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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산

2020.11.28. 바람을 타고 천년학이 사는 월출산 향로봉 좌능선을 오르는 파노라마

by 하여간하여간 2020. 11. 30.

1. 날자 : 2020.11.28(토)

2. 누구랑 : 명산 비탐꾼들 3명(백두, 대석, 하여간)

3. 산행구간 : 경포대녹차농원-향로봉 좌능선 입구-향로봉-구정봉-마애여래좌불-삼층석탑-바람재-경포대주차장

4. 산행 개념도 : 생략

 

5. 산행 소감

 

바람을 타고 천년학이 날으는 월출산 향로봉 좌능선을 오른다. 사람의 다리로 오르기엔 너무도 아까운 비경이다. 혹여 속세의 여운을 가지고 이 암릉을 오르려 한다면 아예 포기하길 바란다. 바람만이 이 아름다운 암릉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점 거침없는 바람만이 이 아름다운 암릉을 어루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텅빈 마음으로 바람이 되어 이 암릉을 오르거라.  거침없는 자유자재 천년학이 되어 오르거라. 무엇이 있고 없는가를 분별하지 말고 그냥 오르거라. "아름답다" 라 표현하는 인간의 세계로는 설명할 수 없기에, 오직 바람을 타고 오르는 천년학만이 그 아름다움을 어루만져 줄 뿐이다. 한과 섦움도 벗어 버리고, 시작과 끝도 없이 공과 실도 없는 무한의 천년학만이 훨훨 날을 뿐이다. 하여간만 있을 뿐이다.  

 

6. 천년학

 

천년학(千年鶴)2007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 작품이다. 임권택의 백 번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이며, 1993년에 크게 흥행했던 서편제의 후속편 격이다.

 

실패한 소리꾼 유봉은 송화와 동호에게 소리를 가르치며 여러 곳을 떠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로 자란 송화와 동호는 자라면서 서로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느날 동호는 가난한 소리꾼 생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다가 유봉과 다투고 집을 나와버리고, 혼자 남은 송화는 유봉이 부자를 넣어 달인 한약을 먹고 눈이 멀어버린다. 동호는 유랑극단에서 북을 치면서도 송화를 찾아 헤매는데... 그러나 서로를 절절하게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인연은 자꾸만 빗겨간다.

 

 

7. 산행 추억

www.youtube.com/watch?v=b26M69Rd948&t=85s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1538568

 

천년학

남남이지만 소리꾼 양아버지에게 맡겨져 남매가 된 ‘동호’(조재현 분)와 ‘송화’(오정해 분). 서로의 소리와 북장단을 맞추며 자라난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다.

page.kakao.com

장흥 대덕 회진 진목마을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소설과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왜 월출을 오르면서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천년학이 나르는 비경이라 생각했는데 한과 섦움 그리고 표현할수 없는 사랑의 애달픔을 안고 끝내 헤어지는 천년학과 천번을 접어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천년학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우러져 이루헤아릴 수 없이 사무치는 사랑의 산행길이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8jCvXQ18Zc

 

8. 하여간의 천년학 이야기

 

청헌 08:33 새글

천년학은 2007년에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백 번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이며, 1993년에 크게 흥행했던 서편제의 후속편 격이다.
선학동은 이청준 소설가의 고향인 장흥 대덕읍 진목마을 메밀꽃이 만발한 포구를 배경으로 썼던 소설이다
. 지금도 가을이면 진목마을의 메밀꽃이 이효석의 소설이 대상이었던 강원도 봉평보다야 화려하지 않지만 한번쯤 구경할만하다, 천년학의 좋은 구경을 영상으로 보니 이 또한 별미입니다.

 

하여간 13:09 새글

청헌님 장흥 대덕 회진 진목마을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소설과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왜 월출을 오르면서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천년학이 나르는 비경이라 생각했는데 한과 섦움 그리고 표현할수 없는 사랑의 애달픔을 안고 끝내 헤어지는 천년학과 천번을 접어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천년학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우러져 이루헤아릴 수 없이 사무치는 사랑의 산행길이였습니다.

 

청헌 14:45 새글

차기회장님이 내면적으로 선학동 나그네 처럼 내면적으로 무슨 한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여간 17:15 새글

청헌님 내 고향이 완도 금당도 가학리 인데 회진 노력항에서 배를 타면 30분이면 닿는 곳입니다. 우리 마을이 가학리 학 학자가 들어가는데 왜냐고 물었더니 하늘에서 바라보면 마치 흰학이 날아가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하여 가학리라고 하였답니다. 천년학에서 나오는 동호의 모습이 우리들의 어린시절 한 눈에 반해 버린 소녀에게 끝내 사랑한다는 표현 한 번 못하고 헤어지고 자라서 먼 훗날 어른이 되어 각자 짝을 만나고, 어렴풋이 그리워하는 첫사랑 소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비보를 듣고 멍하니 먼 하늘을 바라 볼 때 흰구름 아련히 천년학이 되어 훨훨 날아갔답니다. 이청준님의 선학동 나그네나 금당도 가학리 하여간이나 먼 하늘 천년학을 가슴에 뭍었답니다. ㅋㅋ 그럴싸하지요. 하여간의 첫사랑 이야기.

 

그러나 가슴 아픈 우리 현대사에 이런 아픈 사랑 안해 본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사정은 달라도 인간으로 태어나 신으로 부터 물러 받은 그놈의 사랑의 감정은 다 똑 같은데 양반 쌍놈 신분차이로, 있고 없고 경제적으로, 배우고 못배우고, 힘이 있고 없고 그 놈의 잘 생기고 못생기고 키가 크고 작고 외모차이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다 말 한번 하지 못하고 흘러간 하늘의 천년학을 바라만 보았을까요? 일제의 억압과 차별로, 해방 후 4.3아픔과 여순항쟁과 6.25한국전쟁으로 피아가 적이 되어 죽고 죽이는 아수라장에서, 4.19와 518을 거치면서 얼마나 많은 안타까운 사랑들이 송두리째 짓이겨져 갔던가요? 인간다운 기본권을 찾기 위한 민주주의를 외친 6월 항쟁 후 쭉~ 촛불혁명까지 인간으로 태어나면 기본적으로 갖는 인권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 아직도 도처에서 식지 않고 있는 것은 사랑의 자유과 행복의 차별을 없애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런지요? 사랑을 지키기 위한 가난과의 처절한 싸움과 허기진 배를 잡고 물로써 배를 채워가던 그 암울했던 60년대와 70년대, 중동 사막의 흙먼지속에서도 가정 행복의 촛불을 부여잡고 울부짓던 중동 파견 근로자들의 귀국 앞에 배우자의 바람과 가산 탕진이라는 좌절의 아픔속에는, 사방이 꽉 막힌 숨도 쉬기 어려운 열악한 천계천 재봉틀 앞에서도 전남방직공장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려고 애써 붕어빵 한봉지를 넣어오던 어머니와 누나들~~ 가슴에는, 모두 다 천년학이 나르고 있었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 수도 없이 많은 사연을 안은 그런 천년학이 훨훨 하늘로 날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