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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지리산둘레길

2021.09.22. 지리산둘레길 8구간(운리-덕산)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1. 9. 22.

1. 일자 : 2021.09.22.(수)

2. 누구랑 : 원산우님 6명(승용차 3인 2대)

 

3. 산행구간 : 운리마을 - 백운계곡(5.6km) - 마근담입구(7.7km) - 남명조식기념관(12.3km) - 덕산(13.9km)

 

4. 지리산둘레길 8구간 : 운리-덕산(13.9km)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마을에서 산청군 시천면 사리를 잇는 구간. 농로와 임도가 이어지며,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백운동 계곡으로 연결된다. 사리에서는 덕천강과 천왕봉이 멀리 바라보인다.

 

5. 산행추억

 

추석연휴 마지막 날! 평소 늘 함께한 원산우님들과 지리산둘레길 8구간을 걷는다. 이번 지리산둘레길 8구간은 추억의 둘레길이다. 2011.03.27. 그러니까 10년전에 산악회를 따라 이 길을 걸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고 설레고 암튼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산행이였다. 그후 10년 동안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긴 시간이 흘렀다. 오늘 지리산둘레길 8구간을 걸으며 새록 새록 지난 추억을 더듬고 깊은 사색도 하는 힐링 산행이다.

지리산둘레길 8구간은 울창한 참나무 숲속을 산책하듯 편안한 힐링길이며, 중간에 만난 백운계곡은 8구간의 백미 중에 백미로 수량도 많고 흐르는 폭포수가 어찌나 맑은지 그 깨끗함이 산꾼들의 찌뜬 피로를 일시에 씻어내고도 남을 정도이다. 산우님들과 오손도손 걷는 행복한 힐링 산길이다. 

 

 

여기서 부터 덕산재까지는 완만한 임도로 오름길이다.

 

 

 

여기 이정목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무심코 지나면 임도를 따라 계속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덕산재인가? 암튼 고개를 넘으면 오른쪽으로 잘 정비된 둘레길 산길이 나온다. 날씨가 갑자기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린다. 오늘 일기예보는 맑음이였는데 갑자기 내린 비로 시원하기는 하지만 낭패스럽다.

 

 

여기서부터 백운계곡 까지는 짙은 녹음으로 우거진 참나무 숲길로 수평을 유지하며 걷는 긴 산길은 편안하고 좋다. 오랜 추억을 더듬으며 깊은 사색에 잠긴다.

 

 

지리산둘레길 8구간 중에 백미 중에 백미 백운게곡이다. 그 수렴함이 어찌나 좋은지 스스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음과 기분이 시원해 진다. 수량도 많고 깨끗함이 가히 제일이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점심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점심식사 후 다시 걷는다. 마근담까지 1.9km를 편안하게 걷는다. 

 

 

 

용무림재이다.

 

 

10년전엔 이곳길을 따라 능선으로 올랐지만 오늘은 둘레길을 따르기로 한다.

 

 

 

마근담이다. 여기서부터 산천재까지 둘레길은 길게 내리막길이다. 편안하고  즐겁다. 긴 계곡을 따라 길 양쪽으로 감나무가 무척이나 많다. 감이 익어가고 있다. 풍성한 가을이 다가온다. 

 

 

 

남명 조식선생

이황이 주로 순수한 학문적 관심에서 성리학의 이론 공부에 심취했던 반면 남명은 이론 논쟁을 비판하면서 실천 문제에 관심을 집중했으며, 노장 사상 등 이단에 대해서도 포용적이었다. 유학자이자 성리학자였던 그는 조선 시대 내내 다른 유학자들이 도교와 노장 사상을 이단시한 것과 달리 노자와 장자에게도 취할 점이 있다고 본 몇 안 되는 학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30대 후반에 "경상좌도에는 퇴계가 있고 우도에는 남명이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퇴계가 고봉 기대승과 리기(理氣)의 사단칠정에 관한 7차 논쟁을 듣고 물뿌리고(灑) 마당쓰는(掃), 쇄소(灑掃)하는 생활 방법도 모르면서 천리(天理)를 논하며 선비를 참칭한다고 비판하면서 선비관에 대한 차이로 이황과 갈등하게 된다.

 

 

산청 3매(매화) 중의 하나인 남명매이다. 운리에 있는 정당매, 이곳 시천에 있는 남명매, 예담촌에 있는 원정매가 산청 3매이다.

 

산천재이다.  남명 조식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친 곳이다. 

 

 

1561년 지리산의 덕천동으로 옮겨 산천재(山天齋)를 짓고, 성리학을 연구하여 독특한 학문의 체계를 이룩하였다. (주역에 '山天 大畜'괘를 따서 이름 지었다. 제자를 크게 키운다는 말이다. '山天'은 하늘을 품은 산을 뜻한다.) 남명은 번잡한 김해를 떠나 지리산 천왕봉 아래 덕산에 자리잡고 산천재를 짓고서 오직 학문과 제자 양성에 전념하였다. 이때 그는 '덕산에 묻혀산다(德山卜巨)'라는 시 칠언절구는 산천재 네 기둥의 주련에 새겨 있다.

 

春山底處无芳草 / 봄날 어디엔들 방초가 없으리요마는
只愛天王近帝居 / 옥황상제가 사는 곳 가까이 있는 천왕봉만을 사랑했네

白手歸來何物食 / 빈손으로 돌아왔으니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銀河十里喫猶餘 / 흰 물줄기 십리로 뻗었으니 마시고도 남음이 있네.

 

 

 

경의학

척신 정치에 벼슬을 사양하고 초야의 처사로 지냈던 남명은 내면의 수양을 뜻하는 '경'(敬)과 도의 적극적인 표출을 의미하는 '의'(義)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의학'을 학문의 핵심으로 삼았다. 이황이 주로 순수한 학문적 관심에서 성리학의 이론 공부에 심취했던 반면 남명은 이론 논쟁을 비판하면서 실천 문제에 관심을 집중했으며, 노장 사상 등 이단에 대해서도 포용적이었다.

 

 

 

 

그의 학문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을 알면 바로 행해야 된다는 실천궁행의 뜻을 피력하였다. 실천에 옮기지 않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였다. 이러한 현실, 실천에 대한 강조는 후일 북인학파와 남인실학파들이 실천, 실용성을 강조하는 풍토로 이어지게 된다.

 

 

지리산 산약 약초의 중심지인 덕산시장 앞에 있는 덕천교 입구에 지리산둘리길 8구간(운리-덕산) 마지막 이정목이 있다. 오늘 지리산둘레길 8구간인 늦여름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편안하고 행복한 힐링 산행을 마무리 한다.  

 

 

 

돌아오는 길에 남사예담촌을 들렀다. 산청 3매(3대매화) 중 하나인 원정매를 보기위해서다.

 

 

하씨고가 감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전에도 이 감나무를 보았는데 오늘 자세히 보았다. 효심을 상징하는 감나무이다. 옷깃을 여민다. 선비의 고향이라는 산청군 시천면의 효성을 느낀다. 오늘날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효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있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가치이다. 우린 효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산청 3매 중의 하나인 원정매를 찾았다. 전에 두번이나 찾는데 실패하고 오늘은 기어이 찾으리라. 두번을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하씨고가 감나무 밭을 지나서 간신히 찾았다. 나중에 보니까 큰길에서 쉽게 찾을 수있는 것을 이렇게 어렵게 찾았네요 . 혹여 이후 원정매를 찾으려면 큰길에서 마산상회에서 매화집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2011.03.27 처음 원정매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