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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지리산둘레길

2023.08.27. 지리산둘레길 10코스(위태-하동호) 11.5km

by 하여간하여간 2023. 8. 28.

1. 일자 : 2023.08.27.(일)

2. 누구랑 : 광주지오트레킹

 

3. 산행구간 : 지리산둘레길 10코스 :  위태마을 - 지네재 - 오율마을 - 궁항마을 - 양이터재 - 나본마을 - 하동호(11.5km)

 

 

지리산 둘레길 10코스는 하동군 옥종면과 청암면을 지나면서 지리산 남동쪽 산자락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하늘은 맑고 산은 깊어 청량하기 그지 없고 법 없이도 살아가는 순박한 촌노들의 모습에서 신선이 살아가는 청학동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참으로 아늑하고 깨끗한 산골이다.

 

 

지리산둘레길 10코스에는 남낙정맥이 지나는 양이터재를 만난다. 2005. 3. 27. 낙남정맥 산행 때 이 양이터재를 지났다. 그러니까 약 19년만에 이곳을 다시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지나가는 감회가 새롭다.

 

남낙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갈라져 낙동강 남쪽 산줄기를 타고 부산 신어산에서 마감한다. 지리산 동남쪽 물줄기들은 이리저리 모여 진양호로 들어가고 진양호의 물줄기는 남강이 되어 부산으로 향한다. 낙동강 남쪽에 있는 이 낙남정맥 산줄기가 남강의 물이 남해로 흐르지 않고 부산으로 흐르게 한다.지리산 둘레길 10코스 중간에 양이터재가 낙남정맥이 지나는 곳이다. 

 

1014번 지방도가 지나는 궁항마을,  길마재와 양이터재로 연결되는 낙남정맥이 가르는 물길

1014번 지방도는 청학동으로 가는 도로이다. 궁항마을 물길은 호계천을 따라 덕천강으로 흐르고 다시 진양호를 거쳐 낙동강으로 흐른다. 하지만 1014번 이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낙남정맥이 지나는 길마재를 만나고 길마재를 넘으면 청학동이 나오는 데, 청학동 물줄기는 황천강이 되어 하동호로 접어들고 계속하여 하동어귀에서 섬진강으로 흐른다. 오늘 우리가 걸어 넘어야 할 낙남정맥인 양이터재까지 물줄기는 모두 호계천으로 흘러 들어 덕천강으로 흐르고 진양호를 거처 낙동강으로 흐른다.

 

 

4. 산행추억

 

다시 위태마을에 왔다. 한 여름이다. 하늘은 파랗고 흰 뭉개구름이 유난히 아름답다.

 

시종점에서 둘레길 시작을 알린다.

 

8월 끝자락 대낮은 아직 한여름이지만, 하늘은 높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하다. 처서가 지나서 인가? 계절의 시계는 어김 없이 정확하게 찾아온다. 잠자리도 날고 길가의 여름 야생화도 만개하였다. 

 

위태마을 표지석에도 한 여름 더위가 가득하다. 

 

 

위태마을회관 앞 하동 008, 위태 0.0km, 하동호 11.5km 이정목에서 시작한다.

 

하동 009, 위태 0.2km, 하동호 11.3km 이정목에서 90도 왼쪽으로 접어든다.

 

지리산 둘레길이 국가숲길이 되었다.

 

마을 앞을 지나는데 똘배가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똘배는 따서 술을 담거나 설탕에 재워 엑기스를 만들기도 한다. 어릴적 어머니는 내가 감기에 걸리면 배를 깍아 안을 속아내고 핏엿을 가득 넣어 다려 주셨다. 그것을 먹고 나면 언제 감기를 앓았냐 싶을 정도로 금방 낳았다. 그때 난 배가 사람에게 참 좋은 과일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지금도 배를 보면 어머님이 생각나고 그 때의 어머님 손길이 그리워진다. 어머님은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철없을 때 돌아가셨다. 아들 노릇 한번 못한 것이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이 나이 되어도 한없이 그립고 보고프고 가슴이 멍멍해진다.

 

마을 어느 담벽 무화과 나무에 열린 무화가 투박스럽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한여름 더위로 숨이 막혀오지만 이 둘레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걷고 싶은 것이 우선이요, 산우님들과 함께 걷는 것이 다음이며, 걷는 동안 만나는 아름다운 풍광과 마을마다 지나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질긴 민초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추가 익어가고

 

이러 저런 소소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걷는 둘레길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하동 010, 위태 0.5km  하동호 11.0km 이정목을 지난다.

 

초입부터 땀이 목을 타고 주룩주룩~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인가?  아님 자식을 기원하는 기도터인가?

 

당산나무 앞에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마냥 석조물이 근엄하다.

 

산자락 다락논에 벼가 살포시 익어간다. 

 

하동 012, 위태 0.6km 하동호 10.9km 이정목

 

계속된 콘크리트 오름길이 더운 날씨를 더욱 덥게 하고 지루하게 한다.

 

지나온 둘레길과 위태마을이다. 아늑하고 한가한 산골마을이 정겹다. 이곳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여유로울까? 

 

하동 013, 둘레길은 다시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꺾는다.

 

 

황토집 위로 난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오른다.

 

하동 014, 위태 0.9km 하동호 10.6km 이정목을 지난다.

 

능수화가 여러 생명속에 예쁜자태를 자랑한다.

 

능수화 얽힌 전설

임금의 하룻밤 총애를 입은 궁녀가 다시는 찾지 않는 임금을 그리다가 죽어가며 담장 밑에 뭍어 달라 해서 피어난 꽃이 능수라는 애달픈 전설의 꽃

 

죽일 놈의 임금!

예나 지금이나

사랑을 주고 떠나버린 나쁜 놈들 때문에

멍이들어 가슴 태우는 능수화가 어디 한 두 명인가?

남자나 여자나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해야 하고

소담스럽게 잘 지켜야 한다. 

 

산청과 함양의 지리산 둘레길에는 감농사 밭이 많다. 지금은 푸르지만 10월 쯤 빨갛게 익어가겠지! 8월 끝자락의 강한 햇살에 하루 하루 다르게 곱고 맛있게 영글어 익어가겠지! 예쁘게 예쁘게~

 

밤송이도 영글고

 

청명한 하늘과 짙은 녹음속에 안긴 위태마을

 

계속하여 완만한 오름길을 쉬엄 쉬엄 이야기 꽃을 피며 오른다.

 

하동 015, 위태 1.2km 하동호 10.3km  이정목

 

물레방아가 있는 펜션 아래를 지나 감나무가 울창한 감나무농원으로 향한다.

 

물레방아 바로 앞에서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이제 서서히 숲길로 접어든다.

 

거친 잡초 길을 지나서

 

하동 016, 위태 1.4km 하동호 10.1km 이정목은 풀섶에 묻혔다.

 

성황당 돌무더기에 이정목이 반긴다.

 

하동 017, 위태 1.6km 하동호 9.9km 이정목이다.

 

 

지네재 이정목, 이곳은 주산의 등산로이기도 하다.

 

하동 018, 위태 1.9km 하동호 9.6km 지네재 이정목

 

함께한 대원님들! 지네재에서 의기투합 보기 좋다.

 

조금 뒤에오는 회원님들도 의기투합

 

아이고 힘들어 겨우 겨우 지네재 첫번째 고비를 넘긴다.

 

후미를 담당하고 있는 허흥남 부대장님이시다. 그는 늘 넉넉하고 든든하다. 사목 사목이지만 어느새 이곳 저곳 대원들을 챙긴다. 내공이 깊다.

 

하동 019, 위태 2.3km  하동호 9.2km 이정목

 

백궁선원 입구, 둘레길은 왼쪽 길을 따라 내려간다.

 

지리산둘레길 이정목에 농작물 손대지 말라는 경고문을 걸었다. 얼마나 애타는 심정이면 이렇게 경고 문구를 걸었을까? 자식 같은 농작물이라는 농심을 이해 할 만하다.

 

지리산둘레길은 오율마을 항해 내려간다.

 

오율마을 이정목

 

하동 020, 위태 2.5km, 하동호 9.0km 오율마을 이정목 

 

오율마을 지나서

 

오율마을 둘레길 쉼터에서 막걸리 한잔 목을 축이고

 

잠시 내려오다 둘레길은 갑자기 이곳에서 90도로 꺽여 오른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튼다. 대부분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바로 내려가는 알바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하동 021, 90도로 꺽인 위태 2.8km 하동호 8.7km  이정목

 

90도로 꺽어 둘레길을 오른 대원님들

 

하동 022 이정목, 이곳에서 부터 지리산둘레길 10코스 중 가장 급한 경사를 오르는 구간이 시작된다. 

 

지리산둘레길 10코스 중 가장 급경사 된비알 시점인 하동 022, 위태 2.8km 하동호 8.7km 이정목

 

모두들 숨을 헐떡이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긴다.

 

한 고개를 올라 잠시 한 숨을 돌리고 

 

하동 023, 위태 2.9km 하동호 8.6km 이정목 

 

다시 된비알이 시작되고

 

급경사 오름길

 

모두들 힘겹게 마지막 급경사 오름길을 오른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말이 흔하지만, 진정한 낙은 고생을 동반할 때 일어나며 그 깊이가 깊을수록 커지는 것이기에 고생과 낙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기도 한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이제 평탄한 숲길을 걸으며 여유를 찾아간다.

 

된비알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는 하동 024, 위태 3.1km 하동호 8.4km 이정목

 

하동 24-1, 하태 3.4km 하동호 8.1km 이정목을 지나고

 

개울을 만나고 시원한 계곡수로 목을 축이고 잠시 더위를 식힌다. 이런 소소한 기쁨이 둘레길을 걷는 맛인가 보다.

 

소나무 숲길을 걷을 때가 가장 좋다. 싱그런 솔향과 숲속으로 불어오는 산들 바람은 마음과 기운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하동 25, 위태 3.8km 하동호 7.7km 이정목

 

순탄한 평지길 100m를 지나서 이제 서서히 둘레길은 궁항마을을 향해 내려간다.

 

하동 026, 위태 3.9km  하동호 7.6km 이정목

 

하동 027, 위태 4.1km  하동호 7.1km 이정목 임도를 만난다.

 

하동 028, 위태 4.2km 하동호 7.3km 이정목. 궁항마을에서 올라온 콘크리트 임도길을 만나 궁항마을로 내려간다.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궁항마을로 향해서

 

궁항마을을 향해서

 

드디어 궁항마을! 하늘이 열리고 아늑한 산골 동네가 나타난다. 궁항마을이다. 궁항마을에서 바라 본 길마재 방향 풍광! 저기 하늘금에 아련히 보이는 길마제를 넘으면 청학동이다.

 

궁항마을에서 바라본 양이터재 방향 풍광! 하늘금에 아련하다.

 

궁항마을에 들어와서 지나온 둘레길을 바라본다. 어디를 보거나 파란 하늘에 맑은 공기 수려한 풍광은 "사람은 이런 곳에 등 붙이고 살아 갈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궁항마을에 살고 있는 도사님(여유롭고 자연스럽고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의 마을 분)을 만나서 기념 촬영 중인 산우님

 

궁항마을 앞에는 아름드리 팽나무 정자수가 있다. 우리 나라 농어산촌에는 어디를 가나 이렇게 아름드리 정자수가 있다. 마을의 가장 성스러운 자리에 팽나무를 심고 정자를 세웠다. 여름철 팽나무 그늘 아래 정자에 앉아 있으면 들녁에서 불어오는 시원 바람과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벼 냄새가 그간의 고생을 보상하는 풍성함으로 다가온다. 그 맛은 농사를 지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이다.

 

1014번 지방도가 지나는 궁항마을 앞 이정목.

1014번 지방도는 청학동으로 가는 도로이다. 궁항마을 물길은 호계천을 따라 덕천강으로 흐르고 다시 진양호를 거쳐 낙동강으로 흐른다. 하지만 1014번 이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낙남정맥이 지나는 길마재를 만나고 길마재를 넘으면 청학동이 나오는 데, 청학동 물줄기는 황천강이 되어 하동호로 접어들고 계속하여 하동어귀에서 섬진강으로 흐른다. 오늘 우리가 걸어 넘어야 할 낙남정맥인 양이터재까지 물줄기는 모두 호계천으로 흘러 낙동강으로 흐른다.

 

 

하동 029, 위태 4.5km 하동호 7.0km 이정목

 

점심을 먹기 위해 궁항마을 회관으로 향한다. 우리들의 점심을 싣고 있는 버스가 반갑다. 

 

궁항마을 회관 2층 옥상에 둘레길 나그네들의 쉼터를 마을에서 만들어 놓았다. 산우님들과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고 홍어회 무침(광주 양동시장 송정홍어 주인 정용오 010-4163-6008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홍어 무침이라고 산우님들에게 평가를 받음)에 막걸리 한 잔 목넘김은 모든 시름을 풀어준다.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지리산 둘레길 새참 사랑방

궁항마을 사람들이 둘레길순례자들을 위해 마을 회관 2층에 마련 해 놓은 쉼터이다. 새참이라니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본 말이다. 어릴적 마을에서 새참을 참으로 많이도 먹었다. 아침과 점심사이에 허기진 배를 잠시 간식으로 채우는 것이 새참이다. 격심한 노동을 하는 농어촌 사람들의 일과 중 새벽부터 일터로 나온 사람들에겐 오전 10시쯤 되면 벌써 배가 허기지기 일수다. 이 때 마을 아낙은 머리에 간단한 냉오이채에 국수를 말아서 새참을 이고 나온다. 그 때 먹는 새참이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꿀맛이였다. 시골의 고된 삶 속에서도 이 때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였다. 그립다. 새참 먹던 그때가 ~

 

궁항마을 새참사랑방에는 마을 역사를 사진에 담아 전시해 놓았다. 이런 조그마한 정성이 이 마을을 명품으로 만드는가 보다.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궁항마을 사람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궁항마을 회관

 

피어라 궁항마을 지리산 둘레길 들꽃 마을

계절별 궁항마을 주변 지리산 야생화를 잘 설명해 놓았다. 

 

옥종면 궁항마을 표지석과 이별을 하고

 

다시 둘레길을 걷는다.

 

하동 030, 위태 4.2km 하동호 6.8km 궁항마을 이정목

 

양이터재를 향해서 둘레길은 이어지고

 

여름 대표적인 꽃 백일홍, 꽃이 100일 동안 피고 지고 한다고 백일홍이라 한다. 백일홍 꽃잎이 유난히 붉은 빛으로 파란 하늘에 수를 놓는다.

 

감도 익어가고

 

지나온 궁항마을! 첩첩 산줄기에 쌓여 고즈넉하게 묻혀 있는 궁항마을은 지리산 산촌의 전형적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오후 지루한 산길에 발걸음이 더욱 무겁다.

 

하동 031, 위태 5.0km 하동호 6.5km 이정목

 

이곳에서 한참을 갈팡질팡 했다. 둘레길 이정목이 보이지 않는다. 방향 상으로는 양이터재가 왼쪽인데 확실하지 않다. 지도를 펴고 갈림길을 살피는데 예전 이정목 화살표가 길바닦에 나딩굴면서 방향을 어렴푸시 가르킨다. 이곳에 이정목을 새로 새워야 할 것 같다.

 

아슬 아슬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길바닦 이정목 하동 032 이정목이 이렇게 되었다. 하동군에서 하루 빨리 고쳐 놓길 바란다. 

 

한참을 올라왔나 다시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틀고

 

하동 033, 위태 5.4km 하동호 6.1km 이정목이다.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산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외딴집이 나온다. 촌노가 한가로이 반긴다.

 

마을 전봇대 아래 숨어 있는 이정목이다.

 

하동 034, 위태 5.5km 하동호 5.0km 이정목이다.

 

붉은 맨드라미가 화려하게 피었다. 어찌 이곳에 붉은 맨드라미를 심었을까? 우리나라 시골 어디를 가봐도 이렇게 담벼락에 야생화가 화려하다. 원래부터 우리 민족은 꽃을 좋아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과 넉넉히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아온 민족이다. 이렇게 순한 민족인데 외세에 시달리고 왜놈의 등살에 만신창이가 되어 나라마저 빼았겼으니 이 분통함을 어찌 다 말할소냐!

    

 

 산골 마을을 지키고 있는 촌노가 반긴다.

 

이제 양이터재를 향해서 긴 오름길을 오른다.

 

연분홍 상사화가 반긴다. 상사화와 꽃무릇이 비슷하여 헛갈리기 쉬운데 지금 피는 꽃은 상사화이고 가을에 피는 꽃은 꽃무릇이다.

 

비교하세요 꽃무릇

선운사나 불갑사 용천사 등지에서 가을에 화려하게 피어난다.

 

상사화란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 상사병이 걸렸다고 하여 상사화라고 한다. 이 꽃은 꽃대가 먼저 올라와 꽃을 피우고  꽃이 지고 나면 그제서야 잎파리가 솟아 나오는 꽃이다. 상상화나 꽃무릇이나 같은 속에 속하므로 상사화류라고 하면 된다.

 

 

긴 오름길을 지루하게 오른다.

 

하동 035, 위태 6.1km 하동호 5.4km 이정목

 

오르고 또 오르고

 

오른쪽으로 오르고

 

하동 036, 위태 6.7km 하동호 4.8km 이정목이 풀섶에 묻혔다.

 

드디어 양이터재가 보인다. 낙남정맥이 지나는 양이터재

 

2005.03.27. 이곳을 지났지만 기억엔 없고 기록만 남았다. 영신봉으로 가는 방향

 

 

신어산 쪽에서 오는 방향

 

양이터재 하동 037, 위태 7.0km 하동호 4.5km 이정목

 

2005. 3. 27. 낙남정맥 산행 때 이 양이터재를 지났다. 그러니까 약 19년만에 이곳을 다시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감회가 사뭇 새롭다.

 

양이터재에서 낙남정맥을 설명하고 있는 김명수 회장님

 

양이터재를 지나서 이제 하동호로 내려가면서 하늘이 열리고 섬진강 수역으로 접어든다.

 

지리산 자락의 길고 깊은 산군들

 

하늘이 열리고 산은 깊어도 그 속에 길은 있으니 사람이 살아가는 길 이리라. 오손 도손 길을 걷는 것은 기쁨이요 건강이요 여유로움이며 행복이다.

 

둘레길이 계곡으로 향한다. 우천시는 계곡이 범람하여 위험하단다. 우천시는 곧장 임도로 우회하길 바란다.

 

둘레길은 하동호를 향해서 계곡을 타고 내려간다.

 

하동 038, 위태 7.4km 하동호 4.1km 이정목

 

둘레길 중간 중간 여러 계곡에서 흐르는 실개천을 지난다. 싱그럽다.

 

하동 038-1, 위태 7.8km  하동호 3.7km 이정목

 

둘레길은 이렇게 산기슭을 지나면서 순탄한 내림길도 있다.

 

왕대나무 밭을 지난다. 왕대나무가 빼곡히 자란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질서 정연한 아름다움일까? 회원님은 그저 즐겁다. 잡목으로 우거진 산만한 숲을 지나다가 하늘로 일정하게 솟은 왕대나무의 가지런함은 새로운 디자인이다. 이곳은 옛날 화전민들이 살았나 보다. 집터와 논밭이 묵여서 이제는 왕대나무가 무성하다. 

 

누구나 이곳을 지나면서 추억 몇 장은 남기리라!

 

계곡의 청청함을 담기도 하고

 

하염없는 맑은 미소로 세상을 보며

 

이 싱그런 대나무 숲을 지난다.

 

오손 도손 즐겁게 지난다.

 

하동 038-2, 위태 8.3km  하동호 3.2km 이정목

 

하동 039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만난다. 우천시에는 이 임도를 이용하면 된다.

 

하동 039, 위태 8.9km  하동호 2.6km 이정목

 

우천시 우회로 시종점

 

임도를 따라 하동호

 

하산길은 편하고 시원하다. 대나무 숲 사이로 불어오는 실 바람이 더욱 상쾌하다. 고단한 둘레길에 대한 보상일까?

 

 

하동호가 보이고

 

하늘이 열리는 탁 트인 공간에 하동호가 살며시 다가온다.

 

맞은편 산군은 깃대봉일까? 하동호 위로 오른쪽에 청학동이 있고 이 깊은 계곡은 황천강 물줄기를 거느린다.

 

나본 마을이다. 동호정민박 사각 정이 반긴다.

 

나본 마을 하동호 수변에 넓은 데크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하동호 데크쉼터에서 돌아본 둘레길과 나본마을

 

지리산둘레길 인증 스탬프 찍는곳

 

 

나본 마을 하동 040, 위태 9.5km 하동호 2.0km 이정목

 

지리산둘레길 인증 스탬프도 찍고

 

하동호 호반 저쪽에 칠성봉이 아련하다.   

 

거리 표시가 없는 하동 041번 이정목

 

하동호반을 따라 2.0km 둘레길을 걷는다.

 

하동호 댐에서  깃대봉을 바라본다. 하동호가 너무도 잔잔하다. 

 

하동호 배수로 시설이 거대하다.  하동호 물이 이 거대한 흡입관을 통하여 

 

 

9개의 관을 통하여 수량을 조절하여 배수하고 

 

하동호 댐둑을 따라 지루한 둘레길을 걷는다.

 

한국농어촌 공사 하동호관리소 앞에서 오늘 지리산 둘레길 10코스를 마무리 한다.

 

하동호 관리사무소 앞에서 바라 본 청학동 방향

 

지리산 둘레길 안내

 

지리산둘레길 10코스와 11코스 시종점

하동 042 위태 11.5km  하동호 0.0km 이정목

 

지리산둘레길 10코스와 11코스 시종점

 

시종점에서 인증 

 

지리산둘레길 10코스(위태-하동호) 11.5km를 마무리 한다. 낙남정맥 양이터재를 기준으로 오전에는 낙동강 지역을 걷고 오후에는 섬진강 지역을 걸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난 산락에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순순한 사람과 논 밭 그리고 가옥과 여러 생명들! 그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행운이고 새로운 힘을 얻는 활력이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트레킹이다. 함께한 산우님들에게 감사한다.

 

지리산은 3도(전남, 전북, 경남) 5군(구례, 남원, 함양, 산천, 하동) 15면(토지, 마산, 광의, 산동 - 주천, 운봉, 인월, 산내 - 마천, 휴천, 금서, 산청, 삼장, 시천, 화개)에 걸처 있으며 지리산 둘레길 22구간 중 1구간 운봉에서 10구간 양이터재까지는 낙동강 수역이며 10구간 양이터재부터 1구간 운봉까지는 섬진강 영역이다. 지리산에 흐르는 수많은 물길들은 크게 보면 낙동강과 섬진강으로 흐르는데 북동쪽 물길은 낙동강으로 흐르고 남서쪽 물길은 섬진강으로 흐른다. 오늘은 낙동강 수역에서 섬진강수역으로 접어든 날이다. 이왕에 지리산둘레길을 걷을 때 물줄기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산자락에 터전을 잡으면서 물길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인데 그것은 물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