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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 이야기

2021.10.31. 정읍 내장산 내장사

by 하여간하여간 2021. 11. 3.

1. 2021.10.31. 탐방

 

정읍 내장산에는 내장사와 백련암, 원적암, 영은암 등이 있다. 내장사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가을 단풍철이면 전국에서 단풍놀이 온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님들간에 왕따를 당했다는 어떤 땡중이 국보급 대웅전에 불을 질러 수천년을 이어온 내장사 대웅전이 완전히 소실되는 어쩌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가을 단풍철 내장산을 산행한 후 내장사를 둘러 본다.

 

2. 내장산 내장사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산(內藏山)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승려 영은이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2020.12.07. 소실되기 전 대웅보전

636년(무왕 37) 영은조사(靈隱祖師)가 창건하여 영은사(靈隱寺)라 하였으며, 이때의 가람규모는 50여 동이었다고 한다. 1098년(숙종 3) 행안(幸安)이 전각과 당우를 새로 건립하고 중창하였다. 1468년(세조 14) 정혜루를 건립하였다.

1539년(중종 34) 내장산의 승도탁란사건(僧徒濁亂事件)이 일어나자, 중종은 내장사와 영은사가 도둑의 소굴이라 하여 절을 소각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장사와 영은사는 독립된 2개의 사찰이었다. 1557년(명종 12) 희묵(希默)이 영은사의 자리에 법당과 요사채를 건립하고 절 이름을 내장사로 고쳤으나, 정유재란 때 전소되었다.

 

1639년(인조 17) 영관(靈觀)이 법당 등을 중수하고 불상을 개금(改金)하였으며, 1779년(정조 3) 영운(映雲)이 대웅전과 시왕전(十王殿)을 중수하고 요사채를 개축하였다. 1923년 학명(鶴鳴)이 절을 벽련암(碧蓮庵)의 위치로 옮겨 짓고 벽련사라 하였으며, 옛 절터에는 영은암을 두었다. 1938년 매곡(梅谷)이 현재의 자리로 옮겨 대웅전을 중수하고 명부전과 요사채를 신축하였다.

 

 

1951년 1월 12일 불탄 뒤 중건을 보지 못하다가, 1957년 요사인 해운당을 건립하였고, 1958년 대웅전을 건립하였다. 1960∼1962년과 1974∼1977년에 중건하였고, 1992년 요사인 향적원(香積院)과 종각을 건립하였으며, 1997년 해운당을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극락전·관음전·명부전·선원(禪院)·정혜루(定慧樓)·사천왕문(四天王門)·일주문(一柱門)·요사채·종각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인 내장사 동종과 부도 등이 있다.

 

 

 

부속 암자로는 벽련암·원적암(圓寂庵)·불출암(佛出庵)·정재암(淨齋庵)·영은암(靈隱庵)·월조암(月照庵)·삼청암(三淸庵)·금선암(金仙庵)·은선암(隱仙庵)·천진암(天眞庵)·남산암(南山庵)·용굴암(龍窟庵)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원적암과 영은암만이 남아 있다. 절 주위에는 빼어난 경치의 명승지가 많으며, 내장산 안에 있는 산성은 임진왜란 때 희묵이 제자 희천(希天)에게 쌓게 한 것이다.

 

 

3. 내장산 내장사 둘러보기

 

일주문

절에 들어가는 어귀에 우뚝 서 있는 문으로, 기둥을 양쪽에 하나씩만 세워서 지어진 것이 다른 건물과 다르다. 이 문을 경계로 하여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한다. 문안은 진계(眞界)인 것이며 이 문을 들어 설 때 오직 일심(一心)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마음을 촉진시키는 데 그 뜻이 있다.

 

 

현상 면에서 나타난 것은 삼라만상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하나가 아닌 것 같지만 실상인 본질 면에서 보면 그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반야(般若)와 번뇌(煩惱)가 둘이 아니다. 재가와 출가가 둘이 아니며 시간과 공간도 둘이 아니요,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누구든지 이 일주문에 들어오면 이 진리를 깨닫고 잃었던 본 바탕을 되찾으라는 뜻으로 일주문이 새워진 것이다.

 

 

2021.10.31. 내장사 일주문은 재건축 중이다. 

 

 

재건축 전의 내장산 일주문(2020.12.07)

2021.10.07. 일주문

 

내장사 연혁

 

지금의 내장사 있는 자리는 옛 영은사가 있던 자리이다. 영은사지이다. 

영은사는 백제 무왕 37년(636년)에 영은 스님이 50동 규모로 지은 큰 사찰이었다.

 

 

 

천왕문

천왕상을 봉안한 천왕문을 건립하는 까닭은 절을 외호한다는 뜻도 있지만,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수호신들에 의해서 도량 내의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이라는 신성관념을 가지게 하려는 데도 뜻이 있다. 또한, 수행과정상의 상징적인 의미에서 볼 때는 일심(一心)의 일주문을 거쳐 이제 수미산 중턱의 청정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사천왕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사천왕천(四天王天)의 동서남북 네 지역을 관장하는 신화적인 존자들로서, 수미산(須彌山)의 중턱 사방을 지키며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불도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천왕들이다.

 

지국천왕과 증장천왕

 

동승신주(東勝身洲) 지국천왕(持國天王)

동방을 맡은 지국천왕은 나라를 다스리고(治國), 지키며(持國), 백성을 편안(安民)하게 한다는 뜻을 지니며 지물로 손에 비파를 들고 있다.

 

남섬부주(南贍浮洲) 증장천왕(增長天王)

남방을 맡은 증장천왕은 불자들의 지혜와 복덕을 늘려주고 이익을 증장시켜주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그래서 지물로 들고 있는 취모검 으로 출입자의 번뇌를 끊어 버리면 바로 지혜가 생긴다. 나의 어리석음을 하루속히 끊어 지혜와 복덕을 늘려주기를 증장천왕에게 기원하여야한다.

 

 

광목천왕과 다문천왕

 

서우화주(西牛貨洲) 광목천왕(廣目天王)

서방을 맡은 광목천왕은 말 그대로 크게 부릅떤 눈으로 인간의 선악을 살펴 나쁜것을 물리치고 나쁜 말을 굴복시킨다. 손에 용과 여의주를 잡고있어 그것으로 조화를 부려 인간의 선악에 상응하는 상과 벌을 내린다.

 

북구로주(北俱盧洲) 다문천왕(多聞天王)

북방을 맡은 다문천왕은 다문(多聞) 또는 보문(普聞)의 뜻으로 부처님의 도량을 수호하면서 불법을 듣는다는 뜻에서 다문천왕이라 한다. 그래서 손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보탑(寶塔)과 보차(聞車)을 들고 부처님 말씀을 많이 듣고 인간에게 많이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극락전 앞 석등

 

극락전

극락의 주불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은 자기의 이상을 실현한 극락정토에서 늘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는데, 이를 상징하는 극락전을 아미타전 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법당의 내부구조도 극락정토왕생신앙이 강했던 만큼 대웅전에 버금가는 화려함을 보이고 있다. 

 

 

 

관음전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곳이다. 세간의 중생이 갖가지 괴로움을 겪을 때, 그의 이름을 부르면 그 음성을 듣고 큰 자비로 중생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므로 관세음(觀世音), 모든 현상을 두루 관찰하듯이 중생의 구제도 자재하므로 관자재(觀自在), 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두루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원통대사(圓通大士)라고 한다. 그래서 관음전(觀音殿)을 원통전(圓通殿)이라고도 한다.

 

 

 

내장사 조선동종

내장사 동종은 장흥 보림사(寶林寺)에 있던 것을 1890년(고종 27)에 영담(映曇)이 옮겨 온 것으로, 윤광형(尹光衡)과 조한보(趙漢寶)가 시주하여 1768년에 주조하였다는 명문이 있다. 높이 80㎝, 구경 50㎝의 중종이며, 용머리의 정교한 문양과 맑은 음향으로 조선시대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43년에 무기 제작을 위해 강제 징발되었다가 다시 찾았다고 한다.

 

 

 

 

 

내장사 뒤 뜰 언덕에 단풍이 아름답다.

 

 

 

명부전

 

명부는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저승의 세계이다. 명부전(冥府殿)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해서 시왕을 모시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 ·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입멸하고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즉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이다.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지장보살(大願本尊地藏菩薩)’이라 하고, 특히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범종각

범종각에 비치되는 사물은 법종, 홍고, 운판, 목어이다. 모두 부처님에게 예배드릴 때 사용되는 불구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새벽예불과 사시공양(巳時供養), 저녁예불 때에 사용된다. 

 

 

소리로써 불음(佛音)을 전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범종은 청정한 불사(佛寺)에서 쓰이는 맑은 소리의 종이라는 뜻이지만 지옥의 중생을 향하여 불음을 전파하고, 홍고는 북으로 축생의 무리를 향하여, 구름 모양의 운판은 허공을 나는 생명을 향하여, 나무로 만든 물고기 형상의 목어는 수중의 어류를 향하여 소리를 내보낸다는 상징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큰법당(대웅전이 소실되고 그 자리에 임시 가건물로 지은 큰법당)

 

최근에 스님들간에 왕따를 당했다는 어떤 땡중이 국보급 대웅전에 불을 질러 수천년을 이어온 내장산 대웅전이 완전히 소실되는 어쩌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대웅전 자리에 가건물이 들어 서 있다. 

 

 

 

 

전소되기 전 대웅전(2020.12.07)

대웅전

대웅전은 현세불인 석가모니를 봉안하므로 사찰에서 중심을 이루는 건물이며 가장 중요한 곳으로 취급된다. ‘대웅’이라는 명칭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되었다.

대웅전은 불상을 모시고 예불과 불공, 기도, 법요 등 불교의 핵심 의식과 신앙 행위가 행해지는 장소이다. 중심에는 불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불상을 둔다. 이 불단을 수미단(須彌壇)이라고 부른다.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은 중앙에 불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불상을 모시는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좌우에 봉안한다. 격을 높인 대웅보전은 석가모니불 좌우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며, 각 여래상 좌우에 협시보살을 봉안한다. 삼신불을 봉안하기도 하는데 삼신불은 대개 비로자나불, 아미타불·약사여래, 석가모니불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대웅전에는 보통 비로자나불·노자나불·석가모니불을 봉안한다.
불상을 안치하고 있는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며, 내부는 화려하고 장엄하게 만든다. 불단의 조각은 매우 섬세하며, 천장에는 보상화무늬와 연꽃무늬 등을 조각하여 천우보화의 의미를 상징한다. 많은 탱화들을 봉안하는데, 석가모니불의 후불탱화로는 주로 영산회상도를 봉안하고, 삼신불의 경우에는 삼여래 탱화를 봉안한다.

 

 

삼성각

독성각·산신각·칠성각이 있으며, 대개 삼성각에 삼신을 같이 모신다. 독성각은 불교에서 말하는 독각을 모신 곳이다. 독각은 석가모니처럼 스승 없이 홀로 깨우친 자를 말한다. 산신각은 단군이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는 산신을 모신 곳이다. 칠성각은 북두칠성에 축원하는 도교의 신앙을 받아들여 북두칠성을 불교의 여래로 조화하여 모신 곳이다.

따라서 삼성각은 불교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토착신앙이나 민간신앙과 융합하여 빚어진 변용이다. 이러한 변용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흔히 목격되는데, 이질적인 신앙을 불교로 포용하여 보다 높은 차원으로 유도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으나, 자칫 기복 위주의 주술적 신앙으로 불교의 본질을 왜곡시킬 우려와 폐단도 있다.

 

 

 

 

 

진신사리탑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3층 석탐으로 1997년 주지 범어 스님이 조성하였다. 1932년 영국의 고고학 발굴조사단에 의해 발굴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인도의 고승 지나라타나 스님의 주선으로 내장사에 봉안하게 되었다. 사리란 산스크리스어 sarira의 음역으로 보통 석가모니부처님이나 수행이 깊은 큰스님들의 유골에서 추려낸 구슬 모양의 작은 결정체를 말한다. 불자들에게는 깊은 신앙의 대상이 되는 영골을 일컫는 말이다. 사리를 숭배하고 공경하는 사리신앙은 일찍부터 시작되었는데, 부처의 진신사리를 보는 것이 부처를 친견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 불탑숭배도 사리숭배와 같은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 사리는 한량없는 육바리밀의 공덕에서 생기며 매우 얻기 어렵고 으뜸인 복전이라고 한다.

 

 

 

 

 

내장사 부도탑

부도탑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 승탑·사리탑·부두·포도·불도라고도 한다.

다천당
설암당

 

법천당
인봉당
청매당
춘명당
호산당
고벽당탑
학명당
석진당
매곡선사탑
비구니덕문행해기실비
내장산비구니세만기념비
운곡선사정혜원명지비
야은당도오
태허당
종산당
법천세호대화상지비
무곡선사각성오도비

 

 

내장사 내 단풍

 

 

내장사 오는길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