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자 : 2021.10.17(일)
2. 누구랑 : 원산우회
3. 산행구간 :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신불평원-영축산-백련계곡-신불산자연휴양림하단-백련암-배내산장 (14km, 6시간 30분 )
4. 산행 소감
가을 억새하면 영남 알프스 신불산 억새평전이 으뜸이다. 우리나라 억새밭은 많다. 천관산, 명성산, 민둥산을 비롯한 전국 어디에나 가을 억새가 흰 물결을 이루며 하얀 순백의 은빛 물결을 연출하는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고원에 펼쳐진 영남 알프스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능선길 평원에 펼쳐진 억새가 최고이다. 억새는 원래 띠풀로 천박한 곳에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서식한다. 신불평원은 오랜 옛날 화랑들이 드넓은 평원을 말을 타고 달리면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군사훈련을 하던 곳으로 주변엔 큰 나무들이 자리지 않았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빨치들의 거점이기도 하였지만 주로 화전민들이 드넓은 평원에 불을 지르고 봄에 나는 고사리나 기타 산나물을 채취하여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억새가 자생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억새를 태우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어 오늘날 아름다운 억새 평전을 이루고 자연의 은빛 향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러 이른 새벽 배냥을 멘다. 가을 억새 물결에 이는 바람소리를 들으러 설렌마음으로 신불산을 향한다.
5. 산행 추억
배내고개에서 출발 전 인증!
늘그랬듯이 안전한 산행을 기원한다.
배내고개에는 이른 새벽부터 등산객으로 북새통이다. 코로나로 사회적거리두기를 하고 있기에 삼삼오 그룹을 지어 많은 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우린 거리상 멀어서 이렇게 버스를 이용하여 왔으나 사회적거리두기와 코로나 예방 개인수칙을 잘 지키면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의 등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다. 배내고개가 해발 600m를 넘은 고원이라 배내봉(966m)까지의 등고차는 300m 정도이다. 등로를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하여 놓아 누구나 오르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여유롭게 오른다. 기대 만땅 설렌 맘으로 오른다.
영남알프스의 우마고도 배내고개 오두매기 사연을 읽는다. 옛 선조들은 살기 위해 등에 무거운 등짐을 지고 이길을 걸어 장을 보러 가고 오고 하였단다. 그들의 고달픔이 얼마나 컸을까? 지금이야 우리는 배냥을 메고 잘 정비된 길을 힐링한답시고 즐건 마음으로 오르지만 그 옛날 길도 험할 때 이 길을 오갔을 장꾼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맘이 아프다.
배내봉아람약수터이다. 산행 중 어디든 약수터를 만난다. 나는 꼭 한 모금씩을 마셔본다. 그 지역의 물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어디나 청량하고 깨끗한 약수들이 있고 건강에도 좋은 물이다. 우리들의 건강에는 물이 소중하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공기와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자연환경을 깨끗히 유지하는 것이 다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한참을 올랐나. 하늘이 열리고 하늘금에 거대한 산줄기가 나타난다. 천황산과 제약산 줄기가 눈 앞에 펼쳐진다. 천황산에는 사자평이라는 120만평의 거대한 억새 평원이 자리하고 있다. 멀리 산 등성에 억새평원이 아스라이 보인다.
한숨을 돌리고 잠시 물 한 모금하고
배내봉 400m전이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는 1.4km이다.
배내봉(922m) 인증삿
배내봉에 올랐다. 사방이 확터지고 영남 알프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영남 알프스란 고현산-가지산-운문산-천황산-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간월산-신불산-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1000m가 넘는 영남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객들이 영남 알프스 완주를 하려면 첫날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둘째날 가지산-운문산-천황산-재약산, 삼일째 문복산-고헌산을 완주하면서 영남 알프스 9봉 완주를 인증한다. 물론 순서는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울주군에서 영남 알프스 9봉을 완주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이밴트를 하는 바람에 더욱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었다.
배내봉을 지나 간월산으로 가는 중에 만나는 이정표! 배내봉을 지난지 600m이다.
배내봉에서 간월산까지는 일반 등로처럼 평이한 산길이다. 간월산으로 가는 진행 방향의 왼쪽은 급경사 비탈이지만 오른쪽은 비교적 완만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산길을 지나는 동안 가끔씩 전망할 수 있는 곳에서 바라본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산객은 이럴 때 찌든 맘을 훨훨 날려보낸다.
울주군에서 준비해 놓은 비상구급함이다. 늘 산행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산행을 많이 할 수록 더욱 겸허히 산을 대해야 한다. 익숙하다고 소홀히 하는 순간 언제라도 사고는 다가 올 수 있기에 늘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산행이다.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 선짐이질등 사연이 숙연하다. 살기위해 이 힘든 선짐이질등을 올랐을 우리네 아낙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힘들어도 잿등에 앉아 떠오르는 아침 햇살과 산 아래 하천이 붉게 물든 광경을 보면서 그들은 어떤 생각이였을까? 고단함 속에서도 아름다운 풍광 앞에 잠시나마 넋을 잃고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엄마를 기다리는 새끼들을 생각하며 또 다시 고달픈 산길을 향하였겠지?
배내봉에서 2.3km, 간월산을 300m앞두고 있는 이정표이다. 배내봉에서 간월산 까지는 2.5km이다. 간월산 정상을 앞두고는 급경사 오름길이 다소 있다. 숨이 찰 정도로 힘든 구간이지만 자기 체력에 맞게 산을 올라야 한다. 동료들과 함께 산행을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 같은 속도로 힘들게 오른 경우가 있다. 그럴 필요는 없다. 언제든지 힘들면 쉬어가고 천천히 자기 페이스에 맞게 산행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
간월산에 올랐다. 여전히 영남 알프스는 장관이다. 가지산과 운문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천황산과 재약산이 또 한쪽으로 길게 하늘금을 이룬다.
간월산(1,069m) 정상석 인증하고 주변 풍광을 바라본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굽이쳐 흐르는 저 산줄기를 보라! 얼마나 아름답고 장쾌한가? 천황산 얼음골에서 타고 내리는 케이블카 정유장이 아스라이 보인다. 저 얼음골에는 조선조 명의 유인태가 제자 허준에게 몸을 내주면서 인체 실험을 하고 역병을 고칠 수 있는 의술을 가르치는 숭고한 수술터 굴이 있다. 깨끗한 청정지역이다. 허준은 스승의 배를 가르고 인체의 장기를 관찰하고 의술을 익혀 역병을 치료하였으며 나중에 동의 보감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의술서를 썼다. 훌륭한 인물이 있는 곳엔 반드시 훌륭한 스승이 있다. 오래 전에 그 곳을 지나갈때 감동적인 추억이 아련하다.
배내봉에서 간월재까지 3.4km를 알려주는 이정표이다. 간월산 정산에서 간월재 까지는 0.9km이다.
기대에 찬 억새 평원이 펼쳐지는 간월재가 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흥분의 도가니 들뜬 마음을 추스리고 기념 한 장을 남긴다.
여러 각도에서 간월재의 억새 풍광을 담아 보지만 간월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담은 이 억새 풍광이 너무도 아름답다. 억새 흰 꽃이 피어 휘날릴 때가 억새 풍광을 담는 적기다. 그저 감탐의 연발이다.
간월재를 지나 올라야 할 신불산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의 아름다움을 담아본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러 장을 담았지만 나는 억새에 취해 헤어나질 못하고 흐느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담아야 이 아름다운 억새를 제대로 담아 낼 수 있을까? 나의 능력이 부족하고 카메라 장비가 없는 것이 후회 막심이다.
간월산 규화목이다.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간월산 억새 평원
은빛 물결 출렁이는 간월재엔 사람들이 참 많다.
참으로 아름다운 간월재와 신불산을 담아본다.
간월재 평원에는 간월산으로 오르는 억새 평전에 외로운 섬처럼 암반이 있다. 암반에 올라 추억을 담는 산객들이 많다.
간월재 억새평전이 아름답다.
간월재에는 누군가 간절한 기원을 담은 돌탑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돌탑이 가끔 있다. 간절한 기원을 담아 돌맹이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쌓다 보면 돌탑이 된다. 돌탑이 유명한 곳은 마이산 탑사의 돌탑이다. 장흥 오봉산에도 돌탑이 즐비하다. 태백산 돌탑은 특히 민족의 기원을 담은 돌탑이기에 더욱 신비롭다. 간월재에도 정성스런 돌탑이 있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을 오르면서 계단 난간에서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추억을 담아본다.
산우님들도 같이 한컷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면서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를 담아본다. 너무나 아름다운 억새를 정성스럽게 담아보지만 나의 한계를 느낀다. 너무나 아름다운 억새이다.
신불산 오르면서 돌아 본 간월재와 간월산! 참 아름답다.
고도를 더욱 높여 바라 본 간월산과 저 멀리 하늘금엔 가지산과 운문산 산줄기
신불산을 오르면서 신불산 공룡능선을 바라본다. 기암들이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 같이 즐비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 신불산이 900m전이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는 1.4km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높다. 파란 창공 아래 천황산과 재약산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간월산과 하늘금엔 가지산과 운문산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신불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남 알프스 산줄기는 그야말로 장관 그 자체이다.
산불산으로 가는 산줄기에는 암반이 있다. 신불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돌아 본 암릉
등억알프스 산업단지와 울산 방향 들녁엔 가을이 물들고 있다.
울산 방향이다. 신불산 정상부근에는 행글라이더가 활공을 하고 있다. 한마리 독수리 마냥 인간이 날고 싶은 욕망을 채워 담은 걸까? 나는 아직 행글라이더를 타보지 못 했지만 암튼 새처럼 날고 싶다. 새처럼 훨훨 날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불산 정상에 도달하여 올라온 산길을 되돌아 본다. 고도를 높여 내려다 본 산줄기는 더욱 선명히 아기자기 아름답다.
이제 저기 뽀족한 곳이 신불산 정상이다.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신불산으로 가는 이정표엔 거리는 지워지고 방향만 가르켜 준다.
신불산 정상을 500m 남기고 전망대 데크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불산 억새평전과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마 오늘 산행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넋을 잃고 바라보고 정신 없이 담아 보지만 역시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절실히 느낀다.
신불산 정상 인증!
저 멀리 등억알프스산업단지 들녁을 배경을 추억 몇 장을 남긴다.
신불산 정상에도 쉼터와 전망대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다. 산객들은 이 아름다운 풍광 앞에서 차 한잔으로 쉬기도 하고, 맛있는 점심을 드시기도 한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점심이겠지?
신불산에도 돌탑은 있고, 정상석에는 어디나 없이 인증하는 산객이 많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다.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 본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저편 울산 방향의 산그리매들
멀리 아스라이 해운대 LC타워가 보이고 동해가 눈에 들어 온다.
신불재와 신불평원을 신불산을 내려오면서 담아 본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다.
신불재 억새 평원이다.
신불재에서 내려온 데크길을 뒤돌아 담아 본다.
신불재 평원의 억새를 담아본다.
이제 신불재를 지나 신불재 평원을 오른다.
돌아본 신불재와 신불산 그리고 신불산 공룡능선!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신불산 억새평전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오늘 날씨는 유난히 청명하다. 오후에 약간 서쪽으로 기울린 햇살을 받으며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 향연이 기대 된다.
신불재를 지나 750m 지점이다. 이곳으로부터 영축산까지는 1.4km이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신불산 억새평전 하이라이트다.
돌아본 신불산 억새 능선!
가야할 영축산 억새평원!
드디어 신불산 억새 평전의 아름다운 은빛 억새 물결이 춤을 춘다.
억새 꽃잎 사이로 들여오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한들 한들 가냘프면서 이리 저리 흔들리면서도 결코 바람을 탓하지 않는 억새 꽃잎의 아름다운 자태를 어루만지며 스쳐 지나온 바람소리에 무너지지 않는 이 누가 있으랴! 아!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가? 이 가을 당신은 무엇을 가지러 하는가? 무언가 가지고 싶다면 신불산 억새평전에 와서 억새밭 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를 들어보라!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억새 추억을 선물하리라!
온통 세상이 억새이지만 용담은 그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신불산 억새평원을 지나 영축산으로 가는 억새 길목은 무엇이라 말 할 수 없는 설렘과 환희의 길이다.
영축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영축산을 배경으로 셀카를 담았다. 사진 배경과 모습은 반대이다. 셀카는 반사 모양으로 연출하기 때문이다.
하산할 시간을 본다. 영축산을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영축산은 담으로 미루기로 한다. 아쉽지만 신불산 억새 평원에서 하산길로 접어 든다.
신불산 억새평원의 억새에 흠뻑 빠진다.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다. 오래 오래 기억할 것이다.
억새가 춤을 추고 바람은 떠밀고 구름이 쫓는다 는 억새나라 신불평원 단조성이다.
억새 추억을 담고 또 담아 본다.
샐카로도 담아보고 또 담아본다.
시간이 없어 가보지 못한 영축산 정상을 댕겨서 담는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영축산을 접고 신불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신불산 억새평원은 단조성터로 둘러 쌓여 있다. 단조성터에 얽힌 사연을 읽고 추억 한 장을 남긴다.
한참을 내려 왔나. 신불재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신불재에서 1.1km, 신불산자연휴양림한단 2.4km 지점이다. 이곳이 백운계곡이다. 앞으로 길게 내려가야 한다.
한참을 내려 왔나. 푸르름이 가득한 숲길을 걷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 푸른 잎들도 단풍으로 물들겠지!
얼마를 내려왔을까? 계곡에 푹포가 흐른다. 시원하다.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단이다. 이제 험한 하산길은 끝이 나고 산책객들이 드나드는 넓은 산책길이다. 아직도 산행 종점까지는 상당히 내려가야 한다.
백운계곡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다. 어디나 깨끗한 계곡을 가지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산행 끝지점에서 단아한 단풍이 우리를 맞이한다. 온 산이 이렇게 단풍이 들면 얼마나 아름다운 계곡이 될까?
오늘 억새가 춤을 추고 바람이 떠밀고 구름이 쫓는 영남 알프스 간월산-신불산-영취산 억새평원 산행은 올 들어 몇 안되는 힐링 산행 중 하나로 오래 오래 기억 될 것이다.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 꽃잎 물결을 타고 속삭이는 억새 바람 소리를 가슴에 고이 간직한 아련한 추억의 산행이다. 너무도 행복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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