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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동서트레일

2026.02.08. 동서트레일 11구간(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 오서산 상담마을)

by 하여간하여간 2026. 2. 9.

○ 누구랑 : 한국자연공원협회 무등산지회(회장 김명수), 광주지오트레킹 사업단

○ 동서트레일 11구간을 걸으며

새벽에 깨어보니 광주에는 간밤에 눈이 내렸다. 기온이 급강하여 영하 날씨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트레킹이 걱정이다. 방한복을 두 벌이나 챙겨서 홍성으로 향한다. 충남으로 접어들면서 눈은 없고 칼바람이 매섭다. 아침 7시에 광주 출발하여 오전 10시에 매서운 바람을 헤치며 내포문화 숲길 홍성센터에 도착했다. 지난 10구간 종점이며 오늘 시작한 11구간 시작점이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주변 풍광이 반갑다.

더구나 이곳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에는 우리 무등산지회 김명수 회장님이 재 취업하여 활동하는 곳이라 더 정이 간다. 사무실 안으로 초대되어 커피도 마시고 이런저런 안내도 받았다. 동서트레일을 하러 왔는데 내포문화숲길이 왠지 더 포근해지고 친숙해진다. 사람 마음이란 이렇게 작은 인연으로도 충분히 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을 보면 만사에 정성과 겸손으로 사람을 대할 일이다.


시간이 된다면 내포문화 숲길도 한번 다 걸어 봄직하다. 국가 숲길이기도 하지만 백제 백성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오늘 걷는 동서트래일 11구간은 국가 숲길인 내포문화숲길 중 내포역사인물길 3코스이기도 하다. 일부구간은 내가 20년 전 걸었던 금북정맥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여 오랜 추억을 소환하는 길이기도 하다.

서해안 서산 안면도에서 동해안 울진까지 중부지역을 가로지르는 국가 숲길 동서트레일을 걷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민초로서 중부지역의 사람과 자연 그리고 역사,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이기에 꼭 걷고 싶은 길이였다.

이번 구간은 홍성과 광천을 걷는다. 백제의 중심부를 걷는 것이나 다름없다. 백제사람들 아니 충청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들은 왜 중립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들은 쉽게 에스, 노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뭇 궁금한 점이 많다. 충청도 양반이란 말이 어떻게 나왔을까?
설렘과 궁금증을 동시에 짊어지고 동서트레일 11구간을 걷는다.

홍성 숲길방문자센터 도착

숲길방문자센터 주차장에 주차하고 준비운동 후

출발 기념 한 장

동서트레일 11구간 : 15.5km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 학계리마을 - 척괴마을 - 매천마을 - 그림같은 수목원 - 광천읍행정복지센터 - 소용마을 - 오서산 상담마을

북에서 남으로 걷는다.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이정표

이 구간은
내포문화숲길/내포역사인물길 3코스/동서트레일 11구간/국가숲길이다.

○ 내포문화숲길 홍성센터 - 학계리마을 : 2.1km

월남참전유공탑 앞을 지나

꽃조개 고개로 향한다.
꽃조개 고개는 남부순환도로(29번 국도)와 충서로(21번 국도)가 크로스로 만나는 지점이다.

남부순환도(29번) 마온교 밑을 지나 충서로(21번) 지하통로를 통과하도록 길이 나 있다.

2006.01.16. 금북정맥 할 때는 이곳은 꽃조개 고개로 충서로(21번 국도)를 바로 건널 수 있었는데, 그 후 남부순환도로를 개설하면서 진출입로를 만들다 보니 충서로를 안전하게 지나도록 지하통로를 통과하도록 하였는가 보다.

남부순환도로 마온교 밑을 지나

다시 충서로를 지나기 위해 지하통로 향한다.

지하통로 입출구에는 스마트관리체계로 지하통로를 지나는 사람에 대해 자동 인식시스템을 갖추고 지하통로를 관리하고 있다.

충서로 지하통로를 지나 다시 능선길로 접어들기 위해 남부순환도로 방향으로 오른다.

급경사로 오름

능선길(금북정맥)로 오르는 길은 옆으로 느슨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사유지가 되어 사용을 못하고 옹색스럽게 절개지를 이용 급경사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완만한 야산길(금북정맥)이다.

완만하고 낮은 소나무 숲길

오손도손 동서트레일 길

2006.01.16. 꼭 20년 전 나는 이곳을 지났다. 금북정맥을 걸을 때다. 추억이 아련하다.

135m 능선에 올라 잠시 쉬어간다.

낮은 구릉으로 이어지는 야산 숲길(금북정맥)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낙엽 아래 땅속에는 새 봄을 맞이하려 새 생명을 트여 올리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오손도손 걷는 길은 늘 희망이고 웃음이고 설렘이고 따스한 정이 가득한 길이다.

왼쪽으로 꺾여

학계리마을로 향한다.

학계리마을

마을이 참 예쁘다. 홍성과 광천에는 오서산이 유일하게 우뚝 솟아 있을 뿐, 전체적으로 낮은 구릉지이며 야산이다.

그 구릉지 계곡 사이사이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유롭고 한가로우며 굳이 바쁠 것이 없는 고장이다.

현 위치(학계마을 이정표)

○ 학계리마을 - 척괴마을 : 3.7km

신성화물역을 건너기 위해 고가다리를 지난다.

고가다리를 지나면서 바라본 신성화물역

옛날 충청도는 산물이 풍부하고 낮으막한 산과 고개를 넘어 쉽게 걸어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소통의 고장이기에 굳이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쉬어간다.

그래서일까 이곳 충청은 삼국시대 서로 이 풍요롭고 살기 좋은 땅을 차지하려는 전장의 경계이기도 했다.

오늘 이 나라가 와서 지배하는가 했는데 자고 나면 다른 나라가 와서 지배하니 함부로 이야기했다가는 언제 목이 달아날 줄 모르는 상황이기에 그저 침묵이 살아나는 최대 무기이고, 어느 편도 편들지 않는 애매모호한 중립의 자세가 살아남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나 문화도 결국 살아남기 위해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처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부림일지 모른다.

161.9m 정상/오늘 구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순, 희 시그널은 산꾼이라면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시그널이다. 이곳이 이 지역의 금북정맥 중 가장 높은 곳이어서 시그널을 부착해 놓았나 보다. 순, 희는 부부 산꾼일까? 대간은 두말할 것도 없고 정맥 - 기맥 - 지맥 - 단맥의 정상과 중요한 지점에 꼭 붙어 있는 시그널이다. 대단한 부부다.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수많은 시그널을 접하면서 존경심이 절로 난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금북정맥 갈림길 이정표

동서트레일 길은 여기서 금북정맥과 헤어지고

잘 가라 금북정맥아~

금북정맥길은 이곳에서 갈마 고개를 지나 오서산 아래 금자봉으로 이어진다.

오서산 조망

오동나무 군락지를 지나

척괴마을을 향해

척괴마을 400m 이정표

척괴마을 이정표

○ 척괴마을 - 매현마을 : 1.5km

충청도는 산물이 풍부하고 산세가 낮고 순하여 남을 침략하거나 괴롭힐 필요가 없는 고장이다. 그저 자자손손 오손도손 조상이 일궈놓은 전답에 등 붙이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고장이다.

양반은 글을 읽고 하인들은 들녘에 나가 농사를 하면 그만이다. 남에게 저리 가라 욕할 필요가 없는 곳이기에 충청은 자연스럽게 양반 동네가 됐다. 사람들은 온순하고 정이 많고 이웃과 다투지 않으며 서로 돕고 예의범절이 발라 한 번도 한양을 향해 거역한 일이 없는 선비의 고장이었다.  

척괴마을에서 매현마을로 가는 고개

고개를 넘어서

매현마을로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고귀한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려는 선비들이 많은 고장이기도 하다.

매현마을 회관

매현마을을 지나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폄훼한 것은 충청도를 잘 못 알고 하는 소리이다. 그들은 늘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서 속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않을 뿐이다. 속 마음은 깊고 올곧아 절대로 흔들리지 않으며 지조가 살아 있는 고장이다. 어느 지역보다도 처절하게 살아가는 고장이고 올곧은 양반 선비 고장이기도 하다.

매현마을 이정표

○ 매현마을 - 그림같은 수목원 : 2.0km

매현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하누리마을로 향한다.

하누리마을

하누리마을 회관

하누리마을 이정표

하누리마을 장승

그림같은 수목원을 향하여

그림같은 수목원으로 향한다.

그림같은 수목원 주차장에서 단체 기념

그림같은 수목원 안내도

시간이 차분하면 그림같은 수목원을 둘러보았으면 좋았으련만 시간이 아쉽다. 다음에 따로 시간을 내어 천천히 둘러보리라.

그림같은 수목원 정문

그림같은 수목원 정문을 지나

그림같은 수목원 정문에서 기념 한 장

○ 그림같은 수목원 - 광천읍행정복지센터 : 2.2km

광천읍을 향하여

이곳 광천읍 상정리 일대는 지금은 평범한 농촌마을이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아시아 최대 석면 광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수용 물자로 채굴되다가 해방 후 새마을 운동이 활발할 때 석면 지붕 재료로 석면 수요가 많아져 1960~70년대까지 이곳은 광천석면광산은 유명한 곳이었다. 석면은 고열에서도 불에 타거나 녹지 않아 한때 '기적의 광물'이라 하였지만 지금은 석면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폐 수거 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4년대부터 광천 석면광산은 폐광되었고 지금은 평탄화된 부지 위에 태양광발전시설로 재활용되고 있다.

광천읍내 진입 이정표

광천읍내로 진입

광천은 최근 광천김으로 유명하며, 오랫동안 토굴새우젓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광천읍 행정복지센터로 향하여

광천감리교회를 지나고

충남홍성교육지원청 덕명학습장을 지나

광천읍 행정복지센터를 향한다.

광천읍 행정복지센터

광천읍 행정복지센터 이정표

기념 한 장

○ 광천읍 행정복지센터 - 오서산 상담마을 : 4.0km

광천읍 행정복지센터와 산하기관이 함께 있어 상당히 큰 관공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천교 앞을 지나

광천교 이정표

광천천변을 따라 오서산 소용마을로 향한다.

라이온스 벚꽃길

광천천변 중간 사각정자에서 잠시 쉬어간다.

소용교를 지나

소용마을 이정표

소용마을회관

소용교에서 바라본 광천천

소용교에서 바라본 광천천

오서산 방향으로

가정교에서 상담마을로

가정교 이정표

상담마을로 향하여

하늘금엔 오서산이 우뚝

담산천 벚꽃길 천변을 따라

담산천

이곳 광천천변과 담산천변은 봄에 벚꽃이 필 때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담산리 하담마을 장승

담산천 벚꽃길

담산리 오서산 상담마을 장승

오서산 상담마을 이정표

동서트레일 11구간/12구간 시종점 종합안내판

동서트레일 11구간/12구간 시종점 안내

동서트레일 11구간/12구간 시종점 기념 한 장

상담마을 버스정류장

홍성군 관광안내도

○ 동서트레일 11구간을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홍성과 광천 구간을 걸었다. 일부구간은 내가 20년 전 걸었던 금북정맥길이기도 했다. 산꾼은 명산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기에 이렇게 평범한 시골 마을길을 걷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고 신기하기도 하다. 평범하지만 이곳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수많은 백성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고, 이곳의 자연환경이 역사와 어떤 조화를 이루어 문화를 형성하고 민중의 생각과 사고로 정착했는지를 생각하며 걷는 길이였다. 충청 사람들의 성품이 느긋하고 여유롭고 온순하여 양반 말을 듣는 이유와  좀처럼 흑백을 가리지 않는 중립적 사고의 저변이 왜 그러하는지를 이해하는 문화숲길이였다. 이 지역을 걸어보니, 결국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유순하고 풍요로워 삼국의 각축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아마 동서트레일은 그런 숲길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