늘이 이 시간이 기쁘면 내일도 기쁘겠지?

사는 동안 이런저런 많은 추억을 남기고 스치고 바람결에 휘날려 지나가는 인연들이 모여 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어떻게 그리느냐 보다 어떤 인연을 만나고 어떤 추억들을 만드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수채화는 그려지겠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단순히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려온 삶의 모든 것을 만나기 때문이다.

어떤 인연도 어떻게 그려내든 다 나름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리며 살아온 인연이기에 모든 인연은 소중하고 귀하다.

불가에는 연기법이란 것이 있다. 모든 현상은 끓임 없이 변하며 그 변화는 서로 인연으로 연결되어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 그러니 이것이 저것이고 저것이 이것이니 세상의 모든 것은 다 같은 것이며 둘이 아니고 하나인 화엄이라고 가르친다.

더구나 사람에 대한 인연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돌이켜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과 헤어지지만 좋아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증오한 인연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마음 한 순간 잘 못 두어 상처받고 상처 주는 그 많은 인연들을 이제는 용서하고 용서받아야 할 텐데

마음 하나 새롭게 세워 이제 그저 고요한 아침 안개처럼 그저 일어났다 사라져도 그런갑다 하고 바라만 볼 뿐이다.

돌이켜 보면 산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웅다웅 살면서 남에게 아픈 상처 주기 일쑤고 내 맘대로 해버린 숱한 잘못을 저지르면서 '그것도 못하냐'라고 핀잔만 했는데, 그것이 큰 든 작든 핀잔을 듣는 상대는 얼마나 아픈 상처를 받았을까?

실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 생각하니 부끄럽고 창피하고 아쉬운 세월이다.

이제야 세상을 반조하면서 나를 돌아보니, 내가 했던 말들을 만약 다른 사람이 나에게 했다면 나는 얼마나 또 아픈 상처를 받았을까?

철이 들어서일까? 나의 잘못을 이제야 알기에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려 했는 데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모두가 돌아서서 떠나고 없다. 상처가 크기에 모두가 떠나고 없다.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들 떠난 빈자리에 쓸쓸히 서서 그저 외로운 세월을 보내야만 할 것 같다.

나의 생각으로 상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많은 오해를 낳는다. 왜냐하면 상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나의 이야기만 하면 되는 것을 이제야 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내일이면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하겠지? 언제나 철이 들려나? 결국은 철이 들지 못한 상태로 이 세상을 마감할지 모른다.

조금은 조심하는 것. 조심할 수 있는 것이면 그래도 좋겠다.

이런저런 상념에 주작산 진달래 시절 인연을 부른다.

바람처럼 물처럼 가는 인연 잡지를 말고 오는 인연 막지를 말자. 누군가 불렀던 애닮픈 시절 인연이다.

암릉과 어우러진 주작산 진달래야

아침 햇살에 유난히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애닮은 그리움과 이별 그래도 절제를 붙잡고 흐느끼는 너의 맘을 나는 안다.

오늘 이렇게 따스한 봄을 온몸으로 부여 안고 있는 너의 그리움은 다시 태어나면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저 푸른 창공을 훨훨 날고 싶다는 것을~

주작산 진달래 산행 대원님들
오랜만에 진달래가 만발한 주작산 산행이었다. 암릉과 절벽이 많아 산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암릉 사이사이 피어난 영롱한 진달래 꽃잎 사이로 남녘의 따스한 봄을 한가득 담아 오는 행복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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