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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2021.02.13. 변산바람꽃 -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는 변산 청림마을에서 만난 변산바람꽃

by 하여간하여간 2021. 2. 15.

1. 일자 : 2021.02.13(토)

2. 장소 : 전북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 먹뱀골

3. 소감

 봄소식을 전하는 꽃 중에 변산바람꽃이 으뜸이다. 2월이 되면 변산바람꽃이 보고파 안달이 난다. 청순하고 순백의 하얀 꽃잎과 가날픈 꽃대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품어 나온 고귀한 품격 때문이다. 가냘프면서도 가냘프지 않다. 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순백의 세계가 어디 또 있을까? 가을 구절초와 초봄 변산바람꽃의 순백은 가히 견줄만하다. 그 아름다운 변산바람꽃을 만난 행복한 순간이다.

 

4. 변산 바람꽃

바람꽃은 대개 이른 봄에 피는데, 변산바람꽃 역시 복수초와 함께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너무 일찍 피어서 벌써 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이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 숲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므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꽃의 크기는 약 10㎝가량이고, 꽃자루는 1㎝이며, 색깔은 흰색이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꽃자루 안에는 가운데 암술과 연녹색을 띤 노란색 꽃이 있다. 열매는 4~5월경 갈색으로 달리고 씨방에는 검고 광택이 나는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낙엽수림의 가장자리에 나는 여러해살이풀로, 습한 지역과 반그늘 또는 양지쪽에서 자란다. 키는 5~8㎝가량이고, 잎은 길이와 폭이 약 3~5㎝의 크기이다. 잎은 5갈래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새의 날개처럼 갈라진다.

 

꽃대는 높이 10cm가량이고 꽃자루는 1cm이며 가는 털이 있다. 꽃받침은 흰색이고 5장이며 달걀모양이고 길이 10-15mm이며 꽃잎도 5장이고 퇴화되어 2개로 갈라진 노란 꿀샘이 있다. 꽃밥은 연한 자색이다. 3-4월에 개화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전북대학교 선병윤교수님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  (Eranthis byunsanensis B.Y.Sun) 속명은 너도 바람꽃이다.

 

대부분 흰색이지만 연분홍색깔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기도 한다.

 

근생엽은 오각상 둥근 모양이고 길이와 폭은 각각 3-5cm이며 우상으로 갈라지고 선형이다. 줄기잎은 2장으로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봄바람이기엔 아직은 차가운 2월 양지 빛을 받으며 눈부시게 개화한 변산바람꽃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2월 초순 눈부시게 하얀 빛깔의 꽃을 피우면서 봄바람을 즐긴다.

 

바람꽃은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자라는 들풀이라서 주로 산이나 숲에 많이 자란다. 변산바람꽃은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변산 이외에도 지리산과 마이산, 한라산에도 자라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내륙 지방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개체 수는 적다.

 

바로 전 가울의 참나무 낙엽을 이불 삼아 북서풍과 폭설을 고스란히 견뎌내고 하늘하늘 돌 틈사이로 올라온 흰 빛의 바람꽃 무리들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내변산에는 가마소, 와룡소 계곡과 운호계곡 등에 자생한다.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과 기다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