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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25.07.20. 곡성 형제봉 - 동악산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5. 7. 21.

1. 일자 : 2025.07.20.(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 구간 : 도림사 주차장 - 깃대봉 - 형제2봉 - 형제봉(동봉, 성출봉) - 헬기장 - 대장봉(서봉) 우회도로 - 배넘어재 - (중봉삼거리 - 청계동갈림길 - 동악산 - 북봉 - 690m - 신선바위) - 청류동계곡 - 신선바위갈림길 - 도림사 - 도림사 주차장 

 

 

◎ 동악산(736.8m)

오늘 동악산 산행 후기는 오랫만에 오신 감자 작가님께서 담아 주신 명품 작품을 빌려 담았다. 감자님께 감사한다.

  

남원의 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곡성의 동악산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겹산이자 장산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한 곡성의 진산으로 곡성의 지리산 조망대로 손꼽힌다. 

 


성인이 탄생할 때마다 진동하거나 하늘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서 움직일 동(動), 풍류 악(樂)을 쓰는 동악산은 최고봉인 성출봉(聖出峰, 일명 형제봉) 아래에 원효대사가 길상암을 짓고 원효골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열여섯 아라한들이 그를 굽어보는 꿈을 꾸고 성출봉에 올랐더니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있어 길상암에 모시자 육시만 되면 하늘에서 음악이 울려 퍼졌다고 전한다.

 

특히, 삼남 제일의 암반계류로 추앙받는 청계계곡은 곡성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뛰어나다.

 

 

◎ 동악산을 오르면서

 

곡성 도림사 오토 캠핑리조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하고 출발 기념 한 장

 

동악산 명품숲길 종합안내도

 

동악산

 

동악산은 전라남도 곡성군 북쪽에 자리잡은 높이 735m의 산이다. 북쪽 아래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형제봉과 최악산으로 이어진다. 산속으로 들어가면 골짜기가 깊고, 바위로 이뤄진 산세는 범상치 않다. 신라 무열왕 7년(660), 원효가 길상암과 도림사를 세울 때 하늘의 풍악에 산이 춤을 췄다고 동악산이라 불린다.

산 남쪽 청류구곡에 위치한 도림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이다. 이 절의 처음 이름은 신덕황후가 행차한 곳의 절이라는 의미의 신덕사였으나 현재는 도를 닦는 승려들이 수풀처럼 모이는 곳이라는 뜻으로 도림사로 불린다.

 

연 3일을 하늘이 뚫린 것 처럼 비가 쏟아져 온 나라가 물난리에 피해가 많다. 어서 빨리 복구되길 바란다.  어제 저녁만 해도 비가 줄기차게 내려 일요일 산행은 틀렸구나 생각했는데, 일요일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열리고 해가 뜬다.

 

수해피해가 많은 터라 산행하기가 민망하지만 그래도 산꾼의 피 속엔 산으로 가지 않으면 쥐가 나 온 몸이 근질 근질함을 못 참기에 미안함을 무릅쓰고 산행버스에 오른다.

 

오늘은 가까운 곡성 동악산이다. 오래 전에 자주 올랐던 기억이 있어 정이 든 산이다. 동악산은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전북 남원의 고리봉과 쌍벽을 이루어 협곡을 만들고 그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의 유유함을 잘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동악산의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계곡물은 도림사가 있는 청류동 계곡으로 모여 수량이 풍부하고 전형적인 암반 계류로 맑고 깨끗하여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깃대봉 - 형제봉 - 대장봉으로 오르는 산길 초입

 

캠핑장에서 형제봉까지는 2.7km이다. 캠핑장에서 300m 지점 이정목

 

깃대봉으로 오르는 산길에 누가 쌓았는지 모르는 돌탑이 즐비하다. 보성 오봉산을 오르면서 돌탑을 보았을 때 처럼 이곳도 누군가 돌탑을 매우 정교하게 쌓았다.

 

왜 사람들은 산길에 돌탑을 쌓을까? 탑을 세우는 것은 아무래도 하늘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땅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기운이 중요하였을 것이고 땅보다는 하늘이 더 소중하고 높은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무엇인가 하늘의 힘에 의존하고 싶은 인간의 바램이 조금이라도 하늘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탑을 쌓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원래 하나 텅 빈 공간이였는데 어떤 두개의 서로 다른 거대한 파장이 움직여 셋으로 갈라지고 그 하나가 하늘이요 그 둘이 땅이며 그 셋이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로, 그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으뜸이다 라고 여겼다.

 

즉 천 지 인의 세 주체가 같은 가치로 존재하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하늘은 원으로 땅은 사각형으로 그렸으며 사람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여 만물을 다스려 경영하게 함으로써 하늘과 땅의 존재 가치가 저절로 생겨나고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우주관을 가지고 있었다. 즉 "사람이 하늘이요 땅이며, 하늘이 땅이요 사람이며, 땅이 하늘이며 사람이다." 라고 믿었다.

 

아마 이곳 동악산 깃대봉 오름길에 쌓아 논 돌탑도 같은 염원을 담아 쌓았을 것이다.  돌탑의 꼭대기에는 새 모양의 돌을 세워둔 것은 새가 되어 날아가 하늘에게 나의 바램을 전달해 달라는 의미가 있고 하늘을 향한 숭배의 사상이 깃든것일지도 모른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의 각기 다른 객체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면에서 결국 하나다라고 생각하는 천지인 합일사상이나 신인 합일사상 또는 천인합일 사상 등이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였다. 

 

돌탑군을 지나 시원한 계곡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에서 막걸리 한잔에 쉬어 간다.

 

비가 개었지만 습도가 만만치 않다. 원래 계획은 도림사에서 바로 청류계곡을 거쳐 신선바위와 동악산 정상을 찍고 형제봉으로 하여 길상암터로 하산하고자 했는데, 도림사 부근 청류계곡 다리가 무너져 출입통제다. 할 수 없이 깃대봉을 지나 형제봉 코스로 오르기로 한다. 습도가 만만치 않은 산길은 무척이나 힘들다.

 

더구나 형제봉 오름길은 왜 이렇게 경사가 급할까? 예전엔 쉽게 올랐던 기억인데 오늘은 정말로 힘들다. 

 

형제봉까지 1.0km 이정목 현위치 : 절벽 옆 고도 526m

 

비가 오는 날 이틀을 술도가니 속에 파 뭍혔더니 체력이 말이 아니다. 비몽사몽 오르지만 도통 산행속도가 나질않는다. 발걸음 마다 천근이다. 후회 막심이다. 산행을 앞두고 절주를 해야 하는데 그저 기분에 마셨던 술이 산길을 잡는다. 앞으로는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젊은 날에는 전날 아무리 술을 먹어도 뒷날 거뜬히 산행을 하면서 땀을 빼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홀가분하고 날아갈 것 같은 세월이였는데 이제 오랜 세월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연식이 다 되어가니 이럴 때는 조심이 최상이다. 절제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랫만에 만난 원산우회 산우님들이 반갑다. 지오트레킹 김명수 회장님을 비롯한 몇 몇 산우님들이 동행을 한다. 습도가 높아 땀이 철철 넘치고 여름산행은 고행의 길이다. 

 

형제봉까지 300m 남아 있는 이정표 현위치 : 동봉 쉼터2, 고도 730m

 

형제봉은 왜 이리 급경사이고 힘든지 모르겠다. 평소보다 산행속도가 2배나 더디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동악산까지 가려 했던 계획은 배넘어재까지로 바꾸었다. 

 

성출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에 만난 기암에서

 

어렵게 성출봉(동봉, 형제봉, 758m)에 올랐다. 돌탑군에서 2.0km 급경사 오르길인데 유난히도 힘들다.

 

힘든 동악산 산길을 겨우 올라 성출봉(형제봉)에 올라서니 거대한 동악산의 줄기와 계곡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암릉과 기암들이 즐비한 산줄기 능선을 따라 눈길을 보낸다.

 

길상암터로 내려가는 계단 뒤로 공룡능선이 멋지게 펼쳐진다. 저 멀리 동악산 정상이 보이고 그 너머 하늘금에는 고리봉 능선이 희미하다. 우리는 이곳으로 하산하지 않고 조망만 감상하고 대장봉인 서봉으로 향한다. 

 

성출봉(聖出峰, 일명 형제봉) 아래에 원효대사가 길상암을 짓고 원효골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열여섯 아라한들이 그를 굽어보는 꿈을 꾸고 성출봉에 올랐더니 아라한 석상들이 솟아있어 길상암에 모시자 육시만 되면 하늘에서 음악이 울려 퍼졌다고 전한다. 원효대사가 꿈에 만난 열여섯 아라한들이 저기 공룡능선 자락에 우뚝 우뚝 솟아 있는 암릉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형제봉(동봉, 성출봉)에서 점심을 하고, 오후 산행으로 대장봉으로 향한다. 

 

비온 뒤 하늘은 청명하며 온 산하는 녹음으로 짙게 물들어가고 있다 7월 한여름이 익어가고 있다. 이럴 때 산 능선 기암에 서 보면 느낄 것이다. 우주 대자연의 싱그러움과 자비와 아름다움 속의 거대한 질서와 기운이 한시도 쉬지 않고 변하고 자기나름의 법칙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인간의 문명창조의 능력도 위대하지만 그래도 그 위대한 문명은 대 자연의 질서와 법칙 안에서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야 한다. 오늘날 인류가 자기 이기심에 겨워 너무 무리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독단적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실로 염려가 크다. 기후위가가 다가온다고 하면서도 달리는 인간의 이기심은 멈출 줄 모른다. 이렇게 가다가는 조만간 큰 재앙이 올지 모른다. 천지인의 조화가 깨지고 그에 상응하는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 큰 일이다. 걱정이다.

 

대장봉이 바로 앞이다. 저기 아래 고개에 있는 헬기장에서 대장봉을 우회하는 길이 있다. 몇몇 산우님들은 대장봉을 들려오지만 나는 바로 우회길을 돌아 배넘어재로 향한다.

 

대장봉을 오르면서 돌아본 형제봉 능선(이재영 산행이사님은 다장봉을 올랐다)

 

대장봉(서봉) 현위치(고도 751m) 이곳 대장봉에서 갈라진 산줄기가 초악산으로 뻗어내린다. (이재영 산행이사님은 다장봉을 올랐다)

 

대장봉에서 0.3km 지점 이정목. 대장봉에서 배넘어재까지는 1.6km 거리이다. (이재영 산행이사님은 다장봉을 올랐다)

 

나는 헬기장에서 시작한 0.65km 우회도를 걸어서, 대장봉으로부터 0.5km 지점인 이정목에서 다시 주 산길을 만나고

 

우리는 완만한 산길을 돌아 배넘어재에 도착한다.

 

휴~ 힘들다. 베넘어재 육각정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제 배넘어재에서 곧바로 청류동계곡으로 하산하자. 배넘어재 바로 아래 하산길엔 수국을 가득 심어 하늘공원을 조성하여 놓았다. 꽃이 아직 피지 않았지만 군데 군데 피어 있는 수국이 아름답다. 수국이 활짝 피면 참으로 아름답겠다. 

 

땀이 범벅이된 산길을 지나 청류동계곡으로 접어 든다. 깊은 산골에서 흘러내려온 참 많은 물줄기들이 계곡을 타고 흐른다. 울창한 숲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니 계곡은 참으로 시원하다.

 

차츰 굵어지는 계곡물줄기를 따라 하산을 한다. 중간 쯤 부터는 계곡물소리가 우렁차고 흐름도 만만치 않다. 참으로 아름다운 청류동 계곡물이다.

  

한참을 내려왔다. 이곳 갈림길은 신선바위를 거쳐 동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다시 한참을 내려오니 도림사 근처 다리가 이번 비로 유실되어 사람이 통용할 수가 없다. 이곳 다리 유실로 아침부터 동악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통제되었다. 산꾼들에겐 이정도의 물은 건너 갈 수 있다. 그러나 혹여라도 통행을 허용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공무원들은 책임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강하게 불허를 했다. 옳은 처사다. 공무원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   

 

청류동계곡 물이 평소보다 많다. 지난 몇 일 비가 온 탓으로 계곡마다 계곡물이 넘친다.  

 

청류계곡의 청수에 몸을 담근다면 올해 여름나기에 또 하나의 추억을 새길 것이다.

 

바라볼수록 옥빛으로 빛나는 청류이다. 에머날드 빛이 유연하게 발산하는 청류는 그야말로 신이 만들낸 옥수가 아니고 무엇이랴!

 

그저 감탄에 감탄이다. 올 여름 이 맑은 청류에 온 몸을 담그면 시끄런 세상만사 잡 생각이 일시에 날아가고 그 빈자리엔 맑은 빈 마음만 덩그러니 남아 아름다운 세상을 옥빛으로 빛나게 하리라!

 

피서객들이 가족단위로 많이도 왔다.

 

도림사 담벽은 이끼가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 만큼 깨끗하고 청량한 계곡을 의미한다.

 

움직일 동 풍류 악자를 쓴 동악산도림사 일주문. 오늘 곡성 형제봉 산행은 동악산도림사 일주문에서 마무리한다.

 

습도가 높고 급경사 오름길 형제봉 산행길이 무척 힘들어 계획했던 동악산 정상을 가지 못하고 배넘어재에서 하산을 하였지만

 

청류동 계곡 맑은 옥수에 몸을 담그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는 무아지경이다. 올 여름의 여름나기를 또 한번 한다.  

 

◎ 참고자료

 

더위에 지쳐 배넘이재에서 하산을 하여 동악산 정상을 가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대신 배넘어재를 거쳐 동악산 정상을 찍고 신선바위를 거쳐 청류동계곡으로 돌아온 나이샷님과 이재영 산행이사님의 추억을 빌어 여기 담는다. 나이샷님과 이재영 이사님께 감사한다.

 

배넘어재 육각 정자

 

배넘어재에서 동악산을 향해 오르고

 

저기 동악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에 하늘이 참으로 아름답다.

 

청계동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목

 

동악산 정상

 

동악산 정상 가는 암릉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힘들게 오른 계단 위에서 바라 본 대장봉으로 오르는 초악산 능선길

 

정상을 향해 가는 길목에 암릉과 잘 어울린 소나무 정원

 

동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라 본 형제봉 라인

 

동악산 정상 이정목 현위치 고도 735m

 

동악산 정상석

 

동악산 정상에서 바라 본 형제봉 라인

 

동악산 정상에서 300m 아래 지점. 도림사로 가는 갈림길에서 신선바위 우회도로를 따라 신선바위로 향한다.

 

신선바위

 

한참을 내려 왔나 청류계곡을 만나 도림사로 가는 갈림길 이정목. 만약 도림사에서 오른다면 이곳 이정목은 동악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목이 된다.

 

숲길을 지나고

 

청류계곡물 속에 잠긴다.

 

싱그럽고 우렁찬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다.

 

이번 비로 유실된 다리

 

도림사를 지나

 

청류동계곡 물이 싱그럽다.

 

피서객들이 벌써 계곡을 매우고

 

도림사 일주문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도림사 주차장에 화려하게 피어난 수국

 

◎ 청류구곡(淸流九曲)

 

도림사(道林寺) 앞을 지나는 계곡이 청류계곡이다. 계곡 이름을 붙인 사람은 구한말 선비 하정(荷亭) 조병순(曺秉順·1876∼1921)과 춘기(春沂) 정순태(丁舜泰)다. 두 사람은 청류계곡 굽이마다 구곡(九曲)이라 이름을 붙이고 글을 새겨놓았다. 제1곡은 주차장 앞에서 시작된다. 제1곡은 쇄연문(鎖烟門), 제2곡은 무태동천(無太洞天), 제3곡은 대천벽(戴天壁), 제4곡은 단심대(丹心臺), 제5곡은 요요대(樂樂臺), 제6곡은 대은병(大隱屛), 제7곡은 모원대(暮遠臺), 제8곡은 해동무이(海東武夷), 제9곡은 소도원(小桃源)이다.

 

 

1곡 쇄연문. 지욱한 운무에 뒤덮인 문

 

 

2곡 무태동천

 

3곡. 대천벽. 하늘의 은혜를 머리에 이고 있는 벽

 

 

4곡 단심대. 충성스런 마음을 표현한 누대

 

도림사 계곡에 있는 제4곡 단심대 ~

 

4곡(四曲) 단심대(丹心臺)는 일편단심을 다짐하는 반석이다. 그 옆에는 서산강론(西山講論)이라는 큰 글자 아래 모두 9명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병순을 비롯해 당시 단심대에서 회합을 했던 사람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가운데 박병선은 의병이었고, 정봉태는 훗날 연희전문학교에 7대를 모아온 가문(家門) 장서 묵용재 1만 권을 기증한 사람이다. 새긴 날짜는 정사년(1917년) 음력 오월 병신일이다. 장성 출신 위정척사파 의병장 노사 기정진과 손자 송사 기우만이 즐겨 찾던 곳이다. 조병순 또한 독립운동가였다. 서산강론 4년 뒤 조병순은 곡성경찰서에 끌려가 고문 끝에 죽었다. 1921년 그가 죽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쓴 장지연이 곡성까지 찾아가 그를 기리는 비석을 세웠다. 장지연은 그 한 달 뒤 죽었다. 2011년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혀 서훈을 박탈당하기도 한 장지연은, 죽을 때까지 지사(志士)의 죽음을 슬퍼한 우국지사였다. 진짜 변절자라면 조병순 유족들이 왜 도끼로 그를 처단하지 않고 술잔을 들어 맞았겠는가. 청류계곡 바위에는 이런 글들이 우글우글하다. 단순한 낙서가 아니다. 우국지사들 단심(丹心)을 읽지 않으면 도림사 청류계곡은 절반도 보이지 않는다. 경치 속에 숨은 역사와 문화까지 즐거운 입체적인 풍경, 문화산수(文化山水)다.

 

5곡 요요대. 물을 좋아하는 지혜로운 자와 산을 좋아하는 어진 자가 노니는 누대

 

6곡 대은병. 진정한 은사가 은둔하는 곳

 

7곡 모원대. 날은 저물고 갈길은 멀다 라는 의미를 지닌 누대

 

8곡 해동무이

 

9곡 소도원. 중국 복건성 무이산 제6곡에 위치한 '도원동' 의 별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