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夜吟(청야음)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똑 같은 두 가지의 맑은 의미를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 소강절(중국 북송시대 철학자 , 1011~1077)
하늘 가득 달밝은 밤에
한줄기 바람이 호수 위를 살며시 스쳐 내 빰을 스치는 순간 아 얼마나 행복한가
작은(일반) 일이지만 너무 행복한(맑은 의미) 이 일상의 순간을 통해
얻은 행복함을 알아주는 이가 없구나(적구나)
오늘 아침 KBS 프로그램에서 "고전으로 부터 배우는 유쾌한 행복론"을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 박재희 원장께서 나와 강의를 하더구나.
고전이 갖는 진정한, 무한한 가치는 언제 어느 때고 특히 상황이 어려울 때
우리 삶에 무궁한 지혜와 가르침을 주는
어두움속의 빛과 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더구나.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도 많고(道不遠人),큰 데 있지도 않는 일반적인 데
즉, 아주 사소하고 보잘것 없는 작은 데 있다는 것을...
그 의미를,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자득(自得:어떤 사물과 현상을 보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경지 )의
낙관주의에 있다고...(위 시 '청야음' 도 마찬가지 의미)
"행복을 찾는 방법"으로는
1.학습(學習)하라 - 끊임없이 죽는 그 순간까지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
인생불학 명명여야행(人生不學 冥冥如夜行: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명심보감"
2.좋은 친구를 만나라 - 동성상응(同聲相應:서로 같은 소리를 내며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
동기상구(同氣相求:서로 의기 투합하여 같은 것을 추구하는 사람)
3.남의 눈을 의식하지 마라 - 대인을 군자(君子 : 공자), 대장부(大丈夫 : 맹자)라 일컬으며
공자는 나이 40에 불혹(不惑: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음)의
경지에 도달하여 호연지기(浩然之己)를 키웠다고...
無己(나를 완전히 부숴라 : 시간, 공간, 지식을 부숴어서) 하여
眞心, 眞知 (참 나를 찾아라)하네.
결론적으로 행복은 "지족(知足 : 자기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아는 데 있고)과
지지(知止 : 자기분수를 알고 그쳐야할 줄 아는데 있음)
이 두 가지 원칙" 에 있음을 상기시켜 주더구나.
많은 성인, 현자들이 행복론에 대하여 갈파해 왔지만 진정한 행복은
登泰山 小天下(등태산 소천하: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음을 알겠더라는) '공자'의 깨달음과
木鷄之德(목계지덕: 나무로 만든 닭처럼 자기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을
일컫는 말로 "장자"의 達生편)의 자세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으니...
이 점 깊이 인식하고 살아가면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찾을 수 있을 것 같구나!!!
청야음(淸夜吟)-밝은 날 밤-소강절(邵康節)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똑 같은 두 가지의 맑은 의미를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이 시는 성리학자들이 깨닭음을 얻은 상태를 표현한 시이다
이른 바 설리시(說理詩)이다. 성리학의 영향으로 송 나라 시대에 성행한 시풍이다.
1구를 보자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
이 구절을 직역하면,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이다.
여기서 달은 무엇을 말하는가.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달’은 ‘해’와 대조된다.
해는 밝고 따뜻하여
생물을 자라게 하고 활동하게 하고 훤히 드러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은 은은하고 차가워
사물을 음미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은근히 드러낸다.
낮의 생활을 위한 육체적 활동을 하게하는 것이 해이고
밤의 반성을 위한 정신적 활동을 하게하는 것이 달이다.
따라서 달(月)이 하늘 중심 되는 곳(天心處)에 이르다(到)는 것은
달이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온 세상을 비추는 위치에 있다는 뜻이고
세상 사람은 마음만 있으면 달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달은 <수양을 지향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달은 햇빛 찬란한 낮의 생활에 드러나지 않지만 낮부터 계속 움직여
어두워진 밤의 세상을 조금씩 비추어
마침내는 온 세상을 밝게 하는 하늘 중앙에 이른 상태이다.
여기서 하늘 중앙은 <가장 높은 상태의 사랑의 마음이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1구는 쉼 없는 수양에 의해, 마음에 최고의 영적 심령이 채워진 상태,
즉 <반성과 사랑의 의식이 충만된 상태>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2구를 보자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시간.
이 구절을 직역하면, “바람이 수면에 불어오는 때”이다.
여기서 바람은 무엇을 말하는가.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극에 따라 온갖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수면은 <가장 공평한 상태의 내면의 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바람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다.
폭풍, 회오리바람, 모랫바람, 산들바람 등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고마운 바람은 물의 표면을 약간 자극하듯 어루만지듯이
물 위(水面)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風來)일 것이다.
그 때(時) 바람은 시원하여 사람의 기분을 전환시키며 흥얼거리게 한다.
따라서 2구의 “바람이 물 위를 불어 올 때(風來水面時)”란
다양한 감정조절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사람의 깊은 <감정과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이다.
이럴 때 사람은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때>가 될 것이다.
결국, 1,2구는 생각의 수련과 감정의 조정을 통하여
가장 정채한 영혼을 느끼게 된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생각의 수련은 그 정도와 범위(處) 즉 대상의 장소의 선택이 중요하고
감정의 조절은 시간(時)이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3구를 보자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똑 같은 두 가지의 맑은 의미를
여기서 “일반(一般)”은 “같은 종류”라는 뜻으로 보고 싶다.
“청의미(淸意味)”는 “맑은(淸) 의미(意味)”로 보고 싶다.
이렇게 보면 작가는 달과 바람의 공통적 속성을 “맑다”로 보고 있다.
달의 맑음은 꾸준한 수양에 의한 <반성과 사랑의 의식이 충만된 정신 상태>이고,
바람의 맑음은 감정 조절을 통한 <감정과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편안한 마음 상태>이다.
이는 오로지 자신의 <정신과 마음을 맑게 가질 때에만> 실현할 수 있는 행복한 경지이다.
4구를 보자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그러나 이러한 경지가 실현된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지를
알고 있는(知) 사람(人)이 의외로 적다(少)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料得)는 의미이다.
그리고 작가는 여기서
이러한 현상이 왜 생겼을까를 우리들 각자에게 되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각자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정말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시는 맑은 달과 바람을 보고,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아야
가장 행복한 경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청야음(淸夜吟)
月到天心處 (월도천심처) 달은 하늘 중간에 떠 있고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바람은 물결 위에 찰랑인다.
一般淸意味 (일반청의미) 이러한 맑은 기분을
料得少人知 (요득소인지) 아는 이 적으리라
소옹(1011~1077):북송(北宋)을 대표하는 대 유학자이자 도학자. 字는 요부(堯夫). 시호가 강절(康節)이라 흔히 소강절 선생이라 불린다.
북송의 공성(共城:하남성)에서 태어나 낙양(洛陽)의 소문산(蘇門山)에 우거 경독자적(耕讀自適)하여 북송시대 유학을 대표하는 주염계, 정이천, 정명도등과 더불어 도학(道學)의 중심인물로 간주되었으며, 특히 유가의 역철학(易哲學)을 발전시켜 독특한 수리철학(數理哲學)을 만들었다.
사후에 문묘에 배향되어 남송 말에는 신안백(新安伯)에 추봉되었고 우리 문묘에도 배향되는 송대(宋代) 도학(道學)의 개조(開祖)로 추앙 받고, 유가사상에 근거한 도덕관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남겼다.
문집으로 (이천격양가)23권, (황극경세서)12권 등이 있다.
월도천심처/풍래수면시/일반청의미/료득소인지/
到/이를도/處/곳처/般/돌릴반/淸/맑을청/料/되질할료/得얻을득/知/알지
*달은하늘 한가운데에 떠있고
바람은 불어와 수면 한가운데 머물다
물위를 스치는바람~~~
이런 상쾌한 의미를 아는 사람 적으리니~~~~
제목/淸夜吟/청야음/달빛 맑은밤에
지은이/邵雄/소웅/邵/고을이름소/雄/수것웅/1011~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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