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 2025.03.02.(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 구간 : 금북정맥(각흘고개 - 480봉) - 복실고개 - 서귀봉 - 광덕산 - 광덕사 - 광덕쉼터 : 11.3km
2006년 2월 11일에 금북정맥을 걸을 때 이곳을 지나 갔다. 차동고개에서 곡두고개까지 길이다. 각흘고개를 지나서 480봉까지 산길이 금북정맥 길이다. 그 때도 특별한 특징이 없는 정맥길이여서 특별한 기억은 없다. 오늘도 금북정맥을 걷다가 480봉 헬기장에서 금북정맥과 헤어지고 광덕산 정상을 향한 산줄기를 따라 복실고개와 서귀봉을 지나 광덕산 정상으로 향한다.
오늘은 날씨가 참 도와주지 않는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는 종일 안개가 자욱하고 풍광은 일도 없이 완전 곰탕이다. 곰탕도 진한 곰탕이다. 주변 풍광이 기가막힐 것인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그져 소나무가 잘 자란 정맥길 특유의 신선함만 가득한 산길이다. 오늘 오른 산길은 전체적으로 생소하고 처음 걷는 길이여서 나로서는 기대가 컸지만 날씨 때문에 큰 감동은 없다. 광덕산 정상의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선답자들이 말하고 있는데, 막상 나는 정상에서 곰탕을 맛보았다. 언젠가 다시와야 할 것 같다. 산행 내내 아쉽움이 가득한 산길이다.
◎ 광덕산(699.3m)
광덕산은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을 경계로 하고 있는 산으로 깨끗하고 맑은 계곡과 부드럽고 유연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으며 전국에 잘 알려진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예로부터 산이 크고 넉넉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으며 또한,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광덕산의 등산코스는 송악면 강당골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마곡리(마실)에서 시작되는 코스가 있는데,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산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코스도 있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요 코스이기도 하다.
산이 그리 높지 않고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 연인, 친구끼리의 등산로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또한, 광덕산은 물이 맑고 울창한 숲과 노목들이 둘러싸여 있어 많은 산행객들이 찾아와서 심산유곡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겹겹이 펼쳐지고 발아래로 광덕사가, 서북쪽으로는 송악저수지가 아스라이 보인다.
◎ 각흘고개 - 480봉 : 금북정맥 3.3km
각흘고개 초입
광덕산까지 7.7km
금북정맥 각흘고개 현위치
각흘고개에서 480봉 까지 금북정맥은 3.3km 이고 그 이후는 금북정맥과 헤어져 광덕산으로 향한다.
이 길은 아산시에서 개발해 놓은 아랑숲길이기도 하다. 현위치 광덕산까지 7.5km 지점, 각흘고개에서 0.2km 지점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로 많이 걱정했는데, 막상 등산을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비는 그치고 산길은 촉촉히 젖어 솔향 그윽한 숲길을 걷노라니 기분이 만땅이다.
충남 공주 유구천에서 피어오른 아침 안개에 묻힌 몽한적 진경 산수.
잘 가꾸어진 묘가 인상적이다. 후손이 잘 되야 조상도 빛난다. 또 조상이 잘 가르치면 후손이 이렇게 조상을 잘 모시기도 한다.
각흘고개에서 1.2km 지점 이정표
오늘 산행 후미 단체 추억 한 장
동화나라님 미륵보살 같이 앉아서 우리를 맞는다.
지난 겨울 눈이 많이 내렸는데, 이제 눈이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고
유난히 검은 낙엽이 마치 불이난 것으로 시커멓다.
소나무가 유난히 잘 자라고 있는 숲길은 촉촉한 육산으로 푹신한 양탄자를 밟고 있는 것 처럼 부드럽다.
310.2봉에서
누군가 1대간 9정맥을 한 분의 시그널이 산길에 밟히고 있다. 1대간 9정맥을 걸었던 나로서는 안스럽고 정이가는 시그널이다.
산길에 만난 기암
푹신한 금북정맥길을 걸으면서
나도 한 장
불이 난 한쪽 사면에 나무가 없어 하늘이 보이고 공주시 유구읍 골짜기와 산골이 조망된다.
각흘고개 2.5km 지점 이정표(현위치 : 임도연결지점)
한참을 올랐나. 임도연결지점 현위치는 각흘고개에서 2.5km 지점이다.
이곳 이정표의 광덕산 정상 방향이 임도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대부분 잘 못 가고 있다. 광덕산 방향은 오른쪽 능선으로 향해가야 한다. 후답자들은 헛갈리지 말길 바란다.
가끔은 이정표 시설 공사 한 사람들이 정확히 방향을 잘 모르고 이렇게 잘 못 세워놓기도 한다. 관할 아산시에서 감독을 잘 하거나 공사 후 점검을 잘 해야 하는데 그냥 현장은 가보지 않고 공사한 사람들 말만 믿고 완료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이런 일이 빈번한데 공무원들이 조금 수고스럽지만 공사현장을 마지막 완료 단계에서는 꼼꼼히 살펴보고 미비점은 수정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금북정맥길을 걸으면서
날씨는 곰탕으로 풍광은 꽝이지만 대원님들은 즐겁기만 하다.
소나무가 잘 자란 등로를 따라
금북정맥을 걷고 또 걷는다.
480봉 헬기장에 왔다. 여기까지가 금북정맥길이다.
금북정맥과 헤어지는 480봉 이정표에서 인증 한 장 남기고 이제는 광덕산을 향해 산길을 오른다.
◎ 480봉 - 복실고개 - 서귀봉 - 광덕산 정상 : 4.4km
576봉 현위치 : 각흘고개에서 4.4km, 480봉에서 1.1km 지점
한참을 걸었을까? 산줄기엔 차가운 바람이 세차고 날씨는 더욱 차가우며, 풍광은 더욱 완전 곰탕이다. 576봉 현위치에서 점심을 한다.
576봉 현위치. 각흘고개에서 4.4km 지점
점심을 먹고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한참을 걸었나? 잘 정비된 묘를 지난다. 잘 정비된 묘를 보며는 나는 그 후손들이 존경스럽다. 조상을 잘 모시는 그 정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558봉 갈림길 현위치. 각흘고개에서 5.4km 지점이다.
558갈림길 현위치 등산로 폐쇄안내이다. 송남휴게소에서 558갈림길까지는 계절에 따라 폐쇄기간을 잘 확인하고 올라야 할 것 같다.
서귀봉의 모습. 각흘고개에서 6.3km지점
서귀봉 현위치. 광덕산까지 1.4km 남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산길은 더욱 몽한적으로 변한다. 혼자 외로운 산길을 걷는다. 이렇게 혼자 걷는 산길이 얼마만인가?
1대간 9정맥을 할 때 수도 없이 기나긴 길을 이렇게 혼자 걸으면서 나누었던 자연과의 대화. 살면서 사람과 부딪치고 사람에게 상처받고 억울하고 참기 힘든 많은 인생사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외로운 산길 덕분아니였던가?
혼자 미친 것처럼 악도 쓰고 하늘을 향해 원망도 하고 때론 저주에 끝판왕이 되어 누군가를 마음속으로 죽이기 하고 처참하게 물어뜯으면서 끌어오른 분노를 풀어내기도 하다가 지 풀에 지쳐 힘이 빠져 꼬꾸라지기도 하면서 흐르던 억울한 눈물이 그 얼마만이였던가?
아~ 지금은 다 지나가고 고요함만 남아 있는 그저 편안한 산길을 걷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어떤 분의 이야기 처럼 나이 6학년 후반에 모든 것은 한순간 일어났다 사라지는 바람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다.
그저 이 모든 것이 인연으로 이루어지고 한 줄기 구름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기에 모든 것이 크게 보면 한 점 띠끌보다 못한 것들임을 알기에 지금은 그져 그런가 보다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나름 의미로 다가오니 있는 그대로 대하고,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며,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산길 내내 어떤이들의 간절한 돌탑이 즐비하게 서 있다.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말 머리 같은 기암이 우리를 맞이하고
드디어 광덕산 정상 아래 산악구조대 쉼터를 지나
광덕산 정상에 도착
광덕산 정상석 인증하고
광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충남 일대의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내주지 않는다. 자연이 내준 만큼에 만족하자. 아산시와 천안시가 함께 세운 광덕산 정상석에서 기념 한 장 남기고
699.3m 광덕산 정상석
슈가님과 광덕산 정상 기념 한 장
또 다른 광덕산 정상석
휴 힘들다. 광덕산은 천안 광덕사에서 바로 오르면 최단거리로 오를 수있는데, 각흘고개에서 출발 금북정맥을 오르다가 긴 산줄기를 타고 올랐다. 힘들기는 해도 보람은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던가? 막걸리 한 잔으로 정상주를 나누고
광덕산 정상에서 만난 한 산꾼의 세련된 춤사위도 관람하고
이제 광덕산과 헤어져야 한다.
◎ 광덕산 정상 - 팔각정 쉼터 - 광덕사 - 광덕쉼터 : 3.6km
광덕산 하산길 북사면에는 아직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급경사 하산길은 짙은 안개에 묻혔다.
암릉구간도 지나고
누군가는 급경사 죽음의 나무계단을 애완견과 오르고 우리는 급경사 하산을 한다.
급경사 죽음의 나무계단 하산길
한참을 내려왔나. 팔각정 쉼터
팔각정 쉼터 현위치
광덕산 정상까지 1.3km, 광덕쉼터까지 2.3km 총 3.6km 하산길이다. 각흘고개에서 광덕산 정상까지 7.7km 이니 오늘 총 걸음은 11.3km 이다.
장군바위길 갈림 지점이다.
장군바위길 갈림길 현위치
한참을 더 내려와 광덕사 일주문을 지나 1.3km를 더 걸어서
오늘 산행의 종점인 광덕쉼터에 도착했다. 각흘고개에서 시작 광덕쉼터까지 11.3km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 금북정맥과 광덕산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산행내내 짙은 안개로 조망이 꽝이여서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19년 전 걸었던 금북정맥을 걸으면서 젊은날 산행 초보 때 느꼈던 격정의 산길을 다시 걸어 보는 감격의 산길이였다. 광덕산은 아산 천안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100대 명산이기도 하다. 언젠가 다시 한번 날씨가 좋을 때 오르기로 하자. 하산해서 들려본 광덕사는 생각보다 큰 절집이여서 자세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광덕사에 대해서는 절집 이야기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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