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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산

2024.02.18. 전남 화순 옹성산 - 적벽의 몽한적 풍광속에 묻힌 하루

by 하여간하여간 2024. 2. 20.

1. 일자 : 2024.02.18.(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 구간 : 독재들머리 - 독재 - 쌍두봉 - 철웅산성 - 옹성산 - 출렁다리 - 쌍문바위 - 옹성산2주차장

 

 

◎ 화순 옹성산(573.5m)

화순군 동복면 안성리, 북면 다곡리, 이서면 장학리에 위치한다. 항아리를 엎어놓은 것 같은 바위봉우리가 여러 개 있어 옹성산이라 부른다. 빨치산 도당 사령부가 있던 백아산 능선에서 뻗었지만, 그 산세는 전혀 다르다.

 

웅성산은 모래와 자갈이 오랜 세월 퇴적작용을 거치면서 형성된 퇴적암이 솟아오른 것처럼 보인다. 바위 질은 단단하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짜릿한 등산로는 여타 주변의 산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산행의 시작점은 안성리 신성마을 입구. 도로 우측에 옹성산 안내도와 동복유격대 군부대가 보인다. 버스나 자가용은 1, 2주차장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군부대를 지나면 우측이 안성저수지, 화장실 맞은편 건너 산소 옆으로 등산로가 열린다. 참고로 화장실을 지나 150여m 진행하면 좌측으로 시그널이 많이 달린 등산로를 만나는데 자칫하면 유격장을 우회하는 등산로로 진행해 산행의 재미가 50% 이상 반감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그쪽으로 진입해 옹성산을 재미없는 산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오늘 산행은 독재들머리에서 - 옹성산을 지나 출렁다리를 보고 제2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4. 산행소감

 

매년 원산우회는 화순 옹성산에서 시산제를 한다. 한해 동안 산행에 안전과 무사고를 기원하고 풀 한 포기 돌맹이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자연을 사랑하는 발걸음을 지켜주시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산신에게 제를 올린다. 모든 산악회의 관습이다.

 

올해는 2월에 날씨가 봄처럼 따뜻하여 매화가 피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몇 년전만 해도 시산제 때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온 몸을 움추리며 추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기후 변화로 차쯤 기온이 상승하여 이제는 완전히 봄날씨가 되어 바람도 없는 포근한 날이다. 오후에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운치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옹성산 산길은 여전히 그대로 이다. 다만 하산길에 적벽위에 출렁다리를 새로 세워 놓았다. 풍광이 참으로 아름답다. 적벽의 아름다움을 옹성산쪽에서 조망 할 수 있는 풍광이다. 철웅산성과 백련암터, 쌍문바위, 옹암바위 등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산우님들과 함께한 웅성산 산행의 아기자기한 추억을 가슴에 가득 담은 힐링 만땅 하루이다.

 

5. 산행 추억

 

산행 버스로 향하면서 길가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 봄이 왔네 벌써~ 왠지 오늘은 기분이 좋다.

 

독제 들머리에서 산길로 접어들고 오늘 시산제에 대한 산우님들의 들뜸도 여전하다.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은 거대한 옹성산 봉우리를 바라보고 걷다 보면

 

독재터널 옛길에서 독재로 오르는 이정목을 만난다.

 

잠시 가파른 독재 오름길에 숨을 헐떡이고

 

독재에 오르고

 

당산나무 역할을 하고 있는 팽나무 아래에서 기념 한장을 남긴다.

 

독재를 지나면 곧바로 급경사 철계단이 나오는데 옹성산 산행 중 이곳이 제일 힘든 구간이다.

 

서로를 격려하며 오른 철계단은 130개이다.

 

잠시 뒤돌아 쉬어간다 살아가면서 매우 힘들 때는 잠시 이렇게 뒤돌아 보면서 쉬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대원님들도 시산제 제수품을 한 짐씩 짊어지고 힘겹게 오른다. 산행의 안전과 무사고를 비는 마음은 한결 같다.

 

우리 원산우회의 최고 김석준 고문님. 그는 청년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고 나서 YMCA 활동을 하면서 가슴에 쌓인 울분을 풀어낼 길이 없어 몇 몇 뜻을 같이 한 동지들과 산우회를 조직하고 산천을 헤맸다. 그 산악회가 원산우회다. 벌써 43년 전 일이다. "아직도 건강한 것은 산이 준 선물이다" 고 늘 이야기 한다. 

 

쌍두봉 이정목이 반갑다.

 

힘겨운 철계단을 지나 쌍두봉 마루에 올랐다.

 

대원님들과 기념 한 장

 

몇 년 전에는 이곳 바위에 고드름이 멋지게 주렁 주렁 달렸는데 올해는 기온 상승으로 녹아 없다.

 

풀섶에 달린 고드름이 없어 아쉽다.

 

이곳은 옹성산성터이다. 옛 의병들이 이곳 옹성산을 요새로 삼아 나라를 지킬 때 이곳에서 방아를 찍었나 보다. 

 

새로오신 산우님이시다.

 

전에 자주 함께한 산우님이 오늘 동행을 한다. 반갑다.

 

옹성산성은 철웅성 같은 절벽을 이용하여 산성을 쌓았다.

 

저 돌맹이 하나 하나를 쌓을 때 그들의 공역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나라를 지키고자 한 염원이였을까?  암튼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조상들의 역사적 흔적은 참으로 위대하다. 이 힘든 골짜기에 등짐으로 하나 하나 날라서 쌓았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매인다.  얼마나 수고로움이 컸을까?

 

지금은 성곽 자체가 아름다운 한 폭의 산수화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보고

 

옹성산성 이정표를 지나

 

황씨 묘가 있는 전망대를 향한다.

 

황씨묘 전망대에서

 

옹성산 정상 가까이 봄 기운을 만끽하는 대원님들

 

옹성산 바로 아래 전망터에 서면 동복호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그저 멍하니 바라 볼 뿐이다.

 

옹성산 정상(572m) 이정목

 

옹성산(572m) 정상석

2024년도 원산우회 시산제

 

시산제 이모 저모

 

시산제 후 음복도 하고

 

시산제를 마치고

 

무덤 전망대에 서면 동복댐의 한반도 지형이 그림 같이 나타난다.

 

화순 이서면의 물줄기는 동북댐에서 잠시 머물다가 주암호로 흘러 들고 다시 보성강을 타고 흐르다 곡성 압록에서 섬진강을 만나 하동을 거쳐 남해로 흘러들어 간다.

 

무덤전망대에서

 

무덤바위 전망대에서 대원님들과 기념 한 장

 

무등산과 안양산은 짙은 안개에 쌓이고 봄기운 가득 담은 잔잔한 동복호는 여전히 아름답다.

 

 

동복호가 생기고 수몰지역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옛 마을을 기억하고자 저기 한반도 지형 위에 망향정을 세웠다.망향정에서 바라본 적벽은 호남 8팔경 중에 하나일 정도로 사시사철 그 아름다움이 으뜸이다. 행여 겨울 눈발이라도 날리는 날이면 그 풍광과 그윽함이 말로 다 할 수 없이 기가 막히다. 눈발이 날리는 날 한번 쯤 저기 망향정에 앉아 사색에 잠겨보거라

 

옹성산 정상에서 하산 중에 창랑길로 가는 이정목을 만난다. 창랑길이 새로 생겼다. 출렁다리로 가는 길이다. 꼭 가봐야하지 않겠는가?

 

창랑길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동복호 풍광 참으로 아름답다.

 

창랑길에서 바라본 웅성산의 위용 - 이 풍광은 창랑길이 생겨 이곳을 발걸음 하면서 바라 본 풍광으로 나에게는 처음이다.

 

새로 생긴 출렁다리를 향해 가면서

 

급경사 계단을 용케도 설치하여 놓았다. 이 계단이 설치 되기 전에는 이곳은 철웅성 절벽으로 출입할 수 없는 곳이였다.

 

옹성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 같다.

 

시종 구름다리 아름다운 풍광에 푹 빠진다.

 

출렁다리 풍광

 

출렁다리도 아름답지만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광은 기가 막히다.

 

출렁다리 앞으로 명품이 될 것 같다. 

 

화순 적벽 안내

 

출렁다리 위에서 멋진 모습들

 

옹성산의 새로운 명소 출렁다리

 

아름답다.

 

기념 한 장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동복호

 

동복호의 아름다운 모습

 

출렁다리에서 더 이상은 갈 수가 없다. 출렁다리를 뒤로 하고 다시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올라 백련암터로 향한다.

 

창랑길을 따라  백련암으로 가는 이정목

 

백련암 터

 

백련암터

 

백련암터는 오래 전에 수도승이 수도한 수도처이다.

 

백련암터 이정목

 

백련암터에서 쌍문바위를 향하여 오른 길 옆에 이렇게 장대한 기암이 우리를 맞이 한다.

 

가파른 급경사를 오르고

 

기암들을 바라보며

 

기념도 하고

 

산죽과 낙엽으로 쌓인 등로를 어렵게 찾아 조심조심 

 

쌍문바위 상부의 기암들을 감상하고

 

쌍문바위 상부 뒷쪽에서

 

대원님들과 한 장

 

쌍문바위 앞쪽으로 넘어와서 기념 한 장

 

쌍문바위 정면에서

 

쌍문바위 이정목

 

하산길에 옹암바위로 가는 산봉우리가 마치 코끼리 같이 보인다.

 

누군가의 전원 주택

 

되돌아본 옹성산 정상과 오전에 오른 철웅산성 능선

 

옛적 누군가 수양터였다. 주인은 떠나고 세월의 무상함만 가득하다. 추억은 저렇게 서서히 저물어 간다.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바로 2주차장으로 하산하면서 마무리 한다. 시산제를 지내고 오후에는 비가내릴 것 같다 서둘러 하산 하고 금호 리조트에서 목욕 후 하산 뒷풀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