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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산

2021.05.30. 전북 임실 백련산(759m)-정상 암릉이 하얀 연꽃을 닮은 백련산, 옥정호에 비친 한송이 백련을 품은 숲길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1. 6. 1.

1. 일자 : 2021.05.30(일)

2. 누구랑 : 원산우회원님들과 함께

3. 산행구간 : 용동-588.3봉-칠백리고지(백련산14)-안부(백련산12)-백련산 정상(759)-헬기장-조치-용소폭포-수동리-방현교-용동(원점)

4. 산행 소감

오래전부터 임실 백련산이 궁금했다. 섬진강의 옥정호를 품고 있어서이다. 백련산이란 이름도 범상치 않다. 옥정호 호수 가운데 하얗게 핀 연꽃을 상상하며 웬지 연꽃을 타고 세상을 구도하러 오신 부처님이 계신 곳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임실에 있는 산이다. 호남정맥의 천상데미 아래 데미샘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주변 물들과 함께 임실을 거쳐 옥정호로 스며들어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옥정호를 지나면 실질적인 섬진강이 시작되는 곳이기에 옥정호와 백련산은 나에게 늘 동경이고 미지의 곳이다.

오늘 드디어 백련산을 오른다. 백련산을 오르는 산길은 여러곳이 있는데 나는 용동에서 시작하여 산길이 희미한 능선을 따라 오르는 난 코스를 산행 초입으로 잡고 칠백리고지를 거쳐 백련산과 용소폭포를 거쳐 방현마을까지 오는 코스를 잡고 용동 원점 차량회수 하기로 하였다. 평소 산꾼들이 다니지 않는 산길이기에 걱정도 되었지만 누군가 이 길을 걸어야 다음 사람도 걸을 수 있겠다 싶어 큰 맘 먹고 두려움과 설렘을 등에 메고 한발 한발 발걸음을 옮긴다. 초입부터 급경사 산행으로 매우 힘든 산행이지만 중간 조망터에서 바라본 백련산은 부처님 품처럼 넉넉하고 평온하고 아름답다. 다만 녹음이 짙어 옥정호가 나뭇잎 사이로 숨어버린 것이 아쉽다. 산행 내내 숲이 잘 우거진 산길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걷는 숲길 산행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산행 마무리 지점에서 만난 용소폭포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호사도 누린 산골 임실의 청정고을 산행은 힐링 그 자체이다.

 

5. 산행 추억

용동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588.3봉으로 가는 능선의 암릉들
용동마을을 지나 조금 오르다 보면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급경사 오름길이 오늘 산행초입이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수풀이 많이 우거져 있다.
이리 저리 급경사 임도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능선을 만나고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를 만난다. 아마 임도 오름길은 이 묘를 관리하는 후손들이 만들어 놓았나 보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희미한 산길이다. 두려움과 설렘을 함께 등에 메고 걷는 발걸음을 각종 잡목이 더욱 어렵게 한다.  
산행길은 어려워도 이제 제법 여름산행처럼 숲이 우거지고 산들바람을 맞으며 숲길산행이 싱그럽다
처음 조망바위를 만난다.
먼저 올라간 마루님과 오드리님은 암릉산행이 신났다.
나도 오른다. 암릉을! 강한기를 느끼며 조심스럽게 오른다.
암릉산행은 늘 올라도 즐겁다.
조심 조심 올라서
암릉 끝에 선다. 누구나 목적을 향해 오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남(자연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해치면서 오르는 일은 삼가야 한다. 사실 오르고 나면 다시 내려오는 것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님의 시이다. 
한참을 올랐나. 다시 만난 조망터다. 백두님은 오늘도 좋은 추억을 담아 주셨다. 고맙고 감사하다. 
함께한 대원님들! 대석부회장은 빨리도 가버렸다. 아쉽다.
오드리님은 늘 환한 미소로 하늘을 날고 싶어 한다. 한마리 우아한 백조 같다. 
나도 추억을 담고
소나무가 싱그럽다. 잘 자란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장
순창방향을 배경으로 한장
올라야 할 백련산 정상이 저 멀리 하늘금에 아른거린다. 
돌아본 국도 27번 도로가 환히 보인다.
싱그런 생명을 내품고 있는 소나무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장
조망터 암릉에서
백두님은 우리들의 추억을 담아주시느라 여념이 없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길을 걷는다. 숲길을 걷는다. 산들바람 맞으며 산길을 걷는다. 싱그러운 시간이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점점 백련산 정상이 뚜렷이 다가오고 
칠백리고지 가는 능선길엔 암릉이 있다. 바로 치고 오르기도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회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는 우회를 한다.
희미한 길이 우회로 나있지만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다. 칠백리고지 가는 구간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이구간을 지나면 588.3m봉에 이른다.
이윤마을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이정표. 우리는 칠백리고지를 향해 숲길을 헤친다.
가끔 만나는 산능선에 있는 묘지다. 멧돼지 피해를 막기 위해 묘 주변에 철조망을 둘려쳐 놓았다. 
드디어 칠백리고지다. 백련산등산로14번 이정표이다. 모시울산에서 오는 길과 만나 백련산으로 간다.  
칠백리고지에서 잠시 막걸리 한잔에 휴식을 취하고 우린 다시 백련산으로 출발한다.
칠백리고지에서 백련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수평 능선으로 편하여 여름 산행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숲길이다.
원두복마을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백련산등산로13번 이정표를 지난다.

 

광주의 산꾼 문규한 시그널이 반갑다. 나는 그와 함께 호남, 금남, 낙동정맥을 같이 걸었다. 참 좋은 분인데 지금은 소식이 궁금하다. 건강하길 빈다.
즐거운 산길을 걷다가 놀다가 흥얼거리는 콧노래를 부르며 걷다보면 이윤리에서 바로 치고 올라온 산길과 만나는 안부에 있는 백련산등산로12번 이정표를 지난다.
한참을 편안하고 즐거운 능선길을 걷다보면 백련산등산로 11번 이정표를 지난다.
가는 길목에 거대한 암릉을 만나고 우리는 우회도로로 향한다. 
우회도로가 끝나는 지점이지만 만약 반대로 산행을 한다면 여기서 좌틀해야 한다.
걷다가 웃다가 흥얼거리며 걷다보면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우릴 반긴다.
그 기품이 만만치 않다. 산길을 걷다보면 어디에서나 이런 기품있는 소나무를 만난다. 수십년 동안 오랜 풍파를 이겨내고 고고하게 그 기품을 유지하며 당당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소나무를 품어 안으며 기품이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추억 한장 남기고
부지런히 걷다가 어느 평평한 숲속 그늘이 있는 곳에서 대원들과 즐겁게 점심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이 제일 즐겁기도 하다.
백련산 정상을 근거리에 두고 사동리에서 올라온 계단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백련산등산로10번 이정표를 지난다.
백련산 정상으로 가는 철계단
백련산 정상이 나무가지 사이로 아련히 보인다. 반갑다.
능선 삼거리에는 복잡한 이정표가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과 갈담리로 가는길 이정표다. 정상에 갔다가 오늘 하산해야 할 방현리로 가려면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 갈담리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능선 삼거리에 있는 백련산등산로 9번 이정표를 지나 정상으로 간다. 
후미 대원들이 힘겁게 철계단을 오른다.
드디어 정상/ 정상 전망대를 새로 단장을 하여 놓았다.
백련산을 가운데 두고 북, 서, 남으로 옥정호와 섬진강 줄기가 휘어 감고 있어 마치 연못 한 가운데에 피어 있는 연꽃과 같다하여 그 이름 백련산(759m)이라 한다.
백련산 정상석에서 대원들과 함께
백련산 정상석 인증하고 
백련산 정상에서 바라본 순창 방향 산그리매! 우리가 지나온 국도 27번 도로가 산 골짜기를 지나고 회문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 온다. 
강진면에서 임실로 가는 국도 30번이 지나는 농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뽀족한 산이 용궐산이다.
강진면 사무소가 있는 남쪽 방향 산줄기! 섬진강은 회문산과 용궐산 사이를 지나 간다.
국도 30번을 타고 임실로 가는 길목의 산줄기들! 저 아래 국립임실호국원이 보인다.
갈담리로 가는 산줄기! 백련산 정상을 지나 갈담리로 가는 능선길을 타면 저 아래 능성길을 걷게 되고, 아마 1.5km는 더 길게 산길을 걸어야 한다.
우리가 내려가야할 능선길! 오른쪽은 우리가 올라온 능선길 뒤로 옥정호가 빼꼼히 내민다.
순창 회문산 줄기의 산군들
30번 국도 방향 청웅면 하늘금엔 만행산이 아스라이~
청웅면 사무소가 있는 방향
두복리 용추제가 보이고 
백련산 정상에서 북쪽 방향 저 하늘금에는 모악산-경각산-고덕산 그리고 더 오른쪽 하늘금엔 운장산이 조망된다.
지나온 산줄기! 이윤마을을 휘돌아 칠백리고지를 지나 걸어 온 능선과 그 뒤로 하늘금에 아스라이 보이는 모악산과 앞에 국사봉과 오봉산이 늘어서 있다. 옥정호는 칠백리 고지 뒤에 뭍혀 있어 보이질 않는다.
산행 초입 부터 어렵게 오른 능선길!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힘든 산길이였다.

백련산 정상에서 임상문산우님이 담아준 동영상을 공유한다. 임상문산우님께 감사한다.

 

우리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삼거리를 지나서 갈담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방현리로 향한다. 하산길은 급경사 계단을 지난다.
되돌아본 계단길! 반대로 오른다면 꽤 힘들 것 같다.
한참을 급경사 하산길을 내려오다 보면 백련산 등산로 8번 이정표를 지난다. 
내려오는 길도 내내 숲길이다. 대원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중간 이정표
이곳 갈림길에서 갈담리 방향으로 좌틀하여 접어들어야 한다.
갈담리 갈림길에서 방현리로 곧장 하산하여야 한다.
갈담리 갈림길에서 대원들을 추수리고 모두 안전한 산행 추억 한장
헬기장을 지난다.
계곡을 건너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옛사람들의 거주터를 지나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하늘이 열리고 커다란 버드나무가 보인다.
하늘이 열린 곳에서 바라본 백련산 정상
더 광범위하게 한장을 남긴다.
거대한 버드나무를 지나면 바로 아래에 용소폭포가는 이정표가 있다.
백련산에서 부터 내려온 계곡물이 많지는 않지만 여기 용소폭포에서 아름답게 떨어지고 시원하기가 이루말할 수 없이 청정하다. 

용소폭포를 동영상으로 담았다

용소폭포 바로 아래 내려오면 2단으로 된 또 다른 폭포가 멋진 풍광을 그리며 은근히 숨어 내린다.  숨겨진 배경이다.
다시 돌아와 백련산 정상을 쳐다본다. 하늘엔 뭉게구름이 아름답다. 참으로 청정고을 임실의 풍광이다.
사람이 거주하는 민간주택을 보니 이곳이 방현리 인가 보다.
길목에서 만난 달맞이꽃이다. 노오란 꽃잎이 너무나 아름답다. 평화와 생명 그리고 삶의 행복을 느낀다.
마을 돌담길에 피아난 금낭화를 만났다. 깨끗하고 청초하다. 싱싱하고 건강하고 아름답다. 깨끗하고 청정한 임실의 생명이다. 
마을길을 돌아
방현리  도착! 만약 방현리에서 출발한다면 이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방현리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