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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서해랑길

2023.01.28.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3코스(해남)

by 하여간하여간 2023. 1. 30.

1. 언제 : 2023.01.28.(토)

2. 누구랑 : 송아산악회

3. 서해랑 3코스 : 영터버스정류장 - 명성리방조제 - 고천암방조제 - 고천암자연생태공원 - 산소마을버스정류장(14.8km, 5시간)

 

 

4. 산행소감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을 걷고 싶었다. 송아산악회에서 특집으로 서해랑길을 걷고 있다. 1-2 코스는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3코스 부터 참여하고 싶었다.  서해랑 3코스는 해남의 해변을 걷는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과 드넓은 해남 땅을 밟는다. 새롭다. 기쁘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 많은 곳을 걸었지만 이렇게 코리아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새로운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다. 이제 시작한 코리아둘레길을 마자막까지 걷고 싶다. 

 

 

5. 산행추억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해남3코스 시작 안내이다. 영터버스정류장-산소버스정류장(14.8km) 구간이다.

 

서해랑길 시작 인증하고

 

시점과 종점 거리를 합하면 14.4km이다. 안내판에는 14.7km인데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서해랑길 3코스를 막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바다를 만난다.

 

 

어제 남도에 함박눈이 내렸다. 눈내린 해변가 풍광이 환상적이다.

 

설렌 마음을 담았다.

 

서해랑길을 걸으면서 만난 아름다운 풍광 -1

 

 

서해랑길을 걸으면서 만난 아름다운 풍광 -2

 

이곳에서 서해랑길은 우측으로 접어 든다. 앞서 간 산우님들이 곧장 가는 바람에 다시 돌아와야 했다. 후답자는 주의하길 바란다.

 

 

 

서해랑길은 관두산을 끼고 해안 임도로 향한다.

 

서해랑길에는 노랑색과 연두색 리본이 달려 있다.  걷다가 길이 희미하면 그 곳에서 반드시 이 리본을 확인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소나무와 바다 그리고 흰눈 덮인 해안이 한 폭의 산수화다.

 

서해랑길 2코스 종점인 해남 화산면 관동방조제와 석호리 들녁 넘어 하늘금엔 달마산 능선이 아련하다.

 

지나온 서해랑 2코스 송지면 산군들과 파란 바다가 환상이다.

 

아름다운 해안을 파노라마 기능으로 담았다. 사진을 누르세요! 확대되어 그림 같은 풍광을 선물할 것입니다.

 

관두산을 끼고 새로 만든 임도를 따라 걷는다.

 

앞으로 전진하다 돌아보니 저기 하늘금에 두륜산과 달마산 능선이 아련하다. 땅끝기맥이다.

 

두륜산을 배경으로 인증 한 장 담고

 

관동리 명성마을 향해 걷는다.

 

 

관두산 풍혈

 

풍혈은 산림 내 분포하는 애추, 암괴원, 암괴류 등 사면에서 여름 철에는 찬공기가 나오고 겨율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나 바위 틈(바람구멍 또는 바람굴)을 말하며 국지적인 특이한 기후환경을 형성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밀양 얼음골'을 비롯하여 총 25개소의 풍혈이 존재한다. 관두산 풍혈은 화구 중심에 발달한 전단 파쇄대[단층을 따라 길쭉한 띠 모양으로 암석이 부스러진 부분]에 있으며 지하온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관두산은 중생대 백악기층 지질로 지체 구조는 영동-광주 함몰대에 속하며 반상복윤모 화강암으로 구성되었다. 용굴종이라고도 불리던 관두산 풍혈은 숲이 유거지고 엄나무가 많아 사람들이 접근이 어려웠다가 관두량과 관두산 봉수대 복원을 위하여 등산로를 내면서 발견되었다. 관두산 풍혈은 관두산 정상에서 해안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작은 봉우리에 있다. 화산 분화구 모양의 봉우리 둘레 암벽 사이로 1m 정도 들어가면 높이 60cm, 왼쪽 2m, 오른쪽으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바위틈과 굴에서 김이 솟아 오른다고 한다. 1872년에 편찬된 「호남읍지」에 따르면 "관두산 아래는 제주를 왕래하는 배가 머물고 정상에 봉수가 있으며, 그 아래로 굴이 있는데 찬바람이 일어 낙엽이 펄펄 날리며 그 깊이와 끝을 알 수 없다. "라는 기록이 있다. 1925년의 <해남군지>에는 "석굴에서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풍혈이라 말한다." 라는 기록이 있다.

 

관두산에 있는 풍혈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관두산 정상 용굴 부근 풍혈에서 겨울에도 18-20℃의 더운 바람이 나온다. 10개의 구멍이 뚫린 풍혈 근처는 겨우내 풀이 파랗고 단풍나무 잎도 줄기에 그대로 매달려 있어 겨울답지 않은 진풍경을 이룬다.  풍혈에 바람개비를 대면 빠르게 돌아갈 정도로 더운 바람이분다, 여름철 30℃가 넘을 때 이곳에 오면 항상 20℃ 정도의 기온이 유지돼 아주 시원하다.

 

 

하늘금에 흰눈 덮힌 진도 첨철산이 들어 온다. 상마도와 김 양식장의 모습이 한가롭다.

 

서해랑길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가 싱그럽다.

 

전남 진도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이렇게 진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이곳 주민들은 늘상 보고 살아가겠지만 이방인인 나로서는 매우 설렌 풍광이다. 풍요로운 바다 양식장과 하늘금에 우뚝 솟은 진도 첨철산 모습이 마치 내고향 금당에서 바다 건너 바라 본 장흥 천관산 모습이다.

 

좀더 당겨본다, 해남과 진도 사이의 바다는 양식장으로 가득하다.

 

저 멀리 아련하게 울돌목이 보인다. 저 넓은 바다은 지금은 양식장으로 변해 있지만 그 옛날 임진왜란 때는 그 유명한 명랑 해전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저기 바다는 1597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명랑해전이 벌어진 바다이다.

 

더 이상 살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13척과 133척의 싸움..

필사즉생, 필생즉사 각오로

나는 바다에서 죽고자 이곳을 불태운다.

목숨을 구걸 하지 마라.

이순신 장군

 

그 간절함이 풍전 등화로 쓰러져가는 조선을 살렸고 우리 민족을 살렸다.

 

어제 저녁 내린 눈으로 남녁은 보기 드물게 하얀 세상으로 변했다. 서해랑길도 흰 눈길이다. 

 

서해랑길은 곳곳에 리아시스식 해안이 잘 발달한 만곡 포구가 많다.

 

 

그 아기 자기한 포구 갯벌은 싱싱한 생명이 살아 숨쉬고

여러가지 수산물을 채취하여 살아가는 해안 사람들의 질긴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름답다.

 

눈길을 따라 대원님들과 오손 도손 걷는 길이 힐링길이다.

 

포구를 막아 제방을 쌓고 농토를 만들었다. 농경시대에는 논이 부의 가치였기에 남해안이나 서해안의 크고 작은 포구들은 제방을 쌓고 방조제를 만들어 농토를 만들었다.

 

관두산 자락을 벗어나면서 뒤돌아 본 서해랑길

 

걸어야 할 명성마을과 명성리방조제

 

흰눈 덮인 밭고랑을 보고 있노라니 어릴적 매서운 겨울 칼 바람을 이겨내고 고개 넘어 십리길 학교를 다녔던 고향 향수가 그립다.

 

서해랑길은 잠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고 김가공 공장을 거쳐 명성리방조제로 향한다.

 

명성리방조제를 걷고 있는 산우님들

 

명성리방조제에서 기념 한 장 남기고

 

가야할 방향으로도 한 장

 

명성리 마을 앞 방조제에서 바라 본 증도와 바닷물이 얼어 흰띠를 이룬 해안 풍광

 

마을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엔 지난 가을 억새가 아직도 이별하기 아쉬워 얼음속에 끙끙 추억을 부여 잡고 있다. 나에게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보이지만~

 

명성리 마을길을 지난다.

 

해남 서해랑길은 해안을 끼고 걷지만 이렇게 넓은 들녁을 보면서 걷기도 한다. 평화롭다. 실제 내발로 걸어 보니 해남이 참으로 넓구나 실감한다. 전남에서 가장 큰 군이 해남이라더니 넓이도 넓고 전답도 많고 수확물도 풍성한 해남이다.

 

 

서해랑길은 이곳에서 90도로 방향을 튼다.

 

산길로 잡아드는 서해랑길

 

해남 3코스 시점과 종점까지 14.8km이다. 거리 표시가 제각각이다. 시작 안내판에는 14.7km이더니 중간에 만난 이정표는 14.4km이다가 이곳에서는 14.8km이다. 해남군 관광실에 전화를 해서 바로 잡아야 할 것 같다.

 

막걸리 한잔으로 잠시 쉬어 간다.

 

썰물에 저 곳 무명 섬으로 통하는 길에 흰 눈이 내려 운치가 더한다.

 

무명의 섬이 아름답게 보이는 해안을 배경으로 한 장 남기고

갯벌에는 육지에서 흐르는 실개천이 바다로 흐르면서 만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곡선이 있다.

 

바라 볼수록 맘이 편해진다. 왜 일까? 자연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맘을 편하게 한다. 

 

한참을 걷다보면 이곳에서 서해랑길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후답자는 주위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90도로 꺽어 방향을 튼다. 앞에 보이는 전봇대에 서해랑길 표시가 펄럭인다.

 

긴 농로를 지나서

 

또 방향을 왼쪽으로 90도 틀고 

 

서행랑길 3코스 시점까지 8.5km, 종점까지 6.3km 총 14.8km 이다는 이정표를 지나서

 

 

마을 어귀를 돌아 서해랑길은 계속된다.

 

 

저기 보이는 고개를 넘으면 고천암방조제가 보일 것이다.

 

긴 농로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고개를 넘으니 고천암호가 눈에 들어온다.

 

서해랑길 3코스 표지

 

국도 77번이 지나는 고천암방조제 입구이다.

 

고천암호방조제와 국도 77번도로

 

 

약 2.0km의 긴 방조제를 지난다.

 

고천암호를 끼고 있는 율동리 들녁

 

고천암호방조제 아래 바닷가

 

 

고천암방조제에 있는 서해랑길 표지 리본

 

 

고천암방조제  해변도 눈이 내려 흰 띠를 두르고 있다.

 

 

흰 눈 덮인 바닷가에 외가리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어슬렁 어슬렁~ 외롭다. 안스럽다. 인간의 마음이다. 어쩌면 저 외가리는 나보다 더 자유로운지 모른다.

 

고척암방조제는 제법 규모가 크다. 삼산천과 남천의 물을 담아 농수로 쓴다. 해남의 곡창지대이다.

 

해남의 곡창지대인 화산면 들녁이다.

 

고척암호 철새도래지 안내판

 

고척암호

 

 

고척암호 물위에 겨울 철새들이 먹이 놀이에 한창이다.

 

고척암호 수문을 지나고

 

고척암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 공사 앞에서 점심을 한다.

 

해남배수갑문

 

고천암생태공원 안내도

 

고천암자연생태공원에서 한참을 사진놀이를 하다가

 

 

철새 조형물을 지나 간다.

 

 

서해랑길은 농어촌공사 건물 앞을 지나간다. 혹시 고천암자연생태공원 표지석 앞에서 국도 77번 길을 따라 가면 낭패다. 그곳은 서해랑길이 아니다. 후답자는 주의하길 바란다. 농어촌공사 건물 앞으로 지나가야 한다.

 

농어촌공사를 지나면 서해랑길 표지 리본이 반긴다.

 

점심을 먹고 이제 종점인 산소버스정류장을 향해 걷는다.

 

방조제 간척지 들녁을 지나고

 

 

방조제가 아니였으면 갯벌이였을 간척지 들녁이 넓다.

 

 

다시 서해랑길은 국도 77번을 만나고 갯벌도 만나다. 

 

 

저기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방조제를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종점까지 2.5km 남았다. 

 

 

염전이 있는 긴 방조제를 따라 걷는다.

 

 

오후엔 날씨가 눈발이 날린다. 드넓은 염전을 지날 때 눈발이 휘날리고 기분은 어린시절 마냥 들뜬 기분이다. 눈이 내리면 사람의 심리가 이렇게 들뜬 것은 왜 일까? 어린 시절 추억으로 돌아가서 일까?

 

 

꽤 넓은 염전이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한다. 나 같이 지나가는 나그네에겐 아름다운 풍광이지만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농부들에겐 얼마나 힘든 염전 농사일일까?  눈발은 하염없이 내리고 나그네는 철없이 설렌다.

 

잠시 아늑한 솔밭길로 접어 들어

 

 

운치 있는 서해랑길을 걷는다.

 

서해안 해변에는 이처럼 해송이 싱싱하게 잘 자란다. 서해안 해풍과 바다에서 올라온 수증기를 먹고 자라서 일까?

 

해변을 끼고 걷는 아늑한 서해랑길

 

 

또 긴 방조제 길을 걷고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 들녁을 바라본다. 무척이나 넓다. 산정마을, 한자리마을과 산소마을을 품은 들녁이다.

 

방조제 아래는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다. 저 갯벌에는 장뚱어를 비롯한 각종 어패류가 서식하고 풍요로운 생명을 제공한다.

 

 

갯벌엔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서식하고 생생히 살아있다. 

 

방조제 끄트막에  서해랑길 리본

 

해안에서 조금 멀어진 갯벌엔 지나가는 고기를 잡는 어망이 촘촘히 설치되어 있다. 이 곳 주민들의 부지러함을 느낀다.

   

온통 어망이다.

 

이제 서해랑길은 간척지로 접어들어 산소마을를 향해 걷는다.

 

끝도 없이 드넓은 들녁이 나오고

 

들녁엔 온통 김장 배추 농사이다.  지난 가을 수확을 바친 들녁엔 배추 뿌리만 남고

 

아직 수확을 못한 배추는 이 겨울을 이겨내고 더 맛있는 배추로  봄에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서해랑길 3코스 종점인 산소마을 입구이다.

 

산소버스정류장 종점 80m를 남겨 놓고

 

해남 3코스를 마치고 4코스 시작 서해랑길 안내판

 

 

인증하고 서해랑길 해남 3코스 14.8km를 마무리 한다.

 

오늘 맘 속에 늘 그리던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해남 3코스를 걸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다. 설렌 마음으로 걸었다. 해남을 직접 느끼는 길이다. 늘 버스로 지나갔던 해남을 내발로 한 발 한 발 걸으면서 "해남이 왜 풍요의 고장인가?" 를 실감하며 걸었다. 살면서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이 행운이고 감사고 기쁨이다. 살아 있음을 느끼는 길이기도 하다. 행복한 삶의 꽃은 이렇게 소박한 느림 걸음 속에서 피어나기도 한다.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