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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23.01.08. 지리산 천왕봉 신년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3. 1. 9.

1. 일자 : 2023.01.08.(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 구간  : 중산리탐방지원센터-경남환경교육원-로타리대피소-법계사-개선문-천왕샘-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소지봉-참샘-하동바위-백무동탐방지원센터

 

늘 다니던 탐방길이다. 또 많은 탐방객이 다녀간 길이다. 특별한 안내가 필요하지 않다. 다녀온 추억을 여기 기록한다.

 

 

 

4. 산행소감

 

매년 초 10대 명산을 오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르려 한다. 1월 1일 광주 무등산 산행을 시작으로 지리 천왕봉, 덕유 향적봉, 속리 천왕봉, 소백 비로봉, 태백 장군봉, 오대 비로봉, 설악 대청봉, 한라 백록담, 북한산 백운대  이렇게 10대 명산이다. 이번이 두번째 지리 천왕봉이다. 요 며칠 전 눈이 많이 왔고 지리 천왕봉 상고대가 일품일 것 같아 설렌 마음으로 배낭을 멘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중산리에서 시작하여 천왕봉을 찍고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올해부터는 지리 천왕봉이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 무담이 된다. 그러나 어찌하랴! 내 핏속에 역마살이 끼어 지리 천왕봉을 만나지 못하면 병이 날 것 같은데~ 이리 나나 저리 나나 병이 도진 것은 매 한가지, 가다가 쓰러지더라도 조심 조심 올라보자. 큰 맘 먹고 천천히 오른다. 이제 지리 천왕봉이 동네 뒷산 마냥 정겹게 느껴지고 오름의 힘든 구간 구간 마다 강약을 조정하면서 오르니 한결 쉬워진다. 하산길도 눈이 쌓여 힘든 바위길을 쉽게 해 준다. 다행이다.

 

지리산 천왕봉의 의미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한라산을 제외하면 남쪽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장대하게 펼쳐지는 지리능선 사이로 굽이 굽이 흐르는 골짜기 깊은 사연과 천년의 세월을 품고 3개도 5개군 15개면에 걸쳐 방대하게 펼쳐진 그 웅장함은 말해 무엇하랴. 늘 오를 때 마다 그 느낌이 다른 지리의 깊고 넓은 품속에 안겨서 인간 세상의 경계를 벗어난 신비로운 선경에 취한 아름다운 산행이다. 작년에는 눈이 오지 않아 겨울 지리산 산행치고는 황망했는데 올해는 눈이 많이 쌓여 고산목과 상고대가 어울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다행이 날씨가 좋아 파란 하늘과 지리산 풍광을 담을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한 힐링 산길이였다.

 

 

5. 산행 아름다운 추억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지리산국립공원 표지석 - 중산리 주차장 입구에 세웠다.

 

 

 중산리 주차장에서 대원들과 인증

 

 

순두류 버스를 기다리고 -1인당 2,000원이다.

 

 

◎ 두류동-순두류(경남환경교육원)

 

순두류 경남 환경교육원까지는 버스로 이동

 

 

 

소방항공대원 순직 위령비

 

 

탐방로 안내

 

 

◎ 순두류- 로타리대피소( 2.7km ) - 법계사 (2.8km)

 

본격적인 지리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은 순탄한 눈길로 시작하고

 

 

오늘 무리 없이 잘 마무리해야 할텐데~  걱정반 의욕반~ 그래도 좋다. 지리품을 걷는 것이~  

 

 

첫번째 출렁다리이다.

법계사에서 광덕사골을 지나 흘러내려온 계곡물이 이 출렁다리를 지나면 써리봉에서 흘러 내려온 용소골 계곡물과 합수되어 제법 큰 계곡을 형성하여 시천천을 이루면서 흐른다.

 

 

아리랑 고개이다. 순두류 출발 1.7km 지점이다. 잠시 한숨을 돌린다. 

 

 

광덕사교이다. 예전에 이곳에 광덕사가 있었나보다. 주변이 광덕사지이다. 이곳 계곡을 광덕사골이라고 한다. 법계사 까지 0.7km 지점이다.

 

 

◎ 로타리대피소 ( 해발 1,335m)

 

로타리대피소 이정표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안내도

 

 

로타리대피소 인증

 

 

로타리대피소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잠시 쉬어간다.

 

 

◎ 법계사 ( 해발 1,450m )

법계사에 대하여 전에 자세히 다루었다. 참고하기 바란다.

 

2020.10.04. 지리산 법계사와 법계사 주련 (tistory.com)

 

2020.10.04. 지리산 법계사와 법계사 주련

1. 방문일자 : 2020.10.04(일) 2. 지리산 법계사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智異山) 천왕봉(天王峯)에 있는 삼국시대 승려 연기가 창건한 사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해발 1,450m, 참고 설

lyj1749.tistory.com

 

 

법계사 일주문이다. 일주문은 기둥이 하나인 문이다. 대부분의 절집 초입에 일주문이 있다. 이곳을 넘으면 부처님 세계로 들어 간 것을 의미한다.  

 

 

법계사 일주문에서 대원님들과 인증

 

 

법계사 일주문 인증

 

 

이번 지리산 천왕봉 산행에서 법계사의 겨울 풍광은 나이샷님이 담아주셨다. 감사드린다.

 

 

 

◎ 법계사 - 개선문 ( 1.2km )

 

첫번째 조망터에서 바라본 남해안 방향 풍광

 

법계사 앞 쪽에 있는 문창대와 남해안 조망_ 금오산과 사량도가 하늘금에 아련하다.

 

 

저 앞에 보이는 우뚝한 바위군이 문창대이다. 세존봉이라고도 한다. 신라 최치원이 문창대에서 공부를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답자의 문창대 모습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문창대를 오르는 길은 위험하다. 암릉전문가와 함께 오르길 권한다.

 

 

법계사를 지나 이제 급경사 오름길이다. 서서히 지리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급경사 오름길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 서서히 오른다. 맘이 여유로우면 급경사 산행길도 훨씬 수월해 진다.

 

 

흰눈 소복히 쌓인 지리 눈길을 오른다. 참으로 기분이 좋다.

 

 

◎ 개선문( 해발 1,700m )

 

개선문 도착

 

 

인증

 

 

개선문 사진 놀이 잠시하고

 

 

 

◎ 개선문 - 천왕샘 ( 0.5km ) - 천왕봉 ( 0.8km )

급경사 오름길이 계속 된다.

 

고도를 높일수록 저 아래 펼쳐지는 풍광에 혼이 쑥 빠진다.

 

 

지리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풍광을 볼 수 있겠는가?

 

 

저기 천왕봉이 저만치인데 

 

 

오름길은 계속된다.

 

 

하늘은 파랗고 내 마음은 한없이 청량하다.

 

 

드디어 반야봉과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촛대봉과 연화봉과 제석봉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다.

 

 

고도를 높일수록 주목 고사목이 그 고고함의 자태를 당당히 자랑하고 있다. 나도 죽어서도 저리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꺼이 온 세상을 품어 안았으면 좋겠다. 신의 경지이다.

 

 

휴! 힘들다. 기분 좋다. 상쾌하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 하늘의 기운이 지상의 가장 높은 히말리아에 닿아 동북으로 쭉 뻗어내려 백두산에 이르고 한반도 등줄기 백두대간을 타고 여기 지리산 천왕봉에서 마지막 번개를 치고 그 강력한 에너지가 옥추봉을 지나 문창대로 치달아 문창대의 거대한 암반에 반사되어 법계사 삼층석탑에 집중한다. 적멸보궁이 있는 곳이다. 법계사는 해발 1,450m 높이에 있는 절로 한여름에는 남극성을 관측할 수 있는 명당 중에 명당이다. 

 

 

사진은 선답자 블로그에서 퍼옴

지리 천왕봉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번개를 치고 솟구쳐 그 강력한 에너지가 여기 옥추봉을 거쳐 저 아래 문창대로 바로 치고 내려 뻗다가 문창대에서 반사되어 바로 앞에 있는 법계사로 집중한다. 반사 에너지를 집중 받은 법계사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기운이 감돌아 강력한 기운을 받는 명당 중에 명당이다. 물론 문창대는 더 말해 무엇하랴?  법계사는 부처님 법의 경계를 넘어 신선이 되는 경지에 이르는 말이다. 

 

 

천왕봉을 지천에 두고 마지막 쉼터에서 사진 놀이 : 천왕봉을 담았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장

 

 

이곳 쉼터에서 천왕봉을 배경을 내가 담고 싶은 장면이다. 

 

 

천왕봉 바로 아래 급경사면에 자라고 있는 주목 군락들! 무한한 비바람을 이겨내고 그 당당함으로 지리를 지키고 있다.

 

내가 담고 싶은 풍광이다. 이곳에 서면 강력한 에너지를 느낀다. 힘찬 기운으로 계묘년도 건강하게 보내자. 마음 먹기 달렸다.

 

 

왼쪽 구석에 높이 솟은 암봉이 지리산 천왕봉이다. 저 급경사 비탈진 눈길을 헤치고 올라야 한다. 0.4km 이다. 천왕봉 오름길에 가장 힘든구간이다. 

 

 

천왕봉엔 사람들이 많다. 가운데가 천왕봉이고 왼쪽이 지왕봉, 오른쪽은 인왕봉일까? 순전히 내 생각이다. 사실은 천왕봉은 천지인으로 구분하지 않고 세군대를 모두 포함하여 천왕봉이라 한다.

 

 

◎ 천왕샘

천왕샘에 도달 했다. 

천왕샘은 물이 얼었다. 흰눈으로 두텁게 덮혔다. 천왕봉 아래 암릉 틈새에서 나오는 첫 번째 샘물이다. 이곳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마야계곡을 지나 시천천을 이루다가 덕청강으로 흘러 들어 진양호에 잠시 머문 뒤 진주 남강을 따라 낙동강으로 흘러 부산항에서 남해로 흘러 들어간다. 

 

 

 

◎ 천왕샘 - 천왕봉 ( 0.3km )

천왕샘에서 천왕봉까지는 급경사 300m 계단길이다. 산행길은 오늘의 하일라이트 천왕봉을 바라보며 오르는 한계단 한계단은 희망이며 환희이며 기대와 설렘이다. 남한 제일봉을 오른다는 기쁨이다. 광활한 지리 산줄기 넘머 남해를 바라보며 무수히 많은 산그리매를 조망 할 수 있어 행복이다. 다행이 오늘은 바람이 없어 더욱 행복한 산길이다.

  

급경사 오름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 힘들면 한숨 쉬고 또 오르기를 반복 드디어 정상 가까이 올랐다.

 

  

이곳에서 중산리와 남쪽방향 하늘금에 산그리매가 많다. 산행 시작 무렵에는 하늘이 청명하더니 금새 미세먼지가 온천지를 뒤덮고 만다. 하늘이 흐리다. 지금부터 조망은 꽝이다. 아쉽다. 파란하늘에  저 아기자기 산그리매를 담고 싶었는데~

 

 

◎ 천왕봉 ( 해발 1,915m )

 

드디어 천왕봉 인증

 

 

올 한해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다.

 

특히 아들 수용이와 며느리 다혜 그리고 손주 준우와 새로 태어날 새날이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이룸에 감사하고 건강을 기원한다. 

 

 

지리 주능선을 배경으로 한장

 

21년 천왕봉을 오를 때는 한국전쟁 전후 지리 빨치들의 억울한 죽음을 생각했다.

22년 천왕봉을 오를 때는 코로나 19가 빨리 극복되길 기원했다.

 

올해는 세계 경제를 생각한다.

 

러시아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바람에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온 국토가 초토화가 되고 전쟁 사망자와 피난민이 무지기수 발생하였다. 단기간에 끝날 거라는 예상을 넘어 1년 가까이 매일 포탄을 투하하고 미사일로 상대를 공격하니 우크라이나의 피폐함을 말할 것이 없고 세계경제 또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도 전쟁은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계속될 거란다.

 

걱정이다.

 

코로나 19 극복 과정에서 세계 모든 나라가 돈을 많이 풀어 인플레이션 현상이 염려되고 이를 막기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해 초강경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저 성장으로 접어들고,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힘든 한 해가 될 거라고 모든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는 더욱 서민 경제가 어려워질거라고 한다.

 

저 성장에 고 금리!

 

수출 품목의 효자인 반도체 경기도 심상치 않다고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온 국민이 현명한 경제활동을 통하여 이 위기를 잘 극복하여야 할 텐데 걱정이다. IMF 위기 때는 해결방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이 더욱 문제를 심각하게 하고 있다 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도 길은 있겠지!

 

전문가 집단이 더욱 세심히 세계 경제를 살피고 정부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정책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사각지대 음지가 없도록 세심히 살펴야할 것이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길 기원해 본다.

 

인공지능으로 대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첨단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래 인재들을 기르는데 소홀해서는 안될 일이다.

 

우리는 늘 위기에 강했다. 평소에는 개인으로 흩어져 있다가도 위기가 닥쳐오면 모두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잘 극복한 세계 모범국이다. 이번에도 우리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기업이 충분히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과감히 풀고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생 해법을 찾아야 한다.

 

놀고 먹는 복지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특히 청년들에 대하여 더욱 그렇다. 누구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여 자기 삶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활동이 불가능한자, 사회적 약자, 빈곤층 등 스스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더욱 두터운 복지로 그들이 우리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차별 받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상생파트너가 정부가 아니라 노동자라는 인식을 해야한다. 노동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진정한 기업이다. 국민들도 모든 문제해결을 정부에게만 요구하지 말고 국민 스스로 상생 협력 방안을 찾고 역량을 길러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주절 주절 앞 뒤 없이 걱정만 태산이다. 나부터 열심히 하자.  

 

 

성격이 활달한 소라님이 천왕봉 기념 깜찍한 포즈를 취해 준다. 감사한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천왕봉에 서면 감회가 남다르다.

한반도 남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해발 1,915m 이다. 

이제 까지 지리 천왕봉을 수도 없이 올랐지만 올해 부터는 힘이 많이 든다. 앞으로 얼마나 이곳을 더 오를지 알 수없지만 건강 관리를 잘하여 내년에도 올랐으면 좋겠다.

 

 

◎ 천왕봉 천주

 

천왕봉 천주이다. 하늘의 기둥이던가? 아마 하늘아래 가장 높은 산이다란 의미겠지? 가장 튼튼한 기둥이란 가장 신뢰하고 믿음직한 대들보의 역할이리라. 한반도를 떠 받치는 가장 든든한 대들보 말이다. 

 

 

지리 천왕봉은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무엇이라 말 할 수 없는 무한한 믿음과 듬직함

 

 

◎ 천왕봉 - 통천문 ( 0.5km )

 

천왕봉을 돌아본다.

 

 

천왕봉 옥추봉 라인이다. 천왕봉에 번개가 솟고 강력한 에너지가 저 능선을 타고 문창대로 거침없이 뻗어 내려 강력한 에너지를 볍계사에 쏟아 부은다. 

 

 

오후 햇살이 지긋하다. 광주 전남 방향의 아득히 산그리매 정겹다.

 

 

반야봉 -촛대봉- 연화봉- 재석봉의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깊은 환희에 잠긴다.

저 장엄한 산줄기는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을 거느리고 수천년 사람사는 사연을 무수히도 안고 조용한 침묵으로 답하고 있다.

 

      

하산이다. 내 나이도 이제는 하산이다.

하산을 할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가급적 가볍게 몸에 지닌 무게를 덜어내고 마음에 찌든 찌꺼기를 토해 내야 발걸음이 가볍다.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가급적 놓아야 한다. 머리속에 꽉찬 쓰레기들을 비워야 한다. 

 

 

 

명예와 정의에 대한 존중, 사회적 인식과 도덕적 사람됨에 대한 부담, 돈에 대한 집착, 언제나 건강하리라는 허망한 믿음, 언제나 함께하리라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부질없음, 살아야한다는 강박관념 뭐~ 그동안 배우고 익히고 깨달아야 할 모든 것들을 놓아야 한다. 민들레 홀씨되어 먼 곳에서 소리 없이 날아와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줄기 뻗어 꽃을 피고 열매 맺고 어는 순간 깃털처럼 바람에 날려 먼 허공 또 다른 세계로 홀씨되어 날아가 듯 손에 쥔 것들과 머리에 꽉찬 부질없는 것들을 허공에 날려 보내야 한다. 

 

어느 순간 저 먼 창공으로사라질 때 손에 가진 것이 무거워 날지 못하거나 부질없는 집착으로 새로운 홀씨되어 그 어느곳으로 날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미련에 허우적 거린 슬픔일 것인가?

 

비우면 날고 손에 쥐면 가라 앉는다. 가장 가볍게 단순하게 몸과 마음과 정신을 비우자.

 

이 지리산 하산 눈길을 걸으며 또 앞으로도 쭈욱~ 

 

 

천왕봉 급경사 하산길에 고사목과 어울러진 지리 설경은 한 폭의 산수화 보다 더 아름답다. 신의 작품이리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다는 주목 고사목 사이로 지리 주능선이 장관을 이룬다.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말이 필요 없다. 이런 풍광이 있기에 죽자 사자 지리 천왕봉을 오른다.

 

 

지리 천왕봉을 오른 자 만이 맛 볼 수 있는 환희이다.

 

 

외로운 고산목은 죽어서도 수천년 비바람을 헤치고 당당히 고고하게 서 있다. 

 

급경사 바위길을 조심조심 내려온다.

 

 

고 품격의 주목 고사목!  죽어서도 지리 전체를 호령하고 있다. 

 

 

살아 있는 주목이나 죽은 주목이나 아름답긴 마찬가지다.

 

 

지리 주능선과 한 그루 고사목이 너무도 당당하다. 

 

 

누가 저 나무가 죽었다고 말하겠는가?

 

 

 

 

◎ 통천문

 

통천문을 통과하고

 

통천문을 통과하면 하늘이 열린다는 문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오른다면 이 암릉 사이를 통과해야 한다. 하늘이 열리는 통천문을 통과 할 때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준비는 다하고 지나가는가?

 

 

 

 

◎ 통천문 - 제석봉 ( 0.6km ) - 장터목 대피소 ( 1.2km )

 

베트맨 바위

 

인증

 

베트멘 바위를 배경으로

 

햇살을 담아 본다.

 

 

◎ 제석봉( 해발 1,874 m )

 

제석봉이다. 제석봉에서 지리 천왕봉을 바라 본다.

 

 

제석봉 정상에 올라 지리 천왕봉을 담아야 하는데 시간에 쫏겨 못가고 제석봉 표지석에서 천왕봉을 담았다. 백무동까지 가는 길에 천왕봉은 이곳에서 작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잘 있어라 내 영원한 로망 지리 천왕봉이여~

 

 

지리 천왕봉과 작별하고 추억 한장을 남긴다.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0.6km ) 

제석봉 능선길에서 아스라이 전개되는 지리 주 능선을 바라본다. 장엄하게 흐르는 저 능선길과 길게 드리운 산줄기와 깊은 골짜기들 마디 마디에 얼마나 많은 희망과 사랑과 슬픔과 회한이 서려 있던가? 지리는 말 없이 그저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무슨 말이 그렇게 필요하겠는가? 조용히 그저 바라볼 뿐!  해석은 각자 처지에 따라 알아서 할면 되는 일이고!

 

 

제석봉 생태복원 지역이다. 오래 전에 큰 불이 나고 화마가 살벌하게 할켜버린 주목 군락지를 생태 복원하여 이제는 제법 주목이 커다랗게 자라고 있다.  좋은 일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교묘히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국적인 제석봉 생태복원 주목군락지

 

 

이제 반야봉으로 뻗어가는 지리 주 능선과도 작별을 해야할 시간이다.  이곳을 지나면 지리 주 능선을 한 눈에 바라보기 어렵다. 지리산아 늘 사랑한다. 아낌없이 사랑한다. 언제나 사랑한다. 너를 향한 모두의 바램으로 기어이 사랑할 것이다. 

 

 

◎ 장터목대피소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장터목대피소 인증 한장

 

 

장터목

장터목이란 명칭은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던 곳에서 유례되었습니다. 장터목대피소는 1971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지리산 산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며 1986년 80명, 1997년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 되었으며, 현재 자연 자원의 보호와 탐방객의 편의 및 안전을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장터목대피소

 

 

◎ 장터목대피소 - 참샘 ( 3.2km)  - 백무동 ( 5.8km )

이제 백무동까지 5.8km의 지루한 눈길 하산을 한다.

 

긴 눈길을 대원님들과 오손 도순 걷는다. 이런 순간이 행복이리라. 

 

 

◎ 소지봉

 

어느덧 소지봉에 도착했다. 소지봉에서 한 숨 돌리고

 

 

소지봉 인증

 

 

◎ 참샘

 

다시 비탈진 하산 눈길을 헤치고 부지런히 걸어서 참샘을 만난다.

 

 

참샘은 물이 꽁꽁 얼었다. 

 

◎ 참샘 - 백무동 ( 2.6km )

 

하동바위 앞에서

 

 

한신계곡과 갈림길/ 왼쪽길이 장터목으로 가는길이며 오른쪽길이 한신계곡을 거쳐 세석대피소로 가는 길이다. 

 

 

하산 완료 산행 버스가 외로이 기다린다. 

 

 

지리산 천왕봉 산행은 역시 힘이 든다. 그래도 눈길에 아무 탈없이 산행을 마쳤다. 다행이다. 기쁘다. 뿌듯하다. 올 초 시작을 잘한 기분이다. 계묘년 올 한해 무탈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