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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트레킹길/무등산무돌길

2021.10.16. 무등산 무돌길 7길

by 하여간하여간 2021. 11. 8.

1. 일자 : 2021.10.16.(일)

2. 누구랑 : 지인들과 함께

 

3. 산행구간 : 무돌길7길(무동마을-송계마을-무동저수지-서동마을-용강마을), 3km

 

4. 산행소감

무등산 무돌길은 51.8km로 16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무등산의 차별없는 어머니 같은 넉넉함과 민주, 인권 , 평화, 정의의 광주정신을 담은 길이다. 특히나 무돌길7~8길은 화순 이서면 방향의 둘레길로 평소 잘 가기가 어렵지만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시골 마을을 이어 만든 길이기에 참으로 포근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무등산 둘레길을 걷고 싶다. 혼자서 걷거나 지인 몇 명과 걸어도 좋을 길이다. 광주에서 가깝고 또 버스도 운행하기에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시간이 나면 이길을 걷고 싶다. 둘레길 0길부터 걸어야 하지만 우선 둘레길 7~8길을 걸어본다. 참으로 편하고 포근하고 친근한 고향에 오는 기분이다. 이 길을 걸으며 삶의 또 다른 충전을 얻을 수 있어 좋다.  

 

 

5. 무등산 둘레길 산행 추억 

 

* 무돌길 7길(무동마을-송계마을-무동저수지-서동마을-용강마을-이서초분교) 2021.10.16. 산행

 

무돌길 7길을 걷기 위해 무동마을 앞 보호수 옆에 있는 무돌길 7길 이정목을 찾았다.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이곳 출신 김태원 의병장 의병전적지 표지가 있다. 1908년 2월2일 바로 이곳에서 항일의병 탄압에 악명 높았던 일본군 요시다 부대장을 격살한 곳이다. 어디를 가나 호남 곳곳에는 구국의 충정과 의로운 정신으로 항일 독립 투쟁을 한 역사 현장이 무지기 수이고 의병장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란 약무호남시무국가라고 이순신장군이 말하지 않는가? 둘레길에서 의로운 정신을 되새긴다. 

 

우리콩된장과 우리밀고추장 마을이다.

 

 

무동마을 삼거리 이정목이다. 경상마을에서 4km, 이서초분교(무돌길8길 시작점)까지는 3km 지점이다.

 

수령이 320년 이상된 느티나무 보호수 앞을 지나고

 

 

가사문학면 무동마을 회관을 지난다. 가사문학면은 옛날에는 담양군 남면이였는데 지역이름을 동서남북으로 가르는 것이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여 가사문학면으로 바꾸었다. 이곳은 담양군에 속한다.

 

 

 

무돌길은 지방도로 897번길을 따라 잠시 걷는다.

 

중간에 대봉감나무에는 대봉이 주렁주렁 열렸다. 나는 여렸을때 저 대봉으로 만든 홍시를 하나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였다. 그만큼 섬에는 귀한 홍시였다. 중학생이 되고서야 전북 장수군에 사는 형님집에 가서야 먹어 보았다. 사둔집에는 큰 대봉나무가 있었다. 사둔 어른신이 대봉으로 만든 홍시를 잔잔한 미소와 함께 한바가지를 주었다. 아마 열개는 더 먹었을 것이다. 난생 처음 먹어 본 홍시가 얼마나 맛있던지! 지금도 대봉나무에 열린 대봉을 보면 늘 돌아가신 자상한 사돈어르신이 생각난다. 

 

 

가을이 한가운로 다가왔다.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지방도로에서 무돌길은 이제 논길로 향한다. 신선대 지질 해설 안내판 앞에서 오른쪽으로 잡아 든다. 

 

 

논길로 잡아들면 가을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녁을 만난다. 벼가 익어가는 황금들녁은 그야말로 황금이다. 아릅답다. 풍요롭다. 초봄 벼를 심고 뜨거운 여름을 지나 이렇게 가을 풍성한 수확을 앞둔 황금벼를 보면 농부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 농부들의 행복이 벼 수매 가격하락으로 깨지지 않길 빌어 본다. 

 

 

벼가 익어가는 냄새가 참으로 좋다. 벼 익는 냄새를 맡아 본 사람은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려나? 이 냄새는 독특하다. 커피 향처럼 향긋하지도 않다. 벼가 익는 냄새는 엄마 품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 같이 형용할 수 없는 암튼 독특한 냄새이다. 생명의 냄새일까? 싫지가 않다. 맡을 수록 좋은 이상한 냄새다. 무돌길을 걷고 있노라면 이런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호강을 누리기도 한다. 

 

 

 

풍성한 황금 들녁 넘어 하늘금엔 별산이라고도 하고 오산이라고도 한 산능성에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아름답다.

 

소나무가 싱싱하게 자란 무등산 자락은 건강하다.

 

 

 

싱그러운 숲길을 지나고 완만한 오름길을 오손도손 걷는다.

 

 

무돌길은 송계마을 향해 무동저수지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잡아 튼다.

 

 

무동저수지 앞 삼거리 이정표에서 무돌길은 왼쪽으로 잡아 튼다.

 

 

평평한 무돌길을 편안하게 걷는다. 

 

꾸지퐁나무에 꾸지퐁 열매가 무수히 열렸다. 꾸지퐁은 숙취 해소에 효과가 탁월하다.

 

 

무동마을과 송계마을은 1.5km인데 이곳 무동마을에서 1km 지점에서 왼쪽 숲길로 잡아 든다.

 

 

한참을 걷다 보면 무등산 자락 무돌길 표지기가 있다. 무돌길에는 이런 표지기가 일정 간격으로 달려 있다. 혹여나 무돌길을 걷는 사람은 무돌길 이정목과 이런 표지기를 참고하여 걸으면 길을 찾는데 좋을 것이다.

 

 

무동저수지로 가는 길목에 무돌길은 왼쪽으로 잡아 든다.  이곳에서 무심히 가다보면 길을 놓치고 무동저수지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무동저수지 앞 무돌길 이정목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무동저수지 앞 이정목에서 왼쪽으로 잡아들어 약간의 내리막길을 걷는다.

 

 

 

무동저수지 댐이 숲 사이로 보인다. 

 

 

다시 황금들녁이 나오고

 

무동저수지에서 흐르는 냇가를 따라 내려오면 

 

 

이런 예쁜 호박꽃을 만난다. '호박꽃도 꽃이야' 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호박꽃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말이다. 인간이 눈으로는 그렇게 밖에 못 본 슬픈 소리다. 자세히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디 호박꽃 뿐이랴! 모든 꽃은 제 모양대로 피고 제 모습대로 아름답다. 호박꽃은 호박꽃일 때 가장 아름답다. 국화도 국화일 때 아름답듯이 말이다. 세상에 피는 꽃은 모두가 제 모습으로 피기에 비교 대상이 아니라 하나 하나가 아름다움의 결정체이다. 꽃들은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 서로 시기하지도 않는다. 서로 슬퍼하지도 않는다. 당당히 자랑스럽게 자기 모습대로 피고 지며 그 모습이 그냥 아름다울 뿐이다. 우리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 우리도 사람을 볼 때 이렇게 한사람 한사람 있는대로 아름답게 보아야 한다.  인간으로 존중하며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사람은 비교하거나 차별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대상이다.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데 있다.

 

 

무돌길 주변에는 새로지은 별장들이 많이 있다. 외지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려고 많이 들어 왔다. 그들이 동네 사람들과 사이 좋게 살아가길 바란다.

 

 

 

송계마을이다. 옛 마을 정취가 물씬 풍긴 돌담길을 걷는다. 왠지 이런 길을 걷노라면 즐겁다. 고향에 온 기분이다. 시시각각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콘크리트 도회지에서 살다가 이런 돌담과 기와집 담쟁이넝굴 감나무 등이 다 제자리에서 조화롭게 어우려진 시골 풍경을 보면 마음이 넉넉해 진다. 편안해 진다. 여유가 생긴다.  경쟁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렇게 자연의 넉넉한 질서속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 행복일진대~~

  

 

기와돌담길 넘어 정원이 아름다운 송계마을 한옥이다. 

 

우체통도~~~

 

송계마을 아름다운 한옥집 앞에서 무돌길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잡아 튼다.

 

 

 

송계마을회관을 지나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한옥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가을 한복판에서 길가엔 늦여름 봉숭아가 피고 이제 꽃잎은 몇 안남았다. '울 밑에선 봉숭아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위정자들의 안일과 무능으로 나라 잃은 서러움을 이렇게 노래하면서 가슴속에 울분을 삭이였던 항일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한다.   

 

 

다시 무돌길은 이어지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예전에 이정목표시가 잘못된어 오른쪽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알바를 한 곳이다. 이제는 이정목이 잘 표지 되어 이정목이 표지하는데로 가면 된다.

 

 

무돌길을 따라

 

 

 

들길을 걷고

 

 

오산의 풍력발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무돌길을 걷는다.

 

 

 

 

무돌길은 90도 오른쪽 방향으로 잡아 튼다.

 

여기서 곧바로 올라가 알바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위하세요 무돌길은 왼쪽 콘크리트 길로 잡아들어야 합니다.

 

 

서동마을로 향한다.

 

 

 

 

서동마을 앞을 지나 서동마을 앞 계곡을 향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서동마을 앞 계곡을 지난다.

 

이제 용강마을로 향해 간다.

 

 

약간의 비탈진 숲길을 지나고

 

솔향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논두렁길을 지나

 

편한 길을 서서히 내려가면

 

소나무가 잘 자란 언덕이 나타나고

 

언덕배기 편한길을 걷는다.

 

주인어른의 허락으로 고추도 따고

 

예쁜 꽃님과도 반가운 대화를 나누다

다시 무돌길을 걷다 보면 차도가 나온다. 879번 도로에서 용강마을로 오는 도로이다.

 

용강마을이다. 무돌길은 오른쪽으로 향한다.

 

용강마을 회관을 지나고

 

879번도로에서 용강마을로 들어오는 차도를 따라 걷다보면

 

민족생활교육원 양현당을 만난다.

 

 

이곳에서 무돌길은 90도로 꺽여 돌지만 시무지기가는길 표지가 보인다. 용강마을에서 시무지기 폭포를 가려면 이곳에서 가면 된다.

해관선생 기념관을 지난다.

 

이곳에서 무돌길은 도로 아래쪽으로 향한다.

 

대나무 숲을 지나면

 

멋진 소나무가 기다리고 있다.

 

수령 100년이 넘은 보호수 소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이제 무돌길은 이서초분교를 향한다. 멋진 소나무 앞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약간의 오름 고개를 넘으면

 

이서초분교를 만난다. 오늘 무돌길7길의 마지막지점이 다가온다.

 

이서초분교 앞 879번 도로가 나오고 무돌길은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튼다.  

도로를 다라 가면 이서초분교 정문이 나온다.

 

이서초 분교정문에서 무돌길7길이 끝나고 무돌길 8길이 시작된다.

 

무돌길 7길은 3km로 무동마을-송계마을-무동저수지-서동마을-용강마을을 지나 이서초분교까지 무등산 자락 옛 정취가 물씬 풍긴 마을을 이어주는 둘레길로 걸으면 걸을수록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길이여서 참으로 좋다.