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 2023.02.11.(토)
2. 누구랑 : 광주송아산악회
3. 산행구간 : 주차장-해언사-마애여래좌상-금골산정상-금골산동굴-오층석탑-주차장
4. 금골산(金骨山, 202.2M)
금골산은 해발 202.2m에 불과하지만,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로 우뚝 솟은 기이한 산이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조각가가 일일이 예술작품을 조각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수십 길 절벽에는 층층바위를 이룬 곳, 구멍이 송송 뚫린 곳이 있는가 하면 보는 방향에 따라 사람 또는 짐승을 연상케하는 기암괴석들이 산 전체를 수놓고 있다. 진도의 금수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산정상부근과 중간부근에 파여 있는 커다란 석굴 3개는 산의 신비감을 더해 준다.
산정상부근 석굴에는 금골산 마애여래좌상(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10호)이 있고
산 아래 위치한 초등학교 교정에는 금골산 5층석탑(보물 제528호)이 있다.
4. 산행소감
진도는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서예의 고장이고 진도 아리랑을 비롯한 판소리와 진도 홍주 등 예와 멋과 맛의 풍요로운 고장이며 자연경관이 뛰어나 산과 해안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 나라에서 제주도, 거제도, 강화도 다음으로 큰 섬이기도 한다. 이 아름다운 진도가 숨겨 놓은 기암괴석 자연의 걸작 금골산이 있다. 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기암 절벽이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한다. 오늘 금골산을 오를 수 있어 행운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직벽의 기암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은 신의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신비로움 더해 준다. 금골산을 여기 소개한다.
5. 산행추억
산행 초입 금골산 표지
금골권역 종합안내도
산행시작
금골산 산행은 둔전리 금성초등학교에서 시작된다. 교정의 왼쪽에서 서 있는 5층 석탑에서 바라본 금골산은 웅장하고 기묘하게 보인다.
◎ 해언사
해언사를 먼저 들러 보자
해언사
금골산 자락에 있는 해언사(海堰寺)는 해원사(海院寺)라고도 불리우며, 고려 초기에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기록이 없어 확인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해언사는 태고종 소속으로 한동안 금골사로 불리어 온 절인데 주지인 지수(智洙) 스님이 옛날 이름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몇 년 전 개칭했다고 한다. 해언사는 옛날 도선국사가 3천800 군데의 사찰을 정할 때 그중 한 곳으로 정한 곳이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진도 금골산 해언사 대웅전
깍이지른 금골산 기암 직벽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대웅전이 들어서 있다.
해언사 절집
진도 금골산 해언사 백화당
진도 금골산 해언사 심검당
심검당 주련
聞見覺知非一一(문견각지비일일) 보고 듣고 알고 깨달음이 다르지 아니하고
山河不在鏡中觀(산하부재경중관) 세상은 거울속에 보이는대로 있지 않다.
雷天月落夜將半(뇌천월낙야장반) 가을 하늘 달은 지고 밤은 깊었는데
誰共澄潭照影寒(수공징담조영한) 누구와 함께 맑은 연못에 찬 그림자 비춰볼까?
신검당 앞에 있는 수석이다, 호랑이 모양이 자연그대로 인지? 인공적인지는 몰라도 만약 자연적이라면 어찌 저런 모습이 나올까? 실로 신비롭다.
진도 금골산 범종각
진도 금골산 해언사 범종
진도 금골산 해언사에는 범종이 세개나 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하지만 알길이 없다.
금골산 해언사 범종각 앞에 있는 굴 입구이다.
굴 속으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안쪽에 불상이 안치 되어 있다.
아마 이곳에서 보살님들이 기도를 올리나 보다. 기도처 같다.
금골산 해언사 굴 앞에서 기념 한장 하고
다시 내려와 금골산 마애여래좌상 방향으로 오른다.
해언사의 왼쪽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서 오른다.
해언사와 금골산이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연출한다.
암릉 사이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쯤 오르면 작은금골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눈썹 바위를 지나
작은금골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산허리를 감도는 듯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작은 금골산이라고 한다.
작은 금골산 기암에서 추억을 담는 대원님들
다시 돌아와 금골산 정상으로 오른다.
금골산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
송아산악회 회장 베낭여행님
다시 너럭바위에서 산의 능선쪽으로 오르면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둔전리 마을 사람들이 아침마다 올라다니면서 건강을 챙기는 곳이다.
이곳에서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진 굴로 내려가는 오른쪽 절벽 등산로로 접어들면 오금이 저린다. 바로 아래로 금성초등학교 교정과 둔전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 금골산 마애여래좌상을 만나러 가자
금골산 정상부에서 마애여래좌상을 보러 가려면 오른쪽 방향 표시를 따라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 암릉 절벽을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초보자는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직벽에 발이 닿도록 계단 자국을 바위를 깍아 옹색스럽게 만들어 놓았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다. 양 쪽으로 안전 쇠로프를 설치하여 놓았으니 꼭 로프를 잡고 조심 조심 내려 가길 바란다.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타포니 지형
철제빔과 와이어로 설치된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10여분쯤 어렵사리 내려가면, 마치 지붕처럼 생긴 굴이 나타난다. 굴의 천정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물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지형인데 풍화혈(타포니·tafoni)이라고 한다. 천정의 비스듬 한 면에는 마애여래불좌상이 새겨져 있다.
금골산은 높이는 낮지만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조각가가 바위에 예술작품을 조각해 놓은 것 같다. 수십 길 절벽, 층리를 이룬 곳에 지붕 바위가 마치 동굴처럼 파여 있고, 동굴 안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 금골산 마애여래좌상(문화재자료 제110호)
금골산 마애여래좌상(문화재자료 제110호)
이 좌상은 금골산 석굴의 벽면에 높이 3.8m로 새겨진 거대한 불상이다. 이 불상은 조선 예종 1년 (1469)부터 약 3년 동안 당시 진도 군수인 유호지가 시주하여 만들어졌다. 이 좌상은 결가부좌(가부좌 자세로 앉는 좌법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를 하고 오른손은 가슴 앞에, 왼손은 다리 위로 올린 자세로 얇게 새겨져 있다. 둥근 얼굴에 작은 눈과 주먹코로 표현하였고, 손은 비례에 맞지 않게 작은 편이며, 양쪽 어깨는 법의로 덮었다. 가슴에는 사각형의 홈이 패어 있는데, 이는 불상 안에 사리와 불경 등 종교적인 상징물을 보관하기 위한 곳으로 보인다.
마애불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이 굴속에는 늙은 스님과 상좌한 사람이 살았는데 바위 구멍에서 매일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쌀만 나왔고 식객이 더 늘더라도 절대 욕심을 버리고 그 나온 쌀만으로 먹고 살아야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의외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두 사람분 쌀만 가지고는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늙은 중이 화를 내며 '이놈의 구멍은 인정사정도 없더란 말이냐'하면서 더 많은 쌀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쌀구멍을 쑤셨다. 그러나 쌀은 더 나오지 않고 홧김에 쑤신 구멍만 망가지고 그 이후로는 구멍에서 한 톨의 쌀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놀라움과 후회에 잠긴 노승은 상좌와 함께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는 이곳을 떠나고 말았다고 한다."
금골산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굴 앞에는 대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마치 온화한 절집에 들어온 기분을 준다. 일부러 그렇게 대나무를 심었나 보다. 만약 대나무가 없었다면 얼마나 시원한 풍광이 펼쳐질까 생각도 하지만 절벽 아래를 바라보면 아찔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대나무로 앞을 가려 놓은 것 같다.
◎ 금골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금골산 정상부로 올라오면서 정상부에 있는 대원들을 담았다.
금골산 정상석 인증
금골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월출산·흑석산이, 동쪽으로는 주작산·두륜산· 달마산·완도 상왕봉이, 서쪽으로는 양덕도·주지도·가사도·신의도·하의도·장산도·안좌도·팔금도·암태도·자은도가, 남쪽으로는 첨찰산이 다가온다.
금골산 정상에서 동쪽 능선길은 위험하다고 출입금지이다. 그러나 출입금지 금줄을 넘는다. 기암기석과 만나고 싶어서다. 안전하게 조심조심 하산을 한다.
금골산 기암괴석
기암괴석
금골산 기암괴석
'진도의 금강'이라 불리고 있는 금골산은 이름이 말해주듯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기암 앞에서 인증 한 장 담고
정상을 거치고 동북쪽으로 내려가는 암릉길은 위험하다. 금골산은 일명 상골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규모가 큰 편이다.
석수가 수만 년에 걸쳐 예술품을 조각해 놓은 듯 층층인가 하면 구멍이고 구멍인가 하면 기둥이며
사람인가 하면 짐승인 모습을 보여주며 기암의 색깔 또한 황색, 백색, 흑색, 회색 등으로 다양하다.
금골산 기암
금골산 기암
금골산 정상부 기암을 즐기는 대원님들
아~ 신의 걸작이다. 수천년 새겨온 자연의 걸작이다. 누가 감히 이렇게 아름다운 조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경이로운 걸작 앞에서 한 없이 멍하니 서있다. 무슨 생각이 필요한가? 그냥 보기만 하라
이 아름다운 걸작을 어떻게 담아 갈까? 인간으로서 한계를 느낀다. 아~ 금골산 너의 아름다움을 깊이 깊이 담고 가마. 언젠가 다시오마! 금골산아~
또 다른 기암을 담았다.
기암 기석
하산길 조망터에서 바라 본 둔전마을 쪽 풍광! 저기 보이는 해안길이 서해랑길 진도 6코스 길이다.
저기 하늘금엔 진도 첨철산이 보이고
진도 군내중학교와 금성초등학교가 내려다 보인 군내면 둔전리 모습
금골산 하산길에 금골산 동굴을 찾아서 비등을 걸었다.
어렵게 찾은 금골산 동굴(동쪽 굴이란 의미다)
인증 한 장 남기고
동굴을 찾기가 싶지 않다. 동굴 아래 바위밑으로 길을 따라 오다가 동굴 바로 아래에서 희미한 등로를 찾아야 한다. 놓치기 쉽다. 신경을 써서 세심히 살펴야 한다.
하산길에 폐사된 절집흔적을 만났다. 읍습한 것이 철거 했으면 좋겠다.
폐사터 범종이 그대로 걸려 있어 분위기가 이상하다.
마을로 내려와서 잘 가꾸어 놓은 어느 개인 집 담 넘어로 금골산을 담았다.
◎ 금골산 오층석탑(보물 제 529호)
금골산 오층석탑
둔전리 해언사 아래 금성초등학교 내에 있는 금골산 오층석탑(보물 제529호)은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석탑은 단층 받침돌로 위에 5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리고 반구형 돌로 상륜부를 조성한 모습이다. 석탑이 있는 곳에는 해월사(海月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하며, 지금의 위치가 원래의 자리로 추정된다.
이 석탑은 백제계 석탑을 계승한 것으로, 1층 몸돌이 지나치게 길고 각 층의 지붕돌이 길고 넓어서 조형미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곧 백제계 석탑으로는 가장 남쪽에 건립된 석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성 시기는 돌을 다듬은 수법이나 각 부분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 말기로 추정된다.
금골산 오층석탑을 보면서 오늘 금골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 진도가 숨기고 있는 작지만 거대한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금골산을 올랐다.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걸작이다. 수만년 세월이 빗어낸 걸작품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버스로 진도에 오면 차창 넘어로 기이하게 보이던 금골산을 직접 올라 보니 감개가 무량하고 한층 정겹게 다가 온다. 진도 운림산방과 첨찰산, 동악산, 여귀산 등 명산들 그리고 진도울금과 진도 홍주 도 진도 흑미 그리고 트롯 가수 송가인과 더불어 금골산이 주는 찐한 여운이 진도를 더 정겹게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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