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팀에서 광주근교 병풍산을 오르기로 했다. 병풍산은 영산강과 황룡강을 가르는 병풍지맥의 중심산이다.

병풍지맥은 호남정맥 순창 복흥 밀재에서 분기하여 바심재를 거처 병풍산 - 불태산 - 어등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로 영산강과 황룡강을 가르며 뻗어내려 광산구 군공항 끝 영산강과 황룡강 합수지점에서 그 생명을 다한다.
병풍지맥의 중심산 병풍산에 서면

동으로는 영산강을 끼고 드넓게 펼쳐지는 담양들녘과 하늘금에 무등산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이 좋은 날은 지리산 노고단과 천왕봉을 조망할 수도 있다.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장성저수지와 장성 입암산에서 분기하여 방장산 - 문수산 -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의 장중한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남으로는 불태산 - 어등산 , 나주 금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나주 들녘을 품고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북으로는 내장산 - 백암산 - 추월산 - 용추봉 - 순창 회문산과 선운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군들을 조망할 수 있는 기막힌 조망 산이다.

나는 늘 병풍산을 올랐다. 기쁠 때도 오르고, 힘들고 때도 오르고, 외로울 때도 오르고, 세상만사 다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도 올랐다. 무등산을 바라보며 아프게 삭여내야 하는 한스러움을 이겨낼 때도 병풍산을 올랐다.

흰 눈 내린 날 기꺼이 산꾼들과 희희낙락 즐겁게도 올랐다. 가까이 있는 산이기에 늘 친구처럼 올랐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한 나의 부끄러운 고백을 하면서도 올랐다. 누군가 미치도록 그리울 때 흐느적거린 모습으로 흐느끼며 올랐다.

나의 희로애락 진솔한 모습을 언제나 포근히 안아주는 병풍산이다.

병풍산에 오르면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그리매 위로 파란 하늘이 반긴다. 정말이지 병풍산에서 만난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마음이 뻥 뚫린 하늘이다.

그 하늘에 대고 울고 웃고 소리치고 흐느적거리고 주절주절 미친놈처럼 고백한 수많은 이야기를 말없이 포근히 잔잔한 미소로 받아준 어머니 같은 병풍산 하늘을 보고파 오늘도 병풍산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대방저수지 - 천자봉 - 병풍산 - 투구봉 - 만남재 - 성암야영장 - 대방저수지(원점회귀) 코스이다.

대방저수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입춘이 지난 산길은 아직 추위가 온 산을 감싸고돌지만 땅속에서는 만물이 그 생명을 피워내려고 기지개를 켜느라 바쁘다.

솔가지에도 생명의 물기가 감돌고 온갖 만물이 서서히 봄을 맞이하느라 움직이고 있음이 확연하다.

초입 급경사 오름길을 벅차게 오르면 쪽재골에서 만남재로 연결되는 임도를 만나고

완만한 숲길을 지나 천자봉으로 오른다.

천자봉 오름 중간 첫 번째 전망바위에 올라 잠시 쉬어간다.
이곳에 서면 뻥 뚫린 담양 들녘과 파란 하늘 아래 무등이 손에 잡힐 듯 보였던 곳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앞이 안 보인다. 실망이다. 오늘 조망은 기대만큼 안될 것 같다. 어쩔 것인가? 하늘이 내준 만큼에 만족해야지~

힘들게 오른 길목에 천자봉 정상 50m 전방 이정표를 지난다.

천자봉 조망처에 섰다. 가야 할 병풍산 줄기와 저기 하늘금에 살짝 얼굴을 내민 불태산 줄기가 장쾌하다.

늘 올랐던 길이다. 병풍산 - 삼인산 라인의 산줄기

날씨가 맑으면 환상적인 담양들녘 풍광이련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 조망은 아니고 약간의 빛 내림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늘 함께 한 동화나라님

목요팀 중심 조○숙님

천자봉에 올랐다.

천자봉 이정표를 배경으로 한 장 기념하고

이제 병풍산 정상으로 향하자.

천자봉을 떠나가 전 불태산으로 이어지는 병풍산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 한 장 남기고

병풍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암릉이 제법

일명 키스바위라는 데, 영락없이 사랑의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덩어리 바위가 수억 년 풍화 작용으로 둘로 걸라져 마치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병풍산 정상 능선은 줄곧 기암으로 가득하며 아기자기 형상이 기운차다.

힘찬 기지개로 세상을 향해 기를 펴고, 다시 한번 기쁜 우리 아름다운 추억을 새기길 염원한다.

송대봉 갈림길 이정표

키스바위는 각도를 달리하여 뒤에서 보니 마치 침팬지 같기도 하다.

조망터에 섰다.

이곳 조망터에서 한껏 주변 풍광을 노래했건만 오늘은 하늘이 흐려 꽝이다.

지난주에 내린 잔설이 아직 산길에 남아 올 겨울 정취를 살짝 맛보게 하지만 시절은 벌써 봄을 재촉하고 있다.

병풍산 정상

오늘 함께한 대원님들

용구산 이야기
용구산은 거북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형국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구산은 송순의 면앙정가와 고봉 기대승의 고봉전서 면앙정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면앙정삼십영 등에 기록 표기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용구산은 담양군 수북면, 대전면, 월산면 그리고 장성군 북하면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장성군에서는 '왕벽산'이라고 칭한다.

북동에서 남서로 길게 뻗은 용구산의 등줄기 양 옆으로 무수히 많은 작은 능선들이 존재하는데 이 능선 사이로 일궈진 골짜기가 무려 99개에 이르며, 이 중 한 개의 골짜기를 제외한 나머지 골짜기에서는 항상 물이 흐르고 있다.

또한 용구산 상봉 아래 '용구샘'이라고 불리는 2평 남짓한 깊은 샘에서는 현재까지도 깨끗한 물이 솟아올라 등산객들의 귀중한 식수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는 '병풍산'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수북면에서 용구산을 바라보면 왼쪽의 대전면 소재 투구봉을 시작으로 정상인 깃대봉 천자봉 그리고 왕벽산까지 고르게 뻗은 산줄기가 병풍을 두르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만남재갈림길

투구봉으로 향하면서 지나온 산길을 배경으로

투구봉 기암에 섰다. 지나간 산객의 도움으로 추억 한 장을 남긴다.

투구봉 기암에 서서
차별 없는 세상 무등산 찬연한 남도의 희망을 노래하고
잔잔히 울러 퍼진 백양사 종소리 온갖 생명 그 자체로 소중한 진리 깨달음에 이르러
여여한 세상 그저 그 자리에 추월산 기쁨 잔잔한 미소로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푸른 물에 그리움 가득 실어 짙은 사랑 띄워 보내리라.

하여간 자네 뭣하러 여기 올랐나?
예~ 뭣하다니요?
그럼 투구님은 뭣한다고 여기 서서 나에게 물어본다요?
자네 올 줄 알고 여기 서서 기다렸네
자네 여기 서서 또 헛튼 소리 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네
제발 헛튼 소리 좀 작작하고 조용히 내려가소
시끄러워 못 살겠네
조용히 하던 대로 밥이나 잘 지어먹고 굼지 말고 살소
그것이 행복이고 기쁨이다네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도 투구님에게 한소리 듣고 내려온다.
그래도 죽으라 하지 않고 살라하니 얼마나 귀한 말씀인가?

앙증맞은 투구봉 정상석에서 함께한 대원님들과 기념 한 장

병풍산은 친구 같다. 어머니 같다. 고향 같다. 마음의 안식처다.

누구든 세상살이 고달프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마는 그럴 때마다 친근한 병풍산 투구봉에 올라 파란 하늘에 대고 복잡한 세상살이를 훌훌 떨어 버리고 나면, 머리가 개운하고 마음이 가벼워 다시 살아보고자 희망을 안고 하산한다.

만남재로 하산 아침에 산행 시작점 대방저수지 주차장으로 향한다.
늘 오른 친구 같은 병풍산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병풍산에 올라 그야말로 기막힌 주변 산군들을 조망하려 했지만 종일 날씨가 흐려 기대에 못 미치는 산행을 하였다. 파란 하늘에 그림 같은 조망은 못 봤지만 마음 편한 대원님들과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면서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 나누며 오른 산길이기에 오늘도 힐링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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