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 월출산
월출산(809m)은 전남 영암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암군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말이 실감케 한다.
지리산, 내장산, 천관산, 변산 등과 더불어 “호남의 5대명산”으로 불리며, 1988년 6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총면적은 42㎢이다. 월출산은 천황봉(809m)을 중심으로 산 전체가 수석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왕재 일대는 넓은 억새밭으로 되어 있고 월출 산악회에서 매년 갈대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백제의 왕인(王仁)박사와 신라말 도선(道詵)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하며 호남의 소금강산이라 불린다. 또한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도갑사가 있는데 도갑사의 해탈문, 무위사의 극락전, 마애여래좌상 등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있다.
월출산의 입구인 도갑사 대웅전 좌측 뒤로 올라서 5km 정도 오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기이한 9개 단지모양의 구정봉(九井峰)에 이르며 그 아래로 500m쯤 내려가면 국보 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월출산의 최고봉인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월출산의 구름다리도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이 다리는 지상 120m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 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고, 도갑사(道甲寺)와 무위사 (無爲寺)로 내려가는 길목에 펼쳐진 미왕재의 갈대밭은 가을이면 황홀한 절경을 이룬다.
특히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안개,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설경 등 사시사철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을 자랑한다.
◎ 4월 진달래가 활짝 핀 월출산을 오르면서
4월의 월출산은 어떤 모습일까? 수석 정원이라고 한 월출산의 기암들사이로 피어난 진달래는 어떤 모습으로 피어있을까? 오늘 월출산을 오르고자 한 이유이다.
서울 한민수대장님과 울산 지수 양성모님께서 월출산의 암릉을 오른단다. 그렇찮아도 함산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 만사제치고 월출산으로 향한다. 두 분은 이미 토요일 장군봉을 거쳐 천황봉과 달구봉을 오르고, 오늘은 향로봉 좌능과 우능을 오른다고 한다. 우리는 경포대에서 바람재를 지나 두 분과 향로봉에서 상봉하려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나는 그대로 하산하여 백운동전시관에서 두 분의 하산을 기다렸다.
오늘 월출산 산행 후기는 김명수 광주지오트레킹 회장님가 동하나라님께서 경포대에서 출발 바람재를 거치고 천황봉을 올라 바람폭포 - 천황사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담고자 한다.
오늘 날씨는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고 온 천지는 안개가 자욱히 짙게 드리워져 방향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아침 7시 광주를 출발 영암군 월남리 경포대에 도착하니 안개가 너무 심해 월출산 조망은 아침부터 꽝이다. 실망이다. 진달래가 활짝 핀 월출산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었는데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수가 없다.
그러나 경포대를 오르면서 금릉경포대계곡에 울창히 우거진 동백나무 군락지에 하려하게 피어있는 동백꽃과 수도 없이 떨어진 동백꽃의 붉은 꽃밭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산길이였다.
◎ 월출산 산행 개념도
트레킹 구간 : 경포대탐방지원센터 - 경포대삼거리 - 바람재 - 남근바위 - 천황봉 - 통천문 - 광암터 삼거리 - 바람폭포 - 바람폭포삼거리 - 천황사삼거리 - 천황야영장 -천황탐방지원센터
◎ 월출산 산행 이야기
경포대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주차하고
월출산 국립공원 기념비에서 기념 한 장
경포대삼거리로 향한다.
붉은 겹벚꽃이 유난히도 아름답게 피었다.
붉은 꽃잎이 포근하다.
병꽃도 이제 피기 시작하고
현위치
아~ 동백이 반긴다. 동백의 순정을 어루만지며 정성스런 염원으로
바위에도 동백이 피고
금릉경포대 계곡에 울창히 우거진 동백나무엔 아직도 붉은동백이 화려하게 피었다.
계곡 온통 붉은 동백이 떨어져 꽃밭을 이루었다. 동백은 피어도 화려하고 떨어져도 그 당당함을 잃지 않고 저리 예쁘게 지고 있으니 참으로 아름다운 꽃이다.
꽃길을 지나는 나그네의 마음은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바위틈에 화려하게 수놓은 동백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줄곧 동백에 취해 행복한 산길을 걷는다.
◎ 금릉경포대
월출산 금릉경포대 계곡은 천황봉과 구정봉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골짜기로 길이 약 2km정도에 이르며,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를 맑은 물이 굽이치며 곡류와 폭포수를 빗어내고 있는 곳으로 그 뜻은 다음과 같다.
금릉경포대는 「금릉」과 「경포대」로 나누어 말 할 수 있는데, 금릉 이란 1172년 고려시대 때부터 부르던 명칭으로 그 뜻의 유래가 들판에 위치한 성벽이라는 뜻과 중국 초나라 위왕이 왕의 기운이 있다하여 땅속에다 금덩이를 묻어 놓고 금릉이라 불렀다는 뜻의 2가지 유래가 있다.
경포대란 동해안 강릉의 경포대와 이름이 같지만 가운데 한자가 베 포자를 써서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길게 늘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경포대라 불렀고 비가 자주와서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소망이 깃들어 있다.
금릉경포대라고 바위에 새겨져 있다고 하여 찾아보았다.
금릉경포대 서각 앞에서
바위 표면에 이끼가 끼어 선명하지는 않지만 금릉경포대라고 새겨 있는 모습이 선명하다.
이 일대를 포함하여 이 금릉경포대 계곡 전체가 금릉경포대일 것이다. 옛 선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도 이 계곡 군데 군데 깨끗하고 청정한 계곡물이 철철 흐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피서를 즐기기도 한다.
많은 옛 사람들이 새겨논 이름 서각들
한때는 바위에 이름을 새기는 것이 유행이였나 보다. 이곳 금릉경포대계곡 뿐만아니라 전국 유명 명승지에는 외에 없이 바위에 이름이 서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름을 오래 오래 후손들에게 전하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바위에 이름을 새겨논들 저 분들을 어찌 우리가 알 수 있겠는가? 남명 조식선생은 바위에 이름을 새긴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생전에 공덕을 쌓아 후손들이 그 이름을 칭송하는 것이 도리이지 바위에 이름을 새긴다고 알아줄 것인가? 하고 한탄을 하기도 했다.
금릉경포대계곡의 기암들
떨어진 동백을 모아 사랑의 표시를 하여 본다.
사랑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예수는 가르쳤다.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자랑스러울 때 진실로 기뻐하는 것이다.
그의 말을 진중히 들어 주고 긍정하는 것이다.
그가 잘했을 때 진정으로 칭찬하는 것이다.
그가 마음에 들지 않드라도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이다.
그가 잘 못하드라도 옆에서 지긋이 미소 짓는 것이다.
그가 그의 주장을 할 때 나의 의견으로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실수를 하드라도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다.
그가 나에게 관심이 없드라도 그를 늘 생각하는 것이다.
그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늘 생각하는 것이다.
안개가 자욱이 드리운 나뭇가지 사이로 동백꽃이 떨어져 스산한 바람이 스치운 몽한적 분위기에 흠뻑 젖어 가는 길을 멈추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각시붓꽃도 만나고
경포대 삼거리를 지나
현위치
조금 오르다 보면 큰 바위에 원주이씨천(원주이씨무덤길이라는 뜻)
바람재로 향한다.
간밤에 내린 비로 물방울을 머금은 엘레지. 꽃은 지고 이제 씨방이 여문다.
얼레지 군락지다. 아침 빗방울을 머금은 청초롱함을 담아보고 싶었다.
둥글레 싱싱함과 영롱함
얼레지 군락지
경포대에서 1.9km 지점 이정목
바람재 도착
바람재 도착 기념 한장 남기고
시시각각 변하는 월출산 운해와 기암들을 감상하며 점심을 한다.
아~ 신들만이 사는 선경이 따로 없다. 지금 이 순간 저 곳이 선경이 아니고 또 어디가 선경이겠는가?
넋을 놓고 바라보다 나는 다시 경포대로 향한다. 서울 한민수 대장님과 울산 지수 양성모님을 배웅하러 내려간다. 무척이나 반가운 분들을 만나러 내려 간다. 그분들은 향로봉 좌릉을 오랐다가 우릉으로 하산하는 중이다.
다음부터는 김명수 회장님과 동화나라님이 다녀온 산길을 남긴다.
천황봉을 향해 차분히 오른다.
천황봉을 향하면서 순간 자욱한 안개가 거치고 진달래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암릉을 감상하며 오른다.
다시 짙게 드리운 안개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기암사이로 흐르는 천지의 기운이 움직여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느라 이렇게 변화무쌍한 흐름을 연출하나 보다.
남근석을 지나
천황봉을 향해 오른다.
천황봉을 향해 오르면서 돌아본 구정봉 라인
천황봉을 향해
구도의 마음으로 오른다. 마음의 찌꺼기를 버리고 오른다. 텅빈 마음으로 오른다. 경건한 마음으로 오른다. 그저 발길 가는데로 오른다. 어떠한 사심도 없이 오른다. 오직 그립고 보고픈 천황봉을 만나러 오른다. 아~ 그 순간, 순수한 환희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천황봉을 향해 오르면서 뒤돌아본 월출산 줄기. 향로봉은 운무에 쌓이고
월출산 천황봉 아래 기암을 배경으로
천황봉을 향하면서 힘들게 오른다.
휴~ 힘들다. 월출산 천황봉아 잘 있었니? 다시 만나 반갑다. 너를 만나고파 이렇게 힘들게 왔구나.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월출산 천황봉아 사랑한다. 늘 그립고 보고프다. 내년에도 다시 너를 만났으면 좋겠다.
월출산 천황봉에서 올라온 능선을 바라본다. 저기 큰바위 얼굴 구정봉이 선명하다. 하늘금에는 노적봉이 손짓을 한다.
월출산 정상석
월출산 소사지
월출산 소사지 안내문
월출산 천왕봉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국가에서 제사를 지낸 소사터(소사지)로 전국명산대천의 제사터인 대사터 3곳 중사터 24곳 소사터 23곳 중 유구가 확인된 유일한 장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왔는데 신라시대에는 천신이 산에 깃들었다 하여 산신제를 주로 드렸다. 천신이 산에 깃들었다는 것은 천신 환웅이 태백산에 강림하였고 단군이 아사달산의 산신이 되었다는 신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천황봉 제사터에서 발굴된 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의 토제 향로와 토우편, 고려시대의 녹청자 접시와 청자 탁잔편, 조선시대의 백자 접시 및 기와편 등이 있다. 출토된 유물은 제사 관련 고급 기물과 다수의 기와편들로서 국가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삼국사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과 일치하며, 이 자리에는 제사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방에서는 월출산 천왕봉을 신성시 하여 이곳을 찾기 며칠 전부터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며 국태민안과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천황봉에서
천황봉에서
월출산 정상에서 바라본 사자봉 라인의 아름다운 풍광이 운무에 쌓여 더욱 신비로움을 더한다.
월출산 북사면에 얼레지가 활짝 피었다. 경포대 쪽 남사면에는 이미 꽃이 지고 씨방을 맺고 있었는데~
바람난 처녀 같다는 엘레지의 요염한 자태, 어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배기겠는가?
영암방향 풍광. 낮은 구름에 덮였다.
통천문을 지나고
월출산 북사면에는 얼레지가 한창 피었다.
장군봉 라인
월출산에서 만난 진달래
구름다리가 있는 사자봉라인
각시붓꽃도 만나고
장군봉 라인의 병풍바위
하산길에 바라본 산성대 라인
하산길에 바라 본 사자봉라인 기암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육형제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사자봉과 구름다리
월출산 바람골 동백숲
월출산 동백꽃
바람폭포
월출산 천황야영장
만나서 무지 반가운 사람들과 즐거운 하산 만찬
오른쪽부터 울산 지수 양성모님, 서울 한민수 대장님, 하여간, 동화나라님, 김명수 광주지오트레킹 회장님
참으로 즐거운 만찬이다. 전국의 유명한 산꾼님들과 이렇게 월출산 산행 후 한자리에서 만찬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늘 건안하길 바란다. 모두 모두 건강히 즐겁게 삽시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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