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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남도명품길

2025.02.09. 남해바래길 섬바래길 2코스 호도바래길 탐방

by 하여간하여간 2025. 2. 11.

◎ 남해바래길 섬바래길(조도, 호도, 노도)

남해바래길은 본선16코스와 지선 4개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 후로 최근에 남해도 주변 아름다운 유인도 섬 3곳(조도, 호도, 노도)에 바래길을 만들었다. 섬바래길이라고 한다. 섬1 : 조도바래길, 섬2 : 호도바래길, 섬3 : 노도바래길이다.

 

미조면 안내도

 

 

 

◇ 하루 3개 섬바래길 모두 탐방을 위한 뱃시간과 순서

07:50 - 08:00 : 미조항 - 호도

08:00 - 08:40 : 호도바래길

08:40 - 08:50 : 호도 - 조도

08:50 - 12:10 : 조도바래길

12:10 - 12:20 : 조도 -미조항

12:40 - 13:30 : 미조항 점심

13:50 - 14:10 : 미조항 - 백련항

14:30 - 14:40 : 백련항 - 노도

14:40 - 17:00 : 노도바래길

17:00 - 17:10 : 노도-백련항 

 

◎ 남해바래길 섬바래길 1-3코스(2코스 : 호도, 1코스 : 조도, 3코스 : 노도) 을 걸으면서

 

한반도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 온 육지가 꽁꽁 얼어 붙고, 눈이 많이 와서 설국으로 변해 있는 2월 중순, 남쪽 바다 한가운데 있는 남해도는 따뜻하고 포근했다.

 

바람 없는 고요한 남해 바다는 하늘과 맞닿아 그 청명함과 쪽빛이 눈 부시다. 광주지오트레킹(회장 김명수)에서 남해바래길 섬바래길을 간다기에 만사 제치고 동행한다. 

 

오랫만에 청명한 날 남해 섬바래길을 걷고자 새벽 일찍 5시에 광주에서 남해로 출발한다. 하루에 3개의 섬바래길을 다 걸으려면 일찍 서둘러야 했다. 

 

남해군 미조면 미조항에 7시에 도착하여 호도로 출발하는 첫 배에 몸을 싣는다. 호도에서 40분 시간을 보내고 곧바로 조도로 출발하여 조도에서 3시간 20분 동안 조도바래길을 즐기고 12시 20분에 다시 미조항으로 돌아와 싱싱한 횟감에 약주를 곁들인 거나한 점심을 하고 노도로 가기 위해 백련항으로 향한다.

 

백련항에서 출발한 노도호를 타고 노도항에 도착 노도에서 2시간 20분 동안 노도바래길을 들러보고 백련항으로 다시 돌아와 5시 10분에 광주로 출발한다.

 

남해에 숨겨진 3개의 아름다운 섬의 구석 구석과 해안의 기암절벽의 풍광을 둘러보면서 섬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노도에서  '사씨남정기'를 지은 서포 김만중의 유배생활 모습도 둘러 볼 수 있는 행복한 바래길이다.  

 

 

남해바래길 섬바래길 3코스를 하루에 다 둘러보고 여기 그 이야기를 다 담기에 너무 양이 많아 각 코스별로 나누어서 정리한다. 미조항에서 출발하여 첫번째로 둘러본 섬바래길 2코스 호도바래길 이야기를 여기 정리한다.

 

◎ 07시00분 미조항에 도착해서 

 

이른 새벽 광주에서 5시에 출발 7시에 미조항에 도착했다. 남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라는 미조항이다. 7시50분에 호도로 출발하는 조도호(미조-조도-호도)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바닷가 정취에 빠진다.

 

미조항을 언제적엔가 한 번 들린 추억이 있다. 그 때는 점심을 먹으러 왔다. 좋은 곳이구나 하는 정도로 슬쩍 지나가는 수준이였다. 그러니까 이번이 사실상 처음 미조항을 방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조항은 만조이다, 물컵에 물이 찰랑거린 것처럼 미조항에 바닷물이 가득 차 찰랑거린다. 바닷가 갯바람 영향인가? 약간의 쌀쌀함만 빼고는 바닷가는 설레고 평온하고 고요하고 낭만스럽다. 

 

남해의 동남쪽 끝트머리인 미조면에는 여러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해안이 아름답고 지형경관이 우수하며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자라고 특정 동식물이 서식함으로써 보존 가치가 높은 9개 섬을 남해군 특정도서로 지정하여 섬생태계를 보호하고 있다.  

 

오늘 가고자 한 섬바래길은 유인도 3개로 호도바래길, 조도바래길, 노도바래길이다. 

 

 

자~ 이제 조도호를 타고 섬바래길 2코스 호도바래길을 탐방하러 호도로 떠나보자. 조도호는 미조항에서 조도를 거처 호도로 간다. 미조 - 조도 - 호도를 오가는 뱃길이다. 우리는 하루에 섬3개를 탐방하고자 호도부터 탐방한다.

 

◎ 섬바래길 2코스 호도바래길

◇ 코스 : 호도선착장 - 미륵바위 - 전망데크 - 사철나무군락지 - 해안탐방로 - 호도탐방센터 - 호도선착장  : 2.0km

 

호도는 남해군 관내의 3개 유인도 중에 하나로 보리암이 있는 금산에서 보면 누군가 등에 올라타기를 기다리는 호랑이를 닮았다고 하여 범섬으로 불렀다, 호도바래길은 옛 주민들이 다니던 옛길을 발굴하여 걷기 편하도록 정비한 아름다운 해안 숲길이다. 예쁜 해식절벽과 탁 트인 바다풍경이 곳곳에 펼쳐지며, 미륵바위는 사업번창을 위해 기도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본 호도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엎드린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범섬'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러한 독특한 형상은 마륵부처가 나타나자 호랑이를 탄 문수보살이 마중을 나갔다는 아름다운 전설과 맞닿아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도는 미조항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세존도에 위치하며,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형성된 기기묘묘한 해식 지형이 발달하여 자연이 빛어낸 예술 작품과 같은 풍광을 선사한다. 

 

특히, 미륵바위와 넓은 마당바위는 호도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사철 푸른 사철나무 군락지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어우러진 호도는 자연이 선사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휴식처가 될 것이다.  

 

호도바래길은 호도마을선착장에서 시작한다. 선착장에서 - 호도탐방지원센터가 있는 호도마을 방향으로 가는 바래길은 순방향이고, 미륵바위 쪽으로 가는 바래길은 역방향이다. 우리는 시간이 40분 밖에 여유가 없어 우선 미륵바위가 있는 해안부터 걷고자 역방향을 택해 걷는다. 후답자는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

 

호도마을 표지석을 담고

 

호도항구에서 보면 딱 집 한 채만 보인다. 이곳 섬에는 딱 집 한 채만 있는가? 하고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그러나 조금 올라가면 언덕위에 여러 채의 호도마을 사람들이 옹기 종기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다. 우리는 이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역방향을 택해 바래길 탐방에 나선다.

 

호도항구에 우리를 내려 준 조도호는 조도를 향해 떠나고, 우리에겐 40분의 시간만 허용된다.

 

서둘러 섬바래길 2코스 호도바래길 탐방을 시작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쑥섬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고, 그 뒤로 대명리조트가 희미하게 보이는 너머로 하늘금엔 남해 금산이 아련하다. 아침을 열고 있는 호도항 방파제를 지나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데크길로 아름다운 해안 풍광을 감상하는 행복한 호도바래길을 걷는다.

 

저기 앞에 보이는 바위가 미륵바위이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설치된 데크길을 걷다 보면

 

해안을 끼고 있는 저기 바위에 올라 기념도 하고 가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다. 아쉽다.

 

해변에는 소나무가 잘 자란다. 해풍에 시달리며 잘 자란 해송이 운치를 더한다.

 

돌아본 해안길 미륵바위. 각도가 맞지 않아 형상이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 후답자는 저기 미륵바위에서 소원을 빌고 가길 바란다.

 

마당바위다. 아마 이곳은 퇴적층으로 형성된 곳인가 보다. 수억년 동안 해풍과 해식으로 암석이 벗겨지고 넓고 평평한 바위가 만들어졌나 보다. 해안의 기암들이다. 저곳에 서서 남해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열고 확트인 남해 바다 기운을 한가득 담아가길 바란다.

 

돌아본 해안 바래길의 풍광이 멋지다. 철석이는 파도소리와 청정한 해안의 맑은 공기 그리고 싱그러운 살랑바람 그저 마음이 즐겁다. 그냥 즐겁다. 자연이 주는 행복이다. 마음껏 담아가라. 풍성히 이고가라. 

 

마당바위에서 바래길은 곧바로 언덕으로 치닿는다. 급경사 오름 계단을 오르면 너른 언덕이 나온다.

 

섬사람들이 쥐꼬리만 한 밭때기라도 붙혀 먹고 사는 비탈진 농토이다. 바래길은 옛 사람들이 다니던 길을 잘 정비하여 만들어 놓은 길이다. 이 길을 이곳 주민들은 수도 없이 다니면서 어렵고 힘든 섬생활을 이겨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바래길이라고 즐겁게 걷지만,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간 섬사람들에겐 힘들고 어려운 길이였는지도 모른다. 지아비가 바다로 떠날 때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는 지어미가 돌부처 처럼 굳게 서서 꼼짝도 않고 멀리 바다 끝까지 바라보는 길이였는지 모른다. 멀리 멀리 멀어지는 지아비에 대한 애절함이 절절하게 그리워진 애타는 길이였는지 모른다. 기약없이 기다린 간절함은 어디가고 시신으로 돌아온 지아비를 묻고 돌아오며 한없이 구슬피 울었던 한스런 길이였지도 모른다.

 

조금 더 오르니 비탈진 경사에 다랭이 밭이 선명하다. 그래도 이곳에 흙이 있어 저렇게 굽이 굽이 다랭이 밭을 일구며 살았나 보다. 시금치와 마늘 또는 쪽파 등 해풍을 맞으며 자란 농작물은 맛도 일품이다. 

 

전망데크에 왔다. 남해 금산과 미조면 아름다운 미조면 해안이 바다와 하늘이 일치하는 짙푸른 쪽빛 바다에서 너울 너울 춤을 춘다. 저 짙은 쪽빛 색을 화폭에 담은이가 현대 한국미술의 거장 신안 출신 김환기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유학하면서 늘 고향 신안에서 어린시절 보았던 저 쪽빛 바다 색을 생각했다고 했다. 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만들어진 저 짙은 청록색은 자연의 걸작이고 신의 작품이다. 아~ 얼마나 순수하고 청정하고 깨끗한 순간인가?  동이 트는 아침 햇살이 자욱이 감도는 남해 바다의 정취는 그야말로 신선이 노니는 선경 그 자체이다. 남해 호도바래길에서 만 볼 수 있는 행운이다.

  

전망데크에 투명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철사로 만든 의자이다. 저 곳에 앉아 남해 짙는 청록색에 빠져 보라. 만사 근심이 사라지고 살아 있는 환희가 마음 가득 넘칠 것이다. 망중한 시간을 가져보라.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망데크를 지나 소나무가 잘 자란 해안길을 걷는다. 겨울임에도 싱싱하게 자란 소나무에서 솔향이 그윽하다. 마음이 싱그럽다.

 

사철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한겨울임에도 푸름이 가득하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리라.

 

사철나무 군락지를 오르고

 

소나무와 사철나무가 잘 자란 오솔길을 거닐어서

 

사철나무 군락지 표지판을 지난다. 아마 순방향으로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에겐 여기서 부터 사철나무군락지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곳에 표지판을 설치하여 놓았나 보다.

 

호도는 섬 전체적으로 아직 절반만 바래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 다랭이 밭이 보이는 구간을 지나면

 

섬누리길 호도누리 2길 인증 포인트 표지판이 있다. 해안탐방로가 이제 시작된다. 순방향으로 탐방한 사람들에겐 이곳은 해안탐방로 끝자락 된다.

 

해안탐방로 시작 전망 쉼터에서

 

전망쉼터 의자에서 바라본 남해  풍광. 저기 한 바다로 나가면 그야말로 태평양으로 곧장 빠지는 바닷길이다. 

 

저기 맨 앞에 보이는 검은 바위는 가물여이며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무인도는 남해 특정도서 중 한 곳인 고도이다. 저 멀리 하늘금에 떠오르는 아침 햇살 아래 붉은 윤술 속 동화 같은 섬들은 두미도 - 욕지도 - 연화도와 그 부속 군도들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한가? 마음속 무엇인가를 간절히 기원하고 싶은 순간이다.

 

셀카 한 장

 

이제 평탄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호도마을로 향한다.

 

호도마을로 가는 바래길 중간에 소나무를 의지하며 쉼터 의자에 앉아 남해를 바라보니

 

뭐가 그리 바빠서 허겁 지겁 아둥 마둥 살았을까? 지금까지 용케 크게 아프지 않고 큰 성공은 아니지만 큰 실패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삶일지라도 열심히 살았고, 이제는 그나마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 호도바래길을 거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그동안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저 지금이 행복하다.

  

이제 다시 떠나자. 뱃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해안탐방로를 지나면서 바라본 미답지 해안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저기 보이는 해안은 아직 바래길이 만들어지지 않는 곳이다. 해식이 잘 발달하여 해안의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음 이곳을 찾을 때는 남해군에서 저곳까지 호도바래길을 확장해 놓길 바래 본다. 아침 햇살의 노오란 물결이 아름답다. 

 

이제 해안 탐방로를 마치고 호도마을로 향한다. 순방향으로 탐방한 사람들에겐 이곳이 해안탐방로 시작점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미답지 호도 해안을 돌아보고 이제 호도 마을로 향한다.

 

호도마을로 향하는 마을길에 그림자가 따라 온다. 그림자에게 묻는다. 나의 모습이 어떠냐고?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당신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했다. 당신의 세계는 나의 세계요 나의 세계는 당신의 세계다오. 당신의 아름다움이 나의 아름다움이요 나의 아름다움이 당신의 아름다움이다. 그저 당신과 함께 일어났다 당신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나의 아름다움이다오. 뮛 소리를 하는지? 당체 알아들을 수가 없구먼!   

 

호도마을에 아침 햇살이 깃든다. 따스한 햇살이다. 호도섬은 일정부분 해안의 절벽을 두고 윗쪽에 넓은 평지가 발달하여 사람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을은 해안으로 부터 조금 올라온 너른 평지에 조성되어 있다.  

 

섬여행 펜선을 지나고

 

호도마을을 지나 호도바래길은 급경사 마을길로 탐방지원센터까지 내려간다.

 

호도마을에는 호도항구에서 급경사 오름길을 대신해서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필요한 생필품을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마을로 이송하도록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놓았다.

 

호도마을 모노레일 정거장

 

호도항으로 급경사 하산길

 

벌써 배가 도착했단다. 빨리 오라고 야단이다.

 

우리는 이제 호도바래길 탐방을 마치고 호도항에서 조도호를 타고 조도로 간다. 첫 사랑 그이를 만날 때 설레는 마음으로 걸었던 남해바래길 섬바래길 2코스 호도바래길은 여기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