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 2025.01.05.(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 구간 : 중산리탐방안내소 - 칼바위 - 법계사 - 개선문 - 천왕봉 - 통천문 - 제석봉 - 장터목 대피소 - 소지봉 - 참샘 - 하동바위 - 백무동탐방안내소(12.9km)
◎ 지리산 천왕봉(1,915m)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한국 8경의 하나이고 5대 명산 중 하나로, 웅장하고 경치가 뛰어나다. 그 범위가 3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으며 4백 84㎢ (1억3천만평)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남한 제2의 고봉 천왕봉(1,915m), 노고단(1,507m)으로 이어지는 1백리 능선에 주능선에 만도 반야봉(1,751m), 토끼봉 등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정상에서 남원, 진주, 곡성, 구례, 함양 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나는 낙동강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등 10여개의 하천이 있으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수없는 아름답고 검푸른 담과 소, 비폭을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 비경 중 10경 은 노고 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낙조, 벽소령 명월, 세석철쭉, 불일폭포, 연하선경, 천왕 일출, 칠선계곡, 섬진청류로 비경을 이룬다.
지리산은 사계졀 산행지로 봄이면 세석 및 바래봉의 철쭉, 화개장에서 쌍계사 까지의 터널을 이루는 벚꽃, 여름이면 싱그러운 신록, 폭포, 계곡, 가을이면 피아골 계곡 3km에 이르는 단풍과 만복대 등산길의 억새, 겨울의 설경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칼바위(1.3km)

을사년 새해 첫 휴일 산행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른다.

지리산을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저려온다.

지리산을 향할 때는 마치 고향집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다.

중산리에 있는 지리산 용궁산장 표지석
왠지 포근한 어머니 품 같은 아늑함을 그리워하기 때문일까?

모든 것을 품어주고 모든것을 용서해주고 어떤 경우도 내편이 되어주는 어머니!

중산리탐방지원센터
그 어머니의 그리움을 느끼는 산이기 때문이리라?

모든 산이 다 그러하나 특히 지리산은 그 오랜 세월동안 숱한 사연을 묵묵히 받아 주고 어떤 경우도 역정내지 않고 그저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기 때문이리라.

누구든 한 세월 살다보면 숱한 사연 가슴에 묻고 허허 실실 살지 않는 사람 누가 있던가?

나에겐 사람에게 상처받고 아무리 애써 봐도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가슴터질듯 괴로울 때, 누군가에 의지하고 싶고, 누군가의 따스한 격려가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싶은 그 순간, 지리산은 조용히 받아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던 큰 산이였다.

깊은 계곡 불어오는 귀곡소리에 가슴저미는 그 애달픔을 어찌 다 말하리오.

오늘은 초입부터 진눈깨비가 내린다. 정상인 천왕봉에 다가갈수록 세찬 바람과 눈보라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 친다.

겨울 산행으로 천왕봉을 여러번 왔지만 이번이 처음으로 겨울 산행 답다. 시야는 눈구름으로 완전히 곰탕이지만 그동안 쌓인 눈이 무릎을 덮는다.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한 하루다
◇ 칼바위

중산리탐방지원센터로부터 천왕봉으로 향하는 1.3km 위치하고 있는 이 바위는 마치 칼날의 끝 부분처럼 생겼다 하여 칼바위로 불리우고 있다.

큰 바위는 높이 6.7m, 폭 3.2m, 두께 4m 이며, 작은바위는 높이 4.7m, 폭3.1m, 두께 2.3m이다.

탐방로의 랜드마크로서 탐방객의 휴식은 물론 구조, 탐방안내 등 공원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바위이다.
◎칼바위 - 로타리 대피소 - 법계사 (2.0km)

출렁다리를 지나

칼바위 삼거리
칼바위 삼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려면 곧바로 칼바위 상단 급경사 오름길을 올라야한다. 숨이찬다. 만약 장터목대피소로 가려는 사람은 이곳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장터목대피소로 향해야 한다.

우리는 곧바로 천왕봉을 향한다. 중산리에서 순두류 경남 환경연구원 주차장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천왕봉을 오르려 했으나 차도가 결빙으로 버스 운행이 중지 되었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에서 칼바위를 거쳐 법계사로 오른다.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더구나 진눈깨비가 휘날리고 기상상태는 몹시 나쁘다.

살다보면 이런 날이 있나 보다. 세상에 지리산 산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산꾼 지수 양성모님을 만났다. 우리는 한번도 예전에 만난적이 없다. 지나가는 산길에 그냥 느낌으로 서로를 바로 알아보았다. 지수님이 '하여간님 아니시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나 양성모요' 라고 한다. 와~ 양성모! 대한민국 최고의 산꾼 양성모 선생님이시라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영광이다. 지수 양성모선생님은 울산에 살면서 전국의 명산과 비탐지를 두루 섭렵하신 산꾼 중에 산꾼이시다. 너무나 반가워 나도 몰래 서로를 껴안고 반가움을 나눈다. 늘 블로그에서 홀로 명산을 두루 유람하는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그런분을 지리산 중턱에서 눈발이 휘날리는 날 만나다니~ 얼마나 행운인가? 참으로 짧은 시간이다.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르는 순간이지만 또 가야할 길이 있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헤어진다. 짧은 만남 긴 헤어짐이다. 늘 건안하시길 바란다. 언제 날 잡아서 서울 한민수대장님과 함께 동행하는 산행이 있길 바래본다.

무척 가파른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고 보니 칼바위 상단에 도달했다.

잠시 쉬어간다.

무슨 바위일까?

망바위

망바위 이정표
겨울 낙엽이 떨어져 나무가지 사이로 문창대가 우람하게 비친다. 문창대는 최치원선생이 공부하였다는 바위이다.
문창대 밑을 지나 로타리 대피소로 향한다.
로타리대피소 인근 기암
로타리대피소는 대대적인 공사중이다. 겨울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한 사람은 보통 이곳 로타리대피소에서 따뜻한 라면 국물로 몸을 녹이고 쉬면서 영양을 보충하는 곳이다.
로타리대피소 이정표
로타리대피소 현위치
◎ 법계사
법계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의 블로그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2020.10.04. 지리산 법계사와 법계사 주련
◎ 방문일자 : 2020.10.04(일) ◎ 지리산 법계사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智異山) 천왕봉(天王峯)에 있는 삼국시대 승려 연기가 창건한 사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해발 1,450m, 참
lyj1749.tistory.com
법계사 일주문
이곳 법계사에 대한 사진은 앞서간 나이샷님이 담아 주신것를 올린다. 나이샷님께 감사한다.
법계사는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智異山) 천왕봉(天王峯)에 있는 삼국시대 승려 연기가 창건한 사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해발 1,450m, 참고 설악산 봉정암 1244m) 위치한 법계사는 서기 544년 신라 진흥왕 5년에 인도에서 건너오신 연기조사께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면서 창건하셨다.
법계사가 흥하면 일본의 기운이 쇠퇴한다는 전설때문에 고려말 왜적 아지발도에 의해 소실되었던 것을 1405년 조선 태종 5년 을유년에 벽계 정심선사께서 중창한 뒤 수도처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다.
그 후 임진왜란과 1910년 한일합방 때 또 다시 왜인에 의해 불타고 1938년(무인년)에 청신녀 신덕순씨에 의해 중건되었으나 6.25때 다시 화재를 당하여 그동안 초라한 초옥으로 3층 석탑을 지켜 오다 1981년 신유년에 조재련, 조재화, 조재영 불자와 신도들의 발원으로 현 대웅전과 산신각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법계사는 한국전쟁 때 빨치산 남부군 이현상부대의 아지트로 사용되기도 했다.
법계사 당우로는 적멸보궁, 산신각, 극락전, 범종각, 요사채가 있다.
옛 유물로는 부처님 진신사리탑인 3층석탑이 남아 있으며, 절 뒤에는 암봉(巖峰)과 절 앞에 문창대(文昌臺)가 있다.
지리산 마고할머니 상
적멸보궁의 벽에 창을 만들고 이 창을 통하여 삼층석탑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 진시사리에 참배를 한다.
법계사 범종각의 범종의 무게가 1080관인 이유는 무엇일까 ? 1080은 108의 10배인 법수이다 . 범종 소리를 들을 때마다 108번뇌를 10번 닦으라는 메시지가 아니겠는가? 어쩌면 이 종소리로 시방세계에 존재하는 유무정의 108번뇌 마저도 다 사라지라는 염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
보물 제473호 법계사 삼층석탑
이 석탑은 법계사의 산신각 앞에 있는 높이 3.6m의 거대한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이용한 이형석탑이다.
기단부는 자연암반의 윗면을 삼단으로 가공하여 암반을 수평으로 고르고 그 위에 몸돌을 얹었다.
자연암반을 기단석으로 이용한 예는 신라 이래로 유행하였는데 이 탑처럼 하부 기단부를 모두 생략한 예는 많지 않다.
지붕들은 투텁고 지붕주름은 각 층이 산단으로 되어 있으며, 후대에 만들어 올린 것으로 보여지는 포탄형의 석재가 상륜부에 얹혀져 있다. 전체적인 모습과 만든 수법으로 볼 때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석탑의 높이는 2.5m 이다.
지구에서 310광년 떨어져 있는 카노푸스(Canopus)라는 별을 노인성이라고 부른다. 육안으로 관측 가능한 하늘에서 태양을 제외하면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빛을 내는 별임에도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권 국가에서는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 별을 남해 보리암, 제주 존자암, 그리고 지리산 법계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사람의 수명을 관장하는 성좌로 이별을 본 사람은 오래 산다고 믿었는데, 노인성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전쟁이 나거나 나라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 보이지 않다가 평화가 찾아오면 보인다고 한다.
법계사 일주문과 헤어지고 본격적인 혹한의 천왕봉 오름길을 오른다.
◎ 법계사 - 개선문 - 천왕샘 하단 - 천왕봉(2.1km)
너른 암반을 지나고
끝임없이 계속되는 고행의 길을 걸어서 오른다.
누가 이 힘든 길을 오르라고 하였는가?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이니 불만이 없다.
만약 누가시켜 이렇게 오르다면 사람들의 불만이 극에 달할 것이다. 자기 좋아서 하는 일은 이렇게 불평이 없다.
개선문
개선문 인증
무엇이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지리산엔 진눈깨비가 휘날리고 세찬 바람이 금새 상고대를 만든다.
상고대가 만들어진 지리산 풍광은 그야말로 신선이 사는 선경이다.
이 아름다운 풍광은 순간 만들어지고 순간 사라진다. 그 만큼 지리산 고지대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화 무쌍하다.
겨울산행의 진수를 맛본다. 지리산 겨울산행은 언제나 급변하는 기상상황에 잘 대비하여야 한다.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서는 체력안배와 보온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리보아도 아름답고 저리보아도 선경인 지리산 겨울 풍광에 푹빠지고 있다.
힘들게 한발 한발 오르다 보니 천왕샘 하단 쉼터에 도달했다.
급경사 오름길에 세찬 눈보라가 불어오는 겨울 지리산길은 위험하기도 하고 스릴 넘치기도 하고 극한의 체험장이기도 한다.
천왕샘은 꽁꽁 얼었다. 흰눈으로 소복히 쌓였다.
지금은 겨울이라 꽁꽁 얼었지만 해빙이 되면 이곳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마야계곡을 지나 시천천으로 흘러들고 중간에 덕천강을 만나 진양호에 잠시 머물렀다가 남강으로 흘러서 낙동강에 합수되고 부산으로 흐르면서 경남 남쪽의 들녁을 촉촉히 적신다.
천왕샘 인증 한장
천왕샘 이정표 천왕봉까지 300m 남았다.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진눈깨비 눈보라가 세차게 휘날려 앞이 안보이는 천왕봉 바로 아래 계단을 오른다. 보통이면 이곳에서 바라 본 경남 남녁 굽이굽이 산줄기 풍광이 압권이련만 오늘은 하늘이 허용을 않는다.
하늘이 내준만큼에 만족한다. 구도의 길을 걷듯 자기와의 치열한 극한의 싸움이다. 무척이나 춥고 힘들어도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는 한발 한발 내 딛는 발걸음이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다.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 설경은 선경이 따로 없다. 이제 남한땅 육지에서 제일 높은 곳 지리산 천왕봉(1915m)을 곧 알현하려는 설레임은 그동안 오르면서 힘들었던 발걸음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보상이고 선물이다.
◎ 지리산 천왕봉(1,915m)
지리산 천왕봉(1915m)
지리산 천왕봉은 깊은 겨울 잠에 묻혔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거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이 적막함을 혼자 묵묵히 지키며 온 산하를 굽어 살피고 억조창생의 유유함을 고요히 지키고 있는 저 아름다운 고고한 모습은 정녕 하늘의 도을 지키는 것이요 땅의 기운을 살피는 것이며 그 사이 살아가는 온갖 생명의 첫 울음을 살려내는 위대함이리라.
아~ 위대하도다. 지리산 천왕봉이여~
누구든 지리산 천왕봉에 오려거든 말없이 오라! 마음을 텅비우고 오라! 그 어떤 자기 이념도 없이 순순한 백지로 오라! 그 어떤 색깔도 없이 순백으로 오라! 겸손한 마음으로 오라! 티 없이 맑은 영혼으로 아니 영혼마저 없는 무의 세계로 오라! 어떠한 사색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오라! 그냥 그대로 오라! 오 위대한 진리여~ 지리산이여~
하늘의 기둥이라는 천주. 하늘의 기둥이란 어떤 의미일까? 하늘을 버티게 하는 지주로서 하늘의 뜻이 이 기둥을 통해 인간 만물을 역사하는 통로인가? 땅의 바램이 하늘과 조화를 이룰 때 충천하는 기운이 음양의 불기둥이 되어 이 기둥을 타고 산화되어 무한한 생명의 근원이 되는 통로인가? 천지 기운이 순환하고 서로 엉키어 융화되어 조화를 이룰 때 지리산은 말없이 천지의 춤사위을 감싸고 훨훨날아 그 무한한 우주의 변화를 지키고 있는 기둥이리라!
◎ 천왕봉 - 통천문 - 재석봉 - 장터목대피소(1.7km)
천왕봉과 작별하고 이제 하산을 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의 고목에 흰눈꽃이 피고, 잔 가지에 상고대가 아름답게 맺힌 하산길은 세찬 눈바람이 몰아쳐 눈을 뜰 수가 없어도 들뜨고 경이로운 환희 그 자체이다.
이 순간에 무엇을 말하리오. 무슨 생각을 보태리오. 그 어떤 생각도 다 부질없는 것을~
고독한 나그네는 홀로 걷는다. 매서운 한파를 이겨내고 뚜벅 뚜벅 걸어서 어디를 저리도 외롭게 가는 걸까?
나는 외롭게 가는 것이 아니라네~ 속모르는 소리 하지마소.
한국전쟁 전 후 이곳을 헤매고 다녔던 지리 빨치들의 심정을 이해 해보려고 그들의 심정으로 이 길을 뚜벅 뚜벅 걷고 있다네.
손발이 동상이 되어 한발 걷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그 추운 겨울에 그들은 왜 이 깊은 산중에서 목숨을 다해 헤매고 다녔는지. 하산을 하면 죽음이라는 공포가 그들을 이 토록 무섭게 사람의 극한을 뛰어 넘도록 하였을까?
이토록 힘든 세상을 이겨내면 해방 세상이 와서 이 모든 고통을 보상해 주리라는 희망을 부여 잡고 이 길을 헤맷을까?
서로가 원수가 되어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겹하게 유지되는가?
당시의 극한 상황에서 목숨을 유지하고자 처절했던 빨치들의 절박함은 얼마나 기구한 것이였을까?
지리산은 말없이 그들을 모듬고 같이 울고 같이 슬퍼하며 살아 돌아가길 간절히 기원했을 거이다.
그러나 그토록 그들이 원하는 해방 세상은 오지 않고 북으로부터도 외면 당하고 남으로부터는 토벌 대상이 되어 역사에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그들의 이 억울함은 지리산은 알련가? 아직 지리산은 말이 없다.
제석봉엔 칼바람만 불어 불어 허공을 헤맨다.
언젠가 남북이 통일되고 민족이 하나가 되서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며 처절히 죽어간 지리 빨치들의 억울한 죽엄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들의 희생에 대한 역사적 재 조명을 하는 날이 오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흰눈에 덮인 제석봉 풍광
장터목대피소도 깊은 겨울 눈속에 잠들었다.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 대피소 인증
◎ 장터목 대피소 - 망바위 - 소지봉(2.8km)
백무동 하산길 망바위
백무동 하산길 소지봉
◎ 소지봉 - 참샘 - 하동바위 - 백무동탐방지원센터( 3.0km)
참샘 안전 쉼터
참샘 현위치
참샘에는 아직 맑은 물이 넘쳐 흐른다.
하동바위
하동바위 이정표
백무동 지리산공원 입구
지리산 백무동 장터목 대피소 가는길
지리산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현위치
지리산 백무동탐방지원센터
◎ 2025년 을사년 새해 첫 산행 지리산 천왕봉 눈꽃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을사년 새해 첫 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다. 이제 해마다 높은 산을 오르기가 겁이 난다. 행여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해서이다. 죽을 힘을 다해 천왕봉을 올랐다.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천왕봉 - 백무동탐방지원센터까지 정식 거리는 12.9km이지만 중산리 버스 주차장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 접근 거리와 백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버스주차장까지 거리를 합하면 약 14km 거리를 걸었다. 든든하고 뿌듯하다. 아직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르지만 이렇게 든든하게 산길을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걷고 또 걷고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오늘 지수 양성모님을 만난 것은 무척이나 행운이다. 늘 건안하길 바란다. 늘 그랬던 것 처럼 더 겸손하고 더 비우고 더 맑아서 세상 이치를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사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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