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 2023.09.10.(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트레킹 구간 : 성삼재-당동고개-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주차장(7.3km)
◎ 성삼재
성삼재는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로 1,102m다. 성삼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속하지만 지방도 861번 도로가 지나면서 구례와 남원 인월을 이어주는 백두대간에 있는 큰 고개이기도 하다. 성삼재를 기점으로 동쪽으로 노고단~임걸령~삼도봉~토끼봉~명선봉~형제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의 지리산 주 봉우리들이 연결되어 있다. 성삼재에는 넓은 주차장과 휴게소가 조성되어 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기념품 판매점도 있으며, 등산 장비를 파는 가계도 있다.
성삼재 주차장
성삼재에서 바라본 구례 산동. 하늘금에는 견두지맥이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성삼재에 있는 지리산 깃대종 반달이 조형물
성삼재에서 바라 본 노고단계곡 - 심원 계곡 - 달궁계곡 . 이들 계곡물이 모여 만수천을 이루고 뱀사골 물과 합해져 흐르다가 산내에서 임천과 만나 흐르고 경호강이 되어 다시 남강으로 흘러들어가 진양호를 거쳐 낙동강으로 흐른다.
2000회 정기산행 기념
성삼재 인증 한장
출발
백두대간 산행 입구
헬기장을 지나고
당동고개 - 성삼재 0.5km 지점 - 당동마을에서 올라오면 이곳에서 백두대간 주 능선을 만난다. 만복대까지 4.8km 남았다.
당동고개 이정표
성삼재 1.0km 지점을 통과
참취
수리취
쑥부쟁이
마타리
고리봉(작은고리봉이라고 함)에 도착 앙증맞은 고리봉 정상석이 반긴다. 고리봉은 성삼재에서 1.5km 지점이다.
작은 고리봉(1,248m) 인증
작은 고리봉에서 바라본 성삼재 방향 풍광(성삼재는 구름속에)
작은 고리봉에서 바라 본 당동마을 방향 풍광
작은 고리봉에서 바라 본 노고단 방향 풍광
작은 고리봉에서 바라 본 반야봉 방향 풍광(반야봉은 구름속에)
변화 무쌍한 지리는 순간 순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제 만복대를 향해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자. 만복대까지 3.8km이다.
지리는 끊임 없이 변화 무쌍하다. 마치 수줍은 시골 처녀 마냥 숨었다 나타나고 반가움에 돌아보니 어느새 숨어버린 청순한 시골 처녀의 모습 그대로~
장쾌한 시골 머슴아는 순간 그 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반야봉! 그래 너만이 당당할 수 있지! 아름다움을 머리에 이고 어디에도 숨김없는 당당함으로~
너그러움과 넉넉함! 반야봉의 매력이다.
누군든 반야로 오라! 무슨 사연을 안고 와도 좋다.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즐겁거든 즐거움을 안고~
있는 그대로 오라! 그냥 오라!
반야의 지혜속으로 그냥 오라.
당당한 소나무
9월 한 여름의 숲길을 지나
어딘지 가을 바람이 살결을 스치며 여름이 가고 있다.
성삼재 2.0km 지점 통과
묘봉치(1,089m)
성삼재에서 3.1km 지점이다. 막걸리 한잔이 간절할 때 찬찬님은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준비하고 있다. 이럴 때 마시는 막걸리 한잔 목넘김은 무엇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다. 시원하다. 고맙고 감사하다.
산수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상위 마을에서 오르면 이곳 묘봉치에서 백두대간 주 능선을 만난다. 어느땐가 산수화가 막 피기 시작한 3월 초 아직 산자락엔 흰눈이 쌓여 앙상한 갈비뼈 마냥 산줄기가 속살을 드러낼 때 이곳을 지나 만복대로 향했던 추억이 생생하다.
만복대는 아직 2.2km 남았다. 만복대까지 산행은 완만하게 오른다. 땀이 주룩 주룩 목줄기를 타고 흐르지만 그래도 완만히 오른 산행이라 한 걸음 한 걸음 즐겁게 내 딛는다.
만복대 쉼터다. 만복대까지 0.8km 남았다고 표시 되어 있다. 아이고 다 왔네 힘을 내야지~ 그렇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만복대 쉼터 표시
그러면 그렇지 만복대까지 1.3km 지점이다. 해발 1,210m 이다. 많이 힘들 때 0.8km 남았다는 쉼터 표시는 산꾼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지만 거리 표시는 정확해야 한다.
구절초
미역취
얼마나 올랐나. 숲길 속으로 오르고 오르는데 아~ 반야봉이 보이는 조망이 빼꼼 하늘을 열어 준다. 만복대 정상이 다가온다는 신호다.
만복대 정상을 코 앞에 두고 하늘이 열린다. 노고단은 구름속에 숨고 장쾌한 지리 주능선이 반야봉으로 치닿고~
성삼재에서 고리봉을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성삼재가 어디여~ 하는 순간 구름이 지나온 산줄기를 감싼다. 환상이다. 이런 변화 무쌍이 지리의 또 다른 매력이다.
순간을 잡느라 애쓰는 나이샷님 덕분에 이 아름다운 풍광을 여기 담았다. 감사하다.
구레 산동마을 방향
지금 이순간 한없이 아름다운 구례 산동이지만, 여순민중항쟁이 있고 남북이 이념으로 갈라설 때 좌익 오빠를 둔 산동마을 19세 한 꽃다운 처녀는 집안의 대를 잇어야 한다고 3형제 오빠 들 중 한사람을 살려달라. 대신 내가 죽겠다 애원하고 결국 막내 오빠를 대신해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서 처형당했던 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다. 그 애닮픔을 "산동애가"에 실어 듣는다..
산동애가(山洞哀歌) - 지화자(작사: 정성수, 작곡: 김부해)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까마귀 우는 곳을 멍든 다리 절며 절며
다린 머리 쓸어안고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산 골짝에서 이름 없이 쓰러졌네
살기 좋은 산동마을 인심도 좋은데
산수유 열매 따서 부모 효성 다 못하고
열아홉 살 꽃봉오리 피기도 전에
까마귀 우는 곳을 나는야 간다
꽃이 지면 다시 피고 세월 가면 봄은 오건만
이내 몸 인제 가면 언제나 돌아올거나
노고산 화엄사 종소리야 너만은
아! 너만은 영원히 울어다오
잘 있거라 산동아 한을 안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 못한 채로
회오리 찬바람에 엄마 아빠 묶여가는
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처럼 떨어져서
화엄사 종소리에 영원토록 울어다오
* 여순사건(麗順事件 1948.10.19.~1948.10.27)의 소용돌이 속에서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막내오빠 대신 죽음을 자처한 19세 백부전(백순례)이 끌려가며 불렀다는 노래이다. 산수유 노란 꽃이 피어나는 삼월이면 슬픔이 밀려오고..
아픈 역사의 슬픔을 아느지 모르는지 만복대 억새는 파란 하늘 아래 다시 피어 예쁘게도 휘날린다. 19살 꽃다운 나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산동마을 처녀의 넋이 저렇게 예쁘게 피어 그 아픈 원한을 파란 하늘에 풀어내느라 바람에 저리도 휘날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슴이 멍멍하다.
노고단과 반야봉을 품어 안은 만복대 억새가 올 가을을 재촉한다.
억새 잎 사이로 지나온 산줄기
드디어 만복대 아래 코앞
지나온 만복대 오름 산길
넉넉한 지리의 거대한 품을 담아본다. 노고단과 반야봉 아래로 깊은 심원 골짜기
성삼재에서 만복대까지 백두대간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남원 방향
견두지맥 분기점에서 유유히 흐르는 견두지맥
다시 돌아와 완만히 오르는 만복대 산행길을 돌아본다.
많이 힘들 때 나이샷님이 잡아 준 한컷
쑥부쟁이
대원들은 이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진수성찬 오찬의 향연 - 이런 맛이 지리의 매력이다.
드디어 만복대 인증
◎ 만복대
전라남도 구례군과 전라북도 남원시 사이의 도계를 이루는 산. 높이는 1,438m이다. 노고단(老姑壇:1,507m)·반야봉(盤若峰:1,732m)과 함께 지리산 국립공원의 서부를 구성하며, 백두대간 줄기이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여 만복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어 산 높이에 비해 산세가 부드러운 편이며, 고리봉(1,305m)까지 3km에 이르는 남능선에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억새 군락지가 있어 주변의 정경과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정상에서는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1,915m) 등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만복대 능선은 경사가 완만해 나이든 산악인들도 무난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펑퍼짐한 시골 아낙의 엉덩이처럼 풍만하고 넉넉해 보이는 만복대는 산을 찾는 이들을 심성 좋게 품어준다.
만약 눈이 내린다면 흰 눈이 덮인 만복대 능선은 가희 선경이며 지리산 전체를 조명 할 수 있는 행운을 잡을 것이다. 북쪽에 있는 정령치(1,172m)와 남쪽에 있는 성삼재(1,090m) 고개에는 도로가 나 있어, 두 고갯마루를 잇는 당일 산행을 할 수 있다. 섬진강의 지류인 서시천(西施川)이 만복대의 서사면에서 발원한다.
대원님들과 만복대 추억 한 장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성삼재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산내 방향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 서북능선과 남원 인월 들녁
견두지맥 분기점과 견두지맥 그리고 남원시가지
구례 산동 방향
지나온 노고단과 성삼재 방향
이제 정령치를 향해 하산길 발걸음을 옮긴다.
꾸지봉 열매
정령치를 향해 가야할 하산 능선길 - 인월 들녁은 황금 물결로 변하고 있다.
산오이풀
구절초와 산오이풀
감자님 작품이다. 구절초와 지리능선
자주꽃방망이
앞에 보이는 뽀쪽한 봉우리가 견두지맥 분기점이다. 이곳에서 분기된 견두지맥은 전남북 도계를 이루며 남원 요천과 구례 서시천을 가른다.
인월 황금 들녁이 풍요롭다.
견두지맥 분기점 - 출입금지 비탐지역이다. 견두지맥을 걷고자 한 사람은 저기 출입금지 선을 넘어야 한다. 양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무슨 버섯?
하산 길은 편하다. 산죽이 발목을 잡아도 발걸음은 가볍다.
엉겅퀴? 산비장이? 헛갈리네
이질풀
하산길에 만난 반야봉과 억새
만복대에서 완만히 내려온 하산길
하산길 쉼터에서
지리 서북능선! 지금은 녹음속에 뭍혔지만 겨울 흰 눈이 쌓인 설경은 압권이다.
서북능선과 인월 황금 들녁
서북능선
오른쪽 끝은 고리봉이다. 백두대간은 고리봉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90도로 꺽여 고기리 마을로 급경사 하산을 한다. 저기 보이는 고기댐 아래로 치닫고 인월 들녁을 지나 노치마을로 향한다.
서북능선
하산길 쉼터 지나 조망터에서 마지막 즐거움을 보내고 있는 대원들
◎ 정령치
정령치는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경계에 위치하고 지리산 서북능선 중간의 해발 1,172m 고개로서 1988년 개설된 지방도 737호선이 통과하며 북으로 덕유산, 남으로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다.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정령치는 기원전 84년에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엿다는데서 유래되었으며, 신라시대 화랑이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고도 한다.
동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북서쪽으로는 남원시 조망이 가능하다.
‘굽이굽이’ 해발 1,172m 고갯길, 정령치
남원에는 ‘737번’이라고 불리는 지방도가 있다. 정령치는 지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해발 1,172m의 고개로,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 고개 중 해발 고도가 강원도 만항재(1,330m) 다음으로 높은 곳이다.
이 도로는 위치가 워낙에 높기도 하거니와 구불구불하다보니 겨울철에는 안전을 위해 도로 통행을 막는다. 그렇지만 도로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운전 중에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2011년에 국토해양부는 ‘한국의 경관 도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령치 휴게소
정령치는 공사 중
정령치는 공사 중
백두대간 구간인 성삼재에서 정령치까지 7.3km의 짧은 거리를 산행하였다. 이맘때 지리산 서북능선의 야생화도 그립고 만복대에서 바라본 노고단-반야봉-지리산 주능선 - 천왕봉과 중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장쾌한 조망을 파란 하늘 아래 수를 놓아 바라볼수 있는 행운을 잡아본다. 아기 자기 야생화의 고운 수줍움에 가슴 저리고 파란 하늘 아래 변화 무쌍한 지리산 풍광 앞에 넋을 잃지만 이 이름다운 선경속으로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 나도 없고 너도 없이 그냥 아름다움만 가득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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