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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역사명품길

2025.08.09. 남원 구룡계곡 - 구룡폭포 방장제일동천 트레킹

by 하여간하여간 2025. 8. 11.

◎ 방장제일동천 구룡구곡 탐방길에 오르면서

 

오랜만에 고교동문(광주공고) 산악회에 동행한다. 남원 구룡계곡 탐방길이다. 남원 구룡계곡은 여러 번 탐방했기에 눈에 선한다. 초보 때는 세상에 이런 곳도 있나 싶었다. 협곡이 깊고 수려하여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 수려한 아름다움에 정신이 없었다.
 

두 번째는 굽이쳐 흐르는 계곡물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 맑고 깨끗한 청수가 어쩌면 이렇게 풍부하게 흐를까? 감탄이었다. 세 번째 이후 여러 번은 아홉 마리 용이 놀았다는 구곡의 자취를 찾아보는 여유로움으로 걸었다.
 

몇 곳은 안내 표시가 있어 알 수 있지만 나머지는 찾지 못하고 늘 아쉬웠다. 이번에도 구곡을 완벽하게 담아 오리라 다짐했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시간에 쫓기어 이번에도 아쉬움을 남긴다.
 

남원 구룡구곡에는 초입 암벽에 "방장제일동천"이라 석각이 되어 있으며 제일 끝자락 구룡폭포 암반에도 "방장제일동천"이라고 석각이 되어 있다. 옛 조상들은 이 남원 구룡계곡을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동천이라 했던 것 같다.
 

내가 봐도 이보다 더 수려한 계곡은 없다. 지리산에는 동천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협곡을 이루면서 기암절벽 사이로 맑은 청수가 풍부하게 흐르는 풍경을 자랑하는 동천은 남원의 구룡계곡이 제일이다.
   

이번에는 구곡문화를 바탕으로 조선 선비로 되돌아가 이 길을 걸어 본다. 당시에도 길은 험했을 텐데 어떻게 이 험한 계곡길을 걸었을까?
 

선비들이야 도포자락 휘날리며 허이허이 걸었겠지만 식솔들은 탐방 뒷바라지 하느라 한 짐씩이고 지고 뒤 따랐을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이 위험한 계곡길을 얼마나 힘들게 걸었을까? 안쓰럽기만 하다.
 

나는 도포자락 휘날리며 선비로 걸을까? 등에 술과 안주 그리고 여러 음식을 이고 지고 뒤 따랐을 식졸이 되어 걸을까? 갈 때는 식솔로 가고 다시 내려올 때는 선비로 내려왔다.
식 졸이 되어 오르니 참으로 고된 길이다.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 번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다리도 팍팍하고 힘이 든다. 식 졸이 되어 이 무거운 짐을 지고 올랐을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나는 내가 좋아 이 길을 걷는다. 내가 좋아 오른 길은 가볍고 싱싱하고 즐겁기만 하다. 도포자락 휘날리는 선비들은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탐방길이였을까?
이리가나 저리 가나 남원 구룡구곡의 수려한 경치 앞에 감탄할 뿐이다. 
 

◎ 남원 구룡구곡

 

남원 구룡구곡은 지리산 서쪽에 위치한 구룡계곡의 아홉 가지 경승지를 뜻하며, 아홉 마리 용이 노닐었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구룡구곡은 구룡계곡 내 약 3km에 걸쳐 있으며, 각각의 곡(曲)은 개별 폭포, 담(潭), 바위 등 독특한 자연경관을 이룬다. 구룡구곡의 아홉 명소는 송력동폭포(1곡), 옥용추(2곡), 학서암(3곡), 서암(4곡), 유선대(5곡), 지주대(6곡), 비폭동(7곡), 경천벽(8곡), 교룡담(9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마지막 9곡에 해당하는 구룡폭포와 교룡담으로, 두 갈래로 흐르는 폭포수가 마치 용 두 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형상을 띄워 전설을 뒷받침한다.
 

전설에 따르면, 음력 4월 초파일이 되면 아홉 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각각의 곡에서 머물다 승천했다고 하며, 이 때문에 구룡구곡 혹은 용호구곡(용과 호수가 함께 있는 아홉 경승지)으로 불린다.

 

계곡 전체는 웅장한 협곡, 울창한 소나무 숲, 기암절벽, 담과 소(深潭) 등 다채로운 지형이 이어져 있어 남원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며, 풍수적으로도 독특한 전설과 돌담 등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구룡구곡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서 덕치리까지 이어져 있으며, 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도 연결되어 있어 탐방이 용이하다.
 

01곡 / 송력동폭포 : 울창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돌담이 쌓여 있는 곳이 구룡계곡 경관 중 첫 번째인 "송력동"이다.
02곡 / 용소 : 물이 옥처럼 맑아 용이 살았다 하여 "옥용추"라 불렀다.
03곡 / 학서암 : 학들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놀았다 하여 "학서암"이라 불린다.
04곡 / 서암 : 작은 바위가 스님이 꿇어앉아 독경하는 모습 같다 하여 "서암"이라고 하였다.
05곡 / 유선대 : 신선들이 인간의 눈을 피해 병풍을 치고 놀았다 하여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06곡 / 지주대 : 기암절벽이 마치 하늘을 떠 받치듯 구름다리 앞에 자그마한 돌무리가 솟아 있어 "지주대"라 한다.
07곡 / 비폭동 : 계곡물이 떨어지는 모양이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 보여 "비폭동"이라고 불렀다.
08곡 / 경천벽 :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그곳을 통과한다 해서 "석문추"라고 했다.
09곡 / 교룡담 : 구룡계곡의 최상류로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구름이 일면 다시 나타나 서로 꿈틀거린 듯하여 "교룡담"이라고 한다.
 

◎ 구곡문화란?

 

구곡문화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의 아름다운 계곡에서 유가적(儒家的) 이상과 내면의 수양을 실천하기 위해 아홉 굽이(구곡, 九曲)를 정해 시와 그림, 정자 등을 남기며 계승한 산림문화유산이다.

 

본래는 중국 성리학자 주자(朱子)가 무이산(武夷山)에 은거해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노래한 데서 비롯되며, 이 전통이 고려 말 조선으로 전해져 성리학이 자리 잡은 16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의 대표적 선비 이황(퇴계), 이이(율곡), 송시열 등도 각 지역에 자신의 구곡을 설정하여 시, 그림, 정자를 남겼고, 이는 산수 속에서 학문과 인격을 닦는 이상향의 실천이었다.

 

◎ 대표적인 구곡 문화

 

- 도산구곡 (경북 안동): 퇴계 이황이 안동 도산에 설정한 구곡으로, 조선 성리학 산림문화의 전형적인 유산이다.
- 고산구곡 (황해도 해주): 율곡 이이가 설정한 구곡. '고산구곡가' 등 문학작품과 '고산구곡도' 등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 화양구곡 (충북 괴산): 우암 송시열이 설정하고 화양서원을 세운 구곡으로, 현재도 가장 유명한 한국 구곡 중 하나이다.
- 무흘구곡 (경북 성주): 정구(靜丘)가 설정한 계곡 구곡으로 산수의 절경과 함께 문화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 죽계구곡 (경북 영주): 고려 후기 근재 안축이 설정한 구곡으로, 한국 구곡 전통의 시작점이 된다.
- 가야구곡 (충남 예산): 병계 윤봉구가 가야산의 절경에 이름을 붙인 구곡으로, 현재는 '가야구곡 녹색길' 등으로 관광 자원화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의 이계구곡, 대구의 달구곡 등 전국적으로 100여 곳이 확인되어 있는데, 경북(특히 소백산권역)과 충북(속리산권역)에 집중되어 있다.
각 구곡마다 계곡의 아홉 굽이마다 이름과 시, 정자 또는 누정이 남아 있으며, 당시 선비들의 유가적 자연관, 학문, 심신 수양 전통을 반영한 한국 산수문화의 대표적 유산이다.
 

◎ 남원 방장제일동천 구룡계곡과 구룡 폭포 탐방

 

남원구룡계곡 주차장에 주차하고 구룡계곡으로 향한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 자원봉사센터 앞을 지나서
 

지리산 국립공원 입구 표시안내
 

구룡계곡 안내를 들여다본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길 구룡계곡은 '용호구곡"이라고 한다. 안내에는 호랑이 호자를 썼다. 그러나 이것은 잘 못이다. 호수 호자를 써야 함에도 호랑이 호자를 쓴 것은 무슨 이유일까? 구룡계곡을 용호계곡이라고 한 것은 용과 호수의 이야기이다. 국립공원은 잘 못된 안내를 바로 잡아야 할 것 같다.
 

시원하고 울창하게 숲이 우거진 데크길로 접어들고 
 

녹음이 짙게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우렁차게 들려오는 계곡물소리를 들어며 싱그러운 계곡길을 오르면 기분은 상쾌하고 발걸음은 가볍다. 
 

용호석문
 
초입 암벽에 새겨진 "용호석문" 석각. 남원 구룡계곡을 "용호구곡"이라고도 한다. 아홉 마리 용이 계곡 호수에서 노닐다 하늘로 승천했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용호석문은 구룡계곡인 용호구곡으로 들어가는 암벽 문이라는 뜻이다.  
 

용호석문 근방에 새겨진 "방장제일동천" 석각. 지리산에서 가장 수려한 계곡이라는 뜻이다.
 

"용호석문"이나 "방장제일동천"이라는 석각이 새겨진 바로 앞 협곡 사이로 맑은 옥빛 청수가 유유히 흐르고 있다. 2곡인 용소이다. 볼 수록 시원하고 그야말로 신선들이 살았을 법 한 선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허락만 된다면 저 맑은 청수에 몸을 담그고 나 자신이 용이 되어 노닐다가 하늘로 승천하고 싶다.
  

지리산국립공원전북사무소를 새로 짓고 있다. 한창 공사 중이다.
 

춘향묘에서
 

육모정. 400여 년 전 선비 유림들이 용소 앞 너럭바위 위에 6 각형 모양의 정자를 지어 육모정이라 이름 지었다. 1960년 현 위치에 복원
 

◎ 2곡 용소 : 물이 옥처럼 맑아 용이 살았다 하여 "옥용추"라 불렀다.

 

옛 유생들이 풍류를 즐겼다는 너럭바위 앞에 용소가 있다.
 

저기 너럭바위 앞다리 밑으로 깊은 소가 있는데 2곡인 용소이다.
 

굽이쳐 흐르는 협곡 사이로 깊은 소가 이어지는데 너럭바위 앞에서 이 협곡까지를 용소라고 한다.
 

계곡물이 옥처럼 맑아 용이 살았다 하여 "옥용추"라 불렀다.
 

용소를 지나 구룡폭포 가는 길
 

길가에 무궁화가 유난히 화려하게 피었다. 무궁하는 우리나라 국화이다. 꽃잎 색깔이 은은한 보랏빛으로 화려함을 묻고 묻어 우려내는 그 절제와 품격이 어느 꽃과 비교할 수가 없다. 아름다우면서도 절제된 품위는 우리나라 국화로 손색이 없다.
   

"용호서원"을 지난다. 이곳 서원의 이름이 "용호서원"이다. "용호석문"과 "용호구곡" 등 용과 호수와 관련된 이름이 많다. 서원은 지금으로 말하면 사립학교이며 향교는 공립학교에 해당된다. 서원이나 향교는 성리학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여긴 조선시대에 공자 등 유교 4대 성인과 율곡 이이 등 우리나라 성리학 대가들을 제사 지내는 곳이며 유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
 

◎ 3곡 학서암 : 학들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놀았다 하여 "학서암"이라 불린다.

 

학서암은 북쪽에 암석층이 있는데 암벽 서쪽에 낚시를 즐겼다는 조대암이 있고 이 밑에 자그마한 소가 바로 3곡이다. 학들이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하지만 학서암의 석각은 소실되어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한국의 명수 구룡계곡 구룡탐방로로 진입하며 기념 한 장
 

오랜만에 동행하는 회장님과 후배님 기념 한 장
 

구룡계곡으로 접어들고
 

현 위치
 

국가 산림문화자산 남원 구룡계곡 구룡폭 구곡 안내. 남원시와 전라북도, 산림청이 안내한 안내는 오래되어 많이 낡았다. 새로 고치던지 아니면 철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구룡 3 곡교를 돌아보고
 

차츰 녹음이 짙어가는 계곡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암반이 넓은 계곡에는 소가 많다.
 

너른 암반 위를 흐르는 옥빛 청수가 바위틈을 거쳐 흰 거품을 품어내고 우렁찬 물소리 내며 힘차게 흐르고 있다. 요 근래 비가 많이 온 탓도 있지만 오늘따라 계곡물이 넘쳐흐른다.
  

화강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 바닥 위로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은 그야말로 옥빛 물결이다. 금방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다.
 

협곡 암반 사이로 흐르는 급물살 계곡류는 옥구슬 마냥 청정하고 깨끗하다. 
 

협곡
 

협곡
 

바위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흐르는 구룡계곡 청수
 

흐르고 또 흐르고
 

굽이쳐 흐르는 계곡물은 굽이돌아 소를 만들고 와폭을 만들고 하얀 물거품으로 또 흐른다. 아~ 아름다운 물결이여~
 

◎ 4곡 서암 : 작은 바위가 스님이 꿇어앉아 독경하는 모습 같다 하여 "서암"이라고 하였다.

 

어떤 바위일까? 나는 스님처럼 생긴 바위를 찾지 못했다. 
 

서암이라고 석각이 되어 있다는데 아직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 저기 굽이쳐 흐르는 화폭 속에 새겨져 있을까?
 

서암 안내 표시 앞에서 서암에 대한 설명을 들여다본다.
 

계곡 건너편 바위의 모습이 스님이 무릎을 꿇고 앉아 독경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서암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또한, 계곡 내 바위의 모습이 말이나 소, 돼지에게 먹이를 담아주는 그릇인 '구시'(구유의 경상도 방언)를 닮아 구시소, 곡식 등을 담아주는 쭉정이, 티끌 등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데 쓰이는 도구인 '챙이'(키의 전라도 방언)를 닮아 챙이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암 밑의 웅덩이는 계곡 바닥의 약한 부분이 폭포나 빠른 물살에 의해 깎여 만들어지는 소에 해당한다. 
 

서암을 지나 조금 오르다 보면 지난 폭우로 계곡물이 넘쳐흘러 계곡을 할 거고 간 흔적이 역력하다. 많은 비가 내렸다.
 

구룡교를 지난다.
 

계곡은 협곡을 따라 완만히 흐르고
 

히어리 안내
 
이 깊은 협곡에 봄에는 히어리가 활짝 핀다. 히어리는 경상남도(산청, 남해), 전라남도(구례, 순천, 고흥), 경기도(포천), 강원도(강릉) 등에 분포한다. 지리산 일대에서는 구룡계곡과 밤사골계곡에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높이 2~4m 정도 자라며, 3월~4월에 밝은 노란색 꽃을 피운다. 주로 해발고도가 낮은 100~600m 내외의 계곡부와 인접한 산림 가장자리에 무리 지어 생육한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 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가 현재는 해제되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개체 및 서식지 보호가 필요하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바위틈으로 흐르며 아름다운 풍광의 계곡물이 쉼 없이 굽이쳐 흐른다.
 

영록교를 지나고
 

협곡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유유히 흐르고
 

군데군데 깊은 소를 만들고 어디를 봐도 옥빛 청수는 유유히 흐른다.
 

육모정에서 구룡폭포까지 3.4km 거리이다. 대충 중간 지점을 지난다.
 

사랑의 다리를 지난다. 이 다리는 왜 사랑의 다리일까? 혹시 남원 춘향이와 이도령이 이 다리에서 백년언약을 맺는 사랑을 하였을까? 구룡이 옥수에서 노닐다가 하늘로 승천하기 전  이 다리에서 지상의 여인과 사랑의 언약을 맹세했을까? 영영 이별할 수밖에 없는 아픔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사랑의 포용을 뜨겁게 나누고 승천하였을까? 
 

암튼 사랑의 다리에서 바라본 구룡계곡은 수려하고 깊은 선경이다.   
 

한 발을 내디디면 또 하나 아름다운 소가 나오고 또 한발 걷고 나면 싱그러운 물소리에 아름다운 와 폭으로 다가오니 이 길을 어찌 걸야 하나?
  

친구내외를 만났다. 참으로 다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친구 부부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본다.
 

친구님과 함께 기념 한 장
 

◎ 5곡 유선대 : 신선들이 인간의 눈을 피해 병풍을 치고 놀았다 하여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유선대 이곳은 반반한 바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선인들이 바둑을 두며 즐겼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어 유선대라 불리며, 주변의 절벽은 선인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 하여 은선병이라고 한다.
 

 

굽이쳐 흐르는 계곡수. 유선대에서
 
굽이쳐 흐르는 구룡계곡의 화려하고 수려한 풍광. 나는 개인적으로 이 풍광을 매우 좋아한다. 오랫동안 풍광 앞에 서서 서성인다.
 

계곡물은 굽이쳐 흐르고 암반을 휘어 도는 물소리는 우렁차며 스산하게 불어오는 소나무 솔바람 향기 그윽하니 이곳이 천국이 아니고 그 어디가 천국이랴?
 

소를 만나고 다시 폭포가 되어 흐르고 그리운 이 보고파 저리 아름답게 흐르나 보다.
 

그 언젠가 말없이 그냥 그렇게 이별 아닌 이별도 없이 떠나가 소식 없는 그리운 이여~ 이 맘 그 어디 허전함을 못내 감추고 애타도록 기다리다 지쳐버린 내 영혼의 안쓰러운 목마름으로 이 자리에서 목메어 그리운 이 너를 불러 보고 싶다. 
 

혹여 그 어디에서 스치는 바람결에 아름답던 추억일랑 일렁거리거든, 그렇다 해도 현실의 사정 앞에 꼼짝달싹 못한다 하더라도, 남원 구룡계곡 그 어디 수려한 풍광 앞에서 애타게 부르는 소리 들리거든 잠시 먼 하늘만이라도 바라봐주면 좋겠다. 미치도록 보고픈 그리운 이여~
   

유선대 옥빛 청옥수는 이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히 흐르고만 있다.
 

유선대에서 잠시 상념에 잠기고
 

돌아온 현실은 또 현실이 되고
 

가야 할 길이 있어 다시 베냥을 맨다.
 

또 한참을 올라왔나 구룡계곡 원류와 지곡이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곡을 따라 오르면 구름다리가 나오고 지주대가 기다린다.
 

◎ 6곡 지주대 : 기암절벽이 마치 하늘을 떠 받치듯 구름다리 앞에 자그마한 돌무리가 솟아 있어 "지주대"라 한다.

 

원류와 지곡 사이에 거대한 암릉 절벽이 나오는 데 이곳을 지주대라 한다.
 

지주대는 남원시에서 약 8km 지점에 위치한 육모정에서 시작하여 구룡폭포까지 약 4km를 굽이쳐 흐르는 구룡계곡의 9곡 중 6곡이 지주대이다. 6곡 둘레의 기암절벽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구름다리 앞에 자그마한 봉우리가 솟아 있어 지주대라 한다.
 

지주대 앞의 비폭교 
 

비폭교 다리를 지나니 점심시간이다. 계곡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즐거운 점심을 한다. 30회 후배님들
 

이곳 지곡은 내기마을 연기암골에서 흘러내려온 지곡이다. 이 지곡들이 모여 구룡계곡을 이룬다.
 

하늘을 떠 받치는 지주대 암벽을 지나기 위해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고 고갯마루에서 다시 구룡계곡 원류를 만난다. 
 

현 위치
 

구룡폭포를 1.1km 남기고 
 

깔딱 고개 오름길을 오른다.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 지주대 절벽 고개 마루 깔딱 고개에 올라서서 한숨을 쉰다.
 

휴~ 힘들다. 그 옛날 식솔들도 이 길을 올라 이렇게 힘들었겠지? 나는 내가 좋아 올라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식 졸이 되어 이고 지고 이 길을 오를 때 그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들을 생각하니 나의 이 힘듬은 호강에 초찬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7곡인 비폭등으로 향한다. 협곡에는 가끔씩 이런 다리가 있다. 협곡 경사면이 빗물에 허물져 위험한 곳은 이렇게 안전하게 다리를 놓아 안전한 탐방길을 만들어 놓았다. 국립공원에 감사한다.
 

칡덩굴과 활엽수가 어우러져 울창한 수풀을 이루면서 8월의 한여름 구룡계곡은 짙은 숲 속으로 빠져 든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강인한 생명력을 여유롭게 자랑하는 서어나무~
 

안전한 데크길을 지나
 

심산유곡 구룡계곡의 풍광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녹음이 우거져 싱그럽기만 하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깊은 심산유곡 깊은 신록사이로 하늘만 덩그러니 우러른다.
 

우렁차게 흐르는 계곡 폭포음에 놀라 바라보니
 

굽이쳐 흐르는 계곡에 또 하나의 깊은 폭포를 만든다.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장쾌한 폭포음이 귀청을 어루만진다.


◎ 7곡 비폭동 : 계곡물이 떨어지는 모양이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 보여 "비폭동"이라고 불렀다.

 

비폭동 폭포
 

비폭동은 구룡계곡 9곡 중 7곡이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반월봉인데, 거기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이곳 폭포에서 떨어지며 아름다운 물보라가 생기는데 그 모양이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비폭동이라 불리고 있다.
 

비폭동 현 위치

 

비폭동에서 사람들은 점심을 한다. 시원한 폭포 소리를 벗 삼아 맛있는 음식에 막걸리 한잔을 들이켜는 점심은 그야말로 황제의 점심이다. 자연 속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며 담소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점심이야말로 세상에 가장 맛있고 행복한 오찬이 아니고 무엇이랴? 더 한이 없다.
 

비폭동 사진놀이 삼매경. 한참을 놀았다.
 

아름다운 비폭동 풍광
 

아름다운 비폭동 풍광
 

아름다운 비폭동 풍광
 

아름다운 비폭동 풍광
 

아름다운 비폭동 풍광
 

아름다운 비폭동 풍광
 

아름다운 비폭동 풍광
 

이제 8곡인 경천벽으로 오르자.
 

경천벽을 거쳐 구룡폭포를 오르려면 이곳 급경사 오름 데크길을 올라야 한다. 아마 구룡계곡에서 가장 급경사 오름길이다.
 

오름길에서 만난 당당한 소나무
 

이곳 오름길은 거대한 암릉지대이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수백 년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저 소나무를 보라. 얼마나 당당한가? 지리산 살을 에는 추위와 거친 바람을 이겨내고 당당히 살아가는 저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저 고개를 숙인다.
 

거친 오름길을 또 오르고
 

기암들을 지나서
 

기암 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고사리가 싱그럽다. 기생식물인가? 뿌리는 암반에 기댄다고 하더라도 수분이 있어야 살아갈 텐데 이곳 암반에 기대어 싱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을 보니 이곳이 이끼류가 살아가기에 적정한 청정한 자연이란 것을 대변한다.
  

드디어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른다. 참으로 힘들다. 무척이나 힘들다. 휴~ 
 

깔딱 고개 마루에 섰다. 하늘이 열리고 지리산 능선이 아련하다. 깊은 구룡계곡은 짙은 숲 속으로 숨어 버리고
 

나는 지친 몸을 겨우 겨우 추슬러 구룡폭포로 향한다.
 

08곡 경천벽 :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그곳을 통과한다 해서 "석문추"라고 했다.

 

경천벽은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우뚝 서 있고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그곳을 통과한다 해서 석문 추라고 하고 또는 양편 절벽의 경치가 하늘에 닿았다 해서 경천벽이라 한다.
 

경천벽을 지나 구룡폭포로 향하는 계곡길은 협곡길이다.
 

이 데크길 아래 어디엔가 8곡인 경천벽가 있을 것이다. 난 정확히 경천벽을 찾지 못하고 짐작으로만 경천벽을 느끼고 간다. 경천벽 안내 표시가 있어 이곳이 경천벽인가 보다 한다. 
 

구룡폭포 가는 길에 만난 마지막 이정목. 이 이정목에서 곧바로 직진하면 구룡폭포이다. 혹여 주차장 방향으로 오르면 낭패다. 구룡폭포를 알현하고 곧장 주차장으로 오르고자 한 사람은 이곳에서 300m 급경사 오름길을 걸어 올라 주차장으로 가길 바란다.  
 

09곡 교룡담 : 구룡계곡의 최상류로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구름이 일면 다시 나타나 서로 꿈틀거린 듯하여 "교룡담"이라고 한다.

 

구룡폭포 아래 다리이다. 이 다리를 지나면 구룡계곡의 하이라이트 구룡폭포가 나온다.
 

구룡폭포 장관이다. 그 아름다움을 말해 무엇하리
 

구룡폭포
 

구룡폭포 아래 다리에 이제 막 찾아온 아이들도 구룡폭포에 넋을 잃고 
 

구룡폭포를 어떻게 담아낼까?
 

옆으로도 담아보고
 

길게도 담아보고
 

정말이지 신비롭다. 두 마리 용이 이곳에서 승천을 했단다. 
 

◎ 구룡폭포

 

구룡폭포 정상이다. 암반사이로 흐르다가 깊은 소를 거쳐 흐르는 옥빛 청수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실감하고도 남았다. 
 

만복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이곳에서 이르러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이루는데 그 모습이 마치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물속에 잠겨 구름이 일면 다시 나타나 꿈틀거린듯하여 교룡담이라 하고, 이곳에서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라는 전설이 담겨 있는 길이가 약 30m의 화폭 형태이다.
 

구룡폭포 정상에서 기념 한 장 남기고
 

후배들과 구룡폭포 알현 기념 막걸리 한잔 건배
 

구룡폭포 정상 암벽에 새겨진 "방장제일동천" 석각
 

구룡폭포 전망 데크 쉼터에서 쉼 없이 흐르는 구룡폭포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망중한 물멍을 즐기다 다시 원점 회귀를 하면서 오늘 구룡계곡 탐방을 마무리한다.
 

◎ 남원 구룡계곡 탐방을 마무리하면서

 
늘 보아도 아름다운 남원 구룡계곡 구곡을 탐방하면서 수려한 경관과 옥빛으로 빛나는 청정한 계곡물 그리고 웅장한 폭포소리에 온 마음이 정화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길을 걸었다. 힐링 탐방길이다. 전라도 지방의 구곡문화의 중심인 남원 구룡구곡 길을 시골에 되어 오르고 선비가 되어 내려왔다. 지금이나 그 옛날이나 글께나 한다고 선비랍시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거드름을 피우는 친구들의 허상을 느끼며 걷는 구곡길이다. 염병할 그 오라질 양심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런저런 알지도 못하면서 편협한 생각을 구시렁구시렁해 대는 나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느끼며 자연이 주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거기에 또 무슨 해석이 필요한가? 이 경이로운 대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알랑하고 소심한 중생의 넉 누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