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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 설악산 주전골
강원 설악산 주전골트레킹을 하면서

매년 이맘때 단풍철을 맞아 설악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져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설악산을 찾는다.

보통 설악산을 찾을 때 광주에서 당일치기 무박 3일 산행을 한다. 전날 저녁 10시에 출발 꼭두새벽 3시쯤 한계령이나 오색에 도착하여 대청봉을 찍고 천불동이나 공룡능선 또는 백담사로 내려가는 코스였지만,

이번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여유로운 1박 2일 일정으로 설악을 찾았다. 산행이라기보다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퇴임하고 평일날 일정으로 추석 연휴 뒤 끝에 일정을 잡았다.

산행이라기보다는 여행 모드이다. 그동안 설악을 찾을 때마다 당일치기 산행을 하다 보니 시간에 쫏기어 허둥대기 일쑤였고 거리도 무리하여 걷다 보니 충분한 설악의 진 풍광을 접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제는 좀 천천히 여유롭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악의 속살을 샅샅이 접해보리라.

설악을 오를 때마다 대청봉을 찍느라 아름다운 토왕성폭포나 주전골과 흘림골 그리고 울산바위 등 설악이 숨겨놓은 진짜 속살을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여유롭게 천천히 여행기분으로 둘러보리라

10월 10일 첫날 우리는 아침 6시 광주 출발 12시 오색에 도착 오색음식타운에서 산체정식으로 점심을 하고 오색약수 - 주전골 트레킹을 시작했다.

한계령을 지나 설악산 서북능선과 점봉산 사이에 형성된 깊은 골짜기 주전골은 협곡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과 기암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운 계곡이다. 오늘은 비가 오고 있어 안개가 계곡 전체에 자욱해 몽환적 풍광을 연출한다.

설악은 어디를 가나 그 암릉과 기암이 맑은 계곡물과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지만 오늘 오른 주전골 풍광도 천불동 계곡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온종일 내리는 보슬비와 함께 계곡에 피어오른 안개구름이 어우러져 연출한 몽환적 풍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주전골을 처음이다. 마치 숫처녀와 함께한 첫날밤 같은 설렘으로 주전골에 들어선다.

초입부터 맑게 흐르는 계곡물이 압권이다. 보슬비가 내리는 계곡은 청정한 공기와 울창한 숲 사이로 우렁차게 들려오는 계곡물소리로 가득 차다. 상쾌하다. 신선하다.

오색약수를 보았다. 계곡에 있는 오색약수는 철분이 들어있는 약수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타고 흐르는 산줄기에 약수가 많이 있다. 대부분 철분이 들어 있는 약수이다. 약수라고 하지만 얼마나 약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좀 색다른 철분 성분이 들어 있는 물이 나오기에 사람들은 이것을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약수라 한 모양이다.

주전골 초입부터 협곡의 진수를 보여준다. 굽이굽이 눈을 뗄 수가 없다. 굽이쳐 흐르는 맑은 청수와 하늘을 찌르 듯 높이 솟은 기암과 어우러진 소나무 사이로 피어오른 안개는 몽한적인 진경산수화를 연출해 내고 있다.

주전골 내내 걸음마다 아름다운 진경산수를 감상하며 걷는 이 발걸음은 행복 자체이다. 진즉 이곳을 찾아볼걸? 무엇하다 이제야 이런 자연 앞에 섰는지?

주전골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옛날 옛날에 강원 관찰사가 한계령을 넘다가 우연히 이곳을 지날 무렵 어디선가 쇠붙이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 쇳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보게 했습니다. 동굴 속에서 10여 명의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드는 것을 발견하고, 관찰사는 대로하여 그 무리들과 동굴을 없애 버렸다.
그 이후로 이 골짜기는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하여 쇠를 부어 만들다 주, 동전 전자를 써서 주전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주전골 추억

주전골로 접어드는 초입 주전교를 지나

오색약수 산체음식촌

주전골에 흐르는 계곡물

오색약수 입구에서 단체 기념 한 장

오색약수 초입

오색약수 입구 표지

이 약수는 16세기 무렵 성국사의 한 스님이 발견하였다고 전한다. "오색 약수"라는 이름은 당시의 성국사 뒤뜰에서 자라던 특이한 오색화로 인해 붙여진 것이라 한다.
이 약수는 나트륨과 철분이 섞여 있어 특이한 맛과 색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장병과 신경 쇠약, 피부병,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오색약수를 찾아서 계곡으로

오색약수는 입구에서 10여 m 계곡 암반에 있다.

오색약수

오색약수 기념 한 장 남기고

약수교를 지나 주전골로 접어든다.

주전골 입구

유네스 설악산 생물권보전지역

주전골로 접어드는 약수출렁교를 건너고

오색약수 편한 길

현 위치

녹음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는 편안한 숲길

고래바위 다리를 건너고

고래바위교

고래바위교를 지나면서 바라본 주전골

이 바위가 고래바위일까?

주전골에는 수량이 풍부하고 맑은 청수가 힘차게 흐른다.

굽이굽이 짙은 안개에 묻혀 있는 주전골로 흐르는 맑은 청수

오색석사(성국사) 안내
절 이름은 후원에 있던 나무에서 5가지 색의 꽃이 피었다 하여 '오색석사'라 불리며, 인근 지명과 약수도 '오색'이라 불린다.

오색석사(성국사) 인법당
오색석사(성국사)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위치한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이다.

인법당 내부 주불
신라 말기에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개조 도의선사(道義禪師)가 신라시대 헌덕왕 시기(809~825)에 당나라에서 혜능에게 법을 배워 귀국 후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보물 제497호)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은 오색석사 터로 추정되는 곳에 위치한 석탑으로 높이는 약 5m이고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완전히 무녀 졌던 것을 1971년에 복원하였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다듬은 모양이 우수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으며 모양이 단정하고 우아하다.

이 탑은 바닥돌 다섯 장 위에 쌓았는데, 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에 따라 기단 두 단을 만들고 그 위에 3층의 탑신을 두었으며 탑 꼭대기에 머리 장식부를 두었다. 기단에는 기둥 모양을 새겼으며, 위층 기단의 맨 윗돌에는 네 모서리에 빗물이 흐르는 홈을 표시하였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돌 하나로 만들어졌으며, 각 층의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조각하였다. 지붕돌은 윗부분에서 경사를 이루다가 네 귀퉁이에 약간씩 들려 있다.

오색석사 복원기념 학미당 황운영 공덕비

원래 오색석사(성국사) 3층석탑은 동탑과 서탑이 있었는데 서탑은 복원되고 동탑은 그 폐조각만 추슬러 3층 석탑 주변에 쌓아 놓았다. 어떤 정신 나간 스님에 의해 폐사된 후 오랫동안 방치 되었다가 1971년에 복원하면서 이렇게 동탑은 서탑을 바라보고 있게 해 놓았다. 천년의 무심한 세월은 오늘도 흐르고 있으나 언젠가 큰 공덕이 있어 동탑도 그 화려했던 모습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절집 주변에 황금색으로 입혀 있는 삼존불이 나전에 노출되어 그대로 있다.
아마 이 자리가 대웅전 자리였을까? 웅장했던 신라시대 화려함은 어디 가고 나전에 저렇게 삼존불이 비를 맞고 있으니 참으로 맘이 아프다. 부처님이야 비를 맞든 대웅전에 앉아 있든 어떤 탓도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큰 공덕이 있어 원래의 대웅전 안에 모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성국사를 지난다. 주전골 선녀탕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색석사(성국사)를 지나도록 되어 있다.

성국사교를 지나고

성국사교

성국사교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주전골 협곡이 시작된다.

독주암교를 지나고

독주암교를 지나면

바로 눈앞에 독주암이 우뚝 서 우리를 반긴다. 꼭대기에 한 사람만이 앉을 수 있다 하여 독주암이라 한다. 옛 이름은 독좌암이라고 했다.

독주암 주변 풍광에 푹 빠진다.
깎아지른 절벽에 아기자기 어우러진 금강송과 어우러져 계절마다 형형색색 다른 운치를 자아내는 주전골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이리보아도 절경이요 저리보아도 절경이니 가히 설악의 천불동계곡과 쌍벽을 이루리라.

독주암 앞에서 기념 한 장
내 어찌 이제야 이곳에 왔는가? 이제라도 왔으니 망정이지, 이곳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면 얼마나 후회할 것인가?

설악산 굽이굽이 계곡마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만 이곳 주전골도 참으로 아름답다.

제2약수교를 지나서

만약 단풍이 붉게 물들어 절정을 이룬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풍광일까?

제2약수가 있다는데 찾질 못했다.

후답자는 이곳을 지날 때 제2약수를 찾아보길 바란다.

계속된 협곡 사이로 데크길 잔도가 잘 정비되어 있고

눈을 뗄 수 없는 절경은 계속되고

하늘아래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이 또 있을까?

가을이 차쯤 내려온다.

낙석구간 위험지역에는 이처럼 보호막이 잘 정비되어 있다.

선녀탕일까?

선녀탕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선녀탕
너무도 깨끗한 청수가 저리도 풍부하게 흐르니 하늘의 선녀인들 이곳에 반하지 않고 배길 수 있으랴? 이 보다 더 아름다운 목욕탕이 어디 있었겠는가?
지금도 달 밝은 밤에 선녀들이 내려올까? 나뭇가지 뒤에 숨어 지켜볼 일이다.

굽이굽이 진경산수요

기암절벽 협곡 사이로 맑은 청수가 흐르는 주전골은 오색 약수터에서 용소폭포 탐방센터까지 3.2km의 거리를 편하게 산책하듯 걷는 탐방길로 천불동계곡에 못지않는 절경을 볼 수 있다.

○○다리를 지나고

주전골 깊숙이 오를수록 기암 절경은 수려하고

하늘이 있어 저기 치솟는 웅장함을 어루만질까? 하늘과 땅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 형형색색 생명이 탄생하기에 저리 아름다운 순간 모든 만물이 축복의 춤을 추는 걸까?

형용할 수 없는 감탄의 연속이다. 이런 곳을 선경이라 아니하면 또 어디가 선경이겠는가?

전망대교

전망대교에서 지나가는 산우님 도움으로 기념 한 장

전망대교에서 바라본 신이 창조한 선경 중 선경

주전골로 접어들면 들수록 기암이 절경을 이루고

전망대교에서 지나온 계곡을 돌아보니 그 또한 선경이로다.

금강문교

금강문교를 지나면서

굽이굽이 절경에 황홀할 뿐

할 말을 잃었다.

어디를 보아도 진경산수다.

신이 있어 설악 주전골에 이런 비경을 만들고 신들의 놀이터로 삼았을까?

언제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발을 들여놓았을까? 신들의 놀이터가 사람들이 들락거리면서 그들은 하늘로 올라가고 탐욕스러운 인간이 이 절경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가히 선경이로다. 선경이로다.

어떤 수행자의 수행처였을까?

수려한 주전골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이리저리 흐느적거릴 때

탐방로 현 위치

금강문일까?
주전골의 결정판 기암이 반긴다. 으스스하기도 하지만 금강문에 들어서는 환희가 온몸을 전율케 한다.
절집에서 금강문은 4 천왕문 다음으로 들어가는 두 번째 대문인데, 금강문에는 일반적으로 두 명의 금강역사 (오른쪽에는 나라연금강(힘이 가장 센 존재), 왼쪽에는 밀적금강(자취가 없는 존재)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이 사찰과 불법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며, 참배자가 성역에 경건한 마음으로 진입하도록 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두 명의 금강역사가 이 주전골을 지키고 있는 저 아름다운 기암을 볼 수 있어 행운이다.

또 한참을 오르다 보니

흘림골로 접어드는 곳에 도달했는데

아뿔싸 이곳에서 흘림골은 입산 금지란다.
여러 가지 이유다. 우선 예약제이고, 일방통행이다.
흘림골을 오르려면 사전 예약을 하거나 흘림골탐방센터에서 현장예약을 하고 흘림골을 탐방해야 한다. 내일 울산바위 일정을 취소하고 흘림골을 탐방하기로 했다.

우리는 용소폭포로 향한다. 용소폭포를 가려면 거대한 암릉지대를 지나야 하기에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야 한다.

가파른 오름 철계단이 계속되고

오름길을 오르면서 바라본 금강문

오름길전망대에서 지나온 주전골을 바라보고

운무에 묻힌 몽롱하고 수려한 절경 앞에 넋을 잃는다.

오름길전망대에서 바라본 기암이 마치 침팬지 뒷모습이다.

용소폭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수려한 풍광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용소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소폭포로 가는 다리

오늘 내내 비가 내렸지만 운무와 어우러져 펼치는 주전골 풍광은 장관을 이룬다.

다리를 건너고

용소폭포를 지나 주전골로 흘러가는 폭포수가 대단하다.

용소폭포에서 흐르는 폭포수가 계곡을 타고 흐르지만 이것만으로도 탄복이 절로 난다.

유유히 흘러서 주전골로 흐르는 용소폭포 폭포수

지나온 다리

용소폭포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눈물, 그 한과 슬픔"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두 마리의 이무기가 살았다고 한다.

수놈 이무기는 승천하였으나 암놈 이무기는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하고 이를 비관하다 죽었는데, 그때 흘린 눈물이 폭포를 만들어 용소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용소폭포 전망대에서

용소폭포

용소폭포

용소폭포와 헤어지면 되돌아본 지나온 다리와 아름다운 풍광

용소폭포 상단 모습

주전바위
[지질의 생애를 볼 수 있는 거대한 판상절리의 비경]
지각변동에 의해 암석이 얇은 널판같이 쪼개지는 모양으로 변형된 모습을 마치 동전을 쌓아 올린 듯한 모양 같다 하여 한자로 쇠를 부어 만들다 주와 동전 전을 써 주전바위라고 부른다.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로 오르는 길목의 여유로운 풍광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현 위치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서 주전골 탐방을 마무리한다.
설악을 여러 번 왔고 대청을 찍고 백두대간을 하면서 천불동에 반하고, 공룡능선에 취하고, 화채능선과 서북능선 그리고 용아장성에 놀라면서 백담사 - 오세암의 아련한 추억에 오늘 탐방한 주전골 추억을 하나 더 보탠다. 참으로 아름다운 협곡이며 절경이다. 주전골은 누구나 힘들지 않고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매력이 있다. 1박 2일 여유롭게 둘러보고자 한 설악 여행의 행복만땅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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