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구랑 : 광주지오트레킹(회장 김명수)
2. 걸음 : 지리산둘레길 14구간 역방향(원부춘-대축) : 원부춘 - 윗재 - 입석(선돌) 마을 - 악양천변 - 축지교 - 대축마을

◎ 지리산 둘레길 14코스(대축 - 원부춘)
지리산 둘레길 14코스는 8.7km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악양 들판을 지나는 길로 난이도는 중급이다.
축지교에서 평사리 들판을 걷는 길과 강둑으로 가는 길로 갈린다.
평사리 들판길로 가면 동정호와 부부송, 토지의 배경으로 조성된 최참판댁 인근을 지난다.(순환코스)

강둑길은 곧장 입석마을에서 형제봉 능선인 윗재로 올라간다.
윗재의 형제봉 능선과 숲길에서는 잘 자란 서어나무들 사이로 악양 벌판과 섬진강 자락이 드문드문 펼쳐진다. 입석마을부터 원부춘 마을까지는 경사가 심하고 인근에 빠져나갈 길은 없다.
◎ 지리산 둘레길 14코스 역방향(원부춘-대축) 코스를 걸으며
오랜만에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2023년 9월에 시작한 둘레길을 아직 완주하지 못했다. 두 구간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 그 한 구간을 걷는다. 지리산둘레길 14코스다. 역방향으로 걷는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상쾌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걷고자 한다.

원부춘 마을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원부춘 시종점 벅수 앞에서

부춘마을 별사랑 기념 한 장

준비운동하고

단체 출발 기념 한 장 남기고

대축마을까지 8.7km.

원부춘마을 풍경
토착주민들은 부춘을 <부치동>, <불출동>으로 부르고 있는데, 지명유래는 대충 세 가지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 마을이 형제봉 아래 산허리에 매달리듯 붙어 있다 하여 부치동이라 한다. 둘째, 고려시대 때 원강사라는 큰절이 있어 부처골이라 했는데, 이것이 변하여 부춘이 되었다. 셋째는 고려 때 한유한선생이 이 마을에 숨어 살아 생긴 지명이라 한다. 선생이 손수 [불출동]이라 바위에 쓰고, 세상에 평생 나오지 않고 신선이 되었다 한다. *한유한 : 생몰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종 <1109~1149> 때의 기인이다.

메리골드

대봉

대봉나무가 있는 폐가 옆을 지나 급경사 마을길을 오른다.

담장에 키위가 주렁주렁

날씨는 청명하다. 오늘 걷는 구간은 둘레길이라기보다는 산행이라 해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상급인 구간이다.

원부춘에서 시작한 둘레길은 급경사로 오른다. 힘이 든다. 걸어도 걸어도 계속 오름길이다. 계곡을 따라 오른 둘레길은 경사가 정말이지 무지막지하다.

바위를 살금살금 피해 조심조심 오른다. 후미 맨발 삼총사님들
쌍계사 계곡과 악양들녘을 가르는 고산 준령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자연 속에서 숨 쉬고 자연을 느끼고 오손도손 수다를 떠는 둘레길은 보약을 몇 첩 먹는 것보다 건강에 이롭다.

이 구간은 이 지역 사람들이 지리산 자락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살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구간이다. 각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질긴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야 할 어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산으로 오르는 돌계단은 아주 오래전부터 만들어졌을 것이고 언제부터 이곳에 이런 돌계단을 만들고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산약초를 캐러 다닌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둘레길에는 옛날 산골마을 밭이었을까? 지금은 고사리 밭으로 변한 삶의 흔적들이 많다.
옛날 계급사회에서 일 년 내 죽어라 논밭일하여도 자기 새끼 보리밥 한 그릇 제대로 먹이지 못한 천민들에게는 차라리 이런 험준한 산골에서 고구마라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곳이 어쩌면 천국이 아니었을까?

축대가 그대로인 산골 터전이 있는 길을 지나서

고사리만 엉성하게 우거진 화전민 텃밭이다.

실개천 계곡을 지나고

?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렇게 750 고지까지 오른다.

고행의 구도길인가? 텅 빈 마음으로 오르라고 한다.
힘든 것들 다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라고 한다.
부질없는 욕심이랑 어서 빨리 버리라고 한다.

연민이든 여운이든 사랑 때문에 아픈 마음 다 버리고 오르라고 한다.
미움도 원망도 슬픔도 기쁨도 다 부질없는 한 줄기 바람인걸 알아라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다 그대로인데 내가 괜히 미워하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원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라고 한다.

잠시 있다 가는 세상 그렇게 죽자 살자 아웅다웅 애쓰지 말라 한다. 네가 애쓴다고 세상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은 그저 그렇게 세상의 질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저기 지나가는 나그네여
내가 아무리 옹골찬 삶을 산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렇게 옹골찬 것인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네
그저 내가 만족하고 내가 행복하면 그만인 것을?

삶이란? 그렇게 복잡하지도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그저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네. 저기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수풀이나 흘러가는 한 줄기 구름 또한 그냥 그렇게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게나. 단순한 생각이 때론 더 나은 삶을 만들기도 한다네.

중간중간 화전민터를 볼 수 있고 급경사 바윗길이인 둘레길은 750m쯤에서 서서히 수평으로 산능선 굽이를 돌고 돌아 윗재에 도달했다.
윗재는 신선대구름다리 아래에 있는 고개이다. 예전 형제봉을 산행할 때, 형제봉 활공장을 지나 형제봉-성제봉-신선대 구름다리를 거쳐 고소산성으로 내리 뻗는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면서 이곳 윗재를 지난 기억이 있다.

윗재에서 점심을 하고, 이제 둘레길은 악양을 향해 서서히 내려간다.

윗재 이정목

형제봉 라인 산행 이정표
이곳에서 구름다리는 1.1km, 고소산성까지는 2.9km이다.
구름다리를 가고 싶지만 오고 가고 2.2km이다. 족히 1시간은 걸릴 것 같아 다음에 별도로 구름다리 산행을 하자.

숲길 사이로 비치는 너무나 따스한 햇살이 이 가을 마지막 초록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지만, 시절은 이제 가을로 치닿고 저 아름다운 초록빛 숲도 단풍으로 물들겠지? 불어오는 바람결이 시원함 보다는 옷깃을 여미게 하고, 이 가을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면 이 험준한 길도 울긋불긋 아름다운 탄성으로 가득하겠지?

윗재에서 입석마을 하산길에 개서어나무 군락지를 만났다. 개서어나무는 주로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는데 이곳에 개서어나무 서식 조건이 잘 맞나 보다.

싱싱하고 건강한 개서어나무는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산객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심심하지 않게 한다.

우리는 왜 이 길을 걷고 있는가?


많은 대원님들이 모여 이 둘레길을 걷는다. 각자 생각과 살아가는 모습은 달라도 이 길을 걷는 동안은 일상의 힘듦을 털어내고 신선한 자연 속에 순수한 영혼으로 돌아가 새로운 활력을 얻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이 길을 걷는다.

걷다 보면 친구가 되고 걷다 보면 우정이 들고 걷다 보면 사람이 보인다

꽃향유

성재봉 산줄기가 훤히 보이는 마을 입구

악양들녘을 안고 빙 둘러 굽이쳐 돌아가는 장쾌한 맞은편 산줄기를 감상하며 마을로 내려간다.

신선대 구름다리가 보일까?

꾸지뽕 열매가 주렁주렁이다.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청명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섭바위골 개서어나무 아래에서 둘레길 스탬프 인정하고


쑥부쟁이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아래에서 친구가 된다.

녹차꽃이 한창이다.
녹차꽃은 녹차 열매와 같이 핀다.
일 년 전 피었던 꽃에서 열매가 이제야 맺히기 때문이다.

섬진강이 바라보이는 둘레길에 선 정○현 산우님

입석마을로 내려가는 둘레길(어떤이의 블로그에서 다운 받아 올린 사진임)에

입석마을 갈림길(어떤이의 블로그래에서 다운 받은 사진임)
이곳을 지나면서 두 갈래길 합류지점을 놓쳤다. 지리산 둘레길 14구간 중 대축마을 축지교 갈림길에서 이곳 입석마을 갈림길까지 두 갈래 둘레길이 있다. 후발자들은 혼돈하지 말길 바란다.
여기서 대축마을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길이다. 한 갈래는 악양천 강둑을 따라 대축마을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평사리 부부송을 지나 악양들녘을 지나는 길이다.(순환코스)
우리는 입석마을로 내려간다.

입석마을로 내려가는 마을길이 급경사이다.

억새가 예쁘게 피어난 하늘을 배경으로 행복한 순간에 한 장

섬진강 넘어 아득한 광양 백운산 줄기 산군들

탐스런 대봉에 무슨 의미를 담았을까? 무척이나 즐거운 회장님


마을길로 급하게 껵여서

입석마을로 향한다


계곡물을 지나
급경사로 내려오던 하산길이 마을로 접어들면서 유순하게 바뀐다.

입석마을로 접어들고


입석마을 아기자기 돌담을 지나

감이 주렁주렁 열린 담벼락
지리산 자락은 어디에서도 감나무가 잘 자란다. 감나무 밭에도 마을 집안에도 대봉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감농사가 잘 되길 바란다.

담장 위 잘 익은 호박이 가을을 노래한다. 옛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정겹다.

얼굴 한번 보고 가세요. 마을길 반사경에 담아 본 자신의 모습 어디를 보았을까?


입석다목적모임터

마을길이 예쁘다.

입석마을 마을 회관

입석마을은 "돌이 서 있는 마을이다"라고 하여 선돌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입석마을에는 '형제봉주막'과 '마을미술관 선돌'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형제봉 주막 악양 막걸리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 주인장은 오후 5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고 외출 중이다. 악양 막걸리 맛을 기대했는데 아쉽다.

입석마을 형제봉주막 광장

선돌

선돌 기념 한 장

형제봉 주막집 앞에서

마을 미술관 "선돌"
마을미술관 선돌을 들여다봤다. 누군가 이곳에 소소한 마을미술관을 세워서 작품 전시를 해 놓았다. 지나가는 길손들이 감상하도록 한 아이디어와 정성 그리고 배려까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전국 모든 마을에 이처럼 마을 미술관과 역사관 그리고 도서관을 만들고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의 모습 그리고 좋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감상하도록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연장도 있어 주민 스스로 공연도하고 외부에서 와서 공연할 수 있다면 주민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전시장

미술관 입구
선돌마을은 지리산둘레길을 활용하여 조금이나마 이런 시도를 해본 것 같다. 그나저나 사람들이 있어야 할 텐데? 잘 되길 바란다.

대원들은 잠시 쉬어간다.

허○남 부대장님

이곳 입석마을을 열심히 설명하는 입석마을 홍보대사 김○수 회장님
대원들은 모두 입석마을까지 왔다. 입석마을 형제봉 주막집 앞 광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일부는 최참판댁 일대를 탐방하고자 방향을 달리했고 일부는 곧바로 악양천 강둑을 지나 대축마을로 향한다.

입석마을미술 프로젝트

다정한 우정 길을 걷는 조○숙님과 채○미님

마을 앞 보호수 앞에 오리 조형물이 흥미롭다.

고문님 이것 보세요. 뭔가요? 신기한 감이네요.

참 신기하다. 뿔이 두 개 달린 감이다. 가끔은 자연질서에 이상이 생길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선돌마을에서 이제 악양들녘을 바라보며 악양천을 따라 시원한 악양천 바람을 맞으며 대축마을로 향한다.

버스차도를 건너고





악양들녘 벼가 익어가고 추수시기가 지났는데도 아직 추수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가을비가 너무 자주 내려 생긴 현상이다.

드넓은 악양들녘을 가로질러

악양천으로 향한다.

악양들녘길을 돌고 돌아

악양들녘을 지나고

황금빛으로 물든 악양들녘

삼신봉에서 낙남정맥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대축으로 향한다.

악양들녘을 지나면서 돌아본 형제봉과 성제봉 라인

청학동 방향의 악양들녘

섬진강을 바라보며 저기 하늘아래 우뚝 서 있는 산이 광양 백운산이다.

악양천을 따라 강둑을 걷는다.

악양천을 걸으며 돌아보니 신선대 구름다리가 아늑하고

악양천변을 걸으며 돌아본 풍광. 신선대 구름다리 아래 입석마을이 아득하다.

백운산 방향 대축마을을 향하여

억새가 출렁이는 악양들녘

부부송을 멀리서 당겼다.

은빛 찬연한 억새의 춤사위로 가을바람이 스산하다.

은빛 물결 억새 길을 따라

악양천변 둘레길에도 이맘때 어디든 은빛 물결 출렁이며 장관을 이루는 억새가 오후 햇살에 찬연히 빛난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다.

억새가 장관을 이룬 악양천변을 걸어서 대축마을로 향하고

저 멀리 하늘금엔 광양 백운산이 우뚝

축지교

축지교를 건너고

축지교 이곳에서 둘레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축지교에서 악양천 둑방을 따라 입석마을로 가는 길과 부부송-동정호-최참판댁 일원을 거쳐 입석마을로 가는 길이다.(순환코스)
우리는 반대로 왔기에 여기서 두 길이 합류된다.

축지교에서 바라본 악양천 상류

대축마을 입구 마을표지석

대축마을 유래

함께 걷는 길은 힘이 되고 친구가 되고 우정이 된다.

대축마을 둘레길 시종점 벅수 앞에서
축지교를 지나 대축마을에 도착했다. 지리산 둘레길 14구간 역방향(원부춘-대축)을 마무리한다. 오후 2시 30분이다. 예정시간보다 이른 시간이다.

지리산둘레길 14구간 완주 기념 한 장

대축마을 시종점 벅수

예상보다 둘레길을 일찍 마무리했기에 시간이 넉넉하다. 악양들녘 부부송을 지나는 또 다른 둘레길을 걷고자 한다.
남은 시간은 악양들녘 부부송을 지나 동호정까지 걷기로 했다.

다시 축지교를 건너 악양천을 따라 걷는다.

예쁜 코스모스 길이다.
둘레길은 벌써 가을이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한창이고 메리골드를 비롯한 가을꽃이 예쁘다.

악양들녘 황금물결
악양들녘은 우리나라 대하소설 중에 으뜸인 박경리선생의 "토지" 주 무대이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하동 평사리 최참판가의 몰락과 그 가족 및 민중들이 일제강점기와 한국 근대사의 격변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는 서서히 저물어가고 나그네는 갈길을 간다.



부부송 앞에서
악양들녘에는 들판 한가운데 두 그루 소나무가 있는데 참으로 사랑스럽게 서로를 바라보며 애틋한 하게 서 있어 부부송이라고 한다.

황금물결 악양들녘 부부송을 배경으로

억새의 추억

부부송을 지나 평사리 동정호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여독을 풀며 둘레길을 마무리한다.
◎ 지리산둘레길 14구간 역방향 (원부춘~대축) 마무리하면서
무척 힘든 구간이다. 날씨가 청명하고 가을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한 여름이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지리산 둘레길 미답사 구간 중 한 구간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한 구간을 남기고 있다. 오늘 걸은 14구간은 오래 기억할 것 같다. 힘들었지만 산우님들과 오손 도손 걷는 길은 늘 행복한 길이다. 악양들녘의 넉넉함과 풍요로움 그리고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악양들녘 앞에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멀리서 보아도 하얀 모래톱을 이루며 흐르는 섬진강 물색이 청하 하다. 이래저래 행복한 둘레길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깊은 잠 속에 빠져든다. 노곤하지만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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