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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2024.01.28. 충남 청양 칠갑산 산행

by 하여간하여간 2024. 1. 29.

1. 일자 : 2024.01.28.(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 구간 : 천장호 관리 사무소입구~천장호 출렁다리~칠갑산 정상~장곡사~장승공원주차장

 

 

 

 칠갑산

높이는 561m이다. '충남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험하여 전사면이 급경사를 이룬다. 동남쪽의 잉화달천, 동북쪽의 잉화천, 서남쪽의 장곡천과 지천천, 서북쪽의 대치천 등이 흘러 금강상류로 유입한다.

 

 

명승지와 문화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이 일대가 1973년 칠갑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천천과 잉화달천의 지류들에 의해 형성된 맑은 계곡이 주위의 기암들과 어울려 지천9곡의 경승지를 이루었다.

 

 

칠갑산 동쪽 기슭의 청양과 대전을 잇는 36번 국도변에 위치한 천장호는 옥같이 맑은 물과 칠갑산 경관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켜 지나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특히 207m에 달하는 국내 최장 출렁다리는 청양의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폭 1.5m에 중심부에서는 30~50cm까지 출렁임을 느낄 수 있는 출렁다리를 건넌 후, 칠갑산 주 봉우리와 연결된 등산코스는 등산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이곳에는 청양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 주듯 늠름한 청양고추 교각이 세워져 있고 이와 함께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가 조화를 이뤄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인근에 장곡사의 장승공원과 칠갑산 자연휴양림, 구기자타운 등도 산행을 마친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청양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삶의 터전이 되어 왔으며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인 아름답기 그지없는 청양의 진산 칠갑산은 ‘콩밭 매는 아낙네~’로 시작하는 국민가요로 더욱 유명하다. 도립공원 칠갑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깨끗한 환경, 맑은 물, 아름다운 새소리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한편 1973년 3월 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3만2542㎢으로 3개면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정상, 아흔아홉골, 칠갑산장, 장승공원,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등이 있다.

 

 

경치가 수려한 장곡천 골짜기의 절벽 위에는 청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장곡사가 있으며, 주변에 도고온천 등이 있다. 한치고개-정상-장곡사-송골에 이르는 6.9㎞ 코스와 율내동-정상-광대리-주정교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천장호 일대의 경치가 아름답다.

 

 

 

4. 산행소감

 

어쩐일인지 나는 아직 칠갑산을 오르지 못했다. 여러번의 오를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무슨일이 생겨 칠갑산을 오르지 못했다. 학창시절 주병선 '칠갑산' 노래가 유행하여 콩밭매는 아낙네들~ 하며 흥얼거리면서 칠갑산이란 어떤 산일까? 충청도 어느 산골 매운고추를 심고 가꾸는 시골 아낙의 한 많은 서러움을 노래한 것으로 칠갑산은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하였다. 칠갑산을 다녀온 분들은 천장호수의 출렁다리와 붉은 고추의 추억은 더욱 칠갑산에 대하여 궁금하게 했다. 이번에 원산우회에서 칠갑산을 간다고 한다. 다른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 놓치면 언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만사제치고 칠갑산으로 향한다. 눈이 없는 겨울 칠갑산은 황망했다. 흰눈이 소복히 내리는 날 칠갑산을 다녀온 분들의 추억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였다. 비록 겨울 눈은 없지만 충남의 알프스란 소리를 듣는 칠갑산 주변 산군들은 중부지역을 대표하며  그 기세가 늠름하며 100대 명산이라 할 만하다.

 

5. 산행 추억

 

천장호 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출렁다리를 향해서

출렁다리 환영 

 

고향의 봄 시비이다.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을 어렸을적에 무척이도 많이 불렀다. 이곳과 무슨 인연일까?

 

이원수는 이 동요를 중학시절인 10대에 지었는데, 그 1절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이다.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곳은 당시 이원수가 살고 있던 창원군.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창원은 옛 마산시 등에 비하면 시골에 가까웠다. 당시 이원수가 살고 있었고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소답동 일대는 더더욱 그렇다.

 

콩밭매는 아낙네상

 

콩밭매는 아낙네야~ 주병선의 칠갑산 노래 첫구절이다. 마음 절절한 칠갑산 노래 덕분에 칠갑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념 한 장

 

청양하면 매운고추가 유명하다. 청양고추는 매운고추를 의미한다.

 

천장호수를 배경으로 한 장

 

출렁다리를 향하여

 

 

◎ 소금쟁이 고개

 

이곳은 아주 먼 옛날 청양과 정산을 오가던 사람들이 이용한 고갯길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어느 화창한 봄날, 한 소금장수가 이 고개에서 소금지게를 세워 놓고 쉬고 있을 때 호랑이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다. 너무 놀란 소금장수는 엉겹결에 지게를 받치고 있던 작대기를 잡아채어 손에 쥐고 호랑이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지게가 넘어지면서 시장에서 산 그릇과 볏짚 가마니에 남아 있던 소금이 와르르 쏟아지고 말았다. 호랑이는 그릇 깨지는 소리와 하얀 소금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놀랐는지 슬금 슬금 뒷걸음질을 치다 달아났다. 호랑이가 사라지자 쏟아진 소금을 수습하던 소금장수는 본인의 바짓가랑이에 누런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너무 놀란 소금장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말았던 것이다. 그날 밤 주막에 묵게된 소금장수는 호랑이를 만났던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이 소문이 펴저 고개 이름이 '소금쟁이 고개'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천장호

 

천장호 안내도

 

물길 백리 꽃길 백리  지나유 노래비

 

출렁다리 앞에서 

 

출렁다리 앞에서

 

세상에서 제일 큰 고추와 구기자

 

출렁다리에서 대원님들과 함께

 

출렁다리를 건너며

 

천장호 출렁다리

 

청양 얼음축제 얼음꽃

 

출렁다리 끝에는 호랑이와 황룡에 대한 전설이 있다.

 

돌아본 출렁다리

 

여의주를 들고

 

◎ 칠갑산 소원바위(일명 잉태바위)

 

이 바위는 예로부터 정성을 다해 어루만지며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을 간직한 바위다. 시집보낸 딸이 5년 동안 아기가 없자 친정어머니가 이 바위에서 7백일 동안 정성들여 기도를 한 결과 칠갑산 수호신이 감탄하여 딸이 결혼 후 7년째 되던 해에 바위를 떼어내 아기를 잉태하도록 해주어 이 아기가 자라 훗날 거란족으로 부터 고려를 구하고 용호장군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이 지역 목면에 거주하는 유(유) 모(모) 할머니가 아들이 44살이 넘도록 아기를 얻지 못하자 매일 같이 이 바위에 찾아와 지극정성으로 소원을 빌어 마침내 결혼 7년만에 아기를 잉태하여 2013년 10월 29일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생 하였다고 한다.

또한 소원바위 아래 천장호는 여성의 자궁형상으로 임신과 자손의 번창을 상징한다는 어느 풍수사의 이야기도 있어 소원을 성취하는 명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용과 호랑이의 전설

 

이곳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7대 근원인 칠(7)자와 육십갑자의 첫 번째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갑) 자를 써 생명의 발원지로 전해져 오고 있다.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 전해져오고 있다.

칠갑산 아래 이곳 천장호는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는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다. 이곳을 건너 칠갑산을 오르면 악을 다스리고 복을 준다는 황룡의 기운과 영험한 기운을 지닌 영물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복을 받고 잉태하여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곳 천장호에는 호랑이와 황룡의 전설을 잘도 스토리 텔링하여 놓았다. 우리에겐 지역마다 전설이 많다. 전설은 알 수 없는 마력을 지닌다. 막연한 경외심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호랑이와 황룡 구조물을 배경으로 기념 한 장

 

이제 본격적인 칠갑산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에 급경사 계단길이다.

 

저 위에 전망대가 있는 곳까지 급경사 오름길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천장호 출렁다리

 

천장호는 여성의 자궁 형상을 하고 있어 임신과 생명 잉태의 상징 되었다.

 

전망대에서 기념 한 장 남기고

 

칠갑산 산길은 비교적 완만한다.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솔향 그윽한 숲길을 걷는다.

 

천장호에서 칠갑산 정상까지 3.4km구간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에는 번호가 붙어 있는데 산을 오른 산꾼에겐 숫자가 줄어드는 만큼 정상이 가까워 진다는 느낌준다.

 

오르고 또 오르고

 

편한하고 포근한 산길을 걷는 것은 건강이요 기쁨이고 행복이다. 이런 맛으로 산길을 걷는다. 누군가와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무면서 솔향 그윽한 숲길을 걷는 것은 힐링 중에 힐링이다.

 

벌써 천장 5번을 지난다.

 

능선을 오르고

 

함께하는 산우님들과 기념 한 장

 

가끔은 재미있는 형상의 나무를 만나고

 

정상 바로 밑에서

 

기념 한 장

 

정상 바로 아래 칠갑광장 갈림길

 

칠갑산 정상석

 

칠갑산 정상

 

칠갑산 정상 기념 한 장

 

칠갑산 방위표

 

칠갑산 제단 : 통일, 안녕, 건강을 칠갑영산에 기원합니다.

 

삼각점

 

오르는 길  내내 양쪽으로는 급경사 형세이지만 막상 정상에 서니 넓은 평지가 있다. 헬기장이다.

 

우리가 가야할 장곡사 방향이다.

 

정상 전망대에서 점심을 하고.

 

오후에는 장곡사 방향으로 하산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장곡사 갈림길이 나온다.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과 나누어진다.

 

갈림길을 조금 벗어나면 멋진 조망터가 있다.

 

삼형제봉 방향을 배경으로 한 장

 

전망대에서 칠갑산 주변 산군들을 배경으로 한 장

 

한잠을 내려오다 보면 장곡사 방향으로 하산길은 90도 오른쪽으로 꺾인다.

 

하산길에 만난 이정표

 

◎ 칠갑산 거북바위의 유래

옛날 백제시대에 즈음하여 이 지역에 선비가 살았는데 어려서 부터 타고난 성품이 곧고 총명하기 이를 데 없어 주위를 놀라게 하였고 이른 나이에 관직에 올라 인정을 배풀어 주위의 덕망을 한 몸에 받았다. 부러울 데가 없어 보이는 그에게 한 가지 큰 고민이 있었는데 집안 대대로 명석하여 일찍이 벼슬길에 오르나 병고로 젊은 나이에 다들 세상을 떠나 그의 선친 또한 그가 어릴 적에 세상을 등져 선비는 그도 응당 그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 날 선비는 평소 소나무 향이 좋고 산세가 좋아 자주 넘나드는 칠갑산에 오르던 중 잠시 잠에 들었는데 그 앞에 그의 몸짓보다 큰 거북이 한 마리가 나타나 두 개의 큰 알을 낳는 것이다. 선비는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 알을 낳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여 삼천세 수명의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거북이의 장수가 부럽다고 말하니 거북이가 말하기를 '저의 삼천세의 수명을 주인님께 드리옵니다.' 라고 말하고는 그를 등에 태웠다고 한다. 꿈에서 깬 선비는 꿈이 생시와 같기에 주위를 둘러보니 선비가 누워있던 자리가 마치 알을 낳는 거북이의 형상과 같던 것이였다. 

기이한 일이라 여겨 선비는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정성스레 본인과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도하였고 그래서였는지 선비는 자식을 낳고 그의 자식들은 모두 고위관직에 올라 선비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자식들과 오래 오래 장수하며 살았다고 한다.

 

하산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장곡사에 도착

 

◎ 장곡사

 

장곡사는 유서 깊은 절이다.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 앞에서 대원님들과 기념 한 장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을 지나서

 

장곡리  주차장에 세워진 콩밭매는 아낙네상

 

콩으로 매주를 만들고 된장을 판다.

 

◎ 장승공원

 

장승공원에서 기념 한장을 남기면서 오늘 칠갑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칠갑산 산행은 순탄하였다. 산은 급경사 산군들이지만 산길은 순탄하였다. 충남 청양 금강 유역의 전설이 많은 칠갑산이다. 호랑이와 황룡의 전설이 인상적인 칠갑산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늘 마음속에 그리던 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후련함이 밀려온다.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