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 2023.11.26.(일)
2. 누구랑 : 광주지오트레킹
3. 산행구간 : 지리산둘레길 16코스 : 가탄마을 - 법하마을 - 작은재 - 기촌(피아골 입구) - 목아재 - 송정마을, (10.6km)
4. 지리산둘레길 16코스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는 10.6km다. 하동 화개면 가탄마을부터 구례 토지면 송정마을까지 이어진다. 지리산 16코스에는 지리산에서 뻗어내린 3개의 큰 산줄기인 형제봉과 황장산 그리고 왕시루봉 사이를 흐르는 2개의 큰 골짜기인 화개천과 피아골의 내수천을 만난다. 또한 2개의 고개(작은재와 목아재)를 넘어가면서 하동과 구례를 잇고, 깊숙한 숲길 사이 사이로 섬진강의 푸른 청류를 굽어 보면서 걷는 구간이다. 계절이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 울창한 숲과 각종 야생화는 모두 겨울채비를 하느라 사라지고 구간 내내 을씨년스럽지만 낙엽이 수북히 쌓인 호젓한 산속 둘레길을 바삭 바삭 밟으며 걷는다. 여름철에 이 길을 걸으면 야생화 화원을 걷는 싱그런 힐링길이 될 것 같다. 어느곳이나 계절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고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 기분이 다르듯이 오늘 둘레길도 구석 구석 힐링이고 걷는 우정마다 행복이다.
특별히 지리산 피아골은 한국현대사에 슬픈 사연을 참으로 많이도 안고 있는 골짜기다. 지리산 10경 중에 하나인 직전마을 단풍이 아름다워서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6.26 한국전쟁 시 피아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 왜 죽어가는지도 모르면서 이름없는 골짜기에 수도 없이 많은 희생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디 피아골뿐이던가? 지리산이 그렇고 한반도가 그렇고 지금도 이념에 사로잡힌 무모한 집단에 의해 세계 각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니 참으로 한스럽고 개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인류가 제정신을 차리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모두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하면서 평화스럽게 살아갈 날이 올지?
5. 트레킹 이모저모
가탄 마을 지리산둘레길 인증
가탄 마을 버스정류장
가탄리 마을 표지석
지리산 둘레길 16코스 시종점
하동 201 가탄 0.0, 원부춘 13.3km 15코스 종점, 가탄 0.0km 송정 10.6km 16코스 시작 이정목
가탄 - 송정마을 16코스 시종점 인증
트레킹 시작 단체 인증
가탄 마을에서 바라 본 오늘 올라야 할 둘레길, 하늘금 산줄기는 지리산 반야봉 아래 삼도봉에서 뻗어내려온 당재 - 황장산 - 촛대봉 라인이다.
화계천과 가탄교를 건너고
가탄교에서 바라 본 화계천 상류방향. 저 계곡 끝트머리에 의신마을이 있다.
화개천 상류에 의신마을에서 삼정을 거쳐 벽소령으로 향하는 골짜기에 한국현대사의 슬픈 주인공 남한 빨치산의 총수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 있으며 의신 마을에는 남한 빨치산 대토벌 때 구례 경찰서장인 차일혁과 이현상이 서로 피아 총부리를 대고 싸웠지만 적장 이현상의 최후 시신을 수습한 차일혁의 영웅다움에 가슴 뭉클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지리산역사관이 있기도 하다. 또한 신흥마을에서 의신마을까지 잇는 서산대사길이 유명하다.
지리산 쌍계사 계곡 녹차밭
전국에는 녹차를 재배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이곳 지리산 화개천를 따라 양쪽 산자락 녹차밭이 유명하다. 맑고 깨끗한 곳에서 자란 찻 잎이라 더욱 차 맛이 좋고 훌륭하다. 월출산과 보성 그리고 제주에도 녹차밭이 많다. 조상때 부터 우리민족은 녹차를 생활차로 많이 마셨다. 최근까지도 녹차를 많이 마시다가 언제부턴가 커피에 밀려 완전히 녹차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 들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사람들이 토속 차를 잃어버린 것이다. 역사를 잃어버린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젊은이들이 외국의 상술 특히 미국의 상술에 놀아나지 말고 우리 녹차의 우수성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어디나 그 지역에 맞는 음식이 제일 좋은 음식이다.
화개중학교 뒤로 둘레길은 이어진다.
하동 204 , 가탄 0.2km, 송정 10.4km 이정목
하동 205, 가탄 0.4km, 송정 10.2km 이정목. 둘레길은 다시 급하게 꺽이여 화계초 뒤로 이어진다.
법하마을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 된다.
둘레길 16코스를 설명하고 있는 김명수 대장
법하 마을 입구 정자
하동에서 볼 수 있는 화장실 일까? 하동이나 구례 지역에서는 화장실 아래에 돼지를 키웠다.
법하마을로 접어 든다.
하동 207, 기탄 0.7km, 송정 9.9km 이정목
마을 정자
마을 골목 담장 아래 노오란 은행 단풍
예쁜 여심이 그냥 둘리 없지, 추억을 담고 가자
마을 길은 급경사 비탈길이다. 지리산 줄기에 있는 마을들은 대부분 산비탈에 집을 짓고 살아가기 때문에 마을길이 급경사 오름길이다. 숨이 헐떡인다.
하동 209, 가탄 0.9km, 송정 9.7km이정목
한국예술문화명인 전통차 1호집(황차) 으로 들어가는 입구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든다.
하동 210, 가탄1.0km, 송정 9.6km 이정목
지나온 둘레길, 형제봉 라인
둘레길 표지기
오손 도손 둘레길
아휴! 힘들다.
하동 210-1, 가탄1.4km, 송정 9.2km 이정목
편백숲도 만나고
첫번째 쉼터
또 오른다.
작은재 도착
구례 001, 가탄 1.8km, 송정 8.8km 이정목. 이곳부터는 구례이다.
작은재 기념
작은재 기념 한장 더
구례군에서 세운 황장산으로 가는 이정목
둘레길은 구례 기촌마을을 향한다.
화전민 터전이 이곳 저곳
쉼터일까? 지리산 둘레길 들꽃정원의 꽃
꽃창포, 노루발풀, 대홍란, 때죽나무, 물봉선, 산수국, 석창포, 여귀, 철쭉 등 주로 여름꽃이다.
급경사 오름길
구례 002, 가탄 2.5km, 송정 8.1km 이정목
산속에 길이 있다. 산길이든 강길이든 해변길이든 누군가와 함께하는 동행길은 포근하고 즐겁고 행복한 길이다. 그런 둘레길을 걷는다.
워매 저기 섬진강 아녀! 섬진강이 반긴다.
왠지 모르지만 섬진강은 내게 이상하게 안쓰럽게 다가온다. 넓은 들녁을 거느리지 못하고 산골 굽이굽이 돌아 흘러와서 일까? 힘들고 어려운 민초들의 삶을 어느 강보다 애잔하게 담아 흐르고 있기 때문일까? 짙푸른 섬진강 청류에 물결비늘 햇살이 반짝일 때면 왠지 모를 그리운이의 억가슴이 밀려와 죄없는 하늘만 그냥 쳐다 볼 뿐이다. 그 하늘 푸르러 푸르러~ 말이 없다.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천상데미 아래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장장 225km를 흘러 경남 하동으로 흘러간다. 주로 남도의 동쪽 산악지대의 골짜기를 굽이 굽이 돌아 오수천, 요천, 보성강을 만나 지리산 남쪽 물줄기를 담아 하동으로 유유히 흐른다. 전북 진안 - 임실 - 옥정호 - 순창 - 남원(요천) - 전남 곡성 - 압록(보성강) - 구례 - 경남 하동으로 흐르는 남한에서 네 번째로 큰 강이다.
지리적으로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3도에 걸쳐 있고 역사적으로는 고대 가야문화와 백제문화의 충돌지대, 신라와 백제의 경계,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때는 왜군의 침입경로였으며 조선시대 말기에는 동학농민전쟁이 승화되기도 한 장소이다.
1385년(우왕 11)경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입하였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 한다.
순창군 적성면에서 오수천(獒樹川)과, 남원시 금지면과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의 경계에서 요천(蓼川)과, 곡성군 오곡면압록(鴨綠)에서 보성강(寶城江)과 합류하여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서부터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도경계를 이루며 광양시 골약면의 광양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구례 002-1 기탄 3.0km, 송정 7.6km 이정목
구례 003, 기탄 3.5km, 송정 7.1km 이정목
낙엽이 수복이 쌓인 둘레길
급경사 내림길
기촌 마을 산수유 열매
기촌마을 도착
산수유 열매와 국화
물레방아엔 살얼음이 얼고
기촌 마을. 황장산 지리산둘레길 표시
피아골로 연곡사 방향
생명평화 지리산 둘레길 기촌 마을 표지
구례004, 가탄 3.8km, 송정 6.8km 이정목
황장산 등산로 안내
피아골 단풍
기촌마을
지금부터 약 270년 전 행주기씨가 터를 잡아 개척했다. 행주기씨가 처음 정착하였다 하여 기씨촌이라 칭하였는데 기씨는 조동(중기에 속해 있음)으로 이거하고 다른 성씨가 입주하여 기촌으로 불렀다. 일명 연곡 - 골안 전체를 연곡골이라 불러오고 있는데 마을 앞 송림의 형국이 베비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후 트레킹을 시작한다.
추동교를 지나고
추동교에서 바라 본 피아골 상류방향 내서천
내서천은 지리산 피아골을 안고 있는 하천이다. 피아골은 한국현대사에 슬픈 사연을 참으로 많이도 안고 있는 골짜기다. 지리산 10경 중에 하나인 직전마을 단풍이 아름다워서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6.26 한국전쟁 시 피아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 왜 죽어가는지도 모르면서 이름없는 골짜기에 수도 없이 많은 희생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서천 하류방향- 저기 하늘금은 섬진강을 건너 광양 백운산 줄기이다.
다시 급경사 오름이 시작되고
구례006, 가탄 4.1km, 송정 6.5km 이정목
구례007, 가탄 4.2km, 송정 6.6.km, 이정목
오늘 둘레길은 산행이나 마찬가지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급경사 오르내림길이여서 무척이나 힘이 든다.
마을 길을 지나고
부지런히 따라오지만 모두들 힘든 표정
피아골 녹차밭이다.
구례 007-1, 가탄 4.6km, 송정 6.0km 이정목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나? 산골 모습니다.
어느 문중 제각
고사리 밭
긴 오름길을 힘들게 오른다.
마을 길을 벗어나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든다.
구례 008, 가탄 5.0km, 송정 5.6km 이정목
구례 009, 가탄 5.0km, 송정 5.6km 이정목
섬진강이 보이고
함께한 산우님이 재미 있는 포즈를 선물한다. 감사하다.
늘 보아도 설레는 섬진강이여! 둘레길은 섬진강을 끼고 걷는다.
구례009-1, 가탄 5.6km, 송정 5.2km 이정목
또 오른다. 아이고 힘들어~
노루발이 반갑다.
능선을 올랐나! 봉애산에서 뻗어내린 능선길을 걷는다.
구례 010, 가탄 5.7km, 송정 4.9km 이정목
구례 011, 가탄 6.1km, 송정 4.5km 이정목
능선길을 걷고
구례 012, 가탄 6.4km, 송정 4.2km 이정목
동심으로 돌아가 보기도 하고
낙엽날리기 추억도 쌓고
구례013, 가탄 6.6km, 송정 4.0km 이정목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고생 끝에 락이련가? 오랫만에 포근하고 즐거운 둘레길이다.
구례 014, 가탄 6.6km, 송정 4.0km 이정목
낭만 둘레길
구례 015, 가탄 7.0km, 송정 3.6km 이정목
목아재 도착
목아재 도착 구례 016, 가탄 7.2km, 송정 3.2km 이정목
목아재를 지나가는 이 산중 임도길은 섬진강변 대로에서 험한 임도를 만들어 이곳 목아재를 넘어 연곡사 아래 토지초교 연곡분교가 있는 평도마을로 연결하는 길이다.
목아재 추억 몇 장
여보 고맙소. 우리 건강히 오래 오래 삽시다.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마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부부이다.
다시 둘레길을 걸어야지 목아재를 떠난다.
구례 016, 가탄 7.2km, 송정 3.4km 이정목
목아재를 지나면 이제 왕시루봉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한수천 계곡을 향해 간다.
구례 016-1, 가탄 7.9km, 송정 2.7km 이정목
섬진의 유유히 흐르는 용트림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섰다. 아~ 섬진이여!
섬진의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
쉬어 간다.
송정마을로 향하는 둘레길은 급경사 내림길이다.
구례 016-2 이정목
구례 017 이정목
봉애산에서 뻗어내려온 능선길은 암반이 제법 있는 둘레길이다.
구례 018, 가탄 9.0km, 송정 1.6km 이정목
구례 019, 가탄 9.3km, 송정 1.3km 이정목
구례 020, 가탄 9.4km, 송정 1.2km 이정목
마자막 송정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내림길이다.
구례 021 이정목
오늘 둘레길 종점이 저곳이다.
구례 022 이정목
왕시루봉
한수천 계곡
광양 백운산 방향 한수천 계곡
하산하면서 차츰 왕시루봉이 선명하게
왕시루봉과 왕시루 농원에서 발원한 한수천 계곡
구례 022, 가탄 10.2km, 송정 0.4km 이정목
한수천을 건너고
맑은 물이
지나온 둘레길 하산길
구례 023 이정목
마지막 송정마을 향해 하산 둘레길
길가엔 아직 지리산 단풍이 곱다.
드디어 송정마을 종점 도착 지리산 둘레길 16코스 시종점
송정마을 024, 가탄 10.6km, 송정 0.0km 이정목
시종점 인증 한장
16코스 종점, 17코스 시작 이정목에서 기념 한장
6. 후기
오늘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를 걸었다. 일반적인 둘레길이 아니고 시종 오르내림이 심한 산행 같은 둘레길이다. 아마 지리산 둘레길 중 오르내림이 심한 몇 구간 중 하나인 것 같다. 섬진강을 끼고 도는 둘레길이라 그런가? 섬진강변을 끼고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으면 쉬운 길이였을 텐데 굳이 이렇게 산길로 만든 것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일까? 암튼 둘레길 하신분들에겐 이 코스가 만만찮은 코스임에는 틀림 없다.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꼭 목표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시기는 지나서 그렇게 애타지는 않지만 너무 오래 걸린 것 같다. 가급적 빨리 남은 구간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섬진강 굽이 도는 용트림을 조망 할 수 있는 것이 오늘 둘레길에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였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을이 지나고 지리산은 겨울 준비를 마쳤다. 지난 여름 푸른 옷을 벗고 모든 산줄기는 속살을 드러내었다. 흰 눈이 덮이면 또 아름다운 세계를 준비하겠지? 늘 그리운 지리산이여! 늘 설레는 섬진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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