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자 : 2020.10.02(금)
2. 누구랑 : 원산우회 지인 4명(대석님, 오드리님, 희망님, 하여간)
3. 산행구간 : 무량사-화산웅바위-당재→ 송대봉(순창 책여산)→ 칼바위 능선→ 한옥정자→출렁다리→ 전망대→ 남원 책여산- 원점회귀
4. 산행 개념도
5. 산행 소감
들녁이 황금으로 변할 때 생각나는 곳이 있다. 순창군 적성면 황금들녁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황금들녁이라고 생각해 왔다. 섬진강의 태극 처럼 굽어 돌아 흐른 물줄기와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순창 채계산을 찾는 이유다. 더구나 최근 순창군에서 채계산 출렁다리를 설치하여 산꾼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 되었다.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전북 진안과 오수의 물들을 다 모아 옥정호에서 잠시 쉬었다가 회문산과 용궐산을 휘어 돌아 순창 적성면을 지날 쯤에는 이렇게 넓은 들녁을 만들고 가을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황금들녁을 연출해 낸다. 이곳 들녁의 곡식들은 섬진강의 젓줄을 먹고 자라 이렇게 알뜰히 여물고 익어간다.
산경표를 기술한 조선 최고의 지리 학자 연암 신경준 선생의 고향이 순창이며 선생의 묘가 순창에 있는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순창 하면 강천산이지만 채계산도 산꾼들에게는 꽤 아름답고 오르고 싶은 산이기도 하다.
채계산에 올라 청명한 하늘과 흰구름, 아름다운 산줄기와 황금들녁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섬진강의 푸른 젓줄을 한눈에 감상하는 호강을 누리는 하루이다.
6. 채계산 소개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와 남원시 대강면 입암리·옥택리 경계에 있는 산.
채계산처럼 많은 전설과 수식어가 붙은 산도 드물다. 예컨대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아서 채계산(釵笄山),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赤城山), 화산 옹바위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서 화산(華山)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고시된 지명은 화산이다. 채계산은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곳에서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는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으며 적성강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
순창의 3대 명산으로 일컫는 책여산은 섬진강 변에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 놓은 형상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지도상의 화산[송대봉: 341m]은 순창 책여산, 북쪽의 361봉은 남원 책여산으로 구분했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나 「지형도 1:25,000」에 나와 있는 화산은 산의 들머리인 산기슭에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30m의 화산 옹바위 전설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유등면 체육공원에서 보면 서우유천(犀牛遊川), 즉 물소가 강가에서 한가로이 노는 형상을 하고 있다. 화산(花山)은 이 산의 기묘한 바위들을 꽃으로 비유해 붙인 이름이다.
채계산은 순창군의 동북쪽에 솟아 있는 산이다. 백두 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 호남 정맥의 산줄기가 북서쪽으로 뻗어가다 팔공산을 지나면 곧바로 천황산 산줄기를 나누어 놓는다. 이 지맥이 남으로 내달리며 비행기재[지방도 718호선], 묘복산, 만행산 천황봉, 갈치[지방도 721호선], 밤재[국도 17호선]를 지나서 다시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좌측으로 교룡산과 노적봉을 지나서 풍악산, 응봉을 거쳐 문덕봉으로 가기 전에 남쪽으로 뻗어나간 곳이 채계산이다.
적성면은 순창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으로 동계면과 임실군 덕치면, 동쪽으로 동계면과 남원시 대강면, 남쪽으로 유등면, 서쪽으로는 인계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순창군과 남원시의 경계에 있는 풍악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비홍산에서 서쪽으로 뻗어온 산줄기가 섬진강 상류인 적성강에 가로막혀 멈춘 곳에 채계산이 자리하고 있다. 예로부터 채계산은 회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려왔다.
채계산의 북동쪽으로 교룡산, 동쪽으로 문덕봉·삿갓봉·고리봉 능선, 북쪽으로는 용궐산[지명 변경 전 명칭: 용골산]·무량산 그리고 적성강과 적성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슬아슬한 칼바위와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암릉이 매우 아름답다. 용아 장성(龍牙長城)의 축소판을 방불케 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많다. 채계산의 물줄기는 섬진강의 원류인 적성강에 합류되어 광양만에서 남해로 흘러든다. 채계산을 휘돌아가는 섬진강 상류인 적성강에는 조선 시대에 중국 상선들이 복흥의 도자기, 적성의 옥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많이 드나들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채계산에 쇠말뚝을 박기도 하였다.
해발 342m의 채계산 정상은 조망이 훌륭하다. 채계산 산행은 광주 대구 고속 도로 변 유촌교[책암]에서 시작해 무수재~금돼지굴봉~당재~송대봉~칼날 능선~괴정교까지 3시간 30분쯤 걸린다. 금돼지굴봉을 지나 300봉부터는 송림과 암릉을 밧줄에 의지해서 330봉과 정상인 송대봉에 올라야 한다. 채계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송대봉을 지나 바위가 칼날처럼 이어지는 칼날 능선이다. 경험이 많은 산꾼들도 오금이 저리는 코스이다. 1986~1989년에 삼영 광업이 채계산에서 규석 채취를 하면서 자연 경관을 많이 훼손하였다. 이를 보다 못한 순창군의 28개 사회단체, 200명의 군민들이 책여산 살리기 보호회를 결성하여 채계산의 자연환경 훼손을 막는 범군민 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7. 채계산 출렁다리
8. 채계산 산행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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