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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지리산둘레길

2023.09.24. 지리산둘레길 11코스(하동호-삼화실) 9.4km

by 하여간하여간 2023. 9. 26.

1. 일자 : 2023.09.24.(일)

2. 누구랑 : 광주지오트레킹

 

3. 산행구간 : 지리산둘레길 11코스 :  하동호 - 평촌마을 - 청암면사무소 - 경천묘,금남사(둘레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으나 한번 둘러봄) - 횡천강을 지나고-명호천을 따라 - 명사마을 회관 - 존티재 - 삼화실(9.4km)

 

지리산 둘레길 11코스는 하동호에서 출발하여 횡천강을 따라 걷다가 평촌마을과 청암면사무소를 거쳐 명호천을 따라 오르다. 명사마을을 지나고 존티재를 힘겹게 넘어서 삼화실 마을에서 마무리 한다. 전형적인 지리산 자락 산촌마을을 유지하고 있으며 횡천강과 명호천을 따라 걸으면서 구불 구불 산자락에 아름다운 풍광이 그만이다. 서서히 여유로운 둘레길을 걷는다면 들꽃의 반가움과 벼가 익어가는 풍요로움, 둘배나무와 밤나무 아래 지천에 널려있는 가을 맛을 주을 수 있는 재미도 솔솔하다. 평화로운 마을 앞으로 흐르는 명사천 그리고 다락논과 어울러진 산줄기와 파란하늘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청정해지는 지리산 둘레길 아름다운 모습이다.

 

4. 트레킹 이모저모

 

하동 042 하동호 0.0km, 삼화실 9.4km 이정목에서 시작한다.

 

하동호 저수지 이모저모를 살피고

 

아름다운 하동호와 파란하늘 이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야지!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맞이 한다. 역시 가을은 코스모스다. 

 

코스모스와 하동호

 

하동호 관리소

 

하동호 표지석

 

출발 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버스 주차장 한쪽 모서리에 지리산 둘레길 11코스 출발 이정목이 숨어 있다.

 

시작하자마자 하동호댐으로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다.  조심조심~

 

둘레길은 하동호 댐 아래로 향해서 횡천강을 따라 방향을 잡는다.

 

하동호댐 아래에서 바라 본 하동호 댐

 

코스모스가 만발하였다. 코스모스를 보면 왜 아름다울까? 가날프기 때문이다. 살랑바람에도 흔들린다. 흔들리는 가날픈 모습은 아름답다. 아름다움이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코스모스는 가날퍼야 아름답다. 아름다움이란 제 모습으로 보일 때 아름답다. 본래의 모습말이다. 

 

여름 내 자란 칡넝굴이 우거진 길을 걷는다.  칡은 갈근이라고도 한다. 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저 질긴 성질이 약이 되나 보다. 아마 가만히 놔두면 온 산하는 칡넝굴이 다 점령해 버리고 말 것이다. 칡꽃이 지고 없다. 칡꽃이 만발할 때는 그 향이 매우 진하여 발걸음이 자동 멈추고야 만다. 진한 향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독특한 향을 자랑하는 칡꽃은 따서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다.  

 

갈대 밭을 지난다. 갈대꽃이 하늘속에 한들거린다. 이맘때 갈대 꽃잎은 얇어서 한들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꽃잎은 두툼하여지고 움직임은 다소 둔해진다. 갈대밭에 보이는 언덕 통나무 숲 창가에~ 노래가락이 절로 난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보는이의 마음에 따라 기쁘기도하고 슬프기도 하나보다. 그러고 보면 기쁘거나 슬쁘거나 하는 것은 모두 망상이고 헛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가 진리인것을~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냥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 온 갖 물질을 품고 흘러들어온 강물을 거부하지 않고 파도가 치고 태풍이 휘몰아쳐도 바다의 깊은 모습은 미동도하지 않고 고요하며 평온한 것 처럼 우리 마음도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나팔꽃은 보통 붉은 색이다. 그러나 이 꽃 처럼 보라색 나팔꽃도 있다.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을 어찌 만들어 낼까?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둘레길 내내 지천에 피어 있는 야생화가 참으로 많고 볼수록 아름답다. 모두가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아름답다.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

 

횡천강을 따라 걷는 둘레길은 즐겁다. 오손 도손 산우님들이랑 나누는 담소가 양념이기때문이다.

 

가을 햇살에 감이 익어간다. 지리산 산청군과 하동군 둘레길에는 감나무 농사가 많다.  독특한 지리산 산락이 감나무 농사하기에 기후 조건이 적절한가 보다. 맛있게 익어서 감나무 농부들 마음이 넉넉하길 바래 본다. 

 

횡천강 변에 청암 축구장과 테니스장을 널다랗게 만들어 놓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캠핑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도 시골이든 도회지든 놀이시설과 오락시설을 잘도 만들어 놓았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생활수준이 높아졌고 주민들의 여가 문화수준도 높아졌다. 굳이 복잡한 도회지에서 살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한가롭고 여유로운 곳에서 삶을 영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동 046  하동호 0.8km, 삼화실 8.6km 이정목을 지난다.

 

횡천강병을 따라 긴 둘레길을 걷는다. 다소 땡볕이라 부담도 되지만 시원하게 흐르는 횡천강물이 시원함을 더해 준다.

 

횡천강은 청학동 삼신봉에서 시작하여 묵계저수지를 거쳐 하동호에 잠시 머물었다가 하동 아래 횡천면사무소를 거쳐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맞은편 저 산줄기가 낙남정맥 산줄기이다. 파란 하늘 아래 짙푸른 산줄기 넘어에는 낙동강 물줄기가 흐른다.  사람들은 산골에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도 물줄기 주변에 모여 산다. 물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물은 만물의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을 돕는 근본 물질이다. 지구의 자연 순환은 태양열에 의한 물의 대기 순환이기도 하다. 그 거대한 기운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과 무생명을 일정한 질서에 따라 유지하게 하고 있다. 달 또한 지구의 자연순환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태양과 달은 지구의 생명과 무생명의 질서 유지에 그만큼 중요한 대상이다. 우리 조상들은 태양과 달을 신적 존재로 숭상하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착하게 살아왔다.  

 

거대한 태양열이 지구에 닿을 때 적당량을 유지하여야 하는데  인간의 탐욕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여 이 탄소가 대기권으로 올라가 태양열을 조절해 주는 오존층을 손상하고 이로 인해 태양열이 지구에 많이 들어와서 지구 온도가 높아지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지역마다 이상 기온에 따른 생태계가 파괴되고 태풍과 산불 화재 지진 등 각종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이 어느 한순간 파괴되어버릴 지 모른다. 그 때가 되면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속수무책 미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탄소중립을 이룩해야 하고 세계가 각국의 이익만을 고집하지 말고 지구 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생산을 제한하고 자연을 잘 보전해야 한다.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하동 049 하동호 1.3km, 삼화실 8.1km 이정목을 지난다.

 

대나무 숲길이 시원하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고 나면 바로 횡천강을 따라 걷는 방향 표시 이정목이 기다린다.

 

하동 050  하동호 1.4km, 삼화실 8.0km 이정목

 

둘레길 길목에서 귀한 야생화를 만났다. 사마귀풀이다.

 

꽃잎이 작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닭의장풀 야생화도 만나고

 

다리 가장자리에 우뚝 서 있는 이정목이 당당하다.

 

이름이 없는 다리다. 다리를 건너고

 

다리 위에서 바라본 횡천강 물줄기! 갈대밭 사이로 섬진강을 향해 힘차게 흐른다.

 

다리 맞은편 끝에 서 있는 이정목

 

하동 051  하동호 1.6km, 삼화실 7.8km 이정목이다.

 

구불 구불 둘레길을 걸어서

 

평촌마을 회관으로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목을 지난다. 하동 052 이정목이다.

 

평촌마을 회관을 지나고

 

마을회관 앞 쉼터정자

 

 평촌 마을 앞 쉼터 정자 앞에 지리산 둘레길 횡단보도가 없어 위험하오니 좌우를 살피고 건너가세요

 

평촌 지리산 둘레길 

 

하동 053, 하동호 1.9km, 삼화실 7.5km 이정목

 

청암면사무소가 있는 거리를 지난다. 청암면 사무소가 있는 이곳엔 우체국을 비롯한 보건소, 소방서, 경찰서, 농협 등 모든 행정기관이 다 모여 있고 식당들도 즐비하다. 아마 이곳이 청암면의 중심가인가 보다.

 

청암우체국

 

청암면사무소! 락토 청암

 

청암면 보건지소

 

청암경찰서

 

여기서 잠깐!

경천묘와 금남사가 있네. 둘레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궁금하다. 잠시 역사 공부하러 가자

 

경천묘와 금남사는 함께 있다. 왼쪽이 경천묘이고 오른쪽이 금남사이다.

 

읍양문

읍양은 예를 갖추어 겸손하게 거절하거나 양보함을 의미한다.

 

경천묘 - 저기 제일 안족에 빨간 문이 있는 제각이다.

 

 

◎ 하동 경천묘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33호

 

신라 제 56대 경순왕의 어진*을 모신 건물이다. 1902년에 지방 유림(유학을 믿고 따르던 무리)이 뜻을 모으고, 경순왕의 후손 김성행과 정광용이 중심이 되어 1904년에 세웠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크기에 지붕 옆면이 여덟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을 올린 기와집이다. 원래는 여기에서 2km 떨어진 중이리 새터마을에 있었으나, 하동댐 건설로 수몰지역에 속하게 되자 1988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 어진 : 왕의 초상화를 일컫는 말.

 

 

◎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에 대한 역사적 해석은 다르다.

 

王曰: 孤危若此 勢不能全 旣不能强 又不能弱 至使無辜之民 肝腦塗地 吾所不能忍也

임금이 말하였다. "고립되고 위태로움이 이와 같아서 더는 나라를 보전할 수 없다. 이미 강해질 수도 없고 또한 약해질 수도 없으니 무고한 백성들의 간과 뇌가 길에 떨어지게 하는 것은 내가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 생각인가? 얼마나 백성을 생각하는 어진 임금인가? 전쟁을 하면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을 당하고 그 희생의 억울함을 생각한 위대한 지도자의 고뇌이다.

 

혹자는 싸워보지도 않고 나라를 왕건에게 받쳤다고 비겁한 임금이며 무능한 임금이라고 혹평을 하겠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모든 지도자는 신라 마지막 왕 56대 경순왕 같은 애민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백성의 희생을 생각하고 오직 백성의 귀중한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뇌에 찬 결정을 한 임금! 그는 역사에 길이 빛나는 위대한 지도자라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과 헛 명예심으로 무고한 백성을 볼모로 전쟁을 일킨 지도자는 참으로 나쁜 지도자이다. 자기는 왕실에서 안전을 유지하면서 좋은 안주와 고급술(주지육림)이나 마시며 전쟁놀이를 하는 동안 애꿎은 백성들은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잃고 있으니, 그 원통하고 분통한 억울함이 어찌 하늘을 찌르지 않겠는가?

 

나라가 외침을 받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희생은 역사적 의미가 다르다.  

몽고의 외침에 대항해 끝까지 최후의 한사람까지 목숨을 바친 고려 삼별초들의 희생이나, 임진왜란 때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 온나라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의기충천함과 수 많은 민초들의 희생, 일제 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만주에서 항일 무장 투쟁을 한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휘하 부하들의 희생 등은 역사에 길이 빛나는 찬란하고 고귀한 희생으로 역사가 존재하는 한 길이 길이 기억하고 숭상해야 할 일이다. 

 

경모당

 

 

 

◎ 하동 금남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34호

 

고려말의 성리학자이자 삼은 가운데 한 사람인 이색의 초상화를 모신 사당이다. 삼은은 세명의 성리학자로, 고려 말 이성계가 조선을 세울 때 참여하지 않고 절의를 지켰던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이다. 금남사에서는 권근과 김충환을 함께 모시고 있다. 권근은 이색의 제자로 성리학 연구에 몰두해 유학에 공헌하였으며, 김충환은 조선이 세워지자 숨어 지내며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크기이며, 지붕 옆면이 사람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을 올렸다. 원래는 1918년 지방 유림이 뜻을 모아 중이리 검남산 아래의 경천묘 난에 세웠으나 하동댐을 건설하면서 중이리가 수몰 지역에 속하게 되자 1988년에 경천묘와 함께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

 

모름지기 관리나 정치인은 지조가 있어야 한다. 자기의 소신이나 정치적 이념을 분명히 하고 백성을 대변하는 지조있고 절의를 지키는 정치인이여야 한다.  오늘날 자기 이해 관계에 따라 이리 저리 철새처럼 떠도는 정치인들은 조상들의 굳은 지조와 절의를 귀 담아 들어야 한다. 

 

저기 구석에 있는 맞배지붕이 금남사이다.

 

 

 

경천묘와 금남사를 탐방하고 내려나오는 길목에 빈집이 많다. 한적한 시골에 아버지는 등 붙이고 살았지만 아들은 서울로 떠나 버렸다.  산업화과정에서 모두들 서울이 좋다고 떠나갔다. 텅비어버린 저 시골집에  언젠가 다시 공기 좋고 물좋은 이런 산골이 사람 살기 좋다며 손자들이 돌아와 웃음소리 와작지껄 하는 소리가 들리길 기대해 본다.

 

 

 

다시 둘레길로 돌아와서

 

계속하여 1003 지방도로를 따라 청암면 중심거리를 지난다. 이 길을 따라 주유소나 여러 생활 편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하동 054 이정목을 지나서

 

지리산 둘레길 하동 55본 이정목에서 횡천강쪽으로 90도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둘레길은 횡천강을 징검다리로 건넌다. 비가 와 물이 많을 때는 횡천강을 건널 수 없기에 이곳에서 우회토록 되어 있다. 오늘도 횡천강 물이 많아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어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우회도로를 걸었다.

 

 

하동 55번 이정목

 

나무그늘 아래 꽃무릇이 수줍게 피어 있다.

 

가지런히 자란 벼들이 마지막 9월 햇살을 받으면서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풍요롭다. 농부의 마음이 뿌듯하리라! 올해는 큰 태풍이 없어 작황이 풍작을 예상한다. 그러나 농부들의 마음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벼 수매 값이 낮기 때문이다. 인건비 빼고 비료 값과 농약 값 빼고 나면 남은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국회에서 농업법이 특별법으로 통과되었다. 농부들의 마음이 넉넉했으면 한다.

 

둘레길 한쪽에 배초향이 곱게 피었다. 배초향과 꽃향유 그리고 향유를 토종 허브 3형제라고도 한다. 생김새가 비슷하다.

 

둘레길은 횡천강을 따라 논두렁을 타고 거슬러 오르다가 징검다리를 건너 맞은편 강둑으로 향한다.

 

둘레길 방향을 90도 꺽는 이정목 표시

 

하동 056쯤 되는 이정목이다. 이정목 번호가 없다.

 

횡천강 수량이 많아 징검다리를 건널 수가 없어 다시 돌아온다.

 

 

다시 돌아와 1003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회도로를 걷는다. 참취 밭에 참취 꽃이 예쁘게 피었다.

 

화월마을 경로당 앞에서 지리산 둘레길 정상 코스를 만난다. 정상으로 걸었다면 횡천강 징검다리를 건너 횡천강 둑을 따라 내려오다가 장발교를 건너서 이곳 화월마을경로당으로 온다.  

 

우천시 지리산둘레길 우회길 안내

 

다시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하동 058번 이정목, 하동호 3.2km, 삼화실 6.2km 이정목

 

하동 057 이정목은 아마도 걷지 못한 둘레길 구간에 있을 것 같다.

 

1003번 지방도로 변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간다.

 

이 두 분은 늘 함께 걷는다. 화목한 부부로 평생을 함께하는 인생길을 걸어왔고 이렇게 둘레길도 함께 걷는다. 사랑의 부부이다. 모범이다. 존경한다.

 

쉼터에서 막걸리가 빠지면 서운하지. 한잔의 막걸리에 오손 도손 우정을 나누고 함께하는 동지애를 느낀다.

 

쉼터에서

 

이제 다시 둘레길을 걸어 하동059 이정목을 지난다. 이정목은 위치와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하동 059, 하동호 3.3km, 삼화실 6.1km 이정목

 

1003번 지방도로 양변으로 벗나무가 지난 봄 화려한 꽃잔치를 마무리하고 여름내 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벗나무는 봄에 일찍 꽃을 피고 이렇게 여름에 잎이 진다. 성질도 참 급한 나무다. 내년 초 봄에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일찍이도 동면에 들어 간다.

 

둘레길은 지방도로 옆으로 논길을 따라 걷는다.

 

다시 관점교를 향해서  들판을 지나고

 

지리산 둘레길은 90도 꺽여서 관점교를 향한다.

 

하동 060, 하동호 3.7km, 삼화실 5.7km 이정목

 

지리산 둘레길 안내도가 세월 속에 많이 흐려졌다.  2014년에 개통되었으니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힐링도 하고 건강도 찾고 수 많은 추억을 새기기도 하였다. 앞으로  쭉 그렇겠지.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을 둘러싼 옛길을 바탕으로 크게 환형으로 조성된 도보길. 지리산 주변의 3개 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21개 읍면 120여 개 마을을 잇는 285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2007년 사단법인 숲길이 창립되어 조사와 설계를 시작한 이래 2014년까지 순환로를 포함 22구간 285km가 개통되었다. 

 

지리산 자락 계곡마다 이렇게 풍요로운 삶이 있다. 건강한 삶이 있다.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고 물은 청정하여 곡식이 영글고 마음은 평온한 이런 시골이 앞으로는 사람사는 동네가 되겠지

 

관점교를 지난다.

 

관점대교가설준공기념비다.

 

 

하동 061 , 하동호 4.0km, 삼화실 5.4km 이정목

 

관점마을을 지나고

 

담벼락에 길게 내려진 가지에 감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담벼락에 길게 내려진 담쟁이들도 이제 한여름의 옷을 벗고 서서히 가을을 준비해 간다.

 

관점마을회관을 지난다.

 

지리산둘레길은 순탄하게 아기자기 산골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머금고 서서히 오른다.

 

하동 062, 하동호 4.2km, 삼화실 5.2km 이정목

 

귀한 야생화를 만나다. 야생화 이름을 모르겠다.

 

 

이맘 때 지리산 둘레길에는 잘 익은 밤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떨어져 있다. 지나가는 아낙들의 발길을 잡는다. 돈으로 치면 작은 것이지만 길에서 이런 하늘의 선물을 줍는다는 것은 이만 저만 행복이 아니다.  줍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사람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낀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갈까?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속으로 사라진다. 결국은 마음의 문제이다. 어쩜 이런 행복마저도 출렁임이 없는 고요한 마음이라야 하는데~ 

 

둘레길 이정목을 찾아서

 

하동 063, 하동호 4.4km, 삼화실 5.0km 이정목

 

밤 밭이다. 산우님들 밤줍는 재미에 푹 빠진다. 정신이 없다. 행복이다. 만족이다. 재미다. 

 

이름 없는 고개를 넘고

 

대나무 밭을 지난다.

 

무공해 청정 지리산 토종 꿀이란다. 꿀 농사가 잘되고 많은 사람이 꿀을 사 갔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산골마을 풍광 한장을 담아 본다.

 

이제 명호천을 따라 오른다. 저기 조그만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른다.  사진속 산우님들은 방향을 반대로 잡아 가다가 다시 되돌아 왔다.

 

하동 064, 하동호 4.9km, 삼화실 4.5km 이정목

 

명호천을 따라 저기 계곡을 따라 오르면 존티재가 나온다.

 

명사마을 가는 길엔 돌배가 만발이다. 돌배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길가에 돌배가 이렇게 많이도 열린 길이 또 있을까? 독특하다. 이런 것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 마을을 새롭게 새기게 하는 이벤트이다. 창의적이다. 

 

명사마을 입구 표지석

 

◎ 명사마을

 

마을 형성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1700년대 후반까지 존재했던 청암사 터 주변과 그 아래 사동(절골), 점말, 상존티, 하존티, 용심정 등의 마을로 형성되어 있다. 1632년 진양지의 폭포기에는 전두리라 했으며 1885년 정종엽의 기록에는 석문촌이라 했다. 지금은 하동군 녹색 농촌 체험마을과 탄소 없는 마을로 지정되어 있으며 봄에는 돌배와 히어리 꽃, 가을엔 들국화가 만발하고 만산에 단풍이 가득한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 풍광을 간직한 마을이다.

마을의 상징이 돌배라 마을사람들은 자칭 명사돌배마을이라 부른다. 명소로는 경매당과 동백나무, 금슬폭포, 폭포정, 석문, 사미대, 당산, 하씨굴, 청룡바위, 1000년 된 돌배나무 등이 있다.

 

 

명호천 표지이다.

명호천은 존티재에서 흐르는 천으로 명사마을을 지나 횡천강으로 들어간다.

 

명호천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기를 거울 같다.

 

길가의 코스모스 뒤로  산에서 내려오는 실천이 아름답다.

 

한낮 백일홍 꽃잎에 호랑나비가 춤을 춘다. 

 

긴 아스팔트를 따라 명사돌배마을로 향한다.

 

하동 065 이리라. 이정목에 번호가 없다.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날씨는 무덥고 지금 이때가 무척이나 둘레길 걷기가 어렵다. 땀은 비오듯하고 날씨는 무더워 힘든 둘레길을 걸어 간다. 힘들어도 걸어야 한다. 언젠가는 쉬운길도 있겠지~

  

중간 지점 화장실

 

명사돌배마을 쉼터에 왔다. 한숨을 둘리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명사마을 안내도(마을 유래), 돌배채취 금자-명사마을주민일동

 

 

하동068, 하동호 6.4km, 삼화실 3.0km 이정목

 

하존티 마을 풍광이다. 마을 뒤로 지리산 자락 산줄기가 마을을 어머님 품처럼 품어 안고 깊은 골짜기 답지 않게 하늘이 열리고 드넓은 다락논 있어 살기 좋은 마을임을 금새 알 수 있다.  

 

점심을 먹고 어떤 산우님이 장난 삼아 립스틱을 발라준다. 립스틱을 바른 것은 처음이다. 내가 봐도 팽귄처럼 우숩다. 재미있다. 나이를 먹으니 별일도 다 해본다. ㅋㅋㅋ 모두들 익살스런 나를 보고 깔깔 웃는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상존티 마을을 향해 한참을 오르다 보면 차도인 상존길에서 좌측으로 약간 비스듬히 아래로 향한 마을길에 상존티 이정목이 서 있다. 

 

상존티 하동 069, 하동호 6.8km, 삼화실 2.6km 이정목

 

명사마을을 향하여

 

명사마을 회관을 지나고

 

명사마을 앞 쉼터

 

명사마을은

1700년대 후반까지 번성했던 청암사 터와 절골, 점몰, 상존, 하존, 용심정의 마을로 형성되어있고 마을 문화자산으로 사미대, 당산 금슬폭포와 폭포정 히어리 꽃, 천룡바위, 1000년 된 돌배나무가 있다. 마을문화자산의 안내판 설치로 명사 탄소없는 마을 생태관광에 길잡이가 된다.

명사마을은 환경부에서 2000년 환경보전우수시범마을, 농축산부로 2006년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되고 2019년에는 하동군 제7호 탄소 없는 돌배나무로 선정되어 무 농약 인증과 친환경농산물 생산하고 있다. 

벼농사 매실 음나무 취나물 생산과 두릅 돌배와 고사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돌배는 마을 단위로 전국에서 제일 많이 생산하는 특화마을로 매년 11월 6일경 돌배축제를 하고 있다. 명사마을은 산촌마을로 탄소 없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명사마을 안내

 

이제 본격적으로 존티재로 향한다.

 

지리산 둘레길 이정목이 오랜 세월에 많이 손상되어 간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그럴만도 하다. 아마 하동 070 번 이정목일 것 같다.

 

존티재를 향해 오른다. 하늘은 파랗고 여름의 끝자락에 초가을 날씨인지 시원하기만 하다.

 

상촌티 마을을 지난다.

 

호박 삼형제

노랗게 익은 호박과 푸르스름한 호박 삼형제가 마을 냇가에 한적히 햇살을 받고 있다. 참으로 한가로운 풍광이다. 이런 보습을 보고 있노라면 옛날 어릴적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어머니께서 노란호박을 밀가루에 반죽을 하여 끓여주신 호박죽은 배고픈 어린 아들에게 꿀맛이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이였다.

 

상존경로당을 지나서

 

 

이곳부터 존티재까지 급경사 오름길이다.

 

하동 071, 하동호 7.2km, 삼화실 2.2km 이정목은 마을 어귀 호박넝굴에 묻혀 숨어 있다.

 

하동 072, 하동호 7.4km, 삼화실 2.0km 이정목

 

 

감나무 밭을 지나고

 

또 다른 상존티 마을 앞을 지나서 돌레길은 왼쪽으로 향한다.

 

상존티 마을 하동 073, 하동호 7.5km, 삼화실 1.9km 이정목

 

상존티 마을 전경

 

상존티 마을을 지나고

 

존티재로 오르면서 대나무가 싱싱하다. 배경으로 산우님들 한장

 

콩나무와 들께잎이 무성히 자란 뒤로 대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싱싱하게 살아있는 마을 풍광

 

하동 074, 하동호 7.6km, 삼화실 1.8km 이정목

 

존티제 오름길에 대무무 밭을 지나면서

 

돌레길에는 군데 군데 물봉선화가 활짝 피었다.

 

하동 076 이정목이 있는 곳에서 둘레길은 급하게 오른쪽으로 꺽인다. 앞서간 산우님들이 아무생각 없이 곧장 가는 바람에 다시 돌오고 있다. 주의하기 바란다.

 

하동 076  하동호 7.8km, 삼화실 1.6km 이정목

 

물봉선화 꽃잎이 너무 예쁘다. 신의 작품이다. 걸작이다.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고

 

무성한 대나무 밭도 지나고

 

힘겹게 오름 끝에 드디어 존티재가 저기 보인다. 휴~

 

드디어 존티재이다.

 

존티재에서 잠시 쉬어 간다.

 

언덕을 의미하는 단어는 현, 치, 점, 항, 재, 파, 령을 사용한며,

 

항은 안부를 의미하는 말로서 그리 높지 않은 고개에 붙여서 쓰던 말이다.

치는 고개라는 뜻으로 관북과 영남지방에서 주로 사용했었다.

령은 단순히 고개보다 산봉우리가 연결된 곳 중에 산굽이가 낮은 곳을 의미하며,

현은 위에 평탄한 곳인 고갯마루를 이미한다.

티는 고개티(고개를 넘는 가파른 길)을 의미한다.

 

존티재는 마치 역전 앞 같이 쓰인 말로 고개라는 의미가 두번 들어가 있는 이름이다.

 

둘레길 인증도 하고

 

물 한모금에 한 숨을 돌리고

 

하동 077, 하동호 8.1km, 삼화실 1.3km 존티재 이정목이다.

 

이제 존티재를 넘으면 적량면 땅인 둘레길은 삼화실을 향해 하산길이다.

 

하동 078, 하동호 8.4km, 삼화실 1.0km 이정목

 

 

잠깐!

지리산 둘레길에서 마주치는 농산물은 농부의 땀과 정성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지역주민의 동의와 양해로 조성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지켜주세요

 

하동 079, 하동호 8.6km, 삼화실 0.8km 이정목

 

저 아래 마을이 삼화실 마을이다.

 

뻘뚝이라는 토종 보리수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 간다.

 

나팔꽃 잎 위로 늦 여름 햇살이 눈부시고 하늘은 가을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동 081, 하동호 8.8km, 삼화실 0.6km 이정목

 

삼화실 마을 안길이다

 

삼화실 동촌마을 회관 앞에서

 

동촌마을 표지

 

하동 092, 하동호 9.0km, 삼화실 0.4km 이정목

 

한국조형예술원 실용전문학교

 

한국조형예술원 실용전문학교/지리산아트팜 캠퍼스/지리산현대미술관 를 멀리서 바라보며

 

이제 삼화실 마을 지리산둘레길 11코스 종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리산둘레길 삼하실 안내소

 

폐교를 활용하였다. 둘레길 인증도 하고

 

마을어귀 팽나무 아래 마을 수호신이 있는 곳에서 둘레길 11코스 마무리를 하면서 잠시 쉬어간다.

 

지리산둘레길 11코스 마지막 이정목

 

 

 

 

하동 084, 하동호 9.4km, 삼화실 0.0km. 지리산 둘레길 11코스 마지막 이정목

 

 

여기는 지리산 둘레길 하동호 - 삼화실, 삼화실 - 대축 시종점입니다.

지리산둘레길 11코스 삼화실 종점이다.

 

함께한 대원들과 지리산 둘레길 11코스 완주 기념

 

오늘 지리산 둘레길 11코스 하동호에서 삼화실까지 9.4km를 걸었다. 날씨는 가을바람이 살랑 살랑 불고 하늘은 청명하며 들녁은 풍요로워 걷는 발걸음마다 행복한 순간이다. 전형적인 지리산 자락의 산골마을을 지나면서 여유로운 우리네 삶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보낸 시간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심난한 마음의 평정을 찾고 어떤 경우도 출렁임이 없는 바다 같은 깊은 마음을 갖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