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 2021.10.24.(일)
2. 누구랑 : 원산우회
3. 산행구간 :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고개-노고단-돼지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삼홍소-표고막터-직전마을(10.4km, 6시간)
4. 산행소감
단풍의 계절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면 온 산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지만 자연은 겨울을 준비한다. 겨울을 준비하는 단풍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것은 산꾼들의 향수다. 올 단풍은 기온 이상으로 예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리산 피아골 단풍이 보고 싶어 대원들과 함께 지리산 피아골로 향한다. 지리산 주능선에는 이미 단풍이 지고 없고 피아골로 한참을 내려와서야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소 위안이 된다. 피아골 골짜기과 어울려 아름답게 물든 단풍은 참으로 보기 좋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로 마음을 씻고 청정한 바람결에 찌든 피로를 날려 보낸다. 지리에 오면 왠지 모를 기운을 받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암튼 오늘 피아골 단풍 산행은 충분히 만족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만족한 산행이다.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는 산행이다.
5. 산행 추억
이곳 성산재(姓三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와 구례군 광의면 사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고개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정상에 지방도 제861호의 휴게소인 성삼재휴게소가 위치해 있다. 대체로 지라산의 절인 천은사와 성삼재휴게소까지의 구간을 성삼재라고 하며 높이는 1,102m이다. 성삼재를 기점으로 동쪽으로 노고단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달고미
경남 산청에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려고 지리산권 공동브랜드 '달고미'를 개발했다. 달고미는 '달달하다, 달콤하다'는 이미지를 연상하는 말이다.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을 껴안고 있는 모습을 기본형으로 삼아 사과, 꿀, 곶감, 고로쇠, 산나물 등 특산물에 맞춘 모양의 캐릭터도 개발했다.
공동브랜드는 지리산권 청정이미지와 지역특산물의 상품성을 연계시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무넹이(코재)
화엄사에서 화대종주를 하는 사람은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깜깜한 어둠을 헤치고 힘겹게 오르다보면 이곳 코재에 이른다. 또한 성삼재에서 느긋하게 오르다 보면 이곳 코재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물 한 모금하고 숨을 둘리고 다시 노고단으로 오른 쉼터 전망대이다. 맑은 물이 흐른다. 사실 이물은 원래 노고단에서 달궁계곡으로 흘러 임천으로 흐르고 진양호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야 하지만 이곳으로 유도하여 섬진강으로 흐르도록 물길을 돌려 놓았다. 유역변경인 샘이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지리산 북부쪽 물은 모두 임천으로 흘러 낙동강으로 흐른다. 그러나 누군가의 현명한 선택으로 노고단 기를 담은 힘찬 물이 이곳을 거쳐 섬진강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애향심일까? 그래도 노고단 물이 구례 섬진강으로 흐르니 괜히 기분이 좋다. 그래봤자 잠깐이고 결국은 하동으로 흘러 남해로 흐르는 것을 어찌하랴!
노고단 청정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코재를 거쳐 섬진강으로 흐른다. 계곡물이 맑다. 흐르는 물소리가 힘겹게 오른 산꾼을 반긴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달하니 언제나 반가운 노고단 고개가 저편에서 손짓을 한다. 반갑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오른 곳이 노고단이고 이곳 야영터에서 1박을 했던 40년전 오래된 추억이 늘 나를 새롭게 한다.
노고단 대피소 앞에는 가을 억새가 예쁘게 피어 산꾼을 맞이한다. 나도 살짝 추억 한 장을 남긴다.
노고단 고개에 섯다. 이 바위에 서서 젊은 날 한장의 추억을 남겼는데 다시 그 모습으로 추억 한장을 남겨 본다.
노고단을 향해 오른다. 백두대간에서 흐르는 한반도 기운이 백두대간을 타고 흐르다 이곳 노고단에서 그 기운을 90도로 잡아 튼다. 그래서 노고단은 기가 쎄게 흐르는 곳이기도 한다. 노고단에 서면 사방 팔방이 확트인다. 반야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지만 실제로는 5.5km나 멀리 있고, 저 멀리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남원과 구례 들녁과 사람사는 모습을 바라보는 호강을 누리기도 한다. 구례 오산을 지나 흐르는 섬진강은 하동을 향해 그 기나긴 강줄기를 뻗어 흐르고 햇살에 반짝이는 섬진강 은빛 물결을 볼 수있는 행운을 가져보기도 한다.
노고단은 사시 사철 지리산 야생화로 천상의 화원이지만 지금은 가을 문턱이라 야생화를 보는 호강은 잠시 접어 두어야 할 것 같다.
지리 노고단에서 바라본 종석대와 그 뒤에 견두지맥과 풍악지맥이 하늘금을 이룬다. 아름다운 조망이다.
시선을 조금 돌리면 만복대가 눈 앞에 선명하고 지리 서북능선이 장쾌하게 하늘을 가른다.
반야봉과 지리산 주능선 끝에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그 위용을 뿜어내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지리야말로 경외로운 민족의 산이로구나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한다.
끝도 없는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들! 저 멀리 섬진강이 햇살에 은빛 물결을 빛내고 남해로 향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한마리 용이 남해를 향해 꿈틀거리며 지나는 것 같다.
화엄사 계곡이다. 왼쪽은 왕실이봉 능선이며, 저 멀리 하늘금에는 광양 백운산과 호남정맥 산군들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구례 오산을 휘어 도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황금 빛으로 변한 구례와 구례 들녁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노고단 정상에 돌탑이 있다. 많은 이의 바램들이 모여 이곳 노고단에 쌓였다.
노고단에서 추억 몇 장을 남긴다.(이 추억은 동화나라님 담아 주셨다)
노고단 정상석이다.
노고단 돌탑의 유래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들만 남아 이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1928 창교된 민족종교)에서 다시 축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매년 중앙절(음 9월9일)이 되면 국태민안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산신대제를 갱정유도에서 봉행하여 노고단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다시 노고단 고개로 왔다. 이제 피아골 삼거리 까지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지나는 길이기 때문에 잘 정비되어 있는 길이다. 비교적 편한 능선길로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봄철 야생화로 산꾼들이 즐겁게 지나는 길이지만, 이제 가을 단풍이 지나고 낙엽이 떨어져 지리는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다소 삭막한 산길이다.
피아골 삼거리에서 이제 피아골로 내려가야 한다. 피아골 삼거리에서 인증 한 장을 담고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을 피아골로 향한다.
한참을 내려 왔나. 조금씩 보이는 단풍이 반갑다. 단풍은 이미 지리 정상을 지나서 한참을 내려오고 있네요. 어쩜 피아골 골짜기엔 예쁜 단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 모른다. 기대가 된다.
이제 피아골 삼거리에서 피아골대피소 중간지점에 서니 예쁜 단풍이 환하게 맞이한다. 반갑다. 예쁘다.
피이골 대피소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에서 인증 한 장을 남기고 목마름을 해소하고자 음용수로 간다. 시원하다.
피아골 계곡과 어울려 화려한 자태를 뿜어내고 있는 예쁜 단풍을 만난다. 참으로 예쁘다. 아름답다. 이 가을 받은 선물 중에 가장 예쁜 선물이다.
피아골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 한줄기 이 가을 예쁜 단풍 어루만지네.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을 씻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찌든 맘을 훌훌 날려 보낸다. 맘이 가볍다. 맘이 즐겁다. 이렇게 또 가을이 지나가는구나! 누구는 가을을 맞이하고~ 누구는 가을이 지나가고~
예쁜 단풍이래 섰다. 이 순간이 행복하리라. 시간이 지나고 지나 어쩜 오늘 이 추억을 오래 오래 추억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다 오늘 이 행복이 오래 가길 희망하지만 신은 모든 이에게 시간을 공평하게 부여하였다. 신의 깊은 섭리에 순응 하는 것이 물이 흐르 듯 살아가는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이런 행복을 한 번이라도 더 느낄 수 있길 바래본다.
이제 피아골의 몇 군데 명소를 담아 본다. 구계폭포다.
구계포교에서 바라 본 피아골 풍광
피아골 삼홍소 단풍은 아직은 아쉽다. 피아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이 삼홍소 단풍이다. 산에 있는 단풍을 산홍이라 하고, 피아골 계곡에 어른거린 단풍을 수홍이라 한다. 그것을 아련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 볼에 비친 단풍을 인홍이라 한다. 이 세개의 단풍을 삼홍이라 하고 이곳 삼홍소에서 바라본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단풍인데 아직은 단풍이 만발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돌린다.
표고막터를 지난다.
이제부터 직전마을 까지는 산책길이다. 아름다운 숲길이 피아골 골짜기와 어울려 마음을 편한하게 해준다. 만약 직전마을에서 오른다면 이곳까지 느긋한 맘으로 산책하는 힐링 숲길이다. 청정한 계곡 물소리에 맘을 싣고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벗 삼아 느긋하게 걸어 봄직도 하다.
아기곰돌이 같이 변한 나무 한 장 남기고 직전마을에 도착한다.
이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이 가을 단풍을 보고 싶어 찾은 피아골에서 그런대로 예쁜 단풍을 보아 한결 맘이 좋다. 이 가을이 지나면 눈에 쌓인 지리는 조용히 긴 겨울 잠을 자겠지? 어쩜 올해 지리를 만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혹여 어떤 기회에 눈 덮인 겨울 지리를 만나길 기대하여 보지만!
지리여 안녕! 다시보자! 언젠가 가급적 이른 시간에!
너를 사랑한다. 너를 보고 싶어 또 훌쩍 훌쩍 울지도 모른다. 햇볕이 따사로운 돌담길 모퉁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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