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둘레길,트레킹길/무등산둘레길

2021.11.06. 조선시대 호남이 낳은 4대 실학자 규남 하백원선생을 찾아서

by 하여간하여간 2021. 11. 14.

1. 탐방 일자 : 2021.11.06.(토)

2. 누구랑 : 혼자

3. 탐방지 :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규남 하백원선생 기념관 일대

 

4. 탐방 소감

 

가끔은 횡재를 할 때가 있다. 화순 이서 무등산 둘레길 무돌길을 걷다가 규남 하백원 선생을 만났다. 규남 박물관에서이다.

 

조선후기 성리학만이 학문이라고 생각한 선비들에게 농, 공, 상 등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하는 것이 진정한 학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승기, 계영배, 방적기 등을 발명하고 만국전도와 동국지도 등을 그려서 서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개화기 서양문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은 쇄국정책에 반대하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적 안목을 기르는 실학 선비로써 모습은 산청 시천면 남명선생을 만날 때 처럼 나를 놀라게 했다. 조선후기 세도정치가 판을 치고 있을 때 그의 탁월한 '실학적 유학'이 지향하는 이념인  실용주의와 이용후생학을 추구한 실학 선비로써 중앙 정계에 나가지 않고 평생을 고향 이서에서 실학 학문을 탐구한 그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주는 메세지가 사뭇 크다.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학문의 실질적 목적이라고 가르친 그의 가르침은 내 가슴을 후벼파고 들어와 온 몸을 꼼짝 못하게 했다.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몇 번을 되뇌이면 되뇌일수록 복받쳐 오른 알 수 없는 전율이 나를 꼼짝할 수 없게 한다. 출세와 기득권 유지를 위하여 갖은 방법을 동원한 오늘날 학자와 리더자들이 우글거린 이 시대에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라는 시대를 넘어 만고 진리를 실천한 규남 하백원 선생이시여~ 그의 영전 앞에 오랫동안 묵념을 올린다. 

 

전남 화순 규남(圭南) 하백원(河百源,1781~1844), 전북 순창 신경준(申景濬,1711~1781), 전남 장흥 위백규(魏伯珪,1727~1798), 전북 고창 황윤석(黃胤錫,1729~1791)은 호남실학 4대가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 외에도 나경적, 오달운, 이윤성 등 대표적인 실학자들이 많다.

 

실학자하면 다산 정약용을 생각한다. 다산 정약용선생은 목민심서 등 많은 저술을 통하여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화순 이서의 규남 하백원선생은 전혀 알지 못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 고장 선비를 이제야 알게 되다니! 내 자신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한참을 규남 하백원 선생 기념관 툇마루에 앉아 멍하니 나의 부끄러움을 감추느라 무등산 규봉을 바라보았다.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출신으로 무등산 규봉의 남쪽이 고향이라고 하여 호를 규남이라고 한 규남 하백원선생님 영전 앞에 고개 숙여 존경과 미안함을 깊이 드린다.

 

산꾼으로서 순창 신경준 선생에 대하여 조금은 알지만 앞으로 장흥 위백규, 고창 황윤석과 나경적, 오달운, 이윤성 등 우리 고장 실학자들의 이념과 가르침을 더 늦기 전에 살펴보고 싶다. 더 부끄럽지 않으려면~~

 

5. 규남 하백원 선생

규남 하백원(1781~1844)선생님은 여암 신경준(1711~1781), 존재 위백규(1727~1798), 이재 황윤석(1729~1791) 등과 함께 조선후기 호남의 4대 실학자 중의 한 분이시다.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에서 태어나서 형조좌랑과 석성현감을 역임하셨다. 관직에 나아갈 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생을 고향에서 지내면서 유학은 물론이고 천문, 지리, 율력, 전각, 산술, 서화 등 다양한 학문을 탐구하고, 자승차(양수기), 계영배, 자명종, 방적기 등 여러 가지 발명품들을 만들었다. 또 현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285호로 지정된 만국전도와 동국지도를 그리며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탐구도 머추지 않았다.

 

 하백원은 누구인가?

1800년대 조선을 위기의 시대로 본 선비가 있었다.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에 살았던 규남 하백원. 무등산 3대 절경 중 하나인 규봉의 남쪽 마을에서 난 이 선비는 이 지형적인 특징에서 따와 호를 규남이라 정하고 이곳에서 저항과 혁신의 큰 목소리를 냈다.

 

 

 

실학의 향기를 맡다

 

뛰어난 창의력으로 이땅에 과학문명의 꽃을 피워낸 과학자요 성리학자이며 실학자였던 규남. 64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생애는 대략 3기로 나눌 수 있다.

 

 

한국 과학 발전을 앞당기다

 

2기는 진사시에 합격한 23세부터 53세까지 학문에 전념한 30여년으로 본격 실학 연구에 몸을 바친 시기다. 이 시기엔 실학의 대가인 다산 정약용이 나주에 유배와 있었으며 장흥의 존재 위백규가 죽었다. 두 실학자에게 직간접 영향을 받았을 터이다. 이 시기에 그가 발명해낸 과학적 기기는 한국 과학 발전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호남의 4대 실학자

 

놀고 먹는 귀족계급은 나라와 백성을 좀먹는다는 극론을 편 홍대용의 실학사상에 감명을 받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을 가졌던 선비. 유학에서 벗어나 이용후생하려는 실학에 눈을 돌려 조국의 어두운 현실을 바라보며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골똘이 생각한 선비.

 

신경준ㆍ위백규ㆍ황윤석과 함께 호남의 4대 실학자로 손꼽힌 규남의 독창적인 연구 업적은 국제화를 부르짖는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국전도 

 지정번호 : 유형문화재 제 285호 / 시대 : 1821,1811 / 지정년월일 : 2005.12.27

 
 

 

하백원이 그린 만국 전도는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지도 중에서 알레니(Giulio Aleni)[1582~1649]본이라는 톡특한 저본(底本)을 토대로 제작하였다.

 

만국 전도의 제일 윗부분에는 태서회사이마두만국전도(泰西會士利瑪竇萬國全圖)”라는 제명(題銘)이 쓰여 있는데, 이는 마테오 리치(Matteo Ricci)[이마두(利瑪竇)] 만국 전도라는 뜻이다. 오대양 육대주를 타원형으로 그린 세계 지도인 만국 전도에는 각 지역의 지명이 기록되고 여백에는 북극과 남극, 회귀선에 관한 설명, 이마두 원구 도설(利瑪竇圓球圖說), 마테오 리치, 오대륙에 관한 설명이 가득 쓰여 있다.

 

 

동국지도

 지정번호 : 유형문화재 제 285호 / 시대 : 1821,1811 / 지정년월일 : 2005.12.27

 

「동국 지도」는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 보다 50여 년이나 빨리 전도(全圖)와 팔분도(八分圖)를 따로 그려 조선 팔도의 모습을 자세하게 수록하였다.

 

자승차도해

 

 

계영배

계영배는 규남 하백원이 발명하고 설백자기를 만든 조선 최고의 도공 우명옥이 만들었다. 술잔의 7부를 넘으면 자동으로 술이 없어지는 진귀한 술잔이다. '과유불급'으로 술을 절제하려는 선비의 정신이 깃든 발명품이다. 조선 거상 임상옥은 계영배를 옆에 두고 과유불급을 상도로 삼고 욕심을 내지 않은 상인으로 조선의 거상이 되었다. 최인호 작품 상도에서 임상옥이 계영배를 입수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6. 규남 하백원선생기념관 살펴보기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164(뱍야로 3109)/ 전화 070-4233-9060

 

 

7. 규남박물관 살펴보기

 

 

 

 화순 이서면 야사리 주변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