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랑 : 광주 원산우회(회장 안철균)
○ 걸음 : 유일사매표소 - 유일사 쉼터 갈림길 - 주목군락지 - 장군봉 - 천제단 - 단종비각 - 망경사 - 반재 - 장군바위 - 단군성전 - 당골

○ 병오년 강원 태백산 눈꽃 산행을 시작하며
이른 새벽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강원 태백산 눈꽃 산행을 기대하며 셀렌 마음으로 오른다. 선행자들의 답사기에는 기대만큼 눈이 쌓이지 않았다. 그래도 매년 이맘때 꼭 오른 산이기도 하고 죽어서도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주목의 당당함을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반가울 것 같다. 혹여나 눈이 휘날리면 얼마나 아름다운 운치일까?
요 근래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직업도 졸업했고, 아이들도 자기 세상 찾아 떠났다. 옆지기도 자기 스타일대로 살아간다. 어쩌면 홀로 남은 기분이다. 외로울 것 같지만 오히려 자유로워 좋다.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산은 그래서 좋다. 자유롭고 누구나 동등하게 대해주니 더할 나이가 없다. 굳이 자연이라 하지 않아도 나는 늘 이렇게 산을 찾을 것이다. 자유롭게 산에 오르고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 보면 절로 행복하지 않겠는가?
그러다가 어느 날 소풍 끝나는 날 이번 소풍 참 즐거웠다고 할 수 있길 바란다. 소풍이 끝나는 것도 생각해 보면 한 줄기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어차피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고 나면 하얀 미소의 영혼이 자유롭게 춤을 추며 온갖 만물을 두루 살필 수 있지 않겠는가?
○ 강원 태백산 눈꽃 산행 시작

유일사 탐방로 도착 산행준비하고

눈이 없다. 지난주에는 눈이 내려 환상이었다는데 그동안 내린 눈이 모두 녹아 실망이 크다. 그래도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겠지?
주목 나뭇가지에 흰 눈이 쌓인 환상의 백색 세상을 담아보려 했는데 올해는 그런 기회는 없을 것 같다.

태백사를 지나

오름길에 만난 주목

유일사 쉼터

유일사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는 동안 작은 산 새와 대화.
이 녀석도 자기 좋아하는 것을 찾아 처음에는 과자부스러기에도 감사하며 잘 먹더니 누군가 초코랫을 주니 뒤도 안 돌아보고 초코랫만 쪼아 된다. 마치 내 아들 녀석처럼~

주목군락지에서 동화나라님

산길따라님

나도 한 장

죽어서 더 당당한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저 주목을 보라.

어디서 저런 당당함이 나올까?

수백 년 모진 칼바람을 이겨내고 그저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가지가 찢기고 껍질이 썩어 문드러져 떨어져 나가더라도 아무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서서 있는 그대로 그냥 그 모습이기에 저리 당당한지 모른다.
얼마나 참고 견디느라 애간장이 녹았을까? 깊은 수행의 모습이다.

부질없는 생각들을 다 떨쳐버리고 온갖 번뇌와 감정들을 이겨내고 아무 생각 없는 침묵의 영혼으로 그저 그대로 일 때 저기 죽어 천년 주목처럼 내 삶도 당당해지려나?

아직 남아 있는 몸뚱이 마저 다 쓰러져 없어지고 한치의 남은 영혼마저 바람처럼 사라질 때 그저 그대로 그냥 당당할 수 있으리라.

가지에 흰 눈이 쌓인 환상의 태백산 눈꽃 산행을 기대했지만 눈은 내리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바닥에 지난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겨울 태백산 눈길 산행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전국에서 태백산 눈꽃 산행을 기대하고 온 태백산에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이다.

태백산은 민족 영산으로 천제단이 있는 곳이다. 또한 당골에는 국조 단군의 영정을 모신 단군성전이 있으며 앞마당에 국조단군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와 연관된 단군신화에 나오는 태백산은 어떤 산일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태백산은 백두산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강원도 태백산은 어떤 산일까?
잠깐 태백산이 나오는 단군신화를 살펴보자.

단군이 나라를 세우기 이전에 하늘에 천신인 환인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 환웅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다스리고 싶어 하여 환인이 한웅에게 이를 허락하니 환웅은 3,000명의 무리를 이끌고 내려와 태백산 신단수 아래 신시(神市)를 세웠다.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질병, 형벌 등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며 교화했다.

이는 환인과 환웅은 조화로운 부자 관계로, 하늘의 질서가 땅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때 곰과 호랑이가 있어 그들도 인간이 되길 원하니 환웅이 마늘과 쑥을 먹고 100일간 정진하면 인간이 되리라 했건만 곰은 100일 정진하여 여자가 되었지만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이탈하여 사람이 되지 못했다.

이 여자를 웅녀라 한다. 웅녀는 여자가 되어 아들을 갖고자 하였지만 가질 길이 없어 환웅에게 청하였다. 환웅이 이를 받아들여 웅녀와 결합해 아들을 낳으니 그가 단군이다. 단군은 그냥 인간이 아니다. 천신 즉 하늘 신의 아들이다.

우리는 그를 단군왕검이라고 부른다. 이후 단군이 고조선을 세우고 1,500년 동안 통치하였다. 이 이야기는 고조선의 건국 신화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건국신화가 그렇듯이 우리나라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도 하늘 신의 아들로 천신사상을 담고 있다.

환웅이 3,000 무리를 거느리고 내려온 태백산은 어디일까?
여기서 말한 태백산은 백두산을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태백이란?
태백산을 한자로 표기할 때 太伯山이라 쓰기도 하고 太白山이라 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太白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처럼 ‘伯’과 ‘白’이 혼용되어 있는데, 伯과 白은 음가(音價)가 같으며, 또 태백산이 지닌 의미를 표현하는 데에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태백산을 한자식으로 풀이하면 ‘크고 하얀 산’이 되며, 우리말로 해석하면 ‘한ᄇᆞᆰ뫼’가 된다.

한의 의미는 왕(王 : 干)·절대자·진리·큰〔大〕·넓음〔廣〕·하나〔一〕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 백(白)은 ‘ᄇᆞᆰ’의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 역시 역으로 ‘ᄇᆞᆰ’은 백(白)으로 음사(音寫)된다. 흰 것은 광명(光明)을 나타내는데 ‘ᄇᆞᆰ’은 여러 나라 이름, 땅 이름, 종족 이름, 사람 이름 등에 차자(借字)로 많이 쓰였다.

우리나라의 땅 이름, 산 이름에는 ‘천(天)’자와 함께 ‘백’ 자가 가장 많이 쓰이는데, 이런 글자가 쓰이는 산은 대부분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우주산의 구실을 하면서 하늘을 향해 제의(祭儀)를 올리거나 또는 제단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와 기능을 가진 태백산이라는 명칭은 어느 특정 지역, 특정 산에만 한정되는 고유 명사가 아니고, 비슷한 의미와 발음을 가진 채 인류 문화의 변동에 따라 옮겨 다니는 특징이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일연(一然)이 ‘태백산은 지금의 묘향산(妙香山)’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는 묘향산을 가리켰다. 그러나 태백산은 중국북경(北京) 서쪽 다싱산맥(大行山脈) 북부에도 있고, 강원도 황지(黃池)에도 있으며, 일본의 구주(九州)에도 있다.

이처럼 이 명칭은 우리 민족 문화 집단이 사용한 일반 명사였다.
그러나 글자의 의미와 기능, 또 산에 대한 구체적 묘사 등을 비롯해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면 단군신화에 나타난 태백산은 오늘날의 백두산(白頭山)을 지칭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백두산은 동북아시아의 많은 산과 강의 시원지로서, 숭배의 대상으로서 불함(不咸)·개마산(蓋馬山)·태백산·도태산(徒太山)·장백산(長伯山)·태황(太皇)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그러나 백두산과 더불어 강원도 태백산도 대종교에서는 우리 민족 시원인 단군이 개천 하여 나라를 세우는 건국신화의 중심산으로 여기고 있다.

오늘날 10월 3일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이곳 태백산 천제단에서 지내는 것은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남북이 통일이 된다면 어쩌면 10월 3일 개천절에 백두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 강원도 태백산은 하늘의 뜻인 홍익인간 세상을 실현한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천제단이 있어 민족의 성스런 산으로 여겨 마땅하지 않은가?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이 흘러 내려와 이곳 태백산을 지나 지리산까지 한반도 등줄기를 형성할 때 최남선 선생은 우리 한반도를 대륙을 집어삼킬 호랑이 형상으로 그렸다.

태백산은 그 호랑이의 애기보에 해당한다. 생명 탄생의 근원이다. 하늘의 천신이 내려온 곳이기도 하지만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만백성의 생명을 탄생시킨 젖줄인 곳이기도 하다.

장군봉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고고한 주목을 담느라 정신없이 올랐더니 그 끝에 장군봉이 우뚝 서서 맞이한다.
장군봉은 저 아래 장군바위가 있는 곳에서 줄곧 산줄기를 타고 이르면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에 이른다. 아마 장군봉은 장군바위에서 연유한 것인지 모른다. 아니면 장군바위가 장군봉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장군봉 유래에 대해 설명이 없다.
장군봉에는 태백산 천제단 중 하나인 장군단이 있다. 지금부터는 태백산 천제단에 대하여 살펴보자.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제단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이다.
천제단은 태백산 정상에 천왕단을 중심으로 3기의 제단이 한 줄로 놓여 있다.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300m에 장군단이 있고, 남쪽 300m에 하단이 있다. 천제단이라 함은 이 세 개의 제단을 말한다.
제단을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여겨져 제천의식의 장소가 되었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여러 사료에서 부족국가 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기록하는 것으로 미루어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개천절에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또 해마다 열리는 강원도민체전의 성화에 불을 붙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먼저 장군봉에 있는 장군단을 살펴보자.

장군단이다.
장군단은 천왕단에서 북쪽으로 300m가량 떨어져 있는 제단이다.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에 놓여 있으며 천왕단보다 규모가 작다. 3m 남진한 높이로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직사각형으로 단을 조성하였다. 내부에는 자연석을 쌓아 만든 사각 제단이 있고, 그 위에 자연석이 비석처럼 세워져 있다. 어떤 장군을 가리키는 것인지 전해지지 않는다.
나의 생각으로는 장군단은 어떤 장군에게 제사를 지냈다기보다는 천지인 삼신 중 땅을 관장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군단 제단은 사각형이다. 우리 조상들에게 사각형은 땅을 의미한다. 이는 땅의 생명을 관장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을 의미한다.

장군단의 설명 안내에는 사각형의 의미를 설명하지 않았다. 아쉽다.

장군봉에도 인산인해다. 나는 살짝 옆에서 장군봉 기념 한 장 남기고 천왕단으로 향한다.

눈이 녹아 잔가지에 눈이 없어 환상의 눈꽃은 보지 못해 아쉽지만, 산등선에는 지난주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백설의 세상을 선물한다. 겨울 산행은 이런 맛이 있다. 그 울창했던 초록 옷을 다 벗고 속살을 드러내는 겨울산의 아름다운 깊은 매력에 흠뻑 빠진다.

저기 천왕단으로 가는 능선길이 환상이다. 예전 같으면 하얀 눈으로 덮인 환상의 길에 불어오는 칼바람을 헤치며 걷는 추억이 깊은 매력이지만 오늘은 눈도 없고 칼바람도 불지 않는다.
이 길은 백두대간 길이다. 한강과 낙동강 물을 가르며 강원도와 경상남도를 가르는 길이다. 언제나 이곳에 오면 칼바람이 불었다. 내륙에서 불어오든 해양에서 불어오든 무척이나 매서운 바람이었다. 오늘은 바람도 없다. 기온은 차갑지만 바람이 없어 그나마 살을 에는 차가움은 없어 다행이다.

천왕단에 도착했다.
이곳 천왕단은 천제단 중심 제단이다. 천왕단은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원형은 하늘을 의미한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하늘은 우주를 의미하며 천지인 우주만물을 관장하는 하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천제단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산하

천왕단
천왕단은 천제단의 중심 제단으로 타원형이며 둘레 27.5m, 높이 2.4m 규모이다. 자연석으로 9단 계단을 쌓아 올렸으며, 매년 개천절에 태극기, 칠성기 등과 9종 제물을 사용한 제사가 진행된다.

타원형으로 된 외곽 안에 장방형의 제단 가운데 한배검이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배검이란?
한배검이란 단군을 의미한다.
우리 겨레의 국조 단군왕검인 한배검(단군)은 한배임(환인)과 한배웅(환웅) 삼신일체 한얼님으로 하느님을 가리키며 우주만물을 관장하는 하늘의 신이다.

천왕단 앞마당에서 대원님들과 함께

흰 눈으로 쌓여 있어야 할 천왕단 앞마당에는 흰 눈은 없고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기념 한 장 남기고

태백산 정상석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을 잡지 못해 옆에서 살짝 기념 한 장 남긴다.
○ 하단에 대한 아쉬움

하단(나이샷님 작)
하단은 천왕단 남쪽 300m에 있는 가장 작은 제단으로 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으나 규모가 적석단보다 약간 크다. 현재는 제사 기능이 상실된 상태이다.
천지인의 인에 해당된 제사를 지내는 의미가 있는 곳일 텐데, 웬일인지 하단에 대한 관심은 세간에서 멀어져 있다. 언젠가 그 의미를 찾아 제대로 된 제단을 세우길 바래 본다.
여기 하단의 사진은 A팀 리더 나이샷님이 문수봉으로 향해 오면서 담아온 것이다. 담에는 꼭 하단을 들려오리라.
태백산 장상석에서 기념 한 장 남기고 하단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당골로 향한다.

단종비각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전 한성부윤 추익한은 태백산의 머루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하였다.
어느 날 과일을 진상하러 영월로 가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곤룡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는 꿈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영월에 도착해 보니 단종이 그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 후 1457년 영월에서 승하한 단종이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고 산신령으로 모시는 제를 음력 9월 3일에 지내고 있다.

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
지금의 비각은 1955년 만경대 박묵암 스님이 건립한 것이다.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로 쓰인 비문이 안치되어 있다.

당골지구 문화자원 안내
천제단/단종비각/용정

만경대 석조대좌편
망경사 석조대좌편은 태백산 천제단 아래에 있는 망경사 용정 뒤쪽 축대 위 산기슭에 있다. 대좌의 상대석 또는 하대석으로 추정되는 석물에는 연꽃잎을 겹으로 새겼으며, 팔각형으로 추정되는 지대석에는 각 면에 안상을 새겼다.
'유태백산기'(1736)에 천왕단의 서당에 석불을 모셨다고 기록하였다. '삼척군지'(1916)에 "태백당의 동남쪽 문수산에는 큰 석불(약 80관) 하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라고 소개되었다.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1942)에도 " 태백당이라는 건물 내에 높이 2척의 연화대좌 위에 4척 5촌의 완전한 석불상이 앉아 있었으며,~~~"고 서술되었다.
이들 기록을 종합해 보면 망경사 터에 태백당(천왕당)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에 망경사 옆에서 발견된 석불과 대좌가 당시 이곳에 모셔졌던 석불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태백의 지명 유래'(1997)에 따르면, 이곳에 모셔졌던 문수상은 6.25 전쟁 전까지 온전하게 모셔졌으나, 공비 토벌을 위해 주둔했던 군인들에 의해 태백당이 불태워지고 문수상도 파손되었다고 한다.
실제 1967년 연말 신라오악태백산지구 조사 내용에 의하면 태백산 상봉 망경대에서 석불좌상파편, 조선국단종대왕지비, 석불대좌반, 석인상 2구 등을 기록하고 있어 이미 석불좌상과 대좌가 파괴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망경사 석조대좌편은 위의 기록과 파손된 채 발견된 석조대좌편 문양과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재작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각종 기록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백 만경사 출토 금동보살입상, 금동여래입상(1933년 수습), 만경사 내 불상과 석조대좌 파편들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 이르기까지 현재 망경사 자리에 사찰이 있었음 보여주기에, 태백산 일대 불교문화 전승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면에서 중요한 유물이다.

만경대 일원 출도 금동불상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3점의 금동불상인 금동보살입상, 금동약사여래입상, 금동여래입상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 9월 19일 태백산 망경대 일원에서 발견되었다.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1cm로 연꽃대좌 위에 선 보살 상 모습이다. 머리엔 보관으로 삼면관을 쓰고 있고 둥근 알굴에 눈이 크고 목에는 삼도가 있다. 손의 형태인 수인은 두려움을 없애주는 시무외인(오른손)과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원인(왼손)이다.
옷인 법의는 양쪽 어깨부터 이층의 위로 향한 연꽃을 올린 대좌까지 닿아 있다.

만경사 용정 안내
용정
옛날부터 천제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470m)에 위치한 이 샘은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제일 먼저 받아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으뜸에 속한다.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한 물 맛을 느껴 보시고 태백산 정기를 듬뿍 받아가길 바란다.
용정의 유래
샘에다 용각을 짓고 용신에게 제를 올려 예부터 용정이라 불리어지고 있다.

용정 조형물의 의미
풍요, 다산, 번성, 장원급제, 출세를 의미하는 잉어가 황하를 올라가 급류의 용문을 통과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과 같이 잉어가 낙동강을 올라와 사개문(구문소)을 거쳐 용정에 이르러 용이 되어 모든 이들의 소원성취를 이루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만경사

만경사 대웅전

만경사 범종각

만경사 석탑과 석조여래불좌상

만경사 석조여래불좌상

만경사 용정궁

망경사 삼성각

반재를 지나

하산길에 만난 호식총
아주 오래전에 태백산을 처음 오르고 이 길로 하산할 때 저기 호식총을 보았다. 그때는 시루가 덮어 있었고 시루 가운데에 가락이 꽂혀 있었다. 그다음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 길을 걸을 때는 시루는 없고 돌탑만 쌓여 있었다. 오늘은 흰 눈이 덮여 있어 흔적만 보고 간다.
호식총이란?
호식총은 호랑이에게 물려 숨을 거둔 사람의 무덤이다. 큰 돌무덤이 있고 돌무덤 위에 시루가 덮어져 있으며 시루 가운데 구멍에 가락꽂이가 꽂혀 있는 형태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면 창귀라는 호랑이 종이되어 또 다른 사람을 유인하여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하고 나서야 종에서 벗어나 설 수 있다고 믿었다.

호랑이는 사람을 잡아먹으면 머리와 굵은 뼈는 남겨두는 습성이 있는데 누군가 그 유해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화장하고 돌무덤을 쌓은 후 시루를 엎어 덮고 창검과 같은 쇠꼬챙이(가락)를 꽂아 두는 호식총을 만들었다. 여기서 화장을 하는 것은 사악함의 완전 소멸을, 돌무덤을 쌓음은 신성한 지역임을, 시루를 덮어 놓은 것은 창귀를 가두는 감옥을, 가락을 꽂는 것은 창귀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호식총은 옛사람들의 생활관과 사고관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민속자료이다.

장군바위

장군바위
이 길로 여러 번 하산했지만 장군바위를 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 하산하기 바빠 그저 땅만 보고 바삐 내려왔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안내가 되어 있어 장군바위를 볼 수 있어 참으로 행운이다.
태백산을 지킨 장군바위
태백산은 하늘로 통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나라에서 파견된 장군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태백산 주위를 지켰다고 한다. 이 장군의 임무는 신성한 태백산을 부정한 사람들이나 악한 귀신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장군이 연화산 옥녀봉의 옥녀에게 반하여 임무를 게을리하는 틈을 타고 성역으로 못된 잡귀가 들어오게 되었다.
이에 하늘신이 대로하여 급히 들어오던 장군과 병졸들을 뇌성벼락을 쳐서 돌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성역으로 들어온 잡귀는 벼락을 쳐서 백산의 신령굴에 가두어 버렸고 신령산의 신령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고 한다.

국조단군상

단군성전

단군성전
이 성전은 우리 겨레의 시조 되시는 단군 할아버님을 모시는 성전으로 그 이름을 단군성전이라 부른다.
성전 안에는 단군할아버님을 비롯한 환인, 환웅 3신의 영령과 영정을 봉안하여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기리고 있다.

단군 영정과 3신 위패
한배임/한배웅/한배검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은 한국 민족 신화와 대종교에서 단군신화의 삼신(환인·환웅·환검)을 가리키는 용어로, '한배(한민족의 우두머리 또는 본뿌리)'에 각각 임(因), 웅(雄), 검(儉)을 붙여 표현된다.
한배임은 환인(桓因)을 뜻하며, 우주 창조와 조화의 주재자 역할을 상징한다.
한배웅은 환웅(桓雄)으로, 인간 세상에 내려와 가르침을 전하는 교화주에 해당한다.
한배검은 환검(桓儉) 또는 단군(檀君)을 지칭하며, 세상을 다스리는 치화주로 여겨진다.
이 세 가지는 삼신일체(三神一體)로 하나로 여긴다.
대종교 경전에서 한배님으로 불리며, 한얼님(하느님)의 삼위일체적 표현으로 사용된다. 사찰의 삼성각이나 민족 성역에서 이들을 기리는 전통이 전해진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뜻을 지닌다.
이 사상은 인본주의, 이타주의, 현세주의를 핵심으로 하며, 국가와 권력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가치를 강조한다.
이화세계(理化世界)는 한국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핵심 개념으로, 이치(理)와 교화(化)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는 이상 세계를 의미한다. 이는 단군신화에서 유래한 재세이화(在世理化)와 연결되며, 자연의 순리대로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하는 조화를 강조한다.

태백산 석장승(천상)
태백산 석장승은 1987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복원할 때 자연석을 장승의 받침돌로 깔고, 그 윗면에 각각 '천장'과 '지장'이라 새겨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임을 표시했다.
다만 생김새가 온화하고 점잖은 모습이어서 장승보다는 문인석이나 미륵상에 더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태백산 석장승(지장)
길 왼쪽에 있는 천장은 높이 170cm, 둘레 130cm이고 반대편에 있는 지장은 높이 155cm, 둘레 135cm의 크기로 보존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두 장승의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하늘을 섬기는 천제 신앙과 천신에게 제를 올리는 장소인 태백산 천제단과 관련하여 태백산의 수호신상으로서의 구실을 했고,
지장의 경우에는 코가 많이 닳아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의 수호신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당골광장 현 위치

천부경
천부경을 돌에 새겨 세웠다. 내가 보는 한 천부경을 돌에 새겨 세운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감격이다. 민족정기가 새롭게 피어남을 느낀다.
천부경에 대해 알아보자.
一始無始一 析三極無
盡本天一一 地一二 人
一三一積十鉅 無櫃化
三天二三 地二三 人二
三大三合六 生七八九
運三四成 環五七一妙
衍萬往萬來用變 不動
本本心 本太陽昻明人
中天地一一終無終一
일시무시일석삼극무
진본천일일지일이인
일삼일적십거무궤화
삼천이삼지이삼인이
삼대삼합육생칠팔구
운삼사성환오칠일묘
연만왕만래용변부동
본본심본태양앙명인
중천지일일종무종일
천부경은 한민족 고대 경전으로, 총 81자로 구성된 한문 원문이다. 환국 시대부터 구전되다 환웅이 녹도문으로 기록하게 한 것으로 전해지며, 최치원이 한문으로 번역해 전한 묘향산 석벽본이 표준 판본으로 여겨진다. 이 경전은 우주 창조 원리와 천지인 삼재의 조화를 숫자 상징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원문은
一始無始一 析三極 無盡本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一積十鉅 無櫃化三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大三合六 生七八九
運三四成 環五七一妙衍
萬往萬來用變 不動本
本心 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
一終無終一
천부경은 환인 환국의 구전서로, 환웅이 신지 혁덕에게 녹도문으로 기록하게 했으며 신라 최치원이 전고비를 보고 한문 첩으로 전했다. 1916년 묘향산에서 계연수가 발견해 단군교에 전해졌고, 여러 판본 중 석벽본이 가장 널리 통용된다.
상경(본체), 중경(변화), 하경(합일)으로 나뉘어 천도·지도·인도의 근간을 밝힌다.
상경(1~3): 하나(一)가 무극에서 비롯해 천(1), 지(2), 인(3)으로 잠재, 근본 불변.
중경(4~9): 하나가 열(十)로 펼쳐 삼(三)으로 화하고, 천지인 이원화로 6생 789, 삼사(三四) 운행과 오칠(五七) 순환.
하경(10): 변화 무궁하나 본심(本心)이 태양처럼 밝아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시작·끝없는 하나.
○ 태백산 산행을 마무리하며
흰 눈 덮인 눈꽃을 기대했지만 설화는 보지 못하고 대신 죽어 당당한 주목 군락과 천왕단, 장군단, 하단의 천제단을 꼼꼼히 살펴볼 기회를 갖아 다행이다.
망경사도 슬쩍 지나간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태백산 만경대 석조대좌편과 3점의 금동불상에 대한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국조 단군왕검의 단군성전과 마지막 당골 광장 어귀에 새겨진 천부경을 볼 수 있어 마음 설렌 하루였다. 천부경은 81자로 된 하늘이 부여한 경전이다. 나라가 세워지기 이전인 신의 세상인 환국시대에도 숫자 개념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주만물의 생성 이치를 1부터 십까지 81자로 정리하였으니 얼마나 위대한 경전인가? 그 한 자 한 자에 담긴 의미가 너무 크고 방대하여 여기서는 감히 다루지 못했지만 천부경에 관심이 있거나 시간이 난 사람은 꼭 한번 공부하길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